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113
제10장 미국과 1차전Ⅱ (2)
쿠아아아앙!
드드드드드드!
“크으으으윽!”
엄청난 지진이 백악관을 뒤흔들고 있었다.
집기들이 여기저기서 떨어져 내리고 있었고 건물에는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한 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존 스미스는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지?”
“화면 들어오고 있습니다.”
화면 속에서는 천상의 기사가 마법을 사용하여 메테오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생중계 되고 있었다.
이곳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몸을 떨고 있었다. 엄청난 충격이 뒤흔들었고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핵을 없애 버렸을 때에도 그 충격은 어마어마하였다. 한데 이번에 받은 충격은 그보다 몇 배는 심했다.
핵이 없어진 것보다는 미국 본토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에 더욱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진동이 가셨다.
“허풍일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
“운석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그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운석을 소환하는 데 그까짓 높이가 어려울까.”
“불가능합니다!”
“가능합니다.”
웅성웅성.
그들은 갑론을박하고 있었다.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존 스미스가 책상을 내리쳤다.
탕!
“조용!”
“…….”
“지금 논점은 그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험험. 그야 그렇지요.”
“너무 놀라서 그렇습니다.”
“천상의 기사는 지금 당장 답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곧바로 해답을 내놓으라고 말하지는 않았겠지요.”
“지금 당장이라니…….”
“일단은 항복하시지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웅성웅성.
“하아…….”
회의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핵미사일을 더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가는 워싱턴 전체가 날아갈 것이었다. 이곳에 모인 누구도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평택 미군기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은 그야말로 울며 겨자 먹기로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본국에서는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지만, 그것을 실행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령관 카일 존슨은 속절없이 무너져 가는 전력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어야만 하였다.
“저 정도의 전투력이라니…….”
“각하! 2차 방어선이 돌파되었습니다!”
“저들은 누구인가?”
“10인의 기사들이라고 합니다.”
“기어코 그들이 동원이 되었다던가?”
“그렇습니다.”
카일 존슨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천상의 기사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극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놈이라면 사람들의 죽음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었다.
“항복합니까?”
“그럴 수는 없다.”
“워싱턴에 운석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항복하지 않으면 워싱턴 중심부에, 그리고 차후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완전히 날려 버린다고 하였습니다.”
타다다다당!
외부에서는 총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10인의 기사들을 내세운 한국군은 파죽지세로 쳐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전쟁도 이능력자들이 주축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었다.
변화하는 세상, 그 물결 속에서 개인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끄아아악!”
“아아아악!”
비명이 여기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각하! 이대로는 전멸입니다!”
“…항복한다.”
곧 사령부에서는 백기가 내걸렸다.
한성은 운석으로 가볍게 워싱턴을 눌러 준 후에 평택기지에 방문해 있었다.
이곳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펄럭!
“아버지!”
“왔느냐!?”
사령부에서는 여러 가지 작전이 수립되어 전달되었다.
한성은 어슬렁어슬렁 걸어온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10인의 기사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렇습니까?”
“방어선이 거의 돌파되었다.”
이번에 아버지는 공로를 인정받아 참모총장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었다. 그 이후에는 국방부 장관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성도 이러한 취지로 10인의 기사들을 동원한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군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그에 비하여 미군은 궤멸 직전이었다.
“백기가 올라옵니다!”
“오오! 항복을 받아낸 것인가!?”
“그렇습니다!”
“와아아아!”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이해우 대장은 쾌재를 불렀다.
“이겼구나!”
“감축 드립니다!”
“이게 모두 네 공이다.”
“아머지의 공이지요.”
한성은 한발 물러난다.
실제로 10인의 기사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모든 공로는 아버지가 차지해도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대통령께 보고를 올리도록 하라!”
“예!”
* * *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이곳에서는 존 스미스가 깊은 고뇌에 잠겨 있었다.
의원들이나 각 부처의 장관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냈다. 그야말로 갑론을박하는 상황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 선택은 대통령의 몫이었다.
“후우.”
똑똑.
“들어와.”
“접니다, 각하.”
“왔습니까, 장군.”
제널드 장군은 아직까지 고뇌하고 있는 존 스미스 대통령을 바라보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총공격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그럴 상황이 아니라니요? 지금이야말로 오만한 천상의 기사 놈을 박살내야 할 시간입니다!”
“보셨지 않소!”
존 스미스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심정이야 당연히 전투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는 일반적인 국가가 아니라 세계 최강의 이능력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었다.
천상의 기사가 아니라면 지구가 멸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천상의 기사를 배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 주었다.
“허풍일 것입니다.”
“허풍이 아니라면?”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장군. 너무 생각 없는 발언입니다.”
“그렇다면 빨리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리합니다.”
“하아.”
존 스미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로써 세계의 패권이 뒤바뀌게 될 것이었다.
으드득!
그는 이를 악물었다.
“항복합시다.”
“……!”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이 없습니다.”
“이렇게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내버리는 것입니까!?”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뿐이지요.”
“선택의 여지는 항상 있습니다!”
존 스미스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럴 수가…….”
“항복합니다.”
존 스미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정을 내렸으니 전달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제널드 대장은 임시 막사로 돌아왔다.
그는 테이블을 내리쳤다.
쾅!
“저런 보잘것없는 인사를 보았나!”
“말이 안 되는 처사입니다.”
“하나 대통령의 결정이다.”
“뒤집을 수 있지도 않을까요?”
“뭐라고?”
“지금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부관 커널 대령은 야심찬 인물이었다. 30대 중반도 되지 않아 대령이 된 것을 보면 그런 야심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현 대통령이 오판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아무리 천상의 기사라고 해도 일국을 상대할 수는 없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게다가 세계 최강국인 미국입니다.”
“충분히 죽일 수 있지.”
“지금까지 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뿌렸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대통령은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음…….”
“이참에 군사정권을 수립하시는 것은 어떠합니까?”
“……!”
제널드 대장은 눈을 부릅떴다.
현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렇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반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것은 혁명이 될 것입니다.”
“하나…….”
“마음을 굳건하게 드셔야 합니다.”
“성공하겠나?”
“제가 보장합니다, 각하.”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것은 반란이 아니다. 무능한 정부를 끝장내 버리고 군사정권을 수립하는 것은 필연적이었으며 혁명이라 말할 수 있었다.
백악관 앞 기자회견장.
미국은 그야말로 한바탕 난리가 나 있었다. 발칵 뒤집혔다는 말로는 다할 수 없을 지경이었던 것이다.
촤르르르륵!
그가 회견장으로 나오자 수많은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곳에 나온 존 스미스의 얼굴은 매우 처참했다.
“저는…….”
“…….”
그의 주변은 침묵으로 잠겨 들었다.
역사적인 발표를 앞둔 순간이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천상의 기사에게 대적한 것은 제 오판이었습니다. 미국은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합니다!”
촤르르르륵!
다시 플래시가 터진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는 고개를 깊게 숙였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항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