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130
제7장 잔당 소탕 (2)
칼번은 회상을 마쳤다.
그리고 찾은 곳이 바로 제도 지하의 은신처였다.
이곳에는 화장실도 있었으며 식수도 공급되었다.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비상식량도 있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밖으로 나가 식량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돈은 넉넉하게 궤짝으로 들어 있어 걱정이 없었다. 거기에 특수한 처리를 한 가면이 있어 하루 정도는 제도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식량을 구하러 가자.”
-알겠다.
스스스슷!
카일은 꽤 덩치가 좋은 남자로 변신했다.
최근 들어서는 감시가 줄어들고 있었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었다.
칼번은 대충 바깥의 상황을 보고 음식을 구해 들어올 예정이었다.
‘빨리 돌아와 주게.’
아무리 요즘 감시가 허술해졌다고 하지만 제도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그곳은 여전히 철저하게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써는 하루라도 빨리 아론이 와 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 * *
샴페인을 한잔 하고 밖으로 나온 한성은 휴가를 제대로 만끽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보트를 타고 바다를 누볐다.
위이이잉!
푸른빛의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었으며 시원한 바람이 폐부를 갈랐다.
촤아아아악!
“꺄아아악!”
“하하하하!”
보트는 일부러 수면을 미끄러졌고 사방이 물바다가 된다.
그들은 해변에 내려 잠시 숨을 고르기로 하였다.
샤렐은 계속해서 감탄하고 있었다.
“정말 좋은 관광지예요.”
“몬스터 집결지만 없다면 완벽하겠지.”
“그러니 안타까운 일이죠.”
지이잉!
한성은 갑작스럽게 느껴진 살기에 사방에 결계를 쳤다.
투명한 막이 생기자 샤렐과 유설화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갑자기 왜 그래요? 몬스터라도 나타났나요?”
“아니다.”
살기는 곧 사라졌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총구를 겨누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몇몇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기는 했다. 워낙에 여자들의 미모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느꼈나?’
어쨌거나 조금의 위험성도 용납할 수 없었다.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는 호텔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돌아가도록 하자.”
“조금만 더 놀다가 가요.”
“오늘은 그만 놀도록 하자.”
한성은 놀자고 보채는 샤렐과 유설화를 겨우 달래서 호텔로 향하였다.
밀튼은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결계를 형성하는 이한성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놈의 본능은 거의 동물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는 사방을 경계하였다. 밀튼은 난간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대단하군.”
밀튼은 총을 분해한다.
저렇게까지 경계한다면 죽일 수 없었다. 총구를 대는 것만으로도 알아차리고 말았던 것이다.
인간의 본능이 어떻게 저만큼 발달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기서는 안 되겠군.”
바보가 아닌 이상 같은 자리에서 저격을 하여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놈은 호텔로 들어가고 있었다.
차선책은 있었다.
밀튼은 이미 놈이 묵는 호텔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아 두었다. 스위트룸까지 직선거리 500미터였고 충분히 사정거리가 나왔다. 방심한 틈을 노린다면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창문을 막아 놓고 총구와 조준경만 내놓았다. 그러고는 스위트룸을 노렸다. 놈은 테라스에서 무언가를 마시고 있었다.
끼리리릭.
밀튼은 조준경을 맞추었다.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소음기까지 확인한 그는 놈의 머리통을 향하여 발사했다.
퉁!
“…….”
그러나 놈에게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만 보니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었는데 그곳에 총알이 잡혀 있었다.
“말도 안 돼!”
놈의 손가락이 정확하게 밀튼을 가리켰다.
“허억!”
숨이 멎는 느낌이었다.
한성의 손가락은 정확하게 목젖을 그었다.
“젠장! 젠장!”
그는 급하게 총을 분해했다.
여기 있으면 죽은 목숨이었다.
스스슷!
“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나?”
“이럴 수가!”
퍼어어억!
“끄아아악!”
밀튼은 턱을 맞고 저 멀리 처박혔다.
“크으으윽.”
“이런 짓을 했으니 각오는 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팟!
밀튼은 밖을 나서려 하였으나 누군가에게 제지되고 말았다.
악마의 모습으로 현신하고 있는 놈이었다.
“으으으!”
밀튼은 온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를 어쩔 셈이냐?”
“일단 다져 놓아야겠지.”
“다지다니…….”
“라온. 할 수 있나?”
“맡겨 주십시오, 주인님.”
라온이라고 불린 악마는 거대한 몽둥이를 소환하였다.
밀튼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늘로 죽었다고 복창해라.”
퍼어어억!
“끄아아아아악!”
밀튼의 비명이 허공을 메아리쳤다.
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퍽퍽퍽퍽!
처음에는 질기게 새어 나왔던 비명이 점차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고는 기절하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라온이 교육을 시키는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한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해라.”
“하오나, 놈은 더 맞아야 합니다.”
“완전히 맛이 갔다. 그런데 더 패겠다고?”
라온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너무 맞아서 부러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름이 뭔가?”
“으으으으.”
놈의 정신은 거의 파괴되었다.
한성은 라온의 머리통을 걷어찬다.
퍼어어억!
“끄아아악!”
라온은 저 멀리까지 날아가 처박혔다.
“적당히 때려야 할 것 아니냐!”
“죄,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지. 사령술을 써서 알아봐라. 보나마나 제널드의 잔당이 보낸 것이겠지만, 윗선이 누군지 알아봐라.”
“예, 주인님.”
라온은 사령술을 사용하여 놈의 영혼을 불러내었다.
어차피 곧 있으면 죽을 놈이었기에 혼을 빼낸다고 하여도 문제는 없었다. 한성이야 사실 여부만 알아내면 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시킨 것이냐?”
-칼튼…….
“칼튼이 누구지?”
-제널드 장군 휘하의 2인자…….
“어디에 있나?”
-그곳의 위치는…….
사령술에 걸린 놈은 줄줄이 사실을 불었다.
놈의 말에 따르면 워싱턴 지하에 운동본부가 설치되어 있었고, 제널드 장군의 의지를 그대로 받들어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말이 운동이지 그냥 제널드 정권의 잔당들이었다.
그 잔당을 총지휘하는 놈이 바로 칼튼 대장이라고 한다. 제널드 정권의 총사령관으로, 군대를 지휘하였으나 모두 박살 나고 한 개 사단만 겨우 피신했다.
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줄 알았다.”
“이놈은 죽일까요?”
“목을 잘라라. 내가 가서 처리하고 올 것이다.”
“저희도 함께 가겠습니다.”
“그러든지.”
서걱.
라온은 놈의 목을 잘라냈다.
지금까지 한 시간이 지났으므로 앞으로 한 시간 안에는 모두 처리하고 돌아와야 할 것이다.
오랜만의 휴가를 이런 식으로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 * *
워싱턴 지하 운동본부.
제널드 정권의 총사령관 칼튼은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부대 내 최고의 스나이퍼를 파견하였다. 그가 이한성을 죽여 버리기만 한다면 일은 수월하게 풀릴 것이었다.
“아직 소식이 없나?”
“그렇습니다.”
“지금쯤이라면 성공을 하였든지 실패를 하였든지 둘 중 하나는 하였어야 정상인데.”
스스슷!
그때였다. 갑자기 허공에서 뭔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끄아아아악!”
그것은 바로 밀튼 중령의 목이었다.
피가 테이블을 따라 질척하게 흘렀다.
“미, 미, 밀튼?”
“여기 숨어 있었군.”
퍼어어억!
칼튼은 그대로 튕겨져 나갔으며 회의장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리저리 구타를 당하며 휘둘렸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을 쓸 틈도 없었다.
이곳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은 바닥을 뒹굴었다.
“일단 좀 다지고 시작할까?”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악마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칼튼은 두려움에 떨었으며 그것은 고위급 장교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악마는 요상한 모양의 몽둥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하나씩 두들겨 패기 시작하였다.
퍽퍽퍽퍽!
“끄아아아악!”
“큭큭큭! 울부짖어라!”
퍼어어억!
“커어억!”
갑자기 이한성은 악마의 머리통을 쳤다.
“너무 악마스럽게는 하지 마라. 소름 돋는다.”
“예, 주인님.”
그러나 놈의 몽둥이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도리어 더욱 사납게 사람들을 다지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30분 정도가 흘렀다.
사방에서 신음이 울려 퍼졌다.
이곳은 그야말로 피투성이였다.
라온과 라임은 지하 운동본부를 누비며 모든 사람들을 다지고 있었다. 죽이기도 하였으나 가능하면 살려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는 것이 취지였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 한성은 임시 백악관에 전화를 연결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이한성이라고 합니다. 대통령 바꿔 주십시오.”
-이한성…… 장관님?
“그렇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존 스미스와 연결되었다.
그의 목소리는 꽤나 긴장되어 있었다.
-전화 바꿨습니다.
“접니다. 반란 세력을 모조리 축출했습니다. 와서 잡아가시면 됩니다.”
-정말이십니까!?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이곳 주소는…….”
한성은 주소까지 상세하게 불어 주었다.
여기까지 했으니 존 스미스가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온과 라임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들어왔다.
“다 끝났습니다.”
“쯧쯧. 심하게 다루었나 보군.”
“주인님의 은혜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그럼 가보도록 하자. 휴가를 즐겨야지.”
“예!”
쿨렁!
한성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하였다.
“크으윽. 처참하군.”
워싱턴 경찰들과 정부 요원들은 철저하게 육편으로 다져져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이 정도면 목숨만 붙어 있는 것이지, 모조리 장애인으로 살아갈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