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07
대한민국 절대 재벌! 107화
“유학생이었나?”
“그렇습니다. 대마도 왕국의 발전을 위해 유학했었습니다.”
내 거짓말에 오덕수는 미소를 지었다.
마치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눈빛이다.
“대마도 왕국?”
“그렇습니다.”
“우린 일본과 조선 반도 사이에 왕국이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우리의 정보 수집이 잘못됐다는 건가?”
브라운 중령이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을 지으며 내게 다시 물었다.
“오키나와도 일본에 병합되어 일본이 됐습니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이었지만 결국 일본의 섬이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패망하자마자 저기 산꼭대기에 성조기를 걸었고 스스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자기들만의 독립이라는 건가?”
“원래 대마도는 일본에도, 조선에도 속하지 않는 고유의 문화와 삶을 가진 독립된 섬입니다. 그러다가 중세 일본의 지배자 중 하나가 조선을 침략하려고 군사를 보내 우리를 공격했고.”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코쟁이가 진실을 알겠어?’
진실은 가끔 이렇게 누군가의 조작 때문에 만들어진다.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사실 일본 열도 중에 진짜 일본 땅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요?”
“오키나와만 해도 민족 자체가 다릅니다. 홋카이도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열도입니다. 일본 본토 지역 몇 개 섬 빼고, 민족 자체가 다릅니다. 저희는 민족 자결주의적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내 말에 브라운 중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우리 대마도를 과거 일본은 조선 침략 기지로 삼았습니다. 그전까지 우리 대마도는 독립적인 생활을 영유했습니다. 비록 왕국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만의 고유문화가 있습니다.”
내 말에 브라운 중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문제군.”
국제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그렇다면 하와이를 생각해 보십시오.”
딱 좋은 예가 있다.
바로 하와이!
“하와이?”
브라운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우리 대마도 왕국은 왕국이 유지되면서 미국령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미국에 귀속되고 싶다고 하니 브라운 중령으로서는 싫어할 이유는 없다.
“오호……. 놀랍군.”
“저는 대마도 의회 의장으로서 여왕 마마의 뜻을 받아 대마도가 하와이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여왕 마마?
덕은이 어느 순간 여왕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하려고 덕은의 대한민국 귀국을 막은 거다.
‘그녀의 인생은 나로 인해 변했지만······.’
그녀는 인생이 변해도 그전과 다름없이 불행한 삶을 살지도 모른다.
그녀로서는 나나 일본 놈들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섬으로 상륙할 때 이런 반응은 처음입니다.”
처음으로 브라운이 내게 존댓말을 했다.
“입항하시죠, 대마도 왕국의 모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저 멀리 보이는 대마도 항구를 봤다.
‘지금쯤이면 거의 준비됐을 거야.’
미군들이 대마도 항으로 입항하면 입이 쩍 벌어질 것이다.
‘어쩌면 미군으로서는······.’
계획한 대로 준비되었다면 대마도야말로 황금의 땅 엘도라도.
아니, 진주의 섬으로 보일 것이다.
“우리를 속이려는 건가?”
“속이다니요? 저 산꼭대기에 걸린 성조기를 보십시오. 미군이 필리핀을 점령했을 때 그 어떤 섬에도 성조기를 휘날렸던 곳이 있었습니까? 사이판에도 이런 모습은 없었을 겁니다.”
내 말에 브라운 중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들이 순양함의 함포로 포격하면 저희는 초토화됩니다. 저희가 가진 무기라고는 겨우 권총 몇 자루와 소총이 전부입니다.”
“그런 것 같소.”
“또한, 기관총 몇 자루가 있지만, 그것으로 세계 최고의 일등 국가인 미국을 속이거나 대항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은 미국에 대한 자긍심이 엄청나다.
특히 브라운 중령은 미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했을 것이니 엘리트일 것이고.
그만큼 자긍심은 더 클 것이다.
‘브라운은 어떤 인간일까?’
인간은 몇 가지로 나뉜다.
명예에 목숨을 거는 놈.
탐욕스러운 자.
여자를 밝히는 자들까지.
여러 가지 있고, 나는 이 순양함의 함장, 브라운이 어떤 자인지 알아내야 했다.
‘여러모로 준비해 놨으니 어렵진 않을 거다.’
브라운과 미 해군이 대마도를 정찰할 동안.
나는 브라운이 어떤 자인지 확인해야 했다.
“하하하, 제독? 나는 제독이 아니라 이 순양함의 함장일 뿐이오. 맥아더 원수 각하의 지시를 받아 대마도라는 섬을 정찰하려고 왔소.”
“위대하신 맥아더 원수 각하께서 대마도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놀랍다.
‘왜 이 작은 섬을?’
그가 왜 관심을 가졌는지 이유를 알아두면.
나중에 그와 담판을 지을 때 좀 더 유리하게 이끌어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전의 시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냉전의 시대다.
대마도는 일본 위이자 조선 아래에 있다.
그리고 소련이 만약 한반도를 다 차지했을 때.
대마도는 일본의 방패가 되기 충분해 보였다.
‘그런 건가?’
나는 끝도 없이 가설을 세우고 고민했다.
“그렇소.”
“그러시다면 상륙하셔서 살펴 주십시오. 저희 대마도 왕국은 미국령이 되기 충분할 겁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대한 미국에 이로운 왕국입니다. 비록 크기는 오키나와보다 작지만, 군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중요한 지역입니다.”
내 말에 브라운 중령의 눈빛이 변했다.
‘역시다.’
사람은 눈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한다.
“상륙이라?”
“제발 상륙해 주십시오.”
정말 최대한 아부하려니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다.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상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들은 나와 오덕수를 앞에 두고 간략한 회의를 시작했다.
“정찰하려면 상륙해야겠지.”
“예, 그렇습니다.”
“전투 병력은 나와 함께 상륙한다.”
브라운 중령이 직접 상륙을 한다고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항구에 입항한다. 입항 준비해라!”
대위가 해병들에게 소리쳤고, 우리가 탄 순양함이 움직였다.
‘됐다.’
어떻게든 순양함을 입항시켰다.
그리고 이들에게 대마도는 좋은 감정을 가지게 만들면 된다.
‘맥아더가 대마도에 관심을 가진다.’
그게 가장 중요한 핵심일 것이다.
‘오키나와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키면 우리 대마도도 독립할 수 있다.’
우선은 미국령에 속해 있다가 앞으로 기회를 봐서 대한민국에 귀속시키면 될 것이다.
내 계획이 한 발 더 나가는 순간이었다.
* * *
대마도 항구 앞 공터.
순양함이 대마도 항구에 들어서자마자.
해병들은 항구 앞 공터에 펼쳐진 모습을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참 철저히 준비하셨습니다.”
오덕수도 이것을 몰랐기에 놀란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으니까요.”
“강철 지도자 동지는 정말 철두철미하십니다. 정말 대마도같이 작은 섬을 통치할 것이 아니라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한민국과 조선 인민들을 이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덕수는 내게 다시 정치 이야기를 꺼냈다.
‘기회가 있을까?’
그러려면 소련 군정이 김일성에게 완벽한 지지를 보낸 것처럼.
미군정이 나에게 완벽한 지지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승한 정권은 만들어지지도 않겠지만.
결국, 나는 대한민국의 통치자가 되어서 분단을 겪어야 할 것이고.
한국전쟁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 형식적인 대답에 오덕수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너무 큰 기대는 마십시오.’
미국은 나보다 이승한을 택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는 철저히 친미적인 사람이다.
내가 만약 대한민국의 통치권자가 된다고 해도.
이승한만큼 친미적 태도를 보일 수 없을 테니.
내게 보냈던 미국의 지지는 바로 철회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암살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을 꽤 많이 암살해 왔다.
물론 그 모든 것이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한 일이고.
그 이익을 위해서는 적이었던 존재들도 지원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성조기를 저렇게 많이 보는 것은 처음이군.”
“대단해.”
“저 애들이 우리 국가를 부르는 거야?”
갑판 위에 올라선 해병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이 환영식은 당신이 준비한 겁니까?”
브라운 중령이 내게 물었다.
“언젠가는 미군이 꼭 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부의 연속이다.
“우리가 올 줄 알았다?”
“그렇습니다. 대마도는 작은 섬이지만 군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과거 제국주의 일본이 러일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 대마도에 운하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군요.”
“대형 군함이 이 운하에 입항한다면 적의 포격에도 무사할 것입니다. 저 산을 보십시오.”
“산은 왜?”
“저 산에 방공포를 설치한다면 일본으로 넘어오는 소련 항공기들을 격추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제국주의자들 공격에 무참하게 당한 하와이처럼은 되지 않을 겁니다.”
나는 군사적인 측면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진주만······.”
“그렇습니다. 저희는 미국령이 되기를 간곡하게 소망합니다.”
“원래 이 대마도는 어디에 속했다고 했소?”
역사적으로 또 현실적으로는 일본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생각을 했고.
그렇게 준비해 왔다.
“일본인들은 우리 대마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말할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없지만, 조선에서 곧 나라가 만들어지면 대마도는 조선의 영토라고 할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우리 대마도는 자발적으로 그 어디에 속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침략했고, 우리는 빼앗겼을 뿐입니다.”
내 계획대로 대마도가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된다면.
제일 크게 반발할 것은 일본이다.
그러니 이렇게 거짓으로 일본이 대마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희석해야 했다.
“하선하시죠, 아이들이 군함을 보자마자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동원했겠지.”
“하하하, 그렇습니다. 그래도 저 아이들의 표정을 보십시오. 밝지 않습니까? 어른들은 거짓말을 해도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 하고, 표정을 숨기지도 못합니다.”
“그런 것 같군. 모두 상륙한다!”
브라운 중령이 명령을 내리자 일차적으로 무장한 전투 병력이 상륙했다.
그와 동시에 동원된 아이들이 미국의 국가를 더 크게 합창했다.
척척척, 척척척!
해병들은 처음 대마도 항구에 모인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눴지만.
어느 순간부터 소총을 어깨에 걸었다.
‘긴장이 풀렸군.’
저러는 것은 적대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Welcome, welcome to Tsushima. america is our friend(환영합니다. 대마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그때 10살배기 소녀가 손에 진주 목걸이를 들고.
제일 앞에 있는 해병에게 진주 목걸이를 걸어 줬다.
“This is a pearl necklace!(이, 이, 이거 진주 목걸이지 않아!)”
“It is gift to our friends(친구에게 드리는 저희의 선물입니다).”
열 궤짝이 넘게 채취한 진주는 이렇게 쓰였다.
그리고 나는 이 모습을 지켜보는 브라운 중령을 아주 조심스럽게 살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