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od-Killing Archmage RAW novel - Chapter 37
37화
승천제.
리창진이 신의 힘을 흡수하기 위해 만든 의식으로.
현석과 같은 『포식』이 없었기에 고안한 방법이었다.
수호신과 비슷한 생명체인 정령을 매개로 신의 힘을 추출하는 방식.
“후우….”
리창진이 크게 숨을 내쉬며 마나를 운용했다.
화아아아아-!
그러자 산군의 힘이 제단을 향해 흘러갔고, 이내 강한 빛을 내뿜었다.
그러기를 잠시.
제단이 머금은 힘이 리창진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콰콰콰콰!
그러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산군의 힘이 리창진을 거부하듯 마구 날뛰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후우우우웅!
리창진이 키메라에게서 얻은 힘을 터뜨렸다.
그러자 거칠게 폭주하던 산군의 힘이 조금씩 억눌렸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신의 힘을 가진 크롬헬의 심장 조각을 극대화한 힘.
아무리 수호신이라도 그를 넘을 순 없었다.
서서히 수호신의 힘이 리창진에게 스며들었다.
“그래, 그래… 바로 이거야!”
궤를 달리하는 힘이 마나 회로를 타고 흐르자 정신이 점점 고양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압도적인 힘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수호신의 힘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신격을 얻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조금 부족했다.
분명 다른 동료들에게서 느낀 기운은 이것과는 조금 다른 기분이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리창진은 그렇다고 확신했다.
비록 신의 힘을 얻은 과정이 놈들과 다를지언정, 지금 몸에 들어온 힘은 진짜였으니까.
그건 그렇고.
“흐흐흐! 이 좋은 걸 혼자 즐기고 있었다고?”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크롬헬.
아카르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마도사이며, 신들의 힘을 가진 초월자.
한때 자신 또한 그를 우러러본 적이 있었다.
그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무지 넘을 수 없을 벽과도 같았으니까.
하지만 이젠 아니었다.
그의 심장 조각의 힘으로 신의 힘 일부를 깨우치고.
정령 중에서 신과 가까운 수호신의 힘을 얻은 지금이라면.
충분히 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크롬헬… 내가 드디어 너를 따라잡는다.”
리창진, 아니 아이젠이 격앙된 목소리로 죽은 옛 동료의 이름을 불렀다.
비록 다른 동료들에 비해 마나 감응력이 떨어져 바로 신이 될 수 없었지만, 이젠 아니었다.
“나도, 이제 신이 되어 네 녀석들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다!”
충분한 자격을 얻고 마침내 ‘층계’를 오를 수 있게 됐으니.
쿠구구구궁!
때마침.
하늘이 열리듯 구름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격 획득.
이름 : 아이젠
위치 : 근(根)
신격 : 수호신(중간계), &*@?, %&^?, &*#?』
아이젠의 입가에 호선이 그려졌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기호가 남아 있긴 했지만.
‘창’의 내용이 선명하다는 건 신이 되었다는 증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는 창을 뒤로한 채 시선을 올렸다.
어느덧 그곳엔 감히 헤아릴 수도 없는 심오한 공허가 펼쳐져 있었다.
이전보다 더욱 강한 바람이 몰아치며, 아이젠의 머리칼이 마구 휘날렸다.
“저기다.”
그는 경탄하는 눈빛으로 공허를 바라봤다.
이제 저곳을 넘어가면 자신도 다른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꿀꺽!
그토록 고대하던 일이건만.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
아이젠이 무심코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스스로를 다잡았다.
‘다른 녀석들은 진작에 간 곳이다. 나라고 못 할 건 없어.’
후우- 깊게 심호흡하자 긴장감이 다소 가시는 기분이었다.
그리곤 다시 위를 올려다봤다.
하지만.
“…무슨?”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열렸던 하늘이 다시 닫히고 있었다.
더불어 넘칠 것 같이 흐르던 수호신의 힘은 점점 약해지는 중이었다.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이, 이거 왜 이래? 왜 이러냐고!”
지금껏 무거운 분위기만 풍기던 아이젠의 얼굴에 처음으로 당혹감이 일었다.
그는 제 몸을 마구 더듬으며 마나를 회전시켰다.
죽어가는 수호신의 힘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힘이 소멸하고 있었다.
『진정한 격을 갖추지 못함. 자격을 박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