Reader RAW novel - Chapter 488
488
제 488화
486.
-그게 아니면 왜 철수를 했는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봐.
이미 흥분한 페스타를 설득시키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아소멜은 페스타를 설득하기 위해 알리지 않았던 치부를 꺼냈다.
“예.”
-바이루트 말고도 그 녀석에게 그 많은 조직이 무너졌다고?
“……그렇습니다. 에리멘 님 역시 녀석에게 패하고 폐관 수련 중이십니다.”
-…….
놀란 것일까?
아니면 어이가 없어서일까?
페스타는 침묵했다.
-그 말을 한번 믿어보지.
물론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거짓이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페스타의 말을 끝으로 수정구에서 빛이 사라졌다.
대화가 끝나고 아소멜은 이를 악물며 수혁을 떠올렸다.
‘이런 망할 자식!’
* * *
띠리리리리!
알람이 울렸고 장경우는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어떻게 됐으려나.”
마탑과 로쿤 왕국의 전투를 보려다가 피로를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잠을 잤다.
과연 전투가 어떻게 끝났을지 궁금했다.
물론 결과는 이미 알고 있었다.
수혁이 있는 마탑의 승리가 분명했다.
피해가 궁금할 뿐이었다.
키보드를 두들겼고 이내 모니터에 정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응?”
정보를 확인한 장경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어떻게 된 거지?”
당연히 마탑의 압도적 승리, 로쿤 왕국의 엄청난 피해라 생각했다.
그런데 로쿤 왕국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현재 로쿤 왕국은 키룬에 몰려든 유저들을 통제하며 마탑이 수색했던 지역을 다시 수색 중이었다.
그렇다고 마탑이 패배한 것도 아니었다.
마탑 역시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고 키룬을 떠났다.
“전투가 안 일어났어?”
장경우는 키보드를 두들겼다.
“아…….”
그리고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풀어나갈 줄이야.”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길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장경우는 현재 수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
그리고 수혁이 도서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장경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장경우는 멍하니 수혁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래, 이래야 수혁이지.”
어차피 메인 에피소드는 더 이상 수혁이 관여할 게 없었다.
마지막 챕터였고 마지막 챕터는 무력이 아닌 시간이 필요한 챕터였다.
거기다 로쿤 왕국에서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고 유저들도 대거 몰려 시간이 크게 단축된 상황.
장경우는 키보드를 두들겼다.
수혁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수혁의 라이벌이라기보다 직업 ‘대마도사’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검은 달의 지배자’ 해피의 상황이 궁금했다.
이내 모니터에 해피의 정보가 나타났다.
해피의 정보를 살피던 장경우는 직업 퀘스트 ‘검은 달의 지배자’를 확인했다.
발롬이 준 증표와 지도.
증표를 가지고 지도에 나온 장소로 가 모든 조건을 충족하라!
[퀘스트 ‘두 번째 만남’ : O] [퀘스트 ‘암당의 지부’ : O] [퀘스트 ‘암당의 본부’ : O] [퀘스트 ‘흑월’ : O] [퀘스트 ‘마스터를 만나다’ : O] [퀘스트 ‘첫 번째 시험 암살’ : O] [퀘스트 ‘두 번째 시험 학살’ : O] [퀘스트 ‘세 번째 시험 대학살 : X] [퀘스트 ‘검은 달’ : X]퀘스트 보상 : 직업 ? 검은 달의 지배자
남은 퀘스트는 대학살과 검은 달 2개.
2개만 완료하면 검은 달의 지배자로 전직할 수 있다.
“꽤 걸리겠네.”
대학살은 암당에서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퀘스트였다.
물론 수혁에 의해 그 시간이 대폭 단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해피의 상황을 확인한 장경우는 다시 키보드를 두들겼고 모니터에 새로운 정보가 나타났다.
흑월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정보였다.
“크라스는 아직도 고민 중이네.”
크라스는 여전히 수혁에 대한 처분을 고민 중이었다.
모든 힘을 동원해 수혁을 죽일지.
아니면 수혁이 자신의 봉인을 다 풀 때까지 기다릴지.
물론 쓸데없는 고민이기는 했다.
모든 힘을 동원한다고 해도 수혁을 죽일 수 없고 봉인이 다 풀린다고 해도 수혁을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리멘은 한 달 남았고…….”
* * *
-크허허헝…….
10m 크기의 거대한 체구의 사자가 포효와 함께 쓰러졌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빛의 야수 로베리스트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레벨 업!]“수고하셨습니다!”
메시지를 본 연중은 활짝 웃으며 외쳤다.
“10분 휴식 후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길드원들은 바로 휴식에 들어갔고 연중은 사냥왕에게 다가가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고귀했던 영물들이 타락했다.
타락한 영물들은 현재 천계의 기운을 흐리고 있다.
영물들을 타락에서 구원하라!
[유니콘 아이쿠르 : 0 / 1] [페가수스 카이반 : 0 / 1] [빛의 야수 로베리스트 : 1 / 1].
.
퀘스트 보상 : ???
‘이제 다섯 마리 남았네.’
앞으로 5마리만 더 잡으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그리고 8마계로 넘어갈 수 있다.
“수고하셨습니다.”
연중은 사냥왕의 말에 퀘스트 창을 닫았다.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다시 한번 인사했다.
“수혁 님은 여전히 도서관에 계신 건가요?”
사냥왕이 물었다.
“네.”
연중이 답했다.
“대회 전까지는 계속해서 독서한다고 하더라구요.”
얼마 전 키룬에 다녀온 수혁은 이후 계속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군요.”
사냥왕은 연중의 답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회 보러 가실 건가요?”
그리고 이어 연중에게 물었다.
“음…….”
연중은 침음을 내뱉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냥왕에게 한번 물어보려 했던 이야기였다.
“퀘스트를 잠시 멈췄으면 해요.”
연중은 직접 대회를 보고 싶었다.
“어차피 마왕 때문에 수혁이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거기다 빛의 대회가 시작할 때라면 8마계로 넘어간 상황일 텐데 8마계에는 마왕이 있다.
9천계와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수혁이 없다면 진행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잠시 쉬는 걸로 하죠!”
사냥왕이 말했다.
“저도 첫 유저 마탑장이 나올 대회를 보고 싶었거든요.”
씨익 웃으며 사냥왕이 말을 마쳤다.
사냥왕도 연중과 마찬가지로 대회를 보고 싶었다.
수혁이 출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첫 유저 마탑장이 나올 대회를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연중은 사냥왕의 말에 히죽 웃었다.
수혁의 옆에서 수혁이 해왔던 일들을 직접 보아 수혁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연중과 사냥왕이었다.
이미 연중과 사냥왕은 수혁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면 길드원들한테 이야기하겠습니다.”
“네, 저도.”
대화를 마친 연중과 사냥왕은 각자 길드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읽은 책들을 반납한 후 책장으로 향하며 연중에게서 온 귓속말을 확인했다.
-연중 : 9천계 한 마리 남았다!
-연중 : 이제 곧 8마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수혁은 연중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수혁 : 파이팅.
책장에 도착한 수혁은 연중에게 답을 보낸 뒤 책을 챙겨 책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책상에 도착한 순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연중 : 빛의 대회 준비는 잘돼가냐?
-수혁 : 응, 열심히 독서 중이야.
솔직히 말해 딱히 준비할 게 없었다.
덕분에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다.
독서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중 : 빛의 마탑장 미리 축하한다.
연중의 말에 수혁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수혁 : 고맙다.
부정은 하지 않았다.
수혁 역시 빛의 대회에서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
아니, 무조건 우승을 해야 했다.
그래야만 중앙 마탑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연중 : 8마계로 넘어가서 연락할게!
-수혁 : 그래!
수혁은 연중과의 대화를 끝낸 뒤 퀘스트 창을 열었다.
두 번째 자물쇠를 열기 위해서는 중앙 마탑의 마탑장이 되어야 한다.
중앙 마탑의 마탑장이 되어라!
[중앙 마탑장 : X]퀘스트 보상 : 자물쇠 개방
‘3일…….’
이제 3일 뒤 빛의 대회가 시작된다.
두 번째 퀘스트 완료를 위한 시작.
수혁은 빛의 대회를 기대하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독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수혁은 빛의 마탑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일찍 끝나겠지?’
드디어 빛의 대회의 본선이 시작됐다.
오늘 있을 1차 본선은 간단했다.
빛의 마탑에서 만들어낸 석판을 향해 빛 속성 마법을 시전하는 것.
흠집만 내도 통과였다.
‘차례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까 봐 책을 가져왔다.
부디 책을 다 읽기 전 시험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치기하지 맙시다!”
“아니, 새치기를 왜 하는 거야? 어차피 시작 전에 다 워프할 수 있다니까?”
“이봐 줄 안 보여?”
이내 수혁은 빛의 마탑에 도착했고 구경을 하기 위해, 참가를 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유저와 NPC들을 볼 수 있었다.
수혁은 줄을 서 있는 이들을 지나쳐 빛의 마탑으로 들어왔다.
독의 마탑장의 제자인 수혁은 특별 참가자로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빛의 마탑에 들어온 수혁은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3층에 도착한 수혁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1, 2층과 달리 3층은 텅 비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 수가 적었다.
바로 그때 수혁에게 마법사가 다가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수혁 님. 안내를 맡은 아이올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수혁은 아이올의 인사에 답했고.
“이쪽으로.”
아이올은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수혁은 아이올의 뒤를 따랐고 곧 작은 워프 마법진을 볼 수 있었다.
“올라가면 되나요?”
“예.”
아이올의 답에 수혁은 워프 마법진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곧 빛과 함께 새로운 공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함과 동시에 수혁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법사를 볼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대기실 관리를 맡고 있는 오엔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셔서 쉬고 계시면 됩니다.”
오엔의 말에 수혁은 오엔이 가리키고 있는 곳을 보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문이 하나 있었다.
수혁은 걸음을 옮겨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몇 걸음 옮기기도 전 수혁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브리니스…….’
바로 브리니스 때문이었다.
브리니스는 이미 대기실에 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수혁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브리니스가 고개를 돌렸고 수혁은 브리니스와 눈이 마주쳤다.
수혁과 마찬가지로 브리니스 또한 멈칫했다.
“…….”
“……..”
어색한 기류가 맴돌기 시작했다.
물론 어색한 기류는 오래가지 않았다.
“비켜라.”
뒤이어 도착한 오렉의 말에 수혁은 옆으로 한 걸음 옮겼다.
“먼저 와 있었군.”
오렉은 수혁을 지나쳐 브리니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수혁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오렉과 브리니스를 보며 안도했다.
그리고 브리니스와 정반대 편에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