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51
제2장 대대적인 교육 (1)
한성이 워프를 한 곳은 동네 뒷산이었다.
얼마 전 이곳에서 그는 SS급 이상의 마족 라온을 교육시켰다. 이를 위하여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등산로에 공터를 만들었다.
라온을 교육시켰을 당시에는 한 놈만 교육을 하면 되었지만 이번에는 열 명을 교육해야 했으므로 공터를 조금 더 넓혔다.
한성은 놈들이 깨어나려 하자 다시 혈도를 짚었다. 대신 아혈은 풀어 주어 말은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루 종일 입을 닫고 있던 헌터들은 아혈이 풀리자마자 시끄럽게 소리를 쏟아냈다.
“악독한 놈! 우리를 어쩔 셈이냐!?”
“어쩌려고 이런 야산에 데려온 것이냐!?”
“너희에게 기회를 주겠다.”
“어떤 기회인가?”
“나에게 충성할 수 있는 기회. 영광스러운 노예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미친 소리!”
“그럴 줄 알았다. 그냥 노예가 된다고 하면 내가 섭섭할 판이었거든. 너희는 나의 철칙에 대해 알아야 한다. 무엇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치는지 말이다.”
“…….”
한성은 뒷짐을 지고 있었다.
매우 여유로운 모습이었는데 그에 비하여 헌터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나는 은혜를 받은 만큼 갚고, 원한은 만 배로 갚는다. 너희는 나를 감히 죽이려 하였으니 영원히 노예가 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그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네 노예가 된다고 해서 순순히 될 것 같나?”
“해 보면 알지. 테이밍!”
스아아아아!
한성은 광역 테이밍을 놈들에게 걸었다.
테이밍에 걸리자마자 놈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를 질렀다.
“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하하하하! 좋구나. 아무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다.”
테이밍은 원래 몬스터나 마물에게 거는 마법이었다. 지성체에게 걸게 되면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라온을 테이밍하였을 때보다 인간의 마음은 더 복잡할 수 있었으므로 더욱 가혹한 갱생과정을 소화해야 할 것이었다.
한성은 쇠몽둥이들을 소환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쇠몽둥이들이 조금 달랐다. 일반적인 쇠몽둥이가 아니라 가시가 빽빽하게 돋아 있었는데, 그것에 맞으면 허벅지나 엉덩이가 어떻게 될지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한성은 마력을 움직여 놈들을 일렬로 세웠다.
일번으로 박가희가 엉덩이를 맞으려 했다.
“나는 여자…….”
퍼어어억!
“꺄아아아아악!”
비명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한성은 여자라고 봐주는 법이 없었다. 이곳에는 여성도 있었고 더욱이 매우 아름다운 미녀도 있었지만, 그를 죽이려 하였기에 노예로 만들 것이다. 노예는 여자가 아니었고 그러니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한성의 지론이었다.
“으아아앙!”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너무 아픈 나머지 박가희는 엉엉 울었다.
남자들은 그런 한성의 잔인한 면모를 보고는 눈을 부릅떴다.
“저런 악독한 놈!”
“찢어 죽일 놈!”
“하하하하! 칭찬 고맙구나.”
그러나 한성은 한 번의 구타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퍽퍽퍽퍽!
“어억! 어어어억!”
가시는 혈도를 정확하게 찍었고 덕분에 엉덩이를 맞았을 뿐이지만 박가희는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졌다.
바닥에서 기절한 채로 부르르 떨고 있는 모습은 과연 압권이다.
한성은 팔을 한 번 돌리고는 타작을 시작한다.
퍽퍽퍽퍽!
“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퍽퍽퍽!
“꺄아아아악!”
한성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쇠몽둥이로 찜질을 가했으며 그것에 맞은 헌터들은 모조리 기절했다.
하나씩 헌터들이 기절을 할 때마다 박완진의 똥줄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고문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세상에 가시가 돋친 쇠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것이라니!
아홉 명의 헌터가 쓰러졌고 마지막으로 박완진만 남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네놈은 풀 스윙으로 때려주마.”
“으으으으.”
한성은 가볍게 내공을 담아 휘두른다.
후우웅!
“으아아악!”
“아직 치지도 않았다.”
“잔인한 놈!”
후웅, 후웅!
“으악! 으악!”
놈은 몽둥이가 닿지도 않았는데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다가 한성은 제대로 한 대 타격한다.
“끄아아아아아악!”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으며 한성은 정확하게 열 대를 후려 쳤다. 그동안 두 번이나 기절하였으나 강제로 깨워 숫자를 모두 채웠다.
“각성!”
한성은 광역각성마법을 사용하였고 헌터들은 신음을 흘리며 깨어난다.
“S급 헌터라는 것들이 약해 빠졌군.”
“크헝헝! 살려주세요!”
“시키는 것은 뭐든 하겠습니다!”
이렇게 맞자 두 명이 다운되었다.
물론 한성은 그냥 손쉽게 놈들을 둘 생각이 없었다.
삐비빅! 삐비비빅!
“이런! 밥 먹을 시간이 되었군. 미처 외우지 못한 단어도 외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으으으. 그게 무슨 말…….”
“하하하! 내가 수험생이라는 사실 잊었나?”
헌터들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한성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을 두들겨 패는 것보다 공부가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한성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앞으로 한 시간 이상은 두들겨 패야 했는데, 방금 쓴 몽둥이를 한 시간 동안 돌린다면 그들은 절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몸은 참으로 약하군.”
라온이었다면 충분히 견뎠겠지만, 인간들은 잘못하면 쇼크가 올 수 있었다. 그러니 치료하는 과정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때마침 이예린은 S급 치유사였으며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했으니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네년 이름이 이예린이냐?”
“……네.”
한성은 헌터들을 고정시키고는 쇠몽둥이에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차례대로 두들겨 패도록 설정하였다.
퍽퍽퍽퍽퍽!
“끄아아악!”
“아아악!”
몽둥이는 순식간에 그들을 훑으며 지나간다.
그들은 쓰러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로 몇 대 맞다 보면 뼈가 부러지거나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치료가 필요했다.
“밥 먹고 올 테니까 이들이 죽지 않도록 치료해라.”
“허억! 그게 무슨?”
“치료와 교육을 반복한다.”
이예린은 시퍼렇게 얼굴이 질렸다.
그러니까 자신의 동료들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한성은 곧바로 워프를 하려다 한마디 덧붙였다.
“아, 그리고 탈출은 시도해도 좋다. 하지만 시도가 좌절되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 한 명이라도 죽으면 네년도 똑같이 죽이겠다.”
쿨렁!
한성은 워프를 하여 사라졌다.
퍼퍽퍽퍽퍽!
이예린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몽둥이는 빠르게 움직였고 1초에 열 명을 한 대씩 쳤다. 그러니까 0.1초마다 움직이며 가격을 한 것이다.
저런 몽둥이를 뚝딱 만들어 내는 것도 대단하였지만, 그보다 대단한 것은 성정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까 싶었던 것이다.
퍽!
꽈직!
“끄아아악! 살려줘!”
뼈가 부러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만약 그대로 두면 다음번에는 쇼크사 하고 말 것이었다.
이예린은 결계를 쳐 보았다.
카앙!
“아얏!”
결계는 절대 뚫리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치유사였지 검객이 아니었다. 그러니 치유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화력 밖에는 내지 못하였던 것이다.
“살려줘!!”
퍽퍽!
꽈직!
뼈가 모조리 부러져 나갔다.
이예린은 떨리는 손으로 치유마법을 시행한다.
“큐어!”
스스스슷!
큐어가 시행되자 다행히 뼈는 붙었지만 몽둥이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끊임없이 휘둘러지고 있는 몽둥이에 자비는 존재하지 않았다.
꽈직!
다시 뼈가 부러졌고 동료들은 까무러치게 비명을 질렀다. 기절을 했다가 깨어나고 다시 기절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이예린의 손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큐어! 큐어! 큐어!”
이러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신성력이 고갈될지도 몰랐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대로 멈춘다는 것은 동료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 * *
한성은 집으로 돌아왔다.
옷에는 다소 피가 묻어 있었기에 클린 마법으로 모조리 핏자국을 지워 버리고는 학교에 다녀온 듯이 들어간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라!”
“아버지도 계셨군요.”
“허허! 어서 오너라.”
“수정이는 야자를 하나요?”
“그렇다고 하더구나. 네 모의고사가 거의 만점이라는데 자극을 받은 것인지, 뭐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한국대에 들어가겠단다.”
“잘되었군요.”
“이게 다 네 덕분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행복해 보였다.
아버지는 지금 중장이었고 다음 달 안에는 대장 진으로 진급을 할 것이었다. 한성이 치료만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아버지의 얼굴에서도 활기가 흘러 넘쳤다.
간만에 어머니도 여유를 찾았다.
예전 같았으면 돈을 벌랴, 살림하랴, 병간호까지 바쁜 나날을 보냈겠지만, 이제는 생활이 매우 안정되었고 살림만 하면 되었기에 이전보다 혈색이 좋아졌다.
한성은 식탁에 앉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하였다.
“많이 먹어라. 공부는 체력이란다.”
“예, 어머니.”
“그나저나 한성아. 오늘 헌터협회를 박살 냈다고 하더구나.”
“소문이 거기까지 갔습니까?”
“몬스터 사태가 터지면서 군경합동이 된 지 꽤 되었다.”
“그렇군요. 맞습니다. 약간 손을 봤습니다.”
“허허허! 그래서 진급 애기가 나온 것이로구나.”
“뭐라고요?”
한성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오늘 진급하여 경무관이 된 한성이었다. 한데 또 진급 이야기가 나오니 기가 막혔던 것이다.
“저는 진급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너야 그렇지만 나라에서 진급을 시켜 주겠다면 너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
“그건…….”
한성은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진급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 하였지만, 아버지는 너무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경찰과 군은 계급 체계가 달랐지만, 그래도 한성이 더 진급을 하면 지방청장 급의 인사로 올라가며 아버지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어졌다.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한성이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니 아버지로서는 자랑스러웠던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기대를 대 놓고 무너뜨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한성은 빠르게 식사를 마쳤다.
“잘 먹었습니다.”
“열심히 해라.”
“예,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