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08
대한민국 절대 재벌! 108화
‘별 반응이 없군.’
탐욕스러운 사람은 자신이 가진 탐욕을 아무리 숨기려 해도.
눈빛이 변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브라운 중령은 그저 신기하고 놀랍다는 반응이 전부였다.
“하선하십시오, 브라운 제독 각하.”
“하하하, 나는 제독이 아닙니다. 그냥 함장입니다.”
브라운이 처음으로 화통하게 웃었다.
‘물욕은 별로 없지만, 권력 욕심이 많은가?’
브라운 중령은 제독이라는 말에 그 어떤 말보다 크게 반응했다.
하여튼 그렇게 해서 브라운 중령과 내가 군함에서 하선했고.
한복과 기모노를 합친 듯한 옷을 입은 여자 둘이.
후지모라와 함께 나와 브라운 중령이 내린 곳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Stop(멈춰)!”
열혈한 환영식에 입이 쩍 벌어졌던 전투 병력이 총구를 후지모라에게 겨눴다.
“됐다, 괜찮아, 저들은 우리를 환영하고 있다.”
브라운 중령의 말에 전투 병력이 다시 소총을 어깨에 걸었다.
“이분이 바로 브라운 제독님이십니다.”
내 말에 후지모라가 미소를 지었다.
“저는 영어를 못합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후지모라가 내게 말했고, 나는 브라운 중령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마도 도민들이 모두 제독님을 환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후지모라의 옆에 있던 두 명의 여자가.
브라운 중령에게 살포시 다가와 굵직한 진주알로 만든 진주 목걸이를 걸어 줬다.
‘옷이 제법 섹시하군.’
치마가 허벅지 위까지 찢어져 있기에.
어떻게 보면 베트남 여자들이 입는 아오자이처럼 보였다.
‘눈빛이 변했네.’
하나 잡은 것 같다.
‘역시 너도 남자라는 거냐?’
고가의 진주 목걸이를 봐도 크게 반응하지 않던 브라운 중령이.
여자의 허벅지 속살을 보고 반응했다.
‘됐군, 계획대로 진행하면 되겠어.’
역시 남자는 여자에 약할 수밖에 없다.
저들은 군인들이기에 꽤 오랫동안 여자에게 굶주렸을 것이다.
“이런 환영식은 처음 받아 보는군요.”
“기쁘시다면 다행입니다.”
내 말에 브라운 중령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해군 장교들을 소집했다.
“이 섬이 어떤 섬인지 정찰해라.”
“예, 알겠습니다.”
“이름이?”
브라운 중령이 나를 보더니 내 이름을 다시 물었다.
“강철입니다. 미국식으로는 철강입니다.”
“철강?”
“예, 그렇습니다.”
“이 왕국에 당신 말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있소?”
브라운이 처음으로 왕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물었다.
“없습니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그들이 안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뭐 그 정도라면 아쉽지는 않겠군.”
브라운 중령은 지형정찰과 정보 수집에서 편리함을 택했다.
그러곤 여전히 특색 있는 옷을 입은 여자 둘을 바라보았다.
“임시 주둔지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철강은 정말 눈치가 빠르군요.”
“감사합니다. 땡큐~”
비굴할 때는 비굴해야 한다.
그런 후에 실리를 챙기면 된다.
‘철저히 이용한다.’
나는 브라운 중령의 특성을 철저히 파악해 이용할 것이다.
‘하여튼 현재까지는 내 계획대로 되고 있다.’
그럼 된 것이다.
* * *
열혈한 환영식이 끝났고.
브라운 중령을 비롯한 미군들은 후지모라가 준비한 온천 여관으로 내 안내를 받아.
그곳에 임시 야영지를 펼쳤다.
“하하하, 텐트를 칠 것도 없군.”
“이미 텐트를 쳐 놨네.”
“저 건물 안에는 장교들이 들어가겠지?”
사병들은 온천 여관으로 들어가는 나와 브라운, 장교들을 보며 수군덕거렸다.
하지만 곧 사병들은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된다며 좋아했다.
“여긴 어딥니까?”
브라운 중령이 내게 물었다.
“온천 여관으로 쓰던 곳입니다.”
“온천 여관?”
오키나와에 주둔했다면 온천에 대해서는 알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곳에 있는 여자들이 시중을 들 것입니다. 원래는 그 여자들이 사는 곳이지만 브라운 중령님과 장교분들에게 특별히 제공하고 싶습니다.”
내 말에 브라운이 다른 장교들의 눈치를 봤다.
“지휘소로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하지.”
눈빛을 보니 저들은 오키나와에서 꽤 접대받은 것 같다.
사실 오키나와는 미군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
“우린 잠시 회의할 테니 자리를 비켜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지냈던 방에 들어선 브라운 중령은.
벽에 걸린 성조기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란 눈빛을 지었다.
“여긴 미국보다 성조기가 더 많이 걸린 것 같소.”
밖으로 나가려는데 그가 나를 부르듯 말했다.
“저희는 약한 왕국입니다. 그래서 항상 침략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강한 미국의 보호를 받고 싶습니다. 제가 운이 좋게 유학을 다녀왔고, 미국이야말로 전 세계를 호령하는 일등 국가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세계 최강대국이 미국이냐, 영국이냐 따지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영국은 해가 져 버렸고.
영연방은 빠르게 무너졌다.
그에 반해 미국은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최강국이 된다.
어떤 측면에서 미국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를 우물 밖으로 끌어내.
세상을 호령하는 맹주로 만든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공산주의 국가의 맹주인 소련과 경쟁할 것이고.
나는 그 시기를 철저히 이용할 것이다.
“이 대마도가 여왕의 왕국이라고 했소? 영국처럼?”
“그렇습니다.”
“그 여왕을 한번 보고 싶군.”
“여왕께서는 몸이 몹시 아프셔서 누워 계십니다. 조금이라도 건강하셨다면 환영식에 나왔을 겁니다.”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다음에 모시겠습니다.”
“됐소, 나는 철강, 당신과 이야기를 하면 될 것 같소.”
“예, 참고로 저 여자들은 영어를 하지도, 듣지도 못합니다.”
“그렇소?”
“예, 그래도 눈치는 제법 빠릅니다.”
“알겠소.”
브라운 중령이 말에 나는 묵례하고 밖으로 나왔고.
밖에는 후지모라와 오덕수 그리고 기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후지모라의 옆에는 내가 봐도 엄청나게 섹시한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합시다.”
“예, 지도자 동지.”
“나는 저들에게 대마도 의회 의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니 그리 아시면 됩니다.”
물론 대마도 사람들이 영어를 못 하는 것처럼.
저들 역시 일본어를 못 할 것이다.
‘물론 통역관을 데려왔겠지.’
일본인 통역관일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조선인 통역관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하여튼 그 통역관부터 찾아야 한다.
“후지모라 씨.”
“예, 의장님.”
후지모라는 내 의도를 바로 눈치채고 호칭을 바꿨다.
“미군 속에 일본인 통역관이 있을 겁니다.”
하와이를 개척하면서 일본인과 조선인 상당수가 하와이로 이주했다.
그리고 그들은 통역관으로 꽤 많이 쓰였다.
“예?”
“아마 일본인일 겁니다. 흑발이니 찾기 쉬울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찾아서 저한테 데려오십시오.”
회유해야 한다.
그가 이런저런 소리를 하면 내가 세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이민 2, 3세면 일본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
만약 일본 현지인이라면 상당히 곤란했다.
‘그렇다면 죽여야 하는데······.’
일본 정부는 당분간 이 대마도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는 편이 좋았다.
“기녀들은 몇이나 더 있습니까?”
나도 모르게 정말 사악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20명 정도 됩니다.”
“으음······.”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오덕수 동지.”
“예, 지도자 동지.”
“기태도 잘 들으세요.”
“말씀하십시오.”
“군인들은 성욕에 굶주려 있습니다.”
내 말에 모두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겠죠.”
“그리고 저들은 이곳을 점령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마도 여자들이 저들에게 험한 꼴을 당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겁탈을 당해도 참으라는 겁니까?”
다혈질인 기태가 내게 따지듯 물었다.
“기태!”
오덕수가 바로 기태를 자제시키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흥분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우린 힘이 없습니다. 저들에게 반항했다가는 우리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아낙들을 저들에게 건네줄 생각이 없소. 그러니 당분간 여자들에게 집밖에 나오지 못하게 하시오.”
“아, 그런 말씀이시군요.”
“그렇소. 굶주린 자들이 먹을 것을 발견하면 달려들게 마련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후지모라 씨!”
“예!”
“어떤 경우에서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소?”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여긴 당분간 미군들의 주둔지가 될 겁니다. 평범한 여자들은 절대 표고나 산채를 채취하러 산에 나가지 못하게 하시오. 그리고 이곳을 중심으로 술집을 열어야겠소.”
내 말에 후지모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굴할 것 없다.’
이 세상에서 제일 많이 남는 장사가 물장사다.
그리고 후지모라는 상인 출신이라서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확하게 알아챘다.
“이제부터는 달러도 벌어 봅시다.”
“예, 알겠습니다. 평범한 아낙들의 불상사도 막고, 좋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세요.”
“예, 신신당부하겠습니다.”
“기태.”
“예, 지도자 동지님.”
“어서 전달해!”
“예, 알겠습니다.”
기태가 바로 마을로 뛰어 내려갔다.
‘800쌍의 국제결혼 커플들은 모두 읍내에 사니까.’
브라운을 이용해서 미군들을 읍내에 오지 못하게 막고.
이곳에 특수한 상업지역을 만들면 될 것 같다.
‘브라운을 이곳의 군정 장관으로 만들면······.’
진짜 대마도 왕국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미국이 이 대마도에 군정을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대마도를 왕국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찾으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때 미군들 사이에 누군가 우리를 노려보는 사람이 있었다.
“찾을 것도 없군요.”
차가운 시선은 더 빨리 느낄 수 있으니까.
‘느낌이······.’
일본 현지인이 통역관이 된 것 같다.
‘저자를 어떻게 하지?’
모질 때는 정말 모질어야 한다.
“저자군요.”
후지모라도 차가운 시선을 느꼈고.
내가 보는 남자를 봤다.
“젊은 기녀 한 명을 따로 준비하세요.”
내 눈빛에서 살기를 느꼈는지 오덕수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또 무슨 일을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반드시 해야 할 일.”
“점점 더 지도자다워지고 계시군요.”
오덕수의 말이 비수처럼 내 가슴에 박혔다.
‘저자가 일본 본토로 돌아가서 나불거리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직접 죽일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열렬히 준비한 환영식도.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이 모두 수포가 될 테니까.
“예,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탁자와 의자들도 준비하십시오. 저들은 우리처럼 앉을 수가 없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왕 저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거라면.
시쳇말로 홀딱 벗고 줄 것이다.
‘입안의 혀처럼 군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