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52
제52화 은하수 샘물 (4)
강원도 철원군의 공사 현장.
동수가 개인자금으로 100만평의 부지를 매입한 후에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에 임대를 해주었다.
지금은 이곳의 일부만 공사를 착공하여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동수가 삼봉 건설에 공사를 맡겼는데 예상한대로 부실공사 없이 성실하게 공사를 잘 해주고 있었다.
동수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DMZ로부터 불과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라서 청정지역이었다.
그렇기에 취수원으로는 최적의 환경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군사시설이나 군부대가 있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은 또 아니었다.
군부대가 인근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삼봉 건설에 공사를 맡겼는데 현재 2500평대 생산 공장 3개동이 동시에 공사 중이었다.
그리고 120평대의 2층짜리 조립식 사무실 건물 2개동은 완공되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300평대의 직원들 식당 건물 2개동이 있었는데 역시 조립식 건물이라서 완공되었다.
지금은 삼봉 건설 인부들이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조립식 사무실 건물의 왼쪽으로는 500평대의 3층짜리 조립식 숙소 건물 5개동이 한꺼번에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각종 건축 자재들로 인하여 어수선해 보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는 공사 진행이 빠르군요.”
“예, 특별히 어려운 공사가 아니라서요.”
“그렇군요.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잘 해주십시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공사와는 별도로 굴착공사가 한창이었다.
250미터 지하에 심층천연암반이 있었고 이곳에서 취수하여 철원 샘물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일단 지하 250미터의 심층천연암반수가 취수되면 수질검사를 하고 합격이 되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각종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그런 국가에서 인증해주는 인증들을 획득할 거였다.
미국 FDA와 일본 후생노동성의 수질검사와 ISO인증을 획득한다면 세계적으로 수출도 가능하다.
공신력 있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인증이기 때문에 품질은 확실하게 인정받는 거였다.
동수는 굳이 국내 한정으로 사업을 보지 않고 세계를 상대로 생수 사업을 하려는 의도였다.
직원들이 수작업을 하는 공정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동화 공정으로 진행시켜서 생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초기 시설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추진했다.
동수의 머릿속에는 세분화되어 기획되어 있었는데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되고 있어서 흐뭇했다.
“은하수 마트 명동점과 역삼동점에 납품하여 판매하면 어느 정도 매출은 올릴 수 있겠어.”
일일 매출이 높은 은하수 마트였기에 분명 철원 샘물의 인지도도 높아질 거였다.
그럼 훗날 기회를 봐서 전국으로 유통하면 매출은 덩달아 높아진다.
굳이 이게 아니더라도 일본과 미국으로 동시에 진출하여 판매한다면 어느 정도 매출은 보장된다.
그렇게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덩달아 매출도 높이면 되었다.
물론 제주도의 삼다수도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인지도를 쌓고 해외 진출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철원과 제주도의 최상의 수질이기에 품질은 자신 있었다.
충분히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삼봉 건설 인부들이 이용하는 300평대의 직원들 식당 건물 2개동에서 식사하고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태양전자에서 은하수 기획사로 박수진에게 광고 제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동수가 사전에 지시를 해놓았기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특별히 거부할 일이 아닐 것이기에 윤현식 상무가 나타나서 담당자와 함께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박수진을 만난다는 의도였다.
계약을 하면서 식사도 하면서 친분을 쌓고 자연스럽게 접근을 하려고 하였는데 거절당하자 당황했다.
“아무리 설득하려고 해도 아예 통하지 않았습니다.”
“계약금이 1억 원인데 적다는 말인가?”
“신인 가수인데 계약금이 적어서 그러는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확실하게 말을 해주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광고촬영을 할 생각이 아직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 이미 은하수 마트 광고에는 출연했는데 말이야.”
“어쨌든 지금은 스케줄이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계약하지 않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런 젠장!”
김 대리의 보고에 윤현식 상무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전혀 거절은 예상하지 않았는데 거절을 당했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만나려는 명분이 사라진다.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박수진 곁에는 코디네이터를 비롯하여 로드 매니저, 2명의 경호원들까지 함께하기 때문이었다.
박수진이 개인적인 행동을 하려고 혼자 움직여야 접근하기 쉬운데 이러면 어려웠다.
다른 방법으로는 부모를 이용하는 거였다.
박수진은 외동딸이며 아버지가 전자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만월’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태양전자에도 납품을 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오더를 많이 내려준다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한, 박수진의 엄마는 양재동에서 50평대 소고기국밥집 ‘흑우’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윤현식 상무가 그곳에 가서 식사하면서 안면을 익히고 친분을 쌓으면 된다.
태양전자 상무이면서 태양그룹의 재벌 3세이기에 박수진의 엄마는 틀림없이 좋게 볼 거였다.
좀 더 손쉬운 방법이 통하지 않았기에 어쩔 수없이 2차 방법이라 할 수 있는 부모에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박수진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송국의 쇼프로에 출연하기에 바쁘지만 평일에는 그나마 좀 한가한 편이었다.
만약 박수진에게 각종 행사와 야간업소 출연을 하였다면 바쁘겠지만 말이다.
되도록 행사를 최소화하고 야간업소 출연은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그 덕분에 박수진은 동수와 함께 제주도에 갈 수 있었다.
데이트도 하면서 제주시 조천읍의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동수가 개인재산을 투자하여 50만평 부지를 매입하였는데 이 부지를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에 임대했다.
2천 평대의 생산 공장 3개동이 한창 신축 공사 중이었다.
2층짜리 조립식 사무실 건물 2개동과 300평대의 직원들 식당 건물 2개동은 완공되었다.
500평대의 3층짜리 조립식 숙소 건물 2개동은 신축 공사 중에 있었다.
탐라 건설에 공사를 맡겼는데 부실공사를 하지 않고 안전을 생각하면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감리와 감독도 철저히 하고 있었다.
생산 공장 옆에는 지하 450미터의 암반층에서 화산암반수를 끌어 올리려고 공사 중이었다.
현장소장과 직원들이 모여서 동수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동수 곁에 서서 설명을 듣던 박수진은 존경스러운 표정과 눈빛으로 동수를 바라보았다.
‘아, 멋있어.’
박수진은 동수와 사귀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 덕분에 동수에 관하여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은하수 투자회사와 은하수 기획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은하수 스크린 주식회사와 은하수 유통 주식회사도 보유하고 있었다.
은하수 마트 명동점과 역삼동점은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경품 행사에 박수진이 출연까지 하였기에 동수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를 설립하였고, 철원에는 100만평 부지를 확보하여 현재 생산 공장과 사무실 등을 신축 공사 중에 있었다.
철원의 공사 현장에는 아쉽게도 가보지 못하였다.
대신에 같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왔더니 이번에는 개인재산을 투자하여 50만평의 부지를 매입해 놓았다고 한다.
데이트를 겸해서 제주시 조천읍의 공사 현장을 방문했는데 놀라웠다.
탐라 건설에서 한창 공사 중에 있었는데 공사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제주도로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나눈 대화중에 동수가 최근에 자본금 500억 원으로 은하수 커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벌써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6개나 되었다.
동수가 수천억 대의 재력가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놀랐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미국에 투자이민을 신청하여 영주권을 획득했으며 뉴욕에 갤럭시 투자회사가 있다고 했다.
뉴욕 맨해튼에 55층짜리 갤럭시 빌딩이 있으며,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스페이스 타워에 거주지도 있다고 했다.
나아가 맨해튼에 위치한 72층짜리 칼리슨 빌딩도 매입했다고 한다.
원래 칼리슨 보험회사가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빌딩인데 동수가 매입하였기에 지금은 임대받아서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박수진은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땅값이 비싸다고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미국과 한국의 재산까지 다 포함하면 3조 원도 넘을 것으로 추정되었기에 놀라웠다.
이제 26살이기에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재벌 3세만 되어도 대단하다고 할 텐데 동수는 그냥 재벌이었다.
동수가 제주도의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는 만족스러웠다.
특별히 간섭을 하지 않더라도 착착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어서 곧 공사를 완공할 수 있을 거였다.
지하 450미터 암반층에서 화산암반수를 끌어 올리면 물맛은 끝내줄 거였다.
전생에서도 삼다수를 마셔보았기에 물맛이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생수를 생산하고 위탁판매하게 되지 않을 거였다.
동수가 먼저 부지를 매입하여 선점했기 때문이었다.
지하 450미터 암반층에서 화산암반수를 끌어 올리는 취수를 하면 바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각종 인증 검사도 취득할 계획이다.
“공사 현장을 보니 어때?”
“잘 모르지만 대단하게 보여요.”
“우리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50만평 부지를 매입해 놓았어. 지금 공사하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아.”
“그 정도에요?”
“물론이지. 그건 그렇고 공사 현장은 다 둘러보았으니 밥을 먹으러 가자.”
“난 제주도는 처음이라서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 몰라요.”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말이야. 제주도까지 내려왔으니 맛있는 흑돼지구이와 은 갈치조림과 구이를 먹어보는 것이 어때?”
“좋아요. 나도 갈치조림 좋아해요.”
“그럼 내가 맛집으로 안내할게.”
박수진은 동수를 따라 차를 타고 이동하여 제주 흑돼지구이와 은 갈치조림과 구이로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당장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제주도의 특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둘만의 뜨거운 사랑을 나누면서 함께 보내었다.
“자기,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다음날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나서 함께 스위트룸에서 룸서비스로 브런치를 먹고 나서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은하수 투자회사에 출근한 동수가 사장실의 창가에 서서 머그잔의 커피를 음미하면서 마셨다.
창밖을 바라보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더니 차들이 달리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동수이기에 말이다.
“흐음, 나름 경계를 하고는 있지만 좀 더 신경을 써야겠군.”
태양전자의 윤현식 상무를 감시하는 자로부터 보고를 받고는 박수진의 경호원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되면 함부로 박수진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방법을 바꾸어 박수진의 부모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윤현식 상무가 굳이 박수진의 엄마가 운영하는 양재동의 소고기국밥집 흑우에 가서 식사를 할 이유는 없었다.
태양전자에서는 제법 거리가 되기 때문이었다.
아주 유명한 맛집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하겠지만 그건 아니었다.
의도적으로 윤현식 상무가 접근하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
전생에서도 박수진의 부모에게 접근하여 결혼하여 구렁텅이에 빠졌다가 이혼을 하더니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었다.
이번에는 절대 그렇게 되도록 하지 않을 거였다.
박수진은 아직 순진해서 부모가 얼마나 이기적인 인간들인지 모른다.
알아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일단은 계약금과 각종 수익금을 부모에게 주거나 자세히 알려주지 않고 박수진 자신의 예금 통장에 넣어 놓도록 해놓았다.
아직은 박수진의 부모들이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었기에 충분히 벌고 있었기에 박수진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나중에는 회사는 부도나고 엄마의 식당도 문을 닫는다.
그러다보니 박수진의 돈을 다 빼앗게 되고 위기에 빠진다는 것을 동수는 알고 있었다.
그나마 박수진이 동수를 사랑하고 푹 빠져 있었기에 말을 잘 듣는다.
박수진의 부모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아직은 시간이 있었기에 좀 더 생각을 하였다가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