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528
528
제 528화
526.
[6마계 던전 ‘마왕성 – 악몽의 마왕’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자라바라켄의 안식처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나타난 메시지는 총 4개.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쉽게…….’
포탈을 이리 빨리 발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수혁이었다.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안 없어졌네.’
혹시나 퀘스트가 완료되며 지도가 사라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지도는 사라지지 않았고 수혁은 지도와 펜을 꺼냈다.
그리고 세계 지도 창을 통해 현재 위치를 확인한 수혁은 펜으로 표시를 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처음 온 사람도 지도를 보고 손쉽게 포탈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었다.
표시를 마친 수혁은 지도와 펜을 다시 인벤토리에 넣으며 생각했다.
‘안식처는 그 건물을 말하는 건가.’
수혁은 마왕성 내부 건물 중 가장 거대했던 건물을 떠올렸다.
홀은 물론 방까지 전부 텅텅 비어 있던 건물.
그곳이 자라바라켄의 안식처가 아닐까 싶었다.
‘포탈이 있어서 그곳에서 시작되는 거겠지?’
원래 던전 ‘마왕성’은 마왕성에 진입하는 순간 시작된다.
그러나 6마계의 경우 다른 마계들과 달리 마왕성 지하에 6천계 포탈이 있었다.
포탈이 마왕성 내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마왕성 진입 순간이 아니라 따로 건물을 지정해둔 게 아닌가 싶었다.
수혁은 암운과 암화를 재소환했다.
수색이 끝났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찾으셨군요.”
암화가 포탈을 보며 말했다.
“응, 다들 고생했어.”
“아닙니다!”
“아니에요.”
수혁의 말에 암운과 암화가 차례로 답했다.
“잠시 돌아가 있자!”
그리고 이어 수혁은 암운과 암화를 역소환시켰다.
-수혁 : 어디야?
수혁은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이제 마왕성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연중 : 아직 기다리는 중!
-수혁 : 그러면 그쪽으로 갈게. 혹시 이동하게 되면 연락 줘!
-연중 : 벌써 찾았어?
-수혁 : 응, 함정이랑 몬스터가 없어서 금방 찾았어.
-연중 : 엥? 텅 비어 있다고?
-수혁 : 어, 그냥 비어 있더라. 지도 만들었으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걸어서 20분 정도?
-연중 : 오케이! 마왕성에 도착만 하면 끝이구만!
-수혁 : 출발할게.
-연중 : 응!
연중과 귓속말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수혁은 펫 창을 열었다.
풍을 소환한 후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악몽의 핵 한 개를 꺼내 내려놓았다.
악몽의 핵을 본 풍의 동공이 확장됐다.
-아빠!
풍은 놀람과 활기가 섞인 표정으로 외쳤다.
그뿐만이 아니다.
눈이 30% 정도 커졌다.
“맛있게 먹어.”
풍은 수혁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악몽의 핵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내 악몽의 핵 흡입을 마친 풍의 입가에 미소가 나타났다.
-맛있어요!
수혁은 풍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로 연중과 사냥왕이 있는 시작 지점 ‘몽환의 나무숲’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 왔냐! 잠시만!”
연중은 한참 나무살이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내 전투가 끝이 났고 연중이 다가왔다.
“여기.”
스윽
수혁은 연중이 다가오자 인벤토리에서 지도를 꺼내 내밀었다.
“이게 지하 지도?”
연중이 지도를 받으며 물었다.
“응, 점 찍어 둔 곳이 포탈 있는 곳이야.”
“확인 완료! 고생했어.”
“고생은 뭘.”
수혁은 연중의 말에 피식 웃으며 답했다.
“이만 가볼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봬요.”
그리고 연중과 길드원들에게 인사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길드원들은 수혁의 인사에 답했다.
“이번 주 주말 점심 잊지 말고!”
“알았어.”
수혁은 마지막으로 연중의 말에 답한 뒤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좋아.’
6마계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낼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6마계가 일찍 끝나 버렸다.
자정까지 많은 시간이 남게 된 것이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수혁은 활짝 미소를 지은 채 워프 마법진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내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페이델리아로 워프한 후 황궁으로 향했다.
“수혁 님!”
얼마 뒤 황궁에 도착했고 황궁 도서관으로 향하던 수혁은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로 돌아섰다.
‘베르벳 님?’
목소리의 주인공은 페이드씬의 수장 베르벳이었다.
베르벳의 표정에는 다급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다행입니다. 급하게 연락드릴 일이 있었는데.”
그리고 이어진 베르벳의 말에서 수혁은 퀘스트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생겼나요?”
수혁은 베르벳에게 물었다.
“암당의 꼬리 아니, 몸통을 찾아냈습니다.”
“……암당이요?”
“네, 크라누스와의 관계를 조사하다가 이상한 점이 있어 파고들어 보니…….”
“어디죠?”
스윽
베르벳은 수혁의 물음에 봉투를 내밀었다.
“이 안에 모든 게 다 적혀 있습니다.”
“바로 가서 처리해도 되는 건가요?”
수혁은 서류를 받으며 물었다.
“예, 늦어도 내일이면 녀석들도 눈치를 챌 겁니다. 그 전에 녀석들을 잡아야 합니다.”
베르벳의 말이 끝난 순간 퀘스트가 나타났다.
페이드씬에서는 크라누스의 뒷조사를 진행했고 진행 중 암당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지부를 찾아냈다.
암당의 몸통 지부는 미개척지 ‘황혼의 언덕’ 너머에 있는 ‘칼리부로드 산맥’에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암당에서도 자신들의 위치가 노출됐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베르벳은 여태껏 암당이 보여준 행보를 보면 늦어도 내일 지부를 정리 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도시도 아닌 미개척지에 자리 잡고 있기에 아주 완벽히 흔적을 지울 것이다.
암당에서 철수를 하기 전 몸통 지부를 습격하라!
퀘스트 보상 : ???
“예, 알겠습니다.”
[퀘스트 ‘암당의 몸통’을 수락하셨습니다.]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리고 봉투를 열어 반짝이고 있는 서류들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서류에 쓰여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지부의 정확한 위치와 현재 지부에 있는 일부 인원들에 대한 정보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바로 출발할게요.”
수혁은 인벤토리에 서류를 넣으며 베르벳에게 말했다.
“여기 워프 스크롤입니다. 가장 가까운 마을 좌표를 입력해놨습니다.”
베르벳은 수혁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워프 스크롤을 내밀었다.
미개척지 황혼의 언덕과 가장 가까운 마을 ‘도겔리아’의 좌표가 입력되어 있는 워프 스크롤이었다.
“감사합니다.”
수혁은 베르벳에게 워프 스크롤을 받아 바로 사용했다.
스아악!
발밑에 마법진이 나타났고 수혁은 마을 ‘도겔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함과 동시에 수혁은 마을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세계 지도 창을 통해 암당의 지부가 있는 ‘칼리부로드 산맥’을 확인했다.
‘역시 안 보이는구나.’
라피드의 은신처, 마왕성 등이 나오기에 혹시나 암당의 지부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다.
이내 마을 밖으로 나온 수혁은 펫 창을 열어 풍을 소환했다.
마을 ‘도겔리아’와 최종 목적지인 ‘칼리부로드 산맥’까지는 황혼의 언덕 말고도 다섯 개의 미개척지를 거쳐야 했다.
정말 멀었다.
그러나 풍과 함께라면?
자정 전에 도착할 수 있다.
수혁은 풍과 함께 칼리부로드 산맥으로 향했다.
* * *
“으음…….”
아소멜은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내 인상을 구기며 보고서를 내려놓았다.
보고서에는 칼리부로드 산맥에 있는 지부가 발각됐다는 보고가 쓰여 있었다.
“역시 녀석들을 무리해서라도 제거했어야 했는데…….”
아소멜은 페이드 제국의 정보 조직 페이드씬을 떠올렸다.
지부를 발견한 이들은 바로 페이드씬이었다.
페이드씬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 때 꼬리를 끊기로 결정을 내려 가만히 내버려 뒀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니 그때 무리해서라도 제거했어야 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기로스가 물었다.
“음…….”
아소멜은 침음을 내뱉었다.
칼리부로드 산맥에 있는 지부는 암당의 수많은 지부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중추 지부였다.
쉽게 철수를 결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나 지부를 발견한 게 페이드씬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페이드 제국은 수혁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아마도 지금쯤 페이드 제국에서는 수혁에게 지부 위치를 전하고 있을지 모른다.
만약 수혁이 지부를 방문한다면?
중추 지부이기에 흑월대가 무려 다섯이나 상시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흑월대 다섯으로 수혁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
엄청난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기로스.”
생각을 마친 아소멜은 기로스를 불렀다.
“예, 당주님.”
“철수를 해야겠어.”
“……!”
아소멜의 말에 기로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중추 지부의 철수는 기로스가 놀랄 정도로 큰 결정이었다.
“늦어도 내일까지는 철수를 끝내야 할 것 같은데…….”
아소멜이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기로스는 표정에서 놀람을 지우고 진지함을 가득 채우며 답했다.
“제가 직접 가서 철수를 진행하겠습니다.”
중추 지부라 정리할 것이 많았다.
“본부와 관련된 것부터 처리 부탁해.”
중추 지부에는 본부의 위치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들도 있었다.
본부 위치가 알려지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했다.
“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기로스는 아소멜에게 답한 뒤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간단히 짐을 챙긴 뒤 스크롤을 사용해 칼리부로드 지부로 워프했다.
도착함과 동시에 기로스는 지부장의 방으로 향했다.
“부당주님을 뵙습니다.”
“부당주님을 뵙습니다.”
지부장의 방으로 향하던 중 기로스를 알아본 지부원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기로스는 철수를 준비하라 말할까 했지만 오히려 몇몇에게만 전달되면 혼란이 있을까 봐 인사에 답만 하며 걸음을 옮겼다.
끼이익
얼마 뒤 목적지에 도착한 기로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부당주님을 뵙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던 칼리부로드 지부장 아길렘은 기로스를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인사했다.
“당주님께서 철수 명령을 내리셨다.”
기로스는 아길렘에게 말했다.
“……!”
아길렘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혹시 지부 위치가 발각됐기 때문입니까?”
그리고 이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일단 본부와 관련된 정보들부터 소각해야겠어. 현재 지부에 남아 있는 조장들의 수는?”
“주변 경계를 떠난 둘 빼고 여덟 남아 있습니다.”
“잘됐군, 바로 시작하지.”
기로스는 아길렘의 말에 미소를 지은 채 뒤로 돌아 방을 나섰다.
그리고 아길렘 역시 재빨리 기로스의 뒤를 따라 나왔다.
“기밀 1실은 내가 처리하지. 기밀 2실부터 처리해.”
기로스는 뒤따라 오는 아길렘에게 말했다.
칼리부로드 지부에는 정보의 등급을 나누어 보관하고 있었다.
모든 당원이 이용 가능한 기밀 4실.
정예 당원이 이용할 수 있는 기밀 3실.
간부부터 이용이 가능한 기밀 2실.
간부 중에서도 부지부장급 이상만 이용할 수 있는 기밀 1실.
기로스는 홀로 기밀 1실의 정보들을 소각할 생각이었다.
“명을 받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