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62
262
124.유루유리(2)
-이 실장 부인 아리, 본격적인 방송 활동 스타트?
-아리, 딸과 함께 페스킨라벤스 전속 모델로 발탁!
-이제는, 유부녀가 이온 음료 CF까지 점령? 랏데칠성 모 관계자 曰, “푸카리스웨트 광고 역사상 최초··· 수십억대 광고료 지급.”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대통령의 딸, CF 광고료 모아 북한 통일 기금에 모두 기부!
-우정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챙긴 이 실장 부인!
-실프의 CF모델 몸값은? 업계 관계자 曰, “최소 수십억대··· 광고 효과는 수백억!”
-수십억 줘도 남는다! 광고 업체들의 유부녀 모셔가기 대전쟁! 경쟁 너무 치열해··· 사실상 레드 오션을 넘어, 블러드 오션······.
-CF, 협찬, 드라마·영화, 예능··· 각 분야에서 쏟아지는 모녀에 대한 러브콜!
-이젠 신비주의가 아닌, 압살주의? 미모 깡패 아리의 등장에, 톱스타 여자 연예인들 초전박살··· 연예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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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기레기 놈들, 또 오버 떠는 거 보소.”
아무리 아리가 잘 나간다지만, 기사 제목이 어그로성이 너무 심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물론 아리가 예쁘긴하지만, 그것이 1이라면 주변에서 100으로 마구 부풀려서 비현실적인, 사람이 아닌 거 같은 신화적인 존재로 격상시키고 있었다.
“뭐, 이러면 이럴수록 아리나 실프의 몸값이 올라간다는 소리니까···.”
솔직히 다른 연예인들은 누리고 싶어도 못 누리는 호사였다.
‘다른 연예인들은 CF나 협찬 같은 걸 받기 위해, 어느 방송이든지 낑겨 들어가서 얼굴 팔고, 웃음 팔고 해야 하지만, 아리나 실프는 그럴 필요가 없지···.’
막말로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리나 실프는 선택지가 많았고, 전혀 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제자리에만 앉아 있어도, 광고 좀 찍어달라고 난리였다.
‘그래서 귀찮은 것도 다 생략하고 있고.’
드라마·영화 같은 촬영은 아예 다 거절하고 있었다.
아리 성미에 그런 걸 즐겨 하지 않았고, 어차피 광고만 찍어도 드라마·영화 촬영하는 거보다 수익이 더 많았다.
아리는 다른 연예인들처럼 따로 작품활동을 하지 않아도, 광고주들이 줄을 섰다.
특히나 대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었고, 우리 마탑에서 자체적으로 광고만 돌려도 아리는 돈방석에 앉는 셈이었다.
‘근데 아리가 애써 번 돈을 전부 기부한다지?’
역시나 나를 닮아 무소유 성격인 아리는, 자기가 연예 활동으로 번 돈을 전부 기부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실프가 걱정이네······.’
요즘 아리 따라서, 실프도 광고 화면에 얼굴을 자주 내비치고 있었다.
아리만큼이나 찾는 광고주들이 많이 찾아서, 실프도 자기가 하고 싶은 광고만 골라가면서 찍었다.
그러니, 학교에 가면 실프를 알아보는 애들이 엄청 많았다.
‘예전엔 금발에 혼혈 외국인이라고 애들이 좀 따돌렸었다는데, 요즘은 그런 게 완전히 사라졌다지?’
여적여라고, 특히나 여자 애들이 엄청 많이 괴롭혔다.
옹이구멍같이 생긴 빻아진 계집애들이 실프의 외모를 많이 시샘했던 것이다.
하지만, 실프가 방송에 출연하고, 수많은 광고 CF들을 섭렵하고 유명해지자 갑자기 자기도 숟가락 좀 얹으려고 여자애들이 태세 전환해서 실프에게 굉장히 잘해주기 시작했다.
게다가, 요즘 초등학생들은 너무 빨리 성숙해서 실프에게 대시하는 남학생들도 아주 많다고 한다.
‘학교에 등교하면 실프 책상 위에 꽃다발이랑 초콜릿 같은 게 한가득 쌓여 있다고 하니까······.’
그러면 실프 경호실장인 초율이가, 그러한 것들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주변 복지원에 기부하고 오곤 했다.
실프랑 초율이는 학교의 배려 덕분에 같은 반으로 들어갔고, 그건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다.
‘우리 마탑에서 실프네 초등학교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현재 마탑은 실프가 다니는 일등초등학교에 연간 수천억 단위의 지원금을 퍼붓고 있었다.
일개 초등학교에 수억도 아니고, 수천억 원을 퍼붓는 미친 기업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만은, 여기에 있었다.
‘실프를 위해서라면 수천억이 아니라, 수천조를 쏟아부을 수도 있지.’
눈에 넣어도 안아 픈 아이였다.
돈이야 언제든지 벌 수 있는 거지만, 실프의 학교생활은 딱 1번뿐이었다.
그러니, 학교 다니는 동안 즐겁게 잘 다닐 수 있도록, 몰래몰래 뒤에서 최대한 지원할 작정이었다.
‘아무튼 안지민 덕분에 TV에서 아리랑 실프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게 돼서 좋네···.’
요즘 TV만 틀면 아리의 광고가 나와서, 집에서 못 보는 시간에는 TV를 통해 아리를 볼 수 있었다.
그러자, 네티즌들도 대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아리 요즘 TV 광고에 자주 나오니까, 살 맛 난다. TV 볼 맛 난다.
ㄴㅇㅈ. 안지민이 출연하는 예능도 까메오로 간간히 등장하는데, 그렇게 꿀잼일 수가 없음.
-근데 광고가 아리네 모녀로 거의 도배가 되다시피 하니까, 좀 물리긴 하다.
-다른 여자 연예인들은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 클라스란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
ㄴㅇㅈ. 그동안 왜 계속 숨어 있었는지 이해가 됐음. 세상의 균형을 수호하기 위해서였음.
ㄴㅋㅋㅋ 균형의 수호자······.
ㄴ하지만 이제 균형 무너졌음. 밸런스 붕괴!
ㄴ새로운 미인이 또 나오겠지···. 희망을 가져 보자.
ㄴ차라리 아리가 방송계에서 은퇴하는 날을 기다리는 게 훨씬 더 빠를 듯.
ㄴ화무십일홍이라고, 아리도 결국 늙는다. 김태히도 요즘 잘 안 보이잖냐?
ㄴ김태히는 결혼하고 육아에 집중하니까 그런 거고···.
ㄴ아리도 유부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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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저들끼리 갑론을박을 벌이며 치고 박고 싸우고 있었다.
“흠···. 이제 슬슬 시간이 된 거 같은데······.”
나는 오늘 랩 미 더 머니 특집으로, 이혜은이 진행하는 특별방송‘왓 업 랩 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열어분~! BJ 혜실버··· 아니죠~! MC 실버입니다. 반갑습니다.
요, 췍!
밤 11시 50분이 되자 대본은 든 이혜은이, 협찬받은 사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방송을 진행해나갔다.
-랩미 더 머니가 시작하기 전에, 막간으로 오늘부터 랩미에 대해 알아보고, 참가자분들과도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질 건데요···.
이혜은은 마탑에서 출격하는 아이돌 래퍼 ‘유리’를 위해, 특별히 랩미 관련 방송을 편성하고, 유리를 초대했다.
-유루유리 하지메마시떼요···! 아이돌그룹 핑크핑크의 실력파 래퍼! 유리 씨 나와주시죠!
우우우~!
사람들의 함성 BGM과 함께.
-반갑습니다. 래퍼 유리입니다.
검은색 후드에 헐렁한 회색 바지를 걸친 유리가 나타났다.
이혜은은 그런 유리를 쳐다보며.
-와우, 유리 씨. 얼굴이··· 몸매가······.
놀란 듯 말문을 잇지 못했다.
사실 아까 전 방송 대기 때, 한 번 보고 놀라긴 했지만, 이번엔 오버가 좀 더 심했다.
-제 얼굴이 왜요? 이상한가요?
-아뇨···. 너무 예뻐서요!
브레트니 스파이스의 전성기 시절 미모를 보는듯한 유리의 외모와 몸매!
이혜은은 그런 유리를 황홀이 쳐다보다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혹시 마탑 성형외과에서 연예인DC로 성형해준 건가요?
약간 짖궂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유리가.
-아뇨, 마탑 병원 아닌데요?
-그럼···?
-이 실장님이 직접 해주셨는데요?
-오오, 오빠가···!
그럼, 그렇지.
이혜은은 이해했다는 듯 곧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 자신도 이준혁이 성형해줬기 때문에, 유리의 화끈한 변화를 별로 이상하지 않게 생각했다.
이혜은은 다시 표정을 바꾸며.
-유리 씨, 한데 오늘 의상은 평소와 좀 다르네요?
하면서, 검은색 후드에 헐렁한 회색 바지를 걸친 유리의 의상을 지적했다.
그러자.
-네. 아이돌로 활동할 때랑, 래퍼로 활동할 때는 좀 달라야죠.
-아아···. 혹시 컨셉충?
-하하. 그건 아니고요··· 이게 본래 제 모습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렇군요. 오늘 뭔가 목소리도 차분하고, 진짜 래퍼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 나오네요.
이혜은은 유리의 변화된 모습에 오두방정을 떨어대며, 살갑게 방송을 진행해나갔다.
-아무튼, 오늘 모신 특별 게스트, 유리 씨는 말이죠···.
이혜은은 유리의 데뷔 과정과, 그동안 해온 활동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영상 화면을 띄웠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데뷔하게된 5인조 걸그룹 핑크핑크입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뮤직팡팡 K-차트 1위는 누구? 두구두구두구··· 걸그룹 핑크핑크입니다!
-핑크핑크 월드투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핑크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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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핑크핑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앨범도 내고 활약했다.
하지만, 중독성 있는 후크송으로 반짝인기를 얻었을 뿐 롱런하지 못했다.
마탑은 적자를 보아가며 핑크핑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래서 핑크핑크의 리더인 유리도 책임감을 느끼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하지만.
-유리 씨, 이번 랩 미 더 머니를 계기로, 본인의 실력을 마구 뿜뿜해서 자신의 그룹도 다시 예토전생시키겠다고 했었죠?
-네. 제가 이번에 핑크핑크의 예수가 되어··· 이거 기독교 비하 발언 아닙니다.
-알죠. 래퍼니까 그 정도 수위는 시청자들도 이해할 거예요.
-아무튼, 제가 그동안 숨겨온 실력을 가감 없이 뿜뿜해서, 랩미에 나오는 힙찔이들을 모두 압살하고, 우승까지 한번 노려보겠습니다.
-오오···. 우승!
의외의 당찬 포부에, 이혜은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본으로 입을 가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집에서만 콕 박혀 있던 유리였다.
게다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무슨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우승까지 말하고 있었다.
이혜은은 그런 유리가 귀엽고, 뿌듯한지 연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번에 랩미가 많이 개편된 건 아시죠?
-네, 예전처럼 다시 한꺼번에 1차 예선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뇨, 그거 말고요.
-그럼 또 다른 개편 사항이 있나요?
-많죠, 아주 많죠.
이혜은은 손가락에 침을 발라 대본을 넘기면서,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랩미 상금이 매 시즌 얼마였죠?
-총 5억이었나? 우승 상금은 2억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5억이 이번에 몇 배로 불어났는지 아세요?
-네? 배로 불어났다고요? 헉···.
2배로만 불어나도 10억인데, 이혜은이 하는 말은 단순 한 자릿수 배수가 아니었다.
-상금이 무려 2천 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2천 배······!
-총상금이 아닌 우승 상금이에요.
-헉······!
우승 상금이 1조라니!
유리는 카메라가 자신을 포커싱 하는 것도 까먹은 채, 입을 쩌억 벌렸다.
-단일 오디션 사상 최고의 금액이죠?
-네···. 역대 나온 모든 오디션 상금 합해도··· 이번 랩미 상금에는 못 비빌 거 같아요.
-흐흐흐. 그러니 우리 유리가 이번에 우승해야죠?
-네···. 꼭 해야겠어요. 마탑에서 1조나 투척했는데, 우승 못 하면 너무 배가 아플 거 같아요.
-호호호. 왜 배가 아파요?
-저희 회사 돈이잖아요! 다른 사람이 우승해서 타가면 너무 아까워요!
-사실 이번에 상금만 개편되는 게 아니라······.
이혜은은 상금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 등지에서 전 세계적으로 하위 규모의 대회가 열리고, 거기서 우승자들이 한국에서 다시 랩미 월드 챔피언 쉽을 한다고 설명했다.
-월드 챔피언 쉽······!
-어때요? 스케일이 굉장히 커졌죠?
-네···. 정말 마탑의 클라스란······.
-크크크. 1조 정도는 돼야, 미국 언더그라운드 래퍼들도 참여할 거 아니에요?
이혜은은 뿌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유리에게 꼭 우승하라고 응원했다.
그리고.
-이번 건 좀 민감한 얘기인데 말이죠.
저번에 유리를 향해 랩으로 성드립했던 블랙범에 대한 얘기도 은근슬쩍 꺼냈다.
-성희롱으로 신고 안 하고, 랩으로 깨부수겠다고요?
-네. 그냥 랩으로 박살 내려고요.
-오오······!
-제가 랩미에서 우승하는 게 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가 아닐까요?
-크···! 유루유리 칼 갈았데스네!
-백 마디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리의 자신감 넘치는 선언에, 이혜은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양팔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