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tar chef RAW novel - Chapter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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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 – 미슐랭을 위하여 (4)
필상을 비롯한 팀원들은 우선 대회가 치러졌던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 중인, ‘애프터 파티’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진과 후원자들, 또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유명 셰프들이 장내를 꽉 메우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주인공은 필상이었다.
유명 셰프들은 축하의 말을 시작으로 말문을 연 뒤, 존경을 표하거나 언젠가 *콜라보레이션 키친(*Collaboration Kitchen)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사업가들은 노골적으로 투자 및 협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으며, 이름이 꽤 알려진 평론가들의 경우 자신들의 유명세와 위용을 과시해가며 넌지시 다음 시즌 초대장을 요구해댔다.
반면, 필상은 그렇게 무수히 많은 이들과 손금이 닳도록 악수를 나누고 입이 마르도록 일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카넬 장루이’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였다.
*
그렇게 딱 두 시간 뒤, 필상을 비롯한 팀원들이 연회장을 나섰다. 멜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진짜 애프터 파티’가 있을 곳으로 향하기 위함이었다.
차량으로 십오 분 정도, 거리로 따져봤을 때는 대략 몇 블록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었다.
띵.
엘리베이터가 호텔 최상층에 도착하자, 경쾌한 알림음이 울렸다. 이내 멜리가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여기에요.”
아래로 비치는 뉴욕 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던 팀원들이, 그제야 시선을 옮겨서는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쿵, 쿵.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웅장한 베이스 소리가 스며들어와 귓가를 울려댔다. 그렇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호텔 라운지 바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찰나였다. 필상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저도 모르게 감탄을 흘려 보이고 말았다.
“와우….”
다름 아니라, 장내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탓이었다. 장내에는 이미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으며, 다들 한껏 격양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일행과 웃고 떠들어가며 술을 마셔대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활력 넘치는 웃음소리가 뒤섞였다.
그런 와중에 연신 쨍, 쨍. 곳곳에서 잔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정중앙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이번 대회의 우승 트로피는 바로 위에 설치된 조명 불빛을 머금은 채 영롱히 빛나고 있었다.
이내 필상을 비롯한 팀원들이 입구 쪽에 멈춰선 채로, 고개를 두리번대고 있던 찰나였다. 입구 인근에 자리를 잡은 채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유명 심야 토크쇼의 진행자, ‘존 스튜던트’가 다가와서는 자연스레 필상의 어깨 위에 팔을 두르며 외쳤다.
“주인공이 오셨군! 정말 멋졌어!”
그리고는 술과 음료가 담긴 쟁반을 손에 받쳐 든 채로 장내를 순회하고 있는 *서버(*Server)를 한 명 호출해서는,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스파클링 에이드 한 잔을 골라 집어 필상에게 건네주었다. 자연스레 잔을 받아 든 필상이 음료를 한 잔 들이켜자, 이번에는 그가 라운지 바의 간이무대 위에 놓인 마이크를 집어 들어서는 제 입가에 가져다 댄 채로 말문을 열었다.
– 잠깐, 잠깐.
이내 시끄럽게 울리던 음악 소리가 서서히 ‘*페이드-아웃’ 되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장내에 자리해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필상에게로 집중되었다.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인 존 스튜던트가 살짝 꼬부라진 혀로 말을 이어나가며 진행자 역할을 자처했다.
– 드디어 이 자리의 주인공인 영 셰프, 필상이 입장하셨군요! 자, 이제 누가 쇼맨이죠? 정말 끝내줬어요. 그렇지 않은가요?
말을 마친 그가 짓궂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손에 쥔 온 더 락 잔 안에 담겨있던 술을 단숨에 들이켜자 우렁찬 박수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내 필상이 그의 손에 들린 마이크를 건네받은 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우승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귀한 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오늘은 부디 다 함께 승리의 즐거움을 만끽해주셨으면 합니다. 파티를 즐기고 계시면 제가 장내를 돌며 한 분, 한 분씩 인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즐거운 시간 되시길.
그 말이 끝맺어지기 무섭게 스피커에서 다시금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잠시 중단되었던 파티가 재개되었다.
아는 얼굴들이 한가득이었다. 존 스튜던트의 손에 이끌려 파티에 참석하게 된 유명 셀럽들을 시작으로, 파인다이닝 파우스트와 장 조니의 직원들, 또 수면 아래에서 필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빌리 반 코퍼레이션 에이전시 3팀, 이번 경연에서 맞붙었던 셰프들과 그들 팀에 소속된 소속 요리사들까지. 한눈에 보더라도 족히 백 명은 넘을 것 같은 인파가 한자리에 모인 채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나, 필상이 찾고 있는 인물은 정작 따로 있었다. 이윽고, 필상이 제 아랫입술을 한 번 핥아냈다. 다름 아니라, 구석진 자리에서 자신의 일행들과 조용히 담소를 나눠대고 있는 카넬 장루이를 발견했던 탓이었다.
이내 멜리가 슬쩍 다가와서는 나직이 말을 건네왔다.
“오늘의 타겟이 구석 자리에 앉아있네요. 준비는 되셨어요?”
“준비라면 태어날 때부터 돼있었죠.”
“곧장 가보실 건가요?”
“아뇨, 맨 마지막에요.”
“이유는요? 혹시 떨려서?”
“제가 떠는 거 본 적 있으세요?”
능청스레 되물어 보인 필상이 시선을 카넬 장루이에게 고정해 둔 채로, 손에 쥔 잔 속에 담긴 스파클링 음료를 한 모금 홀짝이고는 나직이 덧붙였다.
“한 번 순회하며 모든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마친 뒤, 카넬 장루이가 앉은 테이블에 아예 합석할 계획이에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그나저나 예상했던 것보다 발이 훨씬 넓으시던데요? 자리가 부족해서 테이블 배열까지 손봐야 했거든요.”
“어쨌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멜리도 오늘은 팀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한차례 “별말씀을.” 하고 답해 보인 멜리가 제 손에 들린 얇은 잔을 한 번 흔들어대고는, 곧장 자신의 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는 자리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서는,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정준은 파우스트의 직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 낀 채로 담소를 나눴고, 다빈은 장 조니의 직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 끼어들었다.
또 로버트는 자신의 연인인 에이미와 바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채, 얼굴을 마주 보며 덤덤히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고 말이다.
반면 필상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지런히 장내를 돌아다니며 손님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눠야만 했다.
모두가 필상을 반겨주었고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건네주었다. 가장 큰 환영을 받은 것은, 파우스트의 직원들이 꿰차고 앉은 테이블에 도착했던 때였다. 모든 직원들이 필상과 한차례 포옹을 나눴고 격정적인 투로 오늘 거둔 승리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셰프, 당장 내년이면 파우스트도 미슐랭 스타를 거머쥘 수 있겠죠? 파우스트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어 행복할 따름이네요.
“저는 셰프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셰프 밑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고요. 진심이에요.”
“셰프 덕분에 파우스트의 주방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내 직원들의 말에 간단히 화답해 보인 필상이 이정준과 브래들리를 호출해서는, 제 계획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다름 아니라, 당장 내일 날이 밝는 대로 그들 두 사람과 홀 매니저 베니에게 파우스트의 경영권을 위임한 뒤 향후 몇 개월간 자리를 비우겠다는 내용의 말이었다.
그 말에 파우스트의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두 명의 수 셰프, 이정준과 브래들리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 자신들이 필상의 공석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힌 듯 보일 따름이었다.
“셰프, 저희가 해낼 수 있을까요?”
이정준이 엷게 떨리는 목소리로 건넨 물음에 필상이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이고는 나직이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파우스트를 위한 선택인 동시에, 저를 위한 선택이에요. 아마 지금의 선택은 제 인생에 큰 변환점으로 기록될 거예요. 지금이 아니라면, 요리계의 교황이라 불리는 폴 보티즈 셰프의 밑에서 요리를 배울 기회가 없을 테니까요. 또 미슐랭 스타를 얻기 위해서는 채우는 시간이 필요해요.”
“채우는 시간이라뇨?”
“매 시즌마다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건, 머릿속에 존재하는 땔감을 태우는 행위나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제 머릿속에 존재하는 땔감은 이제 바닥을 보이기 직전이죠. 계속해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려면 지금처럼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때가 있을 겁니다. 새로운 땔감을 채워 넣기 위해서 말이죠.”
말을 마친 필상이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덧붙였다.
“저는 두 분을 믿습니다.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어드바이스를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우선 내일부터 다시 계획을 짜보도록 하죠. 일단은 저를 기다리고 계신 손님들이 많으니 일어나봐야 할 것 같네요.”
이내 두 명의 수 셰프가 동시에 “예, 셰프.” 하고 답해보였다. 용감하기 그지없는 어투로 꺼내보인 말이었다지만, 글쎄? 일련의 불안이 잔뜩 깃들어있는 어투였다.
*
필상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테이블을 순회했다. 술 대신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스파클링 음료가 담긴 잔을 손에 쥔 채로, 잔을 부딪혀가며 이런저런 사담을 나눠야 했다지만 다행스럽게도 마냥 힘들고 고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보고 싶었던 얼굴들이, 혹은 낯설지만 친해지고 싶은 얼굴이 한가득이었던 탓이었다. 그저 이토록 기쁜 날에, 그들과 웃는 얼굴로 대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무치도록 감사하게 느껴질 따름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장장 한 시간가량이 흘렀을 무렵, 장내를 시계방향으로 순회하던 필상이 카넬 장루이 일행이 모여앉은 테이블 앞에 멈춰섰다.
아직 미처 인사를 건네지 못한 마지막 손님들이 자리해 있는 테이블이자, 그리고 중요도를 따져봤을 때 가장 핵심적인 인물들이 모여있는 테이블. 이내 한차례 “후우….”하고 길게 심호흡을 해보인 필상이 그들이 앉은 자리 지척에 다가서던 찰나였다.
필상을 발견한 조엘 르뷔숑이 곧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반갑기 그지없는 어투로 인사를 건네왔다.
“친구!”
“셰프!”
이내 필상과 조엘 르뷔숑이 한차례 격정적인 포옹을, 또 연달아 악수를 나누었다.
“오늘 정말 끝내줬네. 고상하기 그지없는 유명 셰프들과 평론가들이 자네 음식을 맛본 뒤 어쩔 줄을 모르더군!”
“평소였더라면 과찬이었다며 얼버무렸겠지만, 확실히 오늘은 정말 끝내줬던 것 같네요. 그나저나 잠깐 앉아도 될까요?”
말을 마친 필상이 양해를 구하듯,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이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구면이랄 수 있는 유명 평론가 로맹 가리, 그리고 파리 파인다이닝 업계의 큰손이자 오늘의 가장 핵심적인 손님인 카넬 장루이를 말이다.
이내 두 사람이 약속이라도 한 양 동시에 답했다.
“물론입니다.”
“그러시죠.”
한차례 “감사합니다.” 하고 답해 보인 필상이 자연스레 그들 테이블에 합석하자, 이번에는 로맹 가리가 축하의 말을 건네왔다.
“셰프,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내년부터는 또 어떤 행보를 보여주실지 진심으로 기대되는군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초대장과 비행기 티켓, 또 에어비앤비 예약서를 함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 테이블 레스토랑 파미유를 운영하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코스를 선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게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은 뒤, 조엘 르뷔숑 셰프가 곧장 카넬 장루이를 바라보며 간단히 소개시켜주었다.
“아마 자네도 이름을 몇 번 들어본 적 있을 걸세. 프랑스에서 대규모 식품 회사를 운영 중이시고 여러 파인다이닝의 투자자이신 ‘카넬 장루이’ 씨일세.”
기다리고 있던 순간이었다. 이내 필상이 시선을 살짝 옮겨서는 카넬 장루이를 바라보기 시작하던 찰나였다. 카넬 장루이가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먼저 손을 뻗어서는 악수를 청해왔다.
“영 셰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매거진과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하던 셰프를 실제로 뵈니 감회가 새롭군요.”
“카넬 장루이 씨 맞으시죠? 저야말로 파리 파인다이닝 업계의 큰손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 말에 카넬 장루이가 고개를 살짝 비스듬히 기울여가며 되물었다.
“저를 아시나보군요?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편은 아닌데 말입니다.”
“모를 리가요.”
짤막하게 답해 보인 필상이 바짝 마른 입을 적시기 위해 음료를 한 모금 들이켠 뒤, 마냥 유려한 어투로 속으로 족히 수십 번은 곱씹었던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파리 파인다이닝 업계의 큰손이자, 대규모 식품회사 ‘카넬푸드’의 오너이신 동시에, 파리 20구 내에 위치한 유명 파인다이닝 중 절반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잖아요? 또, 복지 단체 푸드뱅크의 가장 큰 후원자 중 한 분이시기도 하고요.”
그 말에 카넬 장루이가 만족스럽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방금 전의 답으로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는 증거나 마찬가지였다.
“영광이군요.”
말을 마친 그가 제 잔에 담긴 술을 들이켜던 찰나, 필상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회귀 이전의 삶 속에서 조엘 르뷔숑 셰프를 통해 그에 대한 설명을 몇 번이고 들었던 바 있었다. 이내 필상이 신중히 다음 말을 골라내고 있던 찰나였다. 카넬 장루이가 명함 지갑에서 제 명함을 한 장 꺼내서는 건네주었고, 명함을 발견한 필상의 눈이 반짝였다.
카넬 장루이가 ‘세련된 명함’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탓이었다.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나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가 되어 줄 게 분명했다. 이내 명함을 받아든 필상이 그의 명함을 한 번 힐끗 내려다보고는 되물었다.
“맙소사, 가라몬드 클래식 스몰캡 서체로군요?”
“이걸 알아보신다고요?”
“1,500년에 디자인된 전통 있는 서체잖아요?”
말을 마친 필상이 그의 명함을 제 지갑에 정성스레 넣으며 덧붙였다.
“명망 높은 사업가의 명함과 잘 어울리는 서체죠. 서체에는 달걀 껍질을 갈아 넣으셨고 입체적인 데다가 무늬까지 있군요. 여태껏 본 명함 중 가장 세련된 명함이로군요.”
“맙소사, 감각적인 분이실 거라고 짐작은 했습니다만 설마 이 정도일 거라곤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내 “아뇨, 과찬이십니다.” 하고 답해 보인 필상이 곧장 그의 빈잔에 술을 따라주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명백한 자본주의의 미소였다. 시작이 좋았다. 이런 식의 첫 만남은 대부분 마무리까지 좋았던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생각이 들었다.
반면, 그런 지금. 카넬 장루이는 그런 필상의 속은 아는지 모르는지 마치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 양 끈적한 눈으로 필상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