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467
제7장 푸른 늑대 도적단 (2)
준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한성은 마해로 향하기 위하여 길잡이를 고용하였다.
정확하게는 마해의 괴물이 살고 있는 곳을 찾기 위하여 현지 어부를 고용한 것이었다.
천외천의 세계인 왕궁에 들어온 어부는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어부의 눈앞에 있는 것은 바로 한성이었다.
“고개를 들어라.”
“창조신을 뵙습니다!”
“험험. 창조신은 테미스 님이시다.”
“죄, 죄송합니다!”
“어쨌든 그때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해라.”
“참으로 거대한 괴물이었습니다요.”
어부는 괴물에 대해 설명하였다.
아직 집단 어업이 성행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슬슬 그런 쪽으로 발전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바다에 사는 사람들은 농업보다 어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때문에 몇 개의 배를 모아 어업을 하는 구조가 발달하고 있었다.
원시적인 수준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수확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어부는 조업을 하다가 갑자기 거대한 덩치를 가진 괴물이 나타나 모든 사람들을 죽였다고 했다. 한데 문제가 되는 것은 괴물의 생김새였다.
“인간의 머리와 문어 다리가 여럿 달려 있었습죠……. 거기에 무슨 인간의 얼굴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것이 도저히 생명체라고는…….”
“오호.”
한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그렇다면 놈은 인간을 흡수하며 힘을 키운다는 소리였다. 아직까지 민가로 침입하지는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될 것이 확실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알겠지.”
“그러면요. 당연합지요.”
어부는 땀까지 뻘뻘 흘렸다.
“어부의 옷을 갈아입혀 주고 후하게 사례하라. 그리고 너는 거기까지 안내만 해 주면 된다.”
“물론입니다!”
어부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
한성은 이번에는 신격을 대동하지 않는다.
군대 수십 정도만 몰려가는데, 그마저도 폼으로 달고 가는 것뿐이었다. 여기에 한성의 시중을 들 시녀들만 열 명이 넘었다.
한성은 몸을 일으켰다.
“두 번째 신외지물을 찾아야겠군.”
한성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두 번째 봉인지에도 아마 혼돈의 사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보다 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이번에는 잔느까지 함께하고 있었다.
“너는 왜 따라왔느냐?”
“바늘이 가는데 실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죠.”
“결국 시중을 들기 위해 온 것이냐?”
“그럼요.”
그녀는 시중을 드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명분상으로 한성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신분이었지만, 이렇게 시중을 들겠다고 말하는 것은 한성이 신격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잔 쭉 드세요.”
“그러지.”
한성은 술을 넘겼다.
시녀들이 그의 온몸을 마사지 해 주고 있었고 술을 마시는 대로 잔느가 안주까지 먹여 주었다. 원래 한성은 이런 삶을 원했다.
편하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인생.
어쩌다가 꼬여 이 고생을 하게 되었지만 틈이 나면 그런 인생을 추구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한성이었다.
한성이 술을 퍼 마시고 있을 때였다.
두두두두두!
갑자기 천지가 흔들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친위기사단장이 마차의 문을 열었다.
“전하! 도적단이옵니다!”
“도적이라고?”
한성은 흥미가 생겼다.
게다가 그들은 말을 길들여 타고 다니고 있었다. 한성은 아직까지 기마부대는 갖지 못했다.
말을 잡아 길들이는 시간도 그렇지만 숙련된 기병을 육성한다는 것은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가마가 멈춰 세워지자 수백에 달하는 도적단이 마차를 둘러싼다.
“흐흐흐흐! 어디 귀한 집 도련님이 행차를 하는 모양이로군. 얼씨구? 시녀들도 데리고 다니네? 오늘 잘 걸렸다!”
퍼어억!
“커어어억!”
도적단의 두목으로 보이는 자의 머리통이 가볍게 뚫렸다.
그들은 조악한 돌도끼들을 들고 있었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아직 청동기시대에 불과한 이때에 말을 탄 도적들이 설친다는 것은 반갑기까지 했다.
“둘러싸라!”
기사들은 한성의 방어보다는 도적들을 둘러싸는 데 집중하였다.
그들은 방패로 둘러싸며 창을 앞으로 내밀었다.
“죽고 싶어 환장을…….”
퍼억!
한성은 입을 여는 놈들의 머리통을 하나씩 날려 버렸다.
몇 명 정도는 본보기로 죽여야 한다.
“신벌이 떨어지리라!”
콰르르르릉!
그때 갑자기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져 두목 급 도적들이 타 죽었다.
“으아아아!”
“괴물!”
“멈춰라!”
한성은 영력을 사용하여 그들을 결박하였다.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자 그들은 당황했다.
몇몇 놈들이 저항하며 도망가려 하였지만, 그대로 기사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나는 칼번 왕국의 국왕 아론이다.”
웅성웅성!
그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칼번 왕국에 대한 소문은 이 일대를 강타하고 있었다. 창조신이 직접 강림하였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한성의 힘을 직접 경험하였다.
“으으으으!”
“너희들은 오늘부터 왕국 군이 될 것이다.”
“……!”
“거절은 죽음을 의미한다. 알아들었으면 말에서 내려 충성을 맹세하라.”
도적들은 하나씩 말에서 내렸다.
다른 자도 아니고 신격에 대항하면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털썩!
그들은 무릎을 꿇었다.
“충성을 맹세합니다.”
“사악한 마음을 갖는 자는 온몸이 터져 즉사할 것이다.”
퍽퍽퍽!
“끄아아아악!”
한성이 저주를 내리자 그 즉시 몇몇 도적들의 심장이 터져 죽었다.
처참하게 심장이 튀어나와 죽어 버리자 도적들은 침음을 흘렸다. 한성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저벅저벅!
한성은 선두의 사내에게 다가갔다.
“네 이름은?”
“란스라고 하옵니다.”
“네가 이 중에 가장 연장자인가?”
“그, 그렇습니다.”
“어딘가에는 본거지가 있을 것이다. 너희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느니라.”
“어, 어떻게?”
“나는 신격이다.”
“안내하겠사옵니다.”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했다.
사악한 마음을 먹게 되면 심장이 터져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한성은 생각보다 큰 수확에 기뻐했다.
“이것으로 왕국에 기병이 생기겠군.”
원래 푸른 늑대 도적단은 각 부족의 전사들이 이탈하여 만든 무리였다. 초원을 내달리는 전사들이었고 최근에는 말을 길들여 기동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였다.
푸른 늑대 도적단의 두목은 론이었다.
론은 푸른 늑대 부족의 마지막 전사였고 말을 길들이는 비술을 알고 있었다. 초원에는 말들이 많았고 아예 근거지에 말들을 길들여 주변 부족들을 약탈하고 다녔다.
그는 약탈하여 쓸 만한 남자들은 휘하로 거두고 여자들은 노예로 만들었다. 지금은 대형 부족에 이를 만큼이나 도적단이 발달해 있었다.
론은 오늘도 주지육림을 누리고 있었다.
벌거벗은 채로 여자들과 뒹굴고 있던 론은 척후의 보고를 받는다.
도적단이라고 해도 체계는 완벽하게 잡혀 있었다.
“두목!”
“무슨 일이냐?”
“아군이 배신을 한 것 같습니다!”
“뭣이!?”
론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푸른 늑대 도적단의 본채는 초원 한가운데였다. 이곳에서 목축을 하며 타 부족들을 약탈했던 것이다.
전사들의 숫자는 2천에 이르렀는데 겨우 수백에 이르는 아군이 배신을 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기에 론은 전방의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귀티가 철철 흐르는 놈이었다.
그 뒤에는 아름다운 시녀들이 서 있었고 바로 옆에는 천상의 미모를 가진 여자가 서 있었다. 아마 놈의 아내인 듯했다.
“너는 누구냐?”
“나는 칼번 왕국의 국왕인 아론이다.”
“……!”
웅성웅성!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칼번 왕국은 이제 엄청난 숫자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는 칼번 왕국이 신경 쓰여 이사를 할까 생각 중이었다.
하지만 놈은 실수를 했다.
“신이라고 자칭하는 놈이로군.”
“그럴지도.”
“너희들은 왜 배신을 한 것이냐!”
“…….”
배신한 아군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그 사이 전사들이 하나같이 도끼를 들고 왔다.
순식간에 15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바로 푸른 늑대 도적단의 본대였다.
“재밌겠군.”
오히려 놈은 씩 웃었다.
론은 약간 불안했지만, 이길 수 있음을 확신했다.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