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ll Search Gets Done RAW novel - Chapter 96
97. 다크 프리스트 (1)
저녁 시간의 공원은 한적했다.
벤치에 앉아서 빈 소주병을 만지작거리던 김마리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휴······.”
그녀의 왼손에는 종이쪼가리 하나가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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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마리 / 21
근력 E 민첩성 D 체력 D+ 마력 C+
신성력 C- 불경함 F
스킬 :
기도(Prayer)
홀리 라이트(Holy Light)
힐(Heal)
······
······
종합 헌터 등급 : E
────────
김마리는 한 달 전까지는 성십자회 소속의 평범한 사제였다.
그러나, 약 한 달 전 헌터증 갱신을 위해 헌터 협회에 다녀온 뒤로…….
그녀는 성십자회에서 퇴출당했다.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측정 결과서에 적힌 한 가지 스탯을 노려봤다.
그 스탯은 뿌옇게 번져 보였다.
손가락으로 너무 많이 문질러서 그랬다.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문질러도 그 스탯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낙인이자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성십자회에서는 이 불경함 스탯이 존재하는 사제는 규율상 사제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삼촌······.”
어렸을 때부터, 부모 대신 자신을 길러준 삼촌이 있었다.
“결국 삼촌네 교회로 돌아가야 하나······.”
삼촌은 작은 개척 교회를 운영하는 분이었다.
김마리는 줄곧 그곳의 일을 도우며 한 명의 사제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신실한 수련을 정진해왔었다.
그러다 마침내 성십자회 소속의 사제로서 정식으로 임명되었고, 독립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인데…….
“아냐, 이제 와서 그럴 수는······.”
그렇게 몇 년 동안 독실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하루하루 신성력을 늘려갔고, 새로운 신성 스킬을 익혀나갔다.
성십자회에서도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마침내 서울 교구로 발령을 받았을 때에는 앞으로 잘 나가는 한 명의 성직자로서 꽃잎으로 가득한 미래가 펼쳐질 줄로만 알았다.
그녀가 이렇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 때문이었다.
바로 어느 날 생겨버린 ‘불경함’이라는 스탯.
“그래······. 이건 박람회 때 생긴 게 분명해.”
그때밖에 없었다.
엄청난 수의 저주 스크롤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던 당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경함이 생겨났을 원인은 그때밖에 없었다.
“분명 ‘디바인 쉴드’로 잘 보호하고 있었을 텐데. 대체 어째서······.”
‘디바인 쉴드’를 시전하는 동안 ‘기도’를 하면 정신 상태이상을 막아낼 수 있다.
당시 테러가 발생했던 컨퍼런스에서 성십자회의 모든 성직자들은 추기경의 지시 아래에 ‘디바인 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고, 저주의 영향으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할 수 있었다.
하다못해 설령 저주에 노출이 됐다 한들, 불경함 같은 스탯이 그렇게 아무렇게나 생겨나는 게 아니었다.
만약 보호막이 뚫려서 그랬던 거라면, 함께 있던 다른 사제 중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왜 하필 나만?”
도저히 이 믿기지 않는 상황에 김마리는 그저, 긴 한숨을 내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성십자회에 평생 몸담으려고 했었는데··· 진짜 뼈를 묻으려고 했는데······.”
전 세계 힐러의 총 본산이라 일컬어지는, 세계의 모든 종교계를 주름잡고 있는 성십자회.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서, 그곳에 다니던 성직자로서의 프라이드는 한 줌도 남아있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 그녀는 지금, 그저 불명예 퇴출자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힐러란 사실 어디에서나 수요가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항시 블루오션과 같은 직군이었기에.
다양한 곳에 이력서를 넣어보았다.
길드면 길드, 병원이면 병원.
힐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아주 많았다.
하물며 그녀는 C등급의 신성력을 지닌 베테랑 힐러였다.
그 어떤 곳이든, 서류는 100% 통과했다.
그러나 모두 면접자리에서 탈락했다.
지금 그녀의 상태는 제대로 된 신성 버프는커녕, 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날아온 스톰 차저 길드의 스카웃 제의.
“설마 설마 했는데··· 그런 일에까지 엮여버렸으니······.”
중국계 길드이라 조금 찝찝하긴 했지만, 엄연히 국제 랭킹 7위의 초대형 길드였다.
아무리 큰 길드라 해도, 성직자를 위한 시설로 따지면, 그 어떤 곳도 성십자회만큼은 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말도 안 되게 높은 임금과 복지, 게다가 한국 헌터들을 위한 유난히 친절하고 특별한 대우까지.
며칠 다녀본 소감으로는, 여기가 길드인가 천국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곳은 길드도 천국도 아니었다.
비밀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며 길드 버스에 올라탔더니 정신을 잃었고, 밀항선에 꽁꽁 묶인 채 눈을 떴다.
“그때 그가 나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김마리는 텅 빈 담뱃갑을 바라봤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이제 그녀에게 남아있는 건 전혀 없었다.
항상 몸담고 있었던 성십자회는 그녀를 버렸다.
인체의 신비전을 제외한 그 어떤 길드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헌터로써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녀가 잘못한 게 무엇이었을까?
신성력을 올리기 위해 평생 열심히 기도해 왔는데.
성공한 힐러가 되고 싶었으나, 이제 그 꿈은 접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는 그저,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불경함 스탯 좀 생겼다고, 힐이 아예 안 되는 게 말이 돼?”
성십자회에서 금지 시 되는 스탯이 생겨났긴 했지만, 고작해야 F급이다.
이런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솔직히 불경함 스탯 따위가 무슨 문제가 되겠나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상황을 겪어보니, 성십자회에서 자신을 퇴출시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니,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단순히 규정 위반으로 퇴출된 것이라면, 그녀도 지금 이 정도까지 시름하고 있지 않았을 테니.
“말이 되냐고오!!”
탁!
우그러뜨린 담뱃갑을 멀리 있는 쓰레기통을 향해 집어 던졌으나, 보기 좋게 가장자리를 맞고 튕겨 나갔다.
“아아악!”
얼마 전까지는 신성력이 무려 C등급에 달하는 베테랑 성직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힐’ 하나 제대로 사용이 안 되는 폐급 힐러.
‘힐’을 못쓰니 힐러도 아니었다.
오랫동안 입어온 이 사제복도, 손목에 차여있는 묵주도 모두 다 허탈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앗!”
김마리의 휴대폰에 반가운 이름이 떠올랐다.
지금만큼은 그녀에게 동아줄을 내려줄 수도 있는 사람.
저번 박람회 테러 사건 때 인연을 맺은 주교급 힐러.
일전에 박람회에서 성십자회를 구원했었던 개구리 가면의 헌터.
그를 성실하게 도와줬다는 이유로, 말단 사제에 불과한 자신에게 상당히 친절하게 대해주던, 고마운 주교였다.
혹시라도 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강원도 교구에 다녀왔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자신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게 없다며 미안하다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꿀꺽.
하지만 이렇게 다시 연락을 줬다는 것은.
뭔가 좋은 제안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김마리는 힘차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김마리 형제님. 오랜만에 목소리를 듣는군! 잘 지내고 계신가!
“네, 주교님.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하하. 그때 말했던 이야기 때문에 전화했다네.
“그렇다는 말씀은······.”
그녀는 젊었고, 훌륭한 한 명의 성직자로서 꼭 성공해 보이겠다는 야망도 있었다.
그래서 강원도 교구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뭐든지 할 테니, 그곳에서 일할 수 있게만 해달라고 사정했었다.
지금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한 명의 힐러이자 성직자로서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려면 성십자회의 지원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기도를 하고, 심신수련을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이 불경함 같은 스탯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주교님. 저 준비됐습니다. 지금 당장 강원도로 갈까요?”
그녀는 벤치에 널브러져 있던 소주병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가져다 넣었다..
이어서 골인에 실패하여 퉁겨져 나와 굴러다니던, 우그러진 담뱃갑을 재빠르게 주워 일반쓰레기에 옮겨 담았다.
사제복의 옷매무새를 서둘러 단정히 하며,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 하하. 여전히 김마리 형제님은 의욕이 넘치는군. 그러나 성스러운 규율을 어길 수는 없기에, 아쉽게도 김마리 형제님을 이곳에 불러들일 수 없다네.
그 말과 함께, 김마리의 마음속에 번져가는 실망감.
혹시 자살했나 안 했나 확인하려고 전화한 건가?
다양한 의문이 들었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전화한 용건을 물었다.
“그러면 어쩐 일로······.”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의외의 말이었다.
– 추천해줄 길드가 있어서 전화했다네.
“길드요?”
이미 길드는 많이 다녀봤다.
힐을 쓸 수 없는 힐러를 받아주는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있다면 그런 곳들은 이름만 길드인, 평범한 회사인 곳들 뿐.
그 어떤 길드에서도, 그녀를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에게 추천해줄 길드가 있다니?
하지만 어차피, 가더라도 면접자리에서 탈락할 것이 뻔했기에 큰 기대는 되지 않았다.
– 그래. 주소랑 연락처는 내가 문자로 보내 놓았으니 확인해보게나.
그렇게 썩어있는 동아줄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연락을 끝마친 뒤.
김마리는 곧장 문자를 확인해보았다.
“검색 길드?”
세간에서 잠깐 유명세를 탔었던 길드였다.
E급 헌터 출신의 길드장.
자신들의 등급보다 한, 두 단계 높은 던전을, 단둘이 공략하는 특이한 길드원들.
그리고 그런 작은 길드가 국제 랭킹 1위의 초거대 길드인, 쇄도 길드와 파트너 길드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까지.
여러모로 미스테리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닌 길드였다.
하지만…….
“거기가 어떤 길드든 무슨 상관이야.”
힐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자신에게 있어서, 그것은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사실상 이제 헌터 업계를 떠나야 할 상황.
그래도 김마리는 일단 주소에 적힌 대로, 대전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래도··· 주교님 추천이니까, 일단 가보는 게 맞겠지.”
추천해준 사람의 입장이라는 것도 있기에, 일단 다녀오는 것이 예의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길드 면접 자리가 될 것이다.
***
검색 길드의 9층 회의실.
“기다렸습니다. 김마리 씨.”
나는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
성십자회 강원교구의 주교, 성광수에게 이미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전해 들었다.
언젠가 그에게 쓸만한 힐러가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는 말을 해놓았었다.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힐러는, 대형 병원이나 성십자회가 아니면 들어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성광수는 정말로 내게 소개해줄 힐러가 있다며 연락을 준 것이다.
“편하게 앉으십시오.”
“아 네······.”
그리고 그 이름과 사진을 전달받았을 때, 나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며칠 전, 스톰 차저의 밀항선에 붙잡혀 있었던 성직자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성십자회로 되돌아갈 거라 생각했는데.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런 누추한 길드까지 찾아와준 것일까?
그 의문은, ‘인물 검색’을 통해 금방 해소될 수 있었다.
“차랑 커피. 마실 것 어떤 게 좋으세요?”
뭔가 그늘진 표정으로 앉아있는 김마리.
그녀의 주변에서 은은하게 담배냄새가 풍겨 나왔다.
면접 보기 전에 긴장이라도 풀려고, 한 대 피우고 오신 건가?
아니, 그보다 성직자가 웬 담배?
김마리는 곧 세상 다 살아본 사람처럼 대답했다.
“아무거나 주세요.”
나는 그녀와 아무런 대화를 나눠보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알 수 있었다.
어째서 이 사람이 이렇게 면접 자리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한 표정으로 힘없이 앉아있는 건지.
“김마리 씨. 많이 의욕이 없어 보이시네요?”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기에, 나는 슬쩍 눈치를 주었다.
“죄송해요.”
“김마리 씨에 관한, 성광수 주교님의 추천서 잘 받았습니다.”
“음······.”
김마리는 뭔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 거렸다.
그리고는 결국 입을 때고 말았다.
“괜히 제가 시간만 뺏는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릴 게 있어요.”
“말씀해보세요.”
“저, 사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장 힐이 잘 안 나가는 상황이에요. 힐의 효율이 10분의 1도 안 되는데··· 보고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미리 말씀드리는 거니 참고해주세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제복의 왼쪽 주머니에 튀어나와있는 담배갑을 만지작거렸다.
방금 그녀가 한 말을 되새겨 보았다.
힐의 성능이 10분의 1이라.
그 말은 즉, 현재 C급 힐러인 그녀의 힐은 사실상 F급 힐러보다도 못하다는 의미였다.
“저를 추천해준 주교님께도 죄송하고, 이런 귀한 면접 자리를 마련해주신 길드장님께도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사죄 먼저 드립니다. 제가 괜히 시간 뺏는 것일 수도 있으니 빠르게 제 힐을 보여 드릴게요.”
“괜찮습니다.”
‘힐’의 시연을 보여주기 위해, 커터칼을 들고 자신의 손가락에 상처를 내려던 그녀의 손을, 나는 빠르게 붙잡았다.
“왜 이러시는···?”
현재 이 사람은 폐급 힐러였다.
아마, 스스로 입힌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마나가 소요될 것이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마데카솔과 데일밴드를 붙이고 가만히 놔두는 게 더 빠르게 낫지 싶은 정도일 터.
“안 보여주셔도 됩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그러나 내 눈에는 이 사람도, 진흙 속에 묻힌 흑진주처럼 보였다.
앞으로 길드를 위해 헌신해줄 수 있는, 내 곁에 머무르며 충분히 1인분 이상을 해줄 수 있는 영양가 있는 헌터로 보이는 것이다.
‘미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녀가 가진 특이한 고유 스킬을 본다면, 유명해지지 않을 수 없는 헌터일 텐데······.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봐도, 그녀의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시야 한 켠에 띄워놓은 이 사람의 정보창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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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리 (21, 여)
레벨 49 (60%)
상태 : 양호
근력 E 민첩성 D 체력 D+ 마력 C+
신성력 C- 불경함 F
스킬 :
이신론자(Deist) – 하급 (15%)
기도(Prayer) – 1티어, 중급 (75%)
홀리 라이트(Holy Light) – 2티어, 하급 (95%)
힐(Heal) – 2티어, 중급 (41%)
디바인 폰트(Divine Font) – 2티어, 하급 (84%)
디바인 쉴드(Divine Shield) – 3티어, 하급 (79%)
재생(Regeneration) – 3티어, 하급 (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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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리. 그녀는 오랜 세월, 심신의 수련에 정진해온 참한 성직자였다.
신성 계열 스킬도 착실하게 공부하고 습득해왔으며, 그녀의 나이를 생각해 볼 때 신성력이 C- 정도면 나쁘지 않은 재능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녀가 가진 고유 스킬, ‘이신론자’.
이것 때문에 현재의 그녀는 크나큰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듯했다.
‘이신론자,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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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론자(Deist)
설명 :
신을 자연의 일부로 여김.
불경함이 존재할 경우, 신성력의한 신성 스킬의 효과 절반 감소
불경함과 신성력의 차이만큼 신성 스킬의 효과 감소
불경함의 상승 속도 세 배
불경함이 신성력보다 높을 경우, 신성력의 상승 속도 세 배
불경함이 신성 스킬의 효과에 보너스를 줌.
신성력이 불경한 스킬의 효과에 보너스를 줌.
요구 제한 :
레벨 1 이상
신성력 F 이상
선행 스킬 :
–
[습득하기]────────────────
난해한 스킬명답게도, 그 옵션 또한 복잡미묘했다.
그러나 설명창의 내용이 말하는 바는 간단했다.
‘불경함을 올리면 신성력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
게다가 불경함이 신성력의 효과를 올려주는 기이한 옵션이 달려 있었다.
또한 타락할수록 신성해지고, 믿음이 깊어질수록 퇴폐하게 되는 이중적인 고유 스킬이었다.
그녀가 현재 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스킬에 달려있는
[불경함과 신성력의 차이만큼 신성 스킬의 효과 감소]이 부정 옵션 때문이겠지.
그녀의 두 스탯은 각각 C-와 F. 이 갭이 만들어낸 페널티가 현재 그녀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법은 간단하다.’
이 문제만 해소될 수 있다면, 그녀는 아마도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성직자··· 아니, 어쩌면 성직자가 아닌 하여튼 뛰어난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특이한 케이스는 미래 기억의 그 어떤 것을 찾아보아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김마리의 포텐은 내 생각 이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저 환하게 웃어 보였다.
“······?”
시연을 안 해도 된다고 말을 끊어놓고서는, 잠시 아무 말도 안 하고 헤실헤실 웃고 있던 내가 이상하게 보였던 탓일까?
김마리의 표정에 의아한 감정이 솟아났다.
“왜 그러시는···?”
나는 괜히 이상한 오해를 받기 전에, 서둘러 입을 열었다.
“합격입니다.”
“예? 제가 방금 뭔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김마리 씨. 저희 검색 길드와 함께 앞으로 잘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