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468
제8장 마해 (1)
콰릉! 콰르르르릉!
“끄아아악!”
“아아아아악!”
론은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놈들은 오히려 푸른 늑대 도적단의 본대를 둘러싸고 있었다. 마치 죽으려고 환장한 진형처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먹구름이 이곳으로 모여들었고 번개가 내리쳐 아군을 학살하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같이 두목 급만 골라 치는 통에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말도 안 돼…….”
그는 망연자실했다.
놈은 스스로 신이라고 칭했다.
소문에 의하면 창조신이 직접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절대 그렇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아마 놈들은 인류가 생겨난 이래 최초의 왕국을 칭했으니 여러 가지 감언이설을 늘어놓았을 것이었다.
신이 직접 강림을 했다는 것도 창조신화를 만들기 위한 술수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번개를 소환하여 아군을 내리치는 순간, 그는 아론이라는 자가 신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쿠구구구구!
번개가 잠시 거두어진다.
“이대로 전멸을 할 테냐, 아국의 기병이 될 테냐?”
털썩!
론은 무릎을 꿇었다.
이건 도저히 상대가 불가능하였다. 인간 대 인간의 싸움이라면 어떻게 해 보겠지만 전혀 그리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맹세하라!”
“충성을 맹약합니다!”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심장이 터져 죽으리라!”
퍽퍽퍽!
“끄아아아아악!”
“허억!”
수십에 달하는 전사들의 심장이 터져 나갔다.
론은 몸을 덜덜 떨 수밖에 없었다.
“충성을 맹세한다면 부귀영화를 약속하겠다.”
이로써 푸른 늑대 도적단은 전원 칼번 왕국의 기병이 되었다.
두두두두두!
푸른 초원을 수천에 달하는 기병들이 질주하고 있었다.
한성은 기병들을 검으로 무장시켜 주었다. 왕국을 상징하는 사자가 그려진 갑옷과 기수들이 깃발을 들자 곧바로 왕국의 병력으로 변했다.
역시나 한성은 텔레포트를 이용하여 곧바로 수도까지 다녀왔고 마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곳에서는 신의 힘이라며 그를 칭송했다.
한성은 겸사겸사 주변 부족들을 정리하며 갈 예정이었다. 신외지물을 손에 넣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별로 급할 것도 없었다.
애초에 한성은 이 땅에 테미스교를 전파하는 데 10년을 잡고 있었다. 그리하였기에 천천히 할 일을 하며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별 무리는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중소부족들은 기병들에게 맡겨도 충분했다.
지금까지 푸른 늑대 도적단은 약탈을 주로 한 것이었지 각 부족을 통합할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중소부족과 같은 경우에는 한성이 마법 한 번만 날려 주면 알아서 정리가 되었다. 그 후에 기병과 기사단이 달려들어 끝장을 냈던 것이다.
한성은 에론 부족을 복속시켰다.
털썩!
에론 부족의 부족장이 한성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충성을 맹세하겠나?”
“왕국의 힘으로 보호해 주십시오.”
“전사들은 나를 따르라!”
그들에게도 역시 갑옷과 검이 지급된다.
한성은 이런 식으로 숫자를 불려 벌써 5천에 이르는 병력을 갖게 되었다. 겨우 30명으로 시작된 원정이었지만, 벌써 그 수준에 이른 것이었다.
한성은 부족장 롬에게 물었다.
“이 부근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부족은?”
“큰 갈매기 부족입니다.”
“전사들은 몇이나 되나?”
“2천이 넘습니다. 그 덕에 이 주변에서는 왕처럼 군림을 하고 있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연합이 형성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잘되었군.”
연합왕국이 형성된 후에 치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정예 병력이 원정을 나가 있었으므로 차라리 각개격파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물론 연합왕국을 한성이 정리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귀찮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디까지나 한성은 유희를 겸하고 있었다.
“그럼 큰 갈매기 부족을 친다.”
“신명을 받드옵니다.”
신의 군대가 질주한다.
한성은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큰 갈매기 부족은 마해의 권역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었다.
그들은 농업보다는 어업에 집중을 하며 해산물을 주식으로 하고 있었다. 바닷사람들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강했고 덕분에 거대 부족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큰 갈매기 부족원들은 하나같이 호전적이었다. 다만 이들에게 통하는 법칙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약육강식이다.
강한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부족장은 곧 토너먼트를 거쳐 선발된다.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20대 후반의 남자가 바로 큰 갈매기 부족의 부족장인 율라였다.
“족장이시여! 적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적들이라면?”
“강철검으로 무장하고 있는 칼번 왕국입니다!”
“얼마 전에 개국을 했다는 그 왕국 말이냐?”
“그렇습니다.”
“숫자는?”
“5천입니다.”
“별것 아니로군.”
전사들이 껄껄 웃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했고 능히 두 배의 적도 쉽게 돌파했다. 세 배에 달하는 적도 어렵지 않았으니 5천의 병력이라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으리라 여긴 것이다.
“전군을 동원한 모양이로군.”
“반이 말을 타고 있습니다.”
“오호.”
그들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 시대에 기병은 존재하지 않았다. 푸른 늑대 도적단이 말을 길들인 것이 거의 최초라고 보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기병의 무서움을 잘 모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전쟁이다! 칼번 왕국이라는 곳을 무너뜨리고 여자들을 노예로 만들자!”
“와아아아아!”
그들은 망치를 치켜들었다.
율라는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넓은 평야에서는 3천의 병력이 모여 있었다.
2천은 전사들이었고 1천은 금방 징집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싸움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징집된 1천은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훈련을 받았다. 이 시대의 군제에서는 볼 수가 없는 형태였는데,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 나간다고 볼 수 있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형성된 군대는 1만 대군도 부럽지가 않았다.
두두두두두!
저 멀리 엄청난 숫자의 기병이 달려오고 있었다.
“가자!”
“와아아아아!”
그들은 겁도 없이 부딪치려 하였다.
기병이건 뭐건 힘으로 밀어붙이면 충분히 격파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착각이었다.
후우우웅!
허공에서 거대한 화염구가 떨어지고 있었다.
쿠아아아앙!
“……!”
“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불타 죽었으며 대열은 한순간에 흐트러졌다. 결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화염구가 하나 더 떨어졌다.
이번에는 후방이다.
콰과과과과광!
“이런 말도 안 되는!”
“와아아아아!”
그 뒤를 이어 기병들이 달려들었다.
기병들은 강력한 돌파력을 이용하여 그대로 병력을 쪼개 버렸다. 그리고 기사단이 투입되었다.
서걱서걱!
기사단은 보병들을 능숙하게 지휘하였는데, 그들의 가슴에는 도끼가 잘 박히지도 않았다. 그들은 투구까지 쓰고 있었으며 망치로 때려도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한다.
이제야 율라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신군…….”
퍼어어어억!
율라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번 전투도 싱겁게 끝이 났다.
부족장 율라는 한성 앞에 무릎을 꿇었다.
털썩!
“네가 부족장인가?”
“그, 그렇다.”
퍽퍽퍽퍽!
“커어어어억!”
기사들이 그를 구타하였다.
한참을 맞고 나자 율라의 이빨이 반 정도는 부러져 나갔다. 거기에 몰골은 처참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네가 부족장인가?”
“그, 그렇습니다.”
“너희 큰 갈매기 부족은 칼번 왕국에 복속된다. 불만 있나?”
“없습니다.”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진 자들과 싸운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그렇다면 힘을 가진 쪽에 붙는 것이 유리했다.
지금과 같은 난국이라면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너희들에게도 무기가 지급될 것이다! 강철검으로 적들을 주살하라!”
“와아아아아!”
순식간에 병력이 7천으로 불어났다.
한성은 잠시 이곳에서 쉬어 가며 병력을 점검하기로 하였다.
어떻게 하다 보니 병력이 8천까지 늘어났다.
한성이 큰 갈매기 부족을 복속시키자 주변의 약소 부족들이 알아서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병력을 늘리다 보니 어느덧 8천이나 되었다.
이런 속도라면 곧 1만이 넘는 병력을 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과 함께 마해에 간다면 무조건 괴물을 몰살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성은 아델을 불렀다.
아델은 기사단의 부단장이었고 한성은 그라면 충분히 근처 부족들을 복속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네가 이들을 이끌고 주변 부족들을 쳐라.”
“전하께서는…….”
“나는 마해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