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healer's hidden ending strategy RAW novel - Chapter 91
90화. 오래된 나각과 낡은 노리개 (4)
달토끼도 있고, 영물 자라도 있으며, 용왕도 멀쩡히 있는 세계에 산군이라고 없을까.
전통적으로 대한민국과 친밀한 존재인 이 ‘범’ 중에서도 강원도를 저의 집처럼 여기며 산신령 대우를 받는 범이 하나 있다.
듣기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인간과 꽤 우호적으로 지내다가 최근에는 아예 잠적해서 행방을 찾기도 힘들다고 했었다.
하지만 산군은 중립 진영의 인물 중에서 가장 인간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비교적 설득이 쉬울 테고, 어찌 됐든 한국 안에서 머물 테니 언젠간 마주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정보를 모았었다.
‘윤혜아의 스승이라는 건 처음 듣는 얘기지만.’
소설에 푹 빠져있고, 게임을 전부 클리어한 주제에 모르는 정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솔직히 소설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오롯이 주인공인 신유하의 시점에서 제한된 이야기만을 보여줬고, 게임은 플레이어 캐릭터인 진예신의 시점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거기서 내가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도 나는 캐릭터마다 세 개씩 있던 개인 스토리와 배경 설정 하나하나를 전부 읽고 외울 정도로 몰입했던 전적이 있어서 현실에서도 잘 써먹고 있는 거다.
‘인간적으로 협회 물갈이를 미리 한 것만으로도 난 칭찬받아야 해.’
첩자가 남아 있었다면 정보를 빼돌리고 분탕을 칠 수도 있던 걸 사전에 차단해서, 원래는 게임 속의 첫해에 죽은 캐릭터들의 수명이 1년은 늘었을 테니까.
속으로 생각하며 윤혜아를 바라보았다.
윤혜아는 피곤한 낯으로도 가릴 수 없는 즐거운 미소를 생글생글 지으며 역시 알아챌 것 같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내 스승님은 인간이 아니라 호랑이셔. 알려져서 좋을 건 없어서 여월 님이 극비에 부쳐주신 건데, 요한이가 용궁에 다녀왔단 소리를 들으니까 금방 알게 될 것 같더라고.”
“제가 누군가에게 말할 것 같으셨습니까?”
“설마. 요한이가 입이 무거운 건 잘 알고 있어. 이건 그냥 확인이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아닌가.”
일상적인 대화보다 무언가를 설명하는 일이 훨씬 많은 탓에 손동작이 습관이 된 윤혜아가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펼치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디서 뭘 하다가 온 것인지 손바닥 가득 잡힌 물집과 손가락 마디마다 생긴 생채기가 눈에 들어왔다.
구급상자로 해결할 수 있으면 치유사에게 치료받지 않는 협회원의 고질병이 이번에도 도졌나 보지?
윤혜아의 손바닥을 노려보며 왼손가락을 딱- 소리 나게 튕기자 그녀가 어색하게 웃었다.
“치료는 괜찮아. 피도 안 나는걸.”
“그건 치유사가 결정하는 겁니다, 윤혜아 환자님.”
“이런. 벌써 환자 확정인 거야?”
알았으면 어서 손을 내놓으라고 턱짓했다. 윤혜아는 순순히 양손을 펼쳐서 손바닥이 잘 보이도록 내 앞에 내밀었다.
윤혜아의 손바닥은 처참했다. 상처가 없는 부분이 없다. 아무리 아픔에 둔감하다고 해도 불편함은 느꼈을 텐데, 통각이 어떻게 된 노릇이란 말인가.
엉망진창인 윤혜아의 손에 아이온을 듬뿍 담은 주문을 걸어줬다. 녹색의 빛이 스치고 지나가자 순식간에 깨끗해진 손바닥이 만족스럽다.
봄을 다시 되돌리며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야 윤혜아의 손을 놓아주자 그녀가 멋쩍게 웃더니 문 쪽으로 시선을 힐끔 던졌다.
손님과 안내원이 근처까지 온 건 나도 느끼고 있었기에 곧장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안내원이 나를 보더니 꾸벅, 인사를 했다.
뒤이어 내린 사람은 예상대로 주오였고, 손에 들고 있는 케이지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주오 씨는 안으로 들어오시고, 지원 씨는 카운터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안내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별것 아니었는걸요. 방문록은 부장님의 손님으로 해두면 될까요?”
“예,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그럼 수고하세요!”
상의 명찰을 확인하고 이름을 불러주자 안내원이 기분 좋게 웃더니 다시금 꾸벅 인사했다.
안내원이 떠나는 모습을 잠깐 봤다가 주오를 집무실로 들였다.
주오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케이지를 활짝 열었고, 그 안에서 새하얀 토끼가 폴짝 튀어나왔다.
토끼는 귀를 몇 번인가 문질렀고, 이내 펑! 연기와 함께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안녕하세요, 손님! 오랜만이에요!”
“얼마 전에 뵈지 않았습니까, 선옥.”
“어머나. 인간의 시간으로 엿새는 긴 시간이지 않나요?”
“그리 길진 않습니다. 물론 그사이 달력은 한 장 넘어갔지만.”
달이 바뀌었는데 얼굴 한 번 보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찡찡대던 박호승과 한 달이나 못 만났다며 침울해하던 이세환과 비교하면 선옥과는 객관적으로 많이 만난 게 맞다.
살면서 한 번 보기도 힘들다던 달토끼와 자주 만나는 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너스레에 까르륵 웃음을 터트린 선옥은 윤혜아의 옆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했고, 주오는 느릿느릿하게 선옥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나 역시 그들의 앞에 자리를 잡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선옥이 입이 열렸다.
“삭막한 공간이네요, 손님. 화분은 두지 않으셨나요?”
“아직 고민 중입니다.”
“원하는 게 없으시다면 제게 파셔도 좋은데!”
“그렇다고 팔 생각은 없으니 부디 돈은 넣어두십시오.”
당장이라도 돈주머니를 꺼낼 것처럼 눈을 반짝이는 선옥을 진정시키고, 화제를 돌리기 위해 바로 말을 꺼냈다.
“그나저나 두 분은 여기에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선배도 두 분이 오는 걸 알고 계셨던 것 같은데, 선배가 부르신 겁니까?”
“불렀다기보다는 서로 시간이 맞은 거야. 나는 우리 스승님의 부탁으로 이걸 받아서 온 거고, 주오 씨는 용왕님의 명령이고, 선옥 씨는 계수나무 님의 언질이지.”
결국, 서로 다른 용건이지만 같은 날에 만날 것 같으니 그냥 맞췄다는 뜻이렷다?
거기에 서로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는 모양이라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의자에 몸을 파묻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약속이 참으로 많이도 잡혔습니다.”
“그만큼 요한이가 인기도 많고, 능력도 좋다는 거 아니겠어?”
짓궂게 웃으며 대꾸한 윤혜아가 주요 인물이 다 모였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하겠다며 주오와 선옥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제각기 품속에서 얄팍한 봉투와 고급스러운 책자를 꺼냈다. 윤혜아는 그걸 받아 탁자에 올려두면서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가장 먼저 나각에 대한 얘기를 마저 할게. 보면 알겠지만, 이 나각은 이대로 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낡은 거야 스승님이 보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셨지만, 여기에 있어야 하는 장식이 없어졌거든.”
“장식 하나 없다고 악기가 제 몫을 못 하기도 합니까?”
“특별한 거라서 그래. 용왕님의 여의주로 만들어진 노리개가 여기 달려 있었거든.”
그게 왜 나각의 장식으로 매달려 있었던 건데? 여의주면 힘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귀한 보주가 아니었던가? 부는 것 외에 의미가 없는 나각에 장식으로 달 평범한 보석이 아니잖아.
어이가 없어서 눈을 끔뻑이는데 꾹 다물려 있던 주오의 입이 슬쩍 비틀렸다.
“그 나각도 낡은 것뿐이지 평범한 게 아니야. 그리고 용왕님의 여의주는 세 개였기 때문에 하나쯤은 달아도 괜찮았고.”
“어라, 그거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 거였어요?”
“괜찮아. 여의주는 한 번에 하나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용왕님도 없어진 건 개의치 않으셔. 다만….”
미간을 찌푸린 주오가 얌전히 앉아 있는 선옥을 한 번 흘겨보더니 말을 덧붙였다.
“그 잃어버린 여의주를 이제 찾아야 할 때가 왔을 뿐이야.”
“용왕님은 완치에 가까울 뿐이지 완벽하게 다 나은 게 아니시거든요. 그래서 주치의인 제 진단으로! 여의주 하나를 통째로 건강에 투자하기로 했답니다!”
양손을 맞잡으며 선옥이 발랄하게 말을 받았다. 사람으로 변하는 게 서툰 건지 일부러 남기고 변한 건지 모르겠지만, 용궁에서 만났을 때처럼 길게 늘어진 귀가 팔랑팔랑 흔들렸다.
선옥은 왼손가락을 하나씩 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셋 중 하나는 아주 오래전에 용궁을 유지하는 데에 써 버려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다른 하나는 용왕님께서 평소에 사용하고 계시는 터라 잃어버린 걸 찾으셔야 해요.”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겁니까?”
용왕은 여의주의 위치와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의아한 일이다. 내가 질문하자 선옥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고, 주오가 혀를 쯧 찼으며, 윤혜아가 씁쓸하게 웃으며 긍정했다.
“그래, 그게 문제야.”
굳게 닫혀 있던 붉은 함과 보석함을 하나씩 열면서 윤혜아가 설명을 덧붙였다.
“원래라면 알아야 해. 실제로 삼 년 전까지만 해도 느끼고 계셨대. 그런데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는 거야. 여의주는 깨져도 그 흔적이 남는 데 감쪽같이 없어지니까 이상했던 거지. 그래서 용왕님은 스승님에게 찾게 도와달라며 달달 볶았고, 스승님이 이걸 만드셨지.”
“이게 뭡니까?”
“여의주가 근처에 있으면 반응하는 가루야.”
나무껍질을 빻은 것처럼 짙은 갈색의 가루가 보석함 안에 가득 차 있었다. 윤혜아는 그걸 내 쪽으로 밀어주면서 붉은 함 안에 들어있는 호리병을 꺼내 흔들었다.
한 번, 두 번 호리병을 흔드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안에서 무언가 찰랑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의주와 관련이 있는 쪽으로 반응한다고 해야 해. 이것 때문에 내가 사흘을 못 잤는데, 겨우 실마리를 잡았지 뭐야.”
윤혜아는 정확히 호리병을 다섯 번 흔들었다. 그리고 보석함 안에 함께 들어있던 나무 숟가락으로 가루를 떠서 호리병 안에 세 번 집어넣었다. 마지막으로 병을 흔들어 내용물을 섞더니 입구가 바닥을 향하도록 허공에서 호리병을 뒤집었다.
근처에 젖을 만한 물건은 봉투와 책자뿐이라 반사적으로 그 두 개를 내 쪽으로 끌고 오자 윤혜아가 킥킥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안 젖어. 걱정하지 말고 지켜봐.”
병에서 흘러나온 물은 갈색 가루가 섞였는데도 그저 투명했으며, 공중에 머무른 채로 흘러내리지 않았다. 대신 입구에서 작고 동그란 물방울이 튀어나왔다.
모두의 시선은 저절로 둥둥 뜬 둥근 물방울에 따라붙었고, 곧이어 물방울은 부드러운 점토처럼 꾸물꾸물 빚어지더니 기다란 줄처럼 변했다.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길게 늘어진 물이 빙글빙글 돌더니 내 앞에 있는 봉투와 책자 바로 위쪽을 맴돌았다. 그러더니 끝이 화살표 모양으로 변하며 정확히 봉투 위를 가리켰다.
“좋아, 세 번째도 같은 반응이니까 확실해.”
“설마 이 봉투가 실마리라는 겁니까?”
“응. 나 빈말은 안 하는 거 알잖니?”
윤혜아는 여기까지를 알아내기 위해 꼬박 사흘이 걸렸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스승님이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아서 꼬박 반나절을 고생했고, 물방울을 따라서 온갖 곳을 돌아다니느라 하루를 썼다. 그리고 건너 건너 주오를 만나 비로소 실마리를 잡게 되어서 계획을 짤 수 있었단다.
윤혜아가 저렇게까지 말한다는 건 72시간 동안 정말 1분도 자지 않았다는 뜻과도 같다. 허풍과 거짓말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거든.
“아무튼, 열어봐.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던 거라서 긴가민가했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진 않으니까 어딘가에는 진짜 열리겠거니 했지만, 없기를 바랐거든. 그래서 실제로 보니까 좀 그렇더라.”
윤혜아의 말에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었다. 안에 든 것은 새카만 종이에 은박으로 장소와 시간이 적힌 단순한 티켓이었다.
꽤 종이가 고급스러운 재질인 데다가 티켓 뒷면의 주의 문구도 정중해서 어딘가의 고풍스러운 성으로 안내하는 초대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티켓에 적힌 장소는 그리 좋은 곳이 못 됐다. 아니, 좋지 못한 정도가 아니지.
‘게임을 할 때, 모든 루트에서 반드시 한 번은 들려서 깽판 쳤던 곳이잖아. 여기만큼 더러운 곳이 또 없었지, 아마.’
티켓에 손이 닿는 것조차 소름이 돋아서 도로 곱게 봉투에 밀어 넣으며 윤혜아에게 물었다.
“이곳에 여의주로 만든 장식이 나온다는 말인데, 제가 가서 가져오기를 바라십니까?”
“그런 간단한 문제였으면 내가 직접 했지. 내가 부탁하려는 건 회수하되 협회에는 여의주의 흔적이 한 톨도 남지 않도록 해주는 거야. 덧붙여서 그곳에 있는 다른 상품들의 정보 수집은 물론이고, 다음번 장소까지 알아내야 해.”
“선배의 실력이라면 문제가 없을 텐데, 뭔가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아, 그게….”
대답하려는 윤혜아의 말을 자르고 지켜보고 있던 주오가 끼어들었다. 정확히 내 손에 들린 봉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주오는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용왕님께서 직접 구해오신 거야. 그러면서 내게 반드시 바다의 아이와 함께 가라고 하셨지. 실력과 별개로 이 꼬맹이도, 너도 갈 수 없다는 얘기야.”
“용왕님께서 꼭 둘이어야 한다고 콕 집어서 말씀하셨답니다! 참고로 이 책자는 계수나무 님께서 구하신 거고요, 이건 손님만 보라고 하셨으니까 꼭 지켜주세요!”
막대한 힘을 지닌 용왕이 측근을 구태여 그곳에 보내고, 그 파트너까지 지정했으며, 계수나무도 손을 들어줬다는 얘기가 되는데.
나를 빼놓고 진행되는 이야기가 굉장히 불쾌했지만, 딱 그만큼 흥미가 돋았다.
굳이 이 나각을 윤혜아의 손에 들려서 보낸 산군의 생각도, 여의주를 무려 보약으로 쓰겠다는 선옥의 자세도, 무슨 일이든 신여월에게 먼저 보고했으면서 이 일은 입을 다문 것처럼 보이는 윤혜아도 모두 흥미롭기 짝이 없다.
‘강나비에게 따로 전달해도 됐을 일을 나한테까지 가지고 온 이유가 분명 있겠지. 엉킨 실에 묶이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미지에 몸을 던지는 건 언제고 환영하는 일이다. 나는 기꺼이 눈앞의 셋과 그 뒤로 얽혀 있는 높으신 세 분의 의도에 걸려주기로 했다.
“좋습니다. 그럼 강나비에게는 제가 전달할 테니, 계획을 들려주십시오. 협조하겠습니다.”
“아, 정말 고마워! 요한이 네게는 피해가 가지 않게 내가 잘할게.”
“어차피 한배를 탔습니다. 서로 잘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거야 그렇지! 그럼 설명할게. 계획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소곤거리는 윤혜아와 추임새를 넣는 선옥, 그리고 간혹 툭툭 세심한 정보를 챙겨주는 주오와 한참을 쑥덕거리며 계획을 점검했다.
어느덧 태양이 꼴딱 넘어가며 달과 자리를 바꿨고, 윤혜아와 선옥이 먼저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내게 불려온 강나비가 반쪽짜리 명령서를 받고 내 연차를 갈취했으며, 급조된 파트너인 주오를 데리고 움직였다.
나름대로 순조로운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