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24
224
102.1 VS 100만(2)
“X져라, 마탑 이 개X끼들!”
쐐액ㅡ!
퍼석!
화르륵!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서 불길이 솟구쳐 올랐다.
기름과 함께 달궈진 불이 마탑 자동차 공장의 벽면을 달구며 타올랐다.
“왜 이러세요?”
확성기로 마탑 공장장이 그렇게 외쳤으나.
쐐액, 퍼석!
“꺅!”
본래 청양의 여자 공장장으로 있던 한수정은, 화염병의 공격이 공장 유리창까지 날아오자 놀라 소리를 질렀다.
“마탑 공장 꺼져!”
“독재 그만하고 한국에서 꺼져라!”
“당장 공장 폐쇄하지 않으면 여기를 불바다··· 아니, 피바다로 만들겠다!”
그들은 공사장에서 쓰는 거대한 철근을 들고, 마탑 공장의 정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이거 왜 이래?”
마탑 캅스에서 지원 나온 보안요원들은 흉흉한 무기를 들고 찾아온 노조원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요즘도 저런 식으로 땡깡 부리는 노조가 있나?’
과거 2000년도에나 볼법한, 살벌한 풍경이 마탑 공장 앞에 쫘르륵 펼쳐져 있었다.
“하······.”
보안요원 둘은 100만 대군 앞에 처참하게 부서지는 정문을 바라보며 후다닥 건물 안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건물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위험하긴 매한가지였다.
너무 감정이 격해진 시위대를 정면으로 맞서기엔 그들로선 역부족이었다.
“이야아아압ㅡ!”
결국 마탑 공장 내부로 입성한 노조 총장 박기환은 거대한 철근 두 개를 들고 신이 나서 외쳤다.
“마탑을 때려 부수자!”
“마탑 공장을 박살 내자!”
“우리가 이긴다!”
“백만대군의 맛 좀 봐라!”
“으아아아아ㅡ! 백만뽕에 취한다!”
그들은 제각기 자신들만의 구호를 외쳐대며 사방으로 흩어지려 했다.
한데.
“거기 멈춰!”
허공에 한 사내가 나타났다.
*
“후······.”
나는 녀석들에게 스턴(stun)마법을 걸어, 우리 공장에 깽판을 치러 온 녀석들을 내려다보았다.
‘미쳤군, 미쳤어······.’
이게 과연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그것도 한국에서······.
‘어떻게 저렇게 막 나갈 수 있지?’
노동자의 권리를 너무 보호해주니, 그것이 권력인 줄 알고 좀 심하게 나가는 거 같았다.
일반 사업장이라면, 노조가 저렇게 깨부숴도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누가 그랬는지 알지도 못할 것이고, 결국 공장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쳐들어 와준 이상, 오히려 내겐 땡큐인가······.’
1 대 100만이라······.
하지만, 이 녀석들은 착각한 게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신에게 도전했다는 것이지······.’
신.
그것은 세상을 창조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절대자를 의미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의미대로 놈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초월적인 힘을 뿜어냈다.
‘무간지옥(無間地獄)!’
화르르륵!
팔열지옥(八熱地獄) 중 하나인, 무간.
그곳은 간극(間隙)이 없이 무한의 고통을 받는 지옥이었다.
“끄아아악ㅡ!”
거대한 공간으로 전이된 100만 시위대들이 새로운 공간인 무간지옥으로 이전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거대한 화염이 그들을 집어 삼켰다.
‘끝나지 않는 고통······.’
일분일초가 타들어 가는 그 고통 속에서 녀석들의 고함은 멈추지 않았다.
‘화염에 녹고, 다시 재생하는······.’
나는 지옥의 중심에서 불타고 있는 사람들을 무심한 눈길로 지켜보았다.
백 번, 천 번, 만 번······.
계속해서 타오르고, 녹아내리고, 재생되기를 반복했다.
마치 영상이 되감기 되는 것처럼.
‘다시 태어나자······.’
새 사람으로.
그들의 시위로 인해 현재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본사는 물론이고 협력업체, 그리고 그것이 곧 국민들의 전체 타격으로 이어졌다.
‘광기를 꺼버려야 한다.’
누구나 모르면 잘못을 하고, 선을 벗어나기도 한다.
그것이 단체에 휩쓸려서 일 수도 있었고, 본인도 모르게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광란(狂亂).
단체에 섭슬리면 결국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고, 오직 잿더미만이 남는다.
‘그전에 불길을 꺼버린다······.’
그것이 모두에게 가장 이로운 것이었다.
스스로 끌 수 없다면, 누군가 꺼버리는 것.
나는 119 구조대처럼 녀석들의 광기를 시원하게 꺼버리기 시작했다.
*
-마탑 자동차 공장으로 쳐들어갔던 100만 황색노조, 갑자기 갱생되어 돌아오다?
-황색노조 曰, “그동안 우리가 잘못했던 거 같다. 회사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겠다.”
-이 실장에게 참교육 당한 황색노조?
-황색노조 曰 “마탑에 대해선 무조건 항복!”
-황색노조······.
마탑 자동차의 생산 공장에 처들어 갔던 황색노조.
그들은 포부도 당당하게 백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갔으나, 모조리 이준혁의 패러사이트에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준혁은 당분간 대룡자동차의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그들을 일터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다시 노조들을 조종해 대룡자동차와 정식으로 협상하도록 했다.
-아무런 시위 없이 이루어진 최초의 임금 타협!
-대룡자동차 황색노조 曰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임금 요구하며 떼쓰지 않겠다. 일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
-우리 황색노조가 달라졌어요? 착실히 일하는 모범 노동자로 변화한 황색노조들. 연봉도 30%이하 자진 삭감.
-일하는 만큼 벌고, 일하는 만큼 가져 간다! 노조계에 부는 성실 바람.
-마탑이 이번에도 해냈다! 노조들 참교육!
-무간지옥 교육대? 이 실장만의 특별 교육 장소··· 한번 들어가면 사람 돼서 나와······.
.
.
.
이준혁과 공장에 처들어 온 100만 노조들에 대한 기사들이 인터넷을 뒤덮었다.
그야말로 군사력으로 따져도 대한민국 육군보다 많은······.
우리나라 인구수의 1/50이 자동차 공장 하나를 박살 내려 쳐들어 왔으니, 그 위세는 중공군 저리가라였다.
하지만.
마탑의 최종보스 이준혁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깔끔하게 일단락됐다.
네티즌들 또한 이런 충격적인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열심히 댓글을 달았다.
-이 실장이 노조 100만대군 참교육시킨 거 실화냐?
ㄴ100만 디펜스 혼자서 깨버림. ㅎㄷㄷ.
-이준혁 진짜 신이냐? 뭐냐? 어떻게 걔네들 참교육 시킴?
ㄴ지금까지 해놓은 업적에 비하면, 걔네들 참교육시키는 건 껌이지. 돈 뿌렸을 수도 있고.
ㄴ이 실장 성격에 돈 뿌렸을 거 같진 않음. 어떤 방식으로든 녀석들을 혼내줬을 텐데, 그게 도통 뭔지 모르겠다.
ㄴ이 실장 대마법사라는데, 마법으로 조졌겠지 뭐.
ㄴ마법? 무공은?
ㄴ님들 망상 그만하고 방구석 밖으로 좀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하세요.
.
.
.
이준혁 덕분에 파업 없이 공장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게된 대룡자동차는 겨우 한숨 돌리며, 마탑에게 고마워했다.
*
“후······.”
찬규는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며, 상념에 빠졌다.
‘많이도 썼구나···.’
찬규의 소설은 이제 200편을 넘어가고 있었다.
중간에 연재주기가 불규칙해지는 바람에, 1편 연재한 적도 있었고, 2연참씩 하기도 하고 뒤죽박죽이었다.
‘돌아보면 참으로 운이 좋았지······.’
처음 연재할 때, 10서클이 의외로 어그로를 많이 끌어서 2권 넘게 쓰고 있던 대체역사를 버리고 10서클로 갈아탔다.
하지만.
‘금괴 파는데서 삽질하는 바람에 독자들이 많이 떠나갔었지······.’
그땐 연독률도 많이 내려갔고, 글이 망해서 유료 전환을 못하게 될까 봐 밤에 잠도 오지 않았다.
심지어 스트레스를 받아서 몸에 마비가 온 적도 있었다.
‘그 외에 글을 쓰면서도 참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어······.’
연독률 방어를 위해 하루 3편씩 매일매일 연재를 했다.
처음엔 2연참만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는 연독률 방어가 힘들 거 같아서 3연참을 했다.
처음엔 정말 어렵고,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그게 됐다.
게다가.
‘그때는 비축분도 많이 있었으니까···.’
찬규가 50편 중반대에서 유료로 넘어갈 때, 이미 90편 후반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3연참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었고, 서울로 자주 외출할 때도 계속계속 3연참을 했다.
‘손가락 아플 때 빼고는 연참을 쉬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비축 연참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글을 미리 적어 놓으면, 그 방향이 잘못돼도 바꿀 수가 없지.’
처음엔 불안해서 매번 10편 이상, 많게는 30편 이상씩 꾸준하게 비축분을 쌓아뒀었다.
한데, 그렇게 비축분이 많다 보니 글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알면서도 그것을 바꾸지 못했다.
이미 뒷부분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방향을 틀게 되면 뒤에 쓴 글들을 전부 버려야 했다.
‘그래서 지금은 라이브로 3연참을 하고 있지······.’
얼마 전 글쓰기 강의에서 연참을 하면, 찬규가 느낀 대로 오류가 생겨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말에 찬규는 곧바로 비축을 포기하고 라이브를 시작했다.
‘아무튼 이 글을 잘 마무리 해야 될 텐데······.’
이 작품의 유료 성적이 찬규에게는 정말 절실했다.
근 1년 동안 수입이 끊어지다시피 하면서, 아프신 부모님이 찬규 대신에 많은 일을 했다.
주변에 살던 사촌 동생은 찬규에게 ‘그런 가능성 없는 거 붙들고 있지 말고 공무원 공부나 한번 해봐라’는 조언도 들었다.
찬규도 진지하게 공무원 공부를 생각해봤으나······.
‘왠지 너무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
조금만···.
조금만 더 도전하면 뭔가 길이 보일 거 같았다.
막연했지만, 스스로 마음속 내면에서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대충해왔다. 진짜 제대로 1년간만 미친 듯이 해보고 그때도 안 되면 그냥 때려치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움을 구하러 다녔고, 매일매일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글을 썼다.
‘이번 작품도 부모님 때문에 쓰는 거니까······.’
버는 돈은 대부분 부모님을 드리고, 나머지 생활할 돈만 남겨둔채 글에만 매진하는 찬규였다.
자신을 위해 글을 쓸 때는 많이 게으르고 힘들었지만, 가족을 위해 글을 쓸 때는 정말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다.
매일매일 새벽 늦게까지 들어가고, 얼마 자지도 못하고 다시 일어나서 눈이 아픈데도 글을 쓸 때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용돈을 받고 좋아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볼 때마다 의욕이 다시 생겨났다.
‘앞으로 이렇게 10년 20년 동안 글을 쓸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친구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찬규는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싶었다.
그것이 찬규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목표였다.
*
‘진성 자동차와 대룡자동차······.’
나는 이번 자동차 산업 진출에는 마탑 홀로 독주하는 게 아닌, 우리나라 투톱 그룹과 같이 협력해서 공정한 경쟁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돈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니까······.’
어쩌면 돈보다 이렇게 서로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미래를 보면 더 이득이었다.
모든 걸 나 혼자, 아니면 마탑 식구들끼리만 다 해치울 수 없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좀 더 늘어나고, 서로 이렇게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삑.
그래서 나는 거침없이 호출벨을 눌렀다.
“부르셨습니까, 실장님?”
그러자 유진광이 퍼뜩 달려왔다.
“강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출격할 준비는 얼마나 됐죠?”
그러자, 유진광이 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다.
“다음달 중순이면 양산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탑 자동차 공장 시공은 내가, 그리고 대룡과 진성은 가룬바가 출동해서 공장을 시공했다.
“이제 만년 3등만 하던 대한민국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한번 석권해 봅시다.”
나는 앞으로 한국이 장악할 자율자동차 시장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그렇게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