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425
제11장 7대 신기 (1)
단 한 방이었다.
한성은 놈의 검과 충돌을 한 순간, 뒤로 피를 뿜으며 날아갔다.
그는 전신의 혈액이 가닥가닥 끊기는 듯한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이건 아니다!’
한성은 천군 사령관이라는 작자와 한 차례 검을 맞댔을 뿐이었지만 절대 자신의 적수가 아님을 직감하였다.
그야말로 절망스러운 상황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오딘은 좋은 말로 한성을 설득하려 하였다. 순순히 인간의 권력을 인정해 주기만 한다면 천군 따위는 보내지도 않을 것이며 필요 이상으로 이 세상에 개입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신 오딘이 무엇 때문에 한성에게 그런 제안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성이 오딘과 맞서기로 결정을 내린 것은 그런 오딘의 태도 때문이었다. 만약 엄청난 힘으로 그를 겁박하고 죽이려 하였다면 그는 오딘의 제안에 응했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떤 금제가 걸려 있기에 이런 식으로 한성을 유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성이 판단을 잘못 내린 것만은 틀림없었다.
털썩!
한성은 쓰러졌지만 튕겨 일어났다.
그야말로 엄청난 힘에 몸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
‘어쩌면 고대의 마왕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자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한성은 실패를 모르고 달려왔다. 그 사이 유그드람이라는 강력한 적이 등장하는 바람에 한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무력 차이가 났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후욱! 후욱!”
한성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모든 힘을 끌어 쓰기로 하였다.
전신의 진력을 모두 사용한다면 도망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오딘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도주한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스스스슷!
하늘이 어두워졌다.
한성과 천군 사령관을 둘러싼 결계가 펼쳐졌는데, 한성은 이 때문에 도주도 어렵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으드드득!
한성은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죽을 수는 없었다.
한성은 모든 공력을 한곳에 집중하였다.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가진 힘을 한곳에 모아 폭발을 시켜야 한다.
내공과 신성력, 마기와 심장의 마력까지 한 번에 표출하여 터뜨린다. 그 이상의 수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오오오오!
꽈득! 꽈드드드득!
한정된 공간 안에서 비정상적인 기류가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한성은 호흡을 모았다.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놈의 표정에는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한성 따위는 쉽게 죽일 수 있다는 듯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신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내공은 포화상태였고 신성력과 마기가 뒤섞이며 엄청난 반탄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마력까지 회오리치자 결계 안은 지옥도가 펼쳐졌다.
휘이이이잉!
콰르르르릉!
회오리바람이 결계 내부를 가득 채웠으며 모래바람 덕분에 시계가 흐려졌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한성은 오직 놈을 죽이기 위해 집중했다.
모든 기운이 검에 집약되었다.
놈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최후의 비기인가.”
“네놈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라!”
“와라!”
콰과과과과과!
폭풍과 같은 파도가 밀려들어갔다.
대기와 대지를 찢어발기는 바람에 내부의 모든 분자는 쪼개지고 있었으며 원자 단위로 갈라지고 있었다.
한성은 놈의 소멸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엄청난 쾌검이 날아갔으며 그 안에는 족히 도시 하나를 멸망시켜 버릴 힘이 강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쿠아아아아아앙!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한성 역시 이 정도 힘을 실제로 사용하기는 처음이었다.
퍼어어억!
쿠구구구구!
에너지 기류가 결계를 뚫었다.
그러자 정체불명의 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놈은 한성의 기운을 그대로 흘리면 제도가 멸망할 것을 우려하여 힘을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하지만 그리하려면 그 기운을 있는 그대로 받아쳐야만 했다.
퍼어어어억!
한성이 있던 자리가 폭삭 주저앉았다.
거대한 그레이터가 파였고 주변은 순식간에 용암지대가 되었다.
“허억! 허억!”
한성은 힘을 대부분 쏟아 내었다.
그래도 힘을 약간이라도 아껴 둔 것은 여차하면 도망을 가기 위해서였다.
결계가 뚫렸으니 그 틈으로 도망을 치려하였던 것이다.
곧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괴물!”
그 한마디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천군 사령관에게는 상처 하나 없었다. 갑옷이 찌그러지기는 하였지만 본체에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한성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
‘도망가야 한다!’
한성은 절대 놈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엄청난 피해가 있겠지만 한성은 도주를 해야 했다.
팟! 쿨렁!
한성은 그대로 텔레포트를 시전하였다.
어디로 떨어져도 상관없었다.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타 대륙으로 도주해야 한다.
하지만 한성은 그리할 수가 없었다.
퍼어억!
“커어어억!”
한성은 공간을 도약하다가 튕겨져 나갔다.
놈은 단순히 주변의 공간을 장악하는 것만으로도 한성을 막아 내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힘이 아닐 수 없었다.
한성은 인정해야만 했다.
“이것이 오딘의 힘…….”
“너는 이 대륙을 탈출할 수 없다.”
“그런!”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한성은 거의 모든 힘을 소진했다.
최후의 한 수는 남겨 두었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힘의 9할 이상이 사라졌다. 다시 모으려면 최소한 며칠은 걸릴 것이었다.
한성은 이를 악물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와도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된다.’
도저히 틈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성은 희망을 가졌다.
콰과과과과과!
놈의 검에 신성력이 뭉치기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세상을 파괴시켜 버릴 수도 있는 힘이었다.
한성은 절망하였다.
나름대로 호신강기를 끌어올리며 대비하였지만 저 검에 맞으면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었다.
한성은 창조신에게 대항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깨달았다.
“진즉에 그리했어야 했다.”
“크윽.”
한성은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그렇다고 살려 달라고 구차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살려 달라고 해 보았자 놈이 그 말을 들어줄 리도 만무했다.
“죽어라!”
콰과과과과!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미증유의 힘이 느껴졌다.
한성은 신성력이 이렇게 강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직접 느껴 보니 상상 이상이었던 것이다.
한성은 마법통신을 날렸다.
“마뇌! 퇴각하라!”
“하오나 주인님께서는!?”
“나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 나갈 것이다. 너희 마군주들이 주축이 되어 천군을 막아 내야 한다. 빠른 시일 안에 복귀할 것이다!”
“존명!”
뿌우~!
곧 마뇌는 퇴각명령을 내렸다.
마국의 군대가 빠르게 퇴각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한성은 거대한 힘 앞에 도망갈 수조차 없음을 알게 되었다.
쿠아아아아앙!
그는 간신히 몸을 비틀었다.
정통으로 맞는 것은 피했지만 온몸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한성도 신성력의 일부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것은 신물에 의한 것이었지 직접적으로 신성력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몸에는 마기가 짙게 배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온몸이 불로 지져지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바닥에 균열이 일어났다.
얼마나 되는지 알지도 못하는 그레이터에 다시 구멍이 생겼다.
쩌저저저적!
온몸이 통째로 날아가려 할 때, 한성은 검은 일렁거림을 보았다.
그야말로 거대한 용이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는 형상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것 저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피하고 보아야 한다!’
머릿속에서 위험을 알리는 경종이 수도 없이 울리고 있었다.
한성은 그대로 몸을 날렸다.
화르르르륵!
“끄아아아악!”
한성의 등이 불로 지져지고 있었다. 실제로 불로 지져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고통이 느껴졌다.
번쩍!
신성력은 주변의 모든 마기를 일소시켰다.
마뇌는 전력으로 퇴각을 하고 있었지만 일부가 그곳에 휩쓸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쩌저저저적!
일부 군대가 신성력에 의해 분해되었다.
그래도 한성의 빠른 판단 덕에 전멸을 피할 수 있었다.
한성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으며 그대로 검은 일렁거림은 사라졌다.
아투스는 지금의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오딘이 분명 천군을 약속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 숫자가 10만에 불과하였으며 천군 사령관이라는 자도 정체불명이었다.
이런 상황이었지만 아투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모든 것을 걸어 보기로 한 것이었다.
한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의 상식으로는 차원의 마왕 아론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아론은 괴물 중에서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괴물이었다.
“이럴 수가.”
그는 입을 쩍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괴물이 사라진 것이다.
그야말로 신성력에 의해 녹아 버렸는데 퇴각을 하던 마국의 군대 일부가 분해된 것으로 보아서는 실로 막대한 신성력임이 틀림없었다.
인간들이 멀쩡한 것은 그 신성력이 인간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아투스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믿을 수가 없었다.
“설마…….”
“죽이지는 못했구나.”
“방금 사라지지 않았소?”
“아니오. 죽진 않았소.”
라제우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투스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였다. 분명히 신성력과 함께 분해가 된 것 같았는데, 죽지 않았다니.
“불사신이라는 말이오?”
“죽음의 순간, 무언가가 그를 잡아당겼소.”
“도대체 무엇이?”
“나도 알 수 없지. 하지만 놈은 별것이 아니라고 판명되었으니 영토를 회복하도록 합시다.”
라제우스는 아론이 살아나더라도 충분히 격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아론에게 당하고 살았던 아투스의 입장에서는 그의 말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