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ion Master RAW novel - Chapter 211
211편 – 광산
촌장은 바쁘게 움직였다. 당장 무사들과 사냥꾼들이 먹을 음식과 그들이 쉴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했고, 토벌은 장수 혼자 했지만 마을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무사들을 노숙을 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채에서 가져온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 했고 수고비도 줘야 했다. 촌장은 그렇게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모았다. 산적들에 대한 처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리로 모이게들!” 촌장의 말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모이자 촌장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네들도 보았겠지만 산적들을 잡아올 수 있었네. 그래서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네.” “와!!!” 촌장의 말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촌장님, 그럼 산적들은 모두 잡은 겁니까?” 마을 사람의 말에 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이번에 소장주님께서 산적들을 모두 잡아들였다네. 그러니 다른 산적들이 산에 터를 잡지 않는 한 더 이상 산적을 겁낼 필요는 없을 거 같네.” 촌장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장주라고 말은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소장주 혼자서 산적들을 잡은 게 아니라 데려온 무사들이 산적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무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무사들은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한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장수를 따라간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어색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소란이 있다가 촌장이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그래서 사로잡은 산적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네들을 불렀다네.” 촌장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관에 보내면 되는 거 아닙니까?” 전에도 산적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잡아온 경우는 드물었다. 보통 산적들은 잡히면 사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불리하면 도망을 치거나 결사적으로 싸웠지 이렇게 잡혀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잡혀 왔으니 마을 사람들로서는 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촌장은 마을 사람들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관까지는 너무도 머네. 그러니 관으로 데려가는 것은 무리가 있네.” 그때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외쳤다. “저들을 죽여야 합니다. 저들 때문에 내 친우가 죽었습니다.” “맞습니다. 죽여야 합니다.” 죽여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말을 한 사람들은 산적들 때문에 목숨을 잃은 자들의 가족이나 친우들이었다. 산적들과 싸우느라 고생을 한 마을 사람들도 딱히 그 말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래. 이들 중에는 죽어 마땅한 자도 있지.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자들을 그냥 죽이는 것은 어떻게 되었든 너무 한 거 같아서 그대들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네. 죽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그 의견이 다수일 경우에는 그대로 하겠지만 만약 소수의 의견이면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두게.” 촌장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서로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사로잡힌 산적들의 숫자가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사실 마을의 방책이 워낙 단단하고 방비가 잘되어 있었기에 마을 사람들의 피해보다는 사실 산적들의 피해가 더 심했다. 그랬기에 의견은 쉽게 나지 않았다. 저들을 모두 죽이는 것도 안 될 일이었고 그대로 풀어주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풀어줘 봤자 다시 산적이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만약 관으로 보내면 자신들의 손을 더럽히지는 않겠지만 관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의견을 나누는 동안 장수가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석가장의 소장주인 석장수라고 합니다.” 장수의 말에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해졌다. 그들로서는 덩치도 좋고 호감이 가게 생긴 미남인 장수가 말을 하니 절로 시선이 갔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장수는 고개를 숙인 후 말을 이었다. “제가 감히 마을 일에 끼어드는 거 같아서 함부로 말을 할 것은 아니지만 이들도 사람이기에 이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마을 사람들은 사실 결론을 쉽게 낼 수가 없었다. 그들로서는 무슨 선택을 하든 찜찜함이 남을 거 같았기에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저 산적들이 그냥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컸다. 그들이 산적들을 죽이지 않아도 되고 다시 산적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장수의 말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에게 피해만 입히지 않는다면 하자는 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들을 죽이거나 관으로 보내면 결국 이들은 반성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 여러분들께서도 아무리 산적이라고 해도 오십 명이나 되는 목숨이 죽는 것을 기분 좋게 보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이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장수의 말이 일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기회라면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중년 남자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제가 책임지고 이들을 마을을 위해 일을 하도록 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저를 믿고 맡겨 주십시오!” 장수의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산적들은 매우 위험한 존재들이었다. 그랬기에 그런 그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생각되어졌다.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저들은 난폭한 자들입니다. 저들에게 일을 시키면 기회를 보다가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죽일 것이 분명합니다.” 상식적으로 맞는 말이었다. 더구나 저들을 묶어두지 않는다면 마을 사람들은 잠도 편하게 잘 수 없을 것이다. 중년 남자의 말에 장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저들은 매우 위험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저와 무사들이 책임지고 저들을 감시할 테니 여러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니 저를 믿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만약 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믿지 못할 것이다. 이 일은 마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잘못하면 산적들에게 마을이 황폐화될 수 있다. 하지만 장수는 달랐다. 그들이 속한 곳이나 마찬가지인 석가장의 소장주였다. 거기다 키가 컸고 잘생긴 얼굴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랬기에 마을 사람들은 한참 동안 의견을 나누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다가 촌장을 바라보았다. 촌장이 괜찮은 의견을 내놓길 바라는 눈치였다. “나는 소장주를 믿네. 소장주라면 능히 해낼 수 있을 거야.” 촌장은 허투루 말할 사람이 아니었다. 한 마을의 촌장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마을 사람들이 가장 믿고 신뢰하는 사람이 촌장을 한다. 그리고 한 마을에서 촌장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능력을 가졌다는 말과 같다. 그런 촌장의 말이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장수의 말에 동의했다. “좋습니다. 소장주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하지만 산적들에 대한 방비는 확실히 해주셔야 합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장수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가슴을 오른손으로 쳤다. 그런 모습이 매우 당당해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어떤 일을 시키실 생각입니까?” 일단 결정을 내리자 마을 사람들은 장수가 산적을 데리고 무슨 일을 할지 궁금했다. 사실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수는 손으로 광산의 입구를 가리켰다. “광석을 캐게 할 생각입니다.” “예?” 마을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광석을 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그런 일을 시킨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요령이 없는 자들이 한다면 상당히 고통스러울 테니 복수를 하는 기분도 들었다. “좋습니다. 전 찬성입니다.” 사람들은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석가장과 거래할 때는 무게로 돈을 받는다. 그러니 산적들이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마을 사람들에게 은자가 생긴다. 그러니 그들이 손해를 볼 일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동의를 하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드디어 광석을 캘 수 있게 된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가 산적들은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