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527
527
제 527화
525.
수혁은 다시 수색을 시작했다.
‘뭐야, 진짜 아무것도 없어?’
홀이 텅 빈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방까지 비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적어도 가구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조차 없었다.
‘이럴 거면 왜 방을 만들어둔 거야?’
수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째서 마왕성을 만든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
바로 그때 암화가 나타났다.
“창고를 찾았어요.”
수혁은 암화의 말에 생각했다.
‘창고도 텅 비어 있지는 않겠지.’
열쇠의 이름이 보물 창고였다.
창고만큼은 텅 비어 있지 않을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수혁은 암화와 함께 창고로 향했다.
이내 창고에 도착한 수혁은 창고 앞에 멈춰 창고의 크기를 확인했다.
‘크긴 크네.’
창고는 다른 건물들 못지않게 거대했다.
수혁은 기대감과 불안함이 반반 섞인 눈빛으로 창고 문으로 향했다.
문에는 거대한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자라바라켄이 드랍한 창고 열쇠를 하나 꺼내 자물쇠를 풀었다.
딸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렸고 수혁은 열쇠를 회수한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6마계 마왕성 보물 창고에 입장하셨습니다.] [6마계 마왕성 보물 창고 열쇠를 사용하셨습니다.] [최대 3개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획득 가능한 아이템 : 3]창고로 들어감과 동시에 메시지가 주르륵 나타났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창고 내부를 확인했다.
‘휴.’
그리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다행히도 창고는 텅 비어 있지 않았다.
수많은 아이템이 진열되어 있었다.
건물에 있어야 할 것들이 창고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아이템이 보였다.
‘이 중에서 9개라…….’
수혁이 가지고 있는 열쇠의 수는 3개.
열쇠 1개 당 아이템을 3개 획득할 수 있으니 총 9개였다.
‘언제 다 둘러보냐.’
아이템 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아버지.”
“응?”
암화의 부름에 수혁은 고개를 돌리며 반문했다.
“……?”
그리고 암화의 표정을 본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암화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눈빛이었다.
갑자기 왜 이런 눈빛을 보내는 것일까?
“혹시…….”
암화는 말끝을 흐리며 수혁의 뒤쪽을 가리켰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저기에 있는 저것 제가 가져도 될까요?”
수혁은 암화의 말에 다시 고개를 돌려 암화가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수정구?’
암화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바로 짙은 검은색 수정구였다.
“잠시만.”
수혁은 암화에게 말한 뒤 수정구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깊은 어둠의 힘이 담겨 있는 수정구다.
수정구의 이름은 ‘칠흑의 수정구’.
어둠의 힘이 담겨 있는 전설 등급의 아이템이었다.
수혁은 어째서 암화가 수정구를 원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어둠 때문인가?’
수정구에 담겨 있는 어둠의 힘 때문일까?
“이걸 어디에 쓰려는지 알 수 있을까?”
수혁은 암화에게 물었다.
굳이 혼자 추측할 필요가 없다.
물어보면 된다.
“쓰려구요!”
암화는 수혁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평소와 달리 암화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흥분이 느껴졌다.
“쓴다고?”
“네! 저걸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힘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수혁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침음을 내뱉었다.
[칠흑의 수정구를 획득합니다.] [현재 획득 가능한 아이템 : 2]그리고 바로 수정구를 획득한 후 암화에게 건넸다.
“여기.”
“감사해요!”
수정구를 받고 암화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스아악
암화의 손에서 수정구가 사라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둠의 자식이 칠흑의 수정구를 흡수합니다.] [어둠의 자식의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30% 증가합니다.]‘호오? 30%?’
이미 암화의 말을 듣고 강해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
장비 아이템이 아니지만 장비 아이템처럼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암운까지 강해진 건가?’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메시지에는 암화가 아닌 ‘어둠의 자식’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
암운 역시 어둠의 자식이었다.
즉, 암화뿐만 아니라 암운 또한 30% 강해졌을 것이었다.
“혹시 더 필요한 건 없니?”
수혁이 암화에게 물었다.
아직 창고에는 많은 아이템이 남아 있었다.
칠흑의 수정구처럼 강화할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없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없었다.
암화의 답에 수혁은 다시 진열된 아이템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곧 2개의 아이템을 추가로 획득한 수혁은 창고 밖으로 나왔다.
[6마계 마왕성 보물 창고에 입장하셨습니다.] [6마계 마왕성 보물 창고 열쇠를 사용하셨습니다.] [최대 3개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획득 가능한 아이템 : 3]다시 창고로 들어가 획득 아이템 수를 초기화시킨 수혁은 계속해서 아이템을 획득했다.
이내 아이템을 전부 획득한 수혁은 창고에서 나왔다.
그리고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2’를 완료했다.
퀘스트를 완료한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마왕성 지하 지도? 설마 지하에 있는 건가?’
갑자기 지도를 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혁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마왕성 지하 던전 어딘가에 있는 6천계 포탈을 찾아라!
퀘스트 보상 : ???
퀘스트명 그대로 길을 찾는 퀘스트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아버지.”
암운이 돌아왔다.
“성 지하에 뭔가 있는 것 같아요.”
* * *
“엥? 그러면 바로 끝난 거야?”
연중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런 것 같아. 미안.
“아니야, 미안할 것 없지. 어차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는걸.”
6마계 퀘스트는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을 잡는 것이 끝이었다.
애초에 연중과 사냥왕, 그리고 길드원들이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수혁이 미안해할 필요는 없었다.
“6천계 포탈은 어떻게 할 거야? 직접 찾을 거야?”
연중이 물었다.
현재 수혁은 6천계 포탈이 있는 장소를 찾아낸 상황이었다.
바로 마왕성 지하!
-오는 데 시간 걸리니까 내가 미리 길 뚫어 놓을게.
“오케이, 그러면 알려준 대로 쭉 갈게. 이따 봐.”
-사냥왕 님한테는 내가 전화할게.
“응.”
연중은 수혁과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바로 연합 채팅방에 채팅을 올렸다.
접속 준비를 하라는 채팅이었다.
채팅을 올리고 연중 역시 접속할 준비를 시작했다.
띠리리링!
간단하게 시리얼을 통해 포만감을 채우던 중 전화가 왔다.
“네, 사냥왕 님. 이야기는 끝나셨나요?”
사냥왕이었다.
-예, 언제쯤 접속할까요?
“어차피 마왕성까지만 가면 되니까 넉넉하게 1시간 뒤 어떠세요?”
이미 6마계 퀘스트는 끝이 났다.
마왕성까지만 가면 된다.
급할 게 없었다.
“먼저 접속하면 근처 정리하기로 하구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1시간 뒤 뵙죠!
“이따 봬요!”
연중은 사냥왕과 통화를 끝내고 마저 시리얼을 흡입했다.
그리고 재빨리 설거지를 한 뒤 방으로 돌아왔다.
“몬스터들이 얼마나 껄끄러운지 한번 확인해 볼까!”
방으로 돌아온 연중은 길드 채팅방에 채팅을 올린 뒤 바로 캡슐로 들어가 판게아에 접속했다.
“엇, 길마님 오셨습니까!”
“오셨어요.”
이미 접속해 있는 길드원들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연중은 길드원들의 인사에 답한 뒤 이어 말했다.
“잠시 주변 산책가실 분?”
“저요!”
“마침 갈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잘됐네요.”
“가시죠!”
길드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연중의 말에 찬성했다.
연중은 길드원들의 말에 앞장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길드원들이 그 뒤를 따르며 버프를 걸기 시작했다.
“이 근처에 서식하는 몬스터는 ‘나무살이’라는 몬스터로 나무에 숨어 있다고 해요. 레벨은 600에서 630. 나무 주시해주세요.”
연중은 수혁에게 받은 몬스터 정보를 길드원들에게 전파하며 주변 나무들을 주시했다.
그리고 얼마 뒤.
“전투 준비하세요!”
연중은 외침과 함께 전방 우측에 있던 나무를 향해 방패를 날렸다.
퍽!
-퀴이이이익!
이내 나무에 방패가 작렬했고 소름 끼치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퀴이익!
-퀴이이이이이익!
그것을 시작으로 주변 나무에 숨어 있던 나무살이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연중은 나무살이를 타격하고 돌아온 방패를 다시 던지며 외쳤다.
“수호지대!”
스킬 ‘수호지대’를 시전하자 방패가 허공에 멈췄고 사방으로 황금빛을 뿜어냈다.
[영역 – 수호지대가 선포되었습니다.] [아군의 모든 방어력이 50% 증가합니다.] [아군이 입는 데미지가 15% 감소합니다.]메시지가 주르륵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나무살이들과의 전투가 시작됐다.
연중을 포함한 길드원들은 랭커 중의 랭커였고 수많은 마계와 천계를 넘나들며 전투의 합이 끝내주게 성장했다.
거기다 아이템 역시 전설 등급으로 하나하나 바꾸고 있었다.
즉, 나무살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전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살이들은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 * *
‘이제 찾으러 가볼까.’
사냥왕과의 통화를 마친 수혁은 캡슐로 향했다.
이제 6천계 포탈을 찾을 시간이었다.
판게아에 접속한 수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둠이 가득했다.
“라이트.”
수혁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라이트를 시전했다.
스아악!
라이트로 인해 어둠이 사라졌고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마왕성 지하 지도를 꺼내 펼쳤다.
‘포탈 위치까지 찍혀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지도에는 아쉽게도 포탈의 위치가 나와 있지 않았다.
그저 구조만 나와 있을 뿐이었다.
세계 지도 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수혁은 암화와 암운을 소환했다.
“이곳 지도야.”
그리고 지도를 보여 주며 말했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곳 어딘가에 있을 포탈을 찾을 거야. 암화는 이쪽으로, 암운은 이쪽으로. 찾으면 바로 연락 부탁해.”
“네, 아버지.”
“알겠습니다!”
암화와 암운은 수혁의 말에 답한 뒤 정해진 구역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수혁 역시 걸음을 옮기며 탐색을 시작했다.
거침없이 전진하며 탐색하던 수혁은 생각했다.
‘함정도 없는 건가?’
벌써 한참 이동했다.
그럼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고요 그 자체였다.
바로 그때였다.
“……!”
수혁은 걸음을 멈췄다.
전방에 빛이 보였다.
‘설마…….’
수혁은 빛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빛이 가까워질수록 수혁의 입가에 미소가 짙어졌다.
[6천계 포탈을 발견하셨습니다.] [퀘스트 ‘6천계로 가는 길’을 완료하셨습니다.]이내 메시지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