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168
제168화 스마트폰 등장 (3)
채앵!
동수와 아내 박수진이 와인 잔을 살짝 부딪친 후에 레드 와인을 마셨다.
오늘은 2002년 12월 31일 밤이었기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있는 거였다.
아들 수현이는 요람에 눕혀서 잠들게 해놓았다.
경호원들과 가사 도우미들도 물러나 있었기에 둘만의 대화를 나누면서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기, 2002년도도 이렇게 지나가네요.”
“그래.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는 거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내 박수진이 동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기에 허리를 꼭 안아주었다.
산후조리를 완벽하게 마치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예전의 날씬하고 에스라인 몸매를 되찾았다.
아니, 출산 전보다 더 몸매가 좋아졌다.
그만큼 혹독하게 관리를 했기 때문이었다.
“가수로 활동을 좀 더 해야 했을 텐데 나 때문에 미안해.”
“아니에요. 지금의 생활도 난 만족해요.”
“그래도 아쉬움은 남을 거야.”
“그건 그렇지만 대신에 사랑하는 남편과 수현이가 있으니 행복하고 좋아요.”
“그렇게 생각을 해줘서 고마워. 조만간 기회를 봐서 신곡이 나오면 노래 연습을 해서 앨범을 출시하도록 해줄게.”
“어머, 정말요?”
“그래. 정말이야.”
“자기, 고마워요.”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미안해.”
“사업으로 바쁠 텐데 이렇게 신경을 써줘서 고마워요.”
쪼옥!
아내 박수진이 동수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다.
“연말과 신년 초에는 이렇게 보내지만 곧 출국하여 미국으로 가야 하는데 괜찮을까?”
“그럼요. 이제 수현이도 충분히 전용기를 타고 갈 수 있어요.”
“그럼 다행이군.”
동수는 이번에도 혼자 미국 출장을 가야 하나 했었는데 아니었다.
사랑하는 아내 박수진과 아들 수현이와 함께 보잉 747 전용기를 타고 출국하여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흘러 자정이 되었다.
대앵! 댕! 댕! 댕! 댕!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보신각에서는 매년 타종식이 열린다.
이번에도 방송국의 카메라가 비추었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종을 하였다.
거실 대형 TV에 생생한 타종식 장면들이 펼쳐졌기에 동수와 박수진도 함께 지켜보았다.
“새해 복 많이 받아.”
“자기도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고마워.”
동수와 박수진이 서로의 입술을 보고 얼굴이 가까워지더니 키스했다.
신혼부부처럼 사이가 좋아서 이렇게 애정표현도 자주 했다.
동수가 박수진을 안아들고는 침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살며시 내려놓고는 둘만의 뜨겁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신정 연휴가 지나고 동수가 은하수그룹에 출근하여 업무를 보았다.
두 달 예정으로 출장을 떠날 것이기에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했다.
콰아아아!
보잉 747 전용기가 빠르게 비행을 하고 있었다.
침대에는 아내 박수진과 아들 수현이가 함께 놀고 있었으며 동수는 최고급 좌석에 앉아서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패드를 조작해보고 있었다.
이번 2003년 미국의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선보일 거였다.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에서는 부스를 마련하고 철저히 준비를 해놓았다.
리허설까지 하면서 조금이라도 실수가 없도록 했다.
“후후후, 이정도 성능이면 충분해.”
동수가 생각하는 성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패드를 선보인 이후에는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수익보다는 보급에 중점을 두고 판매 전략을 펼칠 거였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하여 사용해보면 기존의 핸드폰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였다.
기존의 갤럭시 5 핸드폰은 전화와 문자 정도가 주기능이다.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은 인터넷 검색과 게임,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손안에 들어오는 휴대용 컴퓨터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핸드폰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갤럭시 패드도 태블릿 컴퓨터이기에 전화 기능은 없지만 인터넷 검색과 게임 등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경호실장 한기가 다가와 나직하게 말했다.
“회장님, 식사가 준비되었는데 어떻게 할까요?”
“벌써 식사시간이 되었나?”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보았더니 식사시간이었다.
되도록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동수였기에 비서나 경호실장 한기가 알려준다.
좌석에서 일어나 식당칸으로 이동했다.
“아빠!”
“아이쿠, 아들!”
동수가 아들 수현이를 안아들었다.
뺨에 뽀뽀를 해주고는 유아 의자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동수의 옆에는 아내 박수진이 앉았다.
아들 수현이는 돌이 지났기에 이제는 모유를 더 이상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기에 여러 칸으로 나누어진 접시와 앙증맞은 숟가락을 보고는 동수가 미소를 보였다.
아직 아들 수현이는 어리기에 너무 자극적인 양념이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었다.
짜지 않은 특제 간장 소스에 밥과 버터로 잘 비빈 것을 직접 떠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입가에 밥알을 붙이기도 하고 흘리기도 하였지만 이제 돌이 지난 아이였기에 이러는 것은 당연했다.
아프지 않고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동수와 아내 박수진도 차려져 있는 요리를 보고 느긋하고 우아하게 식사했다.
장거리 비행이지만 보잉 747 전용기라서 그런지 불편하지 않고 아주 편안했다.
물론 익숙해진 것도 있었다.
동수는 출국하여 미국과 멕시코를 자주 방문하다 보니 전혀 낯설지가 않고 고향에 온 거처럼 친숙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착륙하여 서둘러야 할 정도로 급한 일이 아니었기에 거리가 좀 있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착륙한 거였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대기해 있는 차에 나누어 타고 마련해놓은 숙소에 도착했는데 럭셔리한 저택이었다.
동수는 그동안 미국에서는 주로 호텔에서 묵었었다.
뉴욕에는 거주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지냈지만 말이다.
할리우드에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에 로스앤젤레스에도 들려서 쇼핑도 하면서 이틀 정도 머물다가 이동한다.
그랬기에 장기적으로 보면 저택을 하나 마련하고 그곳에서 지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지시를 해놓았더니 매물로 나온 저택이 있어서 최근에 3천만 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저택은 3층이며 지하층도 있었고 800평대였다.
실내 수영장과 각종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3500평대의 넓은 정원에 인공 연못과 분수대도 있어서 마치 공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경비, 보안, 경호업무를 담당하는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요원들이 서둘러서 감시카메라와 각종 보안 시스템을 설치했다.
갱단이나 킬러가 쳐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경비도 강화되었다.
동수는 비행을 하는 동안에 갤럭시 패드를 통하여 저택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각종 시설을 찍은 사진들을 꼼꼼하게 확인을 해서 저택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다.
아무리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았다고 하더라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아르만 집사와 가사 도우미들,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보안요원들과 저택의 보안요원들이 저택 출입문 앞에 줄을 맞추고 서 있었다.
검은색 방탄 벤츠들이 줄지어 멈추자 건장한 경호원들이 먼저 내려서 자리를 잡은 후에야 차문을 열어주었다.
동수와 아내 박수진이 아들 수현이를 안고 내렸다.
아르만 집사와 가사 도우미,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보안요원들과 저택의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들이 일제히 상체를 숙여 인사했다.
아르만 집사는 이탈리아계의 집사인데 경력이 15년이 넘었고 일을 잘하고 저택 관리도 믿을 수 있다는 평판이 좋은 인물이었다.
저택의 집사로 내정 되었을 때 화상으로 인사를 받았었다.
뒷조사도 철저히 해서 합격을 받고 집사가 되었다.
시차적응을 해야 하기에 일단 저택으로 들어가서 하루를 푹 쉬었다.
그런 다음에 아르만 집사로부터 저택의 상황에 관하여 보고를 받았다.
“아르만 집사.”
“예, 회장님.”
“저택 관리비를 2배로 올릴 테니 모두들 지금 받는 연봉의 2배로 올리세요. 그리고 보안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당장 3배로 강화하세요.”
“허엇, 3배로 말입니까?”
“그래요.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보안요원들이 20명 상주하는 것으로 아는데 100명으로 늘리고 저택의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들도 50명에서 100명을 더 늘려 150명으로 하세요.”
“예, 회장님.”
동수에게 달러가 조금 더 들어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변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했다.
동수와 가족들은 가진 것이 많은 만큼 철저히 지켜내려면 모든 것들이 최고 그 이상이어야 했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과할 정도였지만 동수가 직접 지시를 하니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르만 집사가 물러가자 동수는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겼다.
저택의 일하는 사람들 연봉이 2배로 오르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두들 환호하고 좋아했다.
여기에 보안시스템이 바로 3배로 강화되기 시작했으며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보안요원들도 80명이 충원되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저택의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들도 50명에서 150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지하로 패닉 룸, 즉 범죄자의 침입이나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은밀한 곳에 만들어 놓은 벙커 같은 튼튼한 방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저택 뒤쪽에 헬기착륙장도 만들고 자가용 헬기도 두 대나 대기시켜 놓도록 지시했다.
패닉 룸과 헬기착륙장과 자가용 헬기들은 시간이 좀 걸려야 했다.
그렇지만 다음번에는 준비가 갖추어질 것이기에 안심이 되었다.
동수의 경호를 맡은 10명의 근접 경호원들과 경호실의 경호원들 100명이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었다.
너무 과한 경호라 생각될 정도로 동수는 신변경호에 철저했다.
그랬기에 누구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었다.
촤촤촤촤!
멋지게 자유형을 펼치면서 수영을 즐기던 동수가 실내 수영장에서 나왔다.
썬 베드에는 아내 박수진이 비키니 차림으로 등을 기대고 있었는데 아들 수현이가 아장아장 걷고 있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경호실장 한기가 내미는 수건을 받아서 물기를 닦고 다가왔다.
넘어지려고 하는 아들 수현이를 재빨리 붙잡아 들어 올렸다.
꺄르르!
천사 같은 미소에 행복의 바람이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아빠! 아빠!”
“그래, 아들!”
아들 수현이가 뽀뽀를 해주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한 아들 수현이다.
아들 수현이를 안고 썬 베드에 등을 기대었다.
그제야 아내 박수진이 벌떡 일어나더니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실내 수영장에 뛰어 들었다.
멋지게 자유형을 펼치면서 헤엄쳤다.
그 모습을 아들 수현이와 함께 지켜보았다.
엄마가 헤엄치는 것이 좋은지 손짓을 하고 활짝 웃었다.
5일이나 저택에 머물면서 충분히 시차적응은 하였고 생각보다 저택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아내 박수진은 얼굴이 예쁘고 가슴 풍만하면서 에스라인 몸매였다.
다리도 길고 탄탄한 허벅지에 각선미까지 좋았다.
그랬기에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동양 미녀라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우아하고 교양도 있어서 가사 도우미들도 부러워하는 눈빛이었다.
대학교를 다니다가 중퇴를 하였지만 똑똑하고 자산도 엄청났다.
세계 부자 순위 1위의 남편에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2위와 3위였다.
물론 박수진 자체도 세계 부자 순위 6위에 있었다.
올해 포브스지에서 발표하게 될 세계 부자 순위에서는 5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것은 발표가 되어 봐야 알 수 있었다.
올해에도 수익이 높았었기에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
경호실장 한기가 저택을 둘러보고 점검까지 하고 돌아온 거였다.
“보안사항이 어땠어?”
“특별히 이상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택의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들을 50명에서 100명을 더 늘려서 150명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허술해 보이는 느낌이야.”
“허엇, 그렇게 느꼈습니까?”
“나의 느낌이지만 나태하고 방심하고 있다는 생각이야.”
“으음, 죄송합니다.”
“내가 얼마나 신변경호에 신경을 쓰는지 알지?”
“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작은 구멍이 나중에 치명적이 되는 거야.”
“어떻게 할까요?”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에 연락하여 보안요원들을 200명 추가로 당장 내일까지 파견하라고 하고 그들이 도착하면 감시카메라의 위치를 다 바꾸고 경계를 더 강화시켜. 그리고 지금 저택의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 150명은 전부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연수원으로 보내어서 3개월간의 특별 교육을 실시하도록 해.”
“으음, 알겠습니다.”
경호실장 한기는 재빨리 물러가더니 동수가 지시한 것들을 수행했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할 정도면 심각한 거였다.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요원들 100명을 전부 모아놓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
경호실장 한기가 평소와는 다르게 심각한 표정이라는 것에 모두들 크게 긴장했다.
이런 경우는 이제까지 거의 없었다.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요원들은 이제야 저택의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이 나태하고 크게 방심하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변안전에 매우 민감한 동수이기에 충분히 이해는 되었다.
조금이라도 방심을 용납하지 않는 동수이기 때문이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저택의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들은 해고되지 않으려면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연수원에서 3개월간의 특별 교육을 받아야 했다.
갤럭시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요원들도 정신을 차렸다.
회장인 동수에게 찍히지 않으려고 평소보다 더 경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