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4
대한민국 절대 재벌! 114화
“저 여자는 뭐야?”
야마타가 시내의 길모퉁이를 지났을 때.
야시시한 옷차림의 여자가 자기를 보고 살짝 웃으며 꼬리를 치는 눈빛을 지었다.
“사내들이 없다고 하더니……. 흐흐흐!”
후지모라는 오늘을 위해 야마타에게 추파를 던지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 야마타가 본 여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못생겼다.
“반반하게 생겼군.”
묘한 생각이 들었는지 야마타는 자신을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며.
어디론가 가는 여자를 따라갔고.
어느 길모퉁이에 돌아설 때는 둘이 나란히 걸었다.
“어디 살지?”
“저 앞에 살아요.”
“내가 마음에 들어?”
“호호호, 잘생기셨네요.”
“그럼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갈까?”
“들로 가요.”
“들판?”
“호호호, 아직 날이 덥잖아요?”
남자라면 미인계에 대부분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도 좋지.”
* * *
대마도 주둔 미군 지휘소.
“대마도는 해상 방어가 쉽습니다.”
정찰을 다녀온 해군 장교가 브라운 중령에게 보고했다.
“소련 해군의 남진을 관측하기도 좋고, 방어도 수월합니다. 또한, 반도와 일본 열도를 비롯해 사할린 지역까지 감시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항공모함이 진주하기에는 협소한 면도 있습니다.”
“협소하다지만 두 대 정도는 충분히 접안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대마도가 군사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동아시아 지역 방어에 아주 쉽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영토인 것이 유리하지 않나?”
브라운 중령이 군사적으로 쓰인다면.
대마도가 일본 영토인 것이 더 유리하지 않느냐 물었다.
“일본은 표현하지 않지만, 우리 군에게 반감이 큽니다. 오키나와도 그렇고, 다른 지역도 그렇습니다.”
대한민국만 반탁을 주장하며 시위를 펼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일본이 패전했기에 대대적으로 극렬한 시위를 펼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저항 아닌 저항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도 하군.”
“그에 반에 대마도는 미군에 아주 우호적입니다.”
장교의 말에 브라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만들어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가까우니······.”
“문제는 조선과 일본은 적대적입니다. 만약 조선의 영토가 되면 일본의 협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본도 아니고 대한민국도 아니라는 건가?”
“철강, 그가 말한 것처럼 미국령에 포함하는 게 방법일 것 같습니다. 미국령이면 사령부가 원하는 대로 군대를 진주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도 하지.”
“이제는 대마도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입니다.”
“고민스럽군.”
“정말 고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만들어지면 이곳에도 군정이 들어서는 건가?”
찰나의 순간, 브라운 중령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신생 독립국도 아닌 왕국이 만들어지는 것은······.”
장교 하나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예, 맞습니다.”
“우리야 이곳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대부분 장교는 강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의견을 제시했고.
이것은 강철과 대마도 도민들이 무척이나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를 부르셨으니 철강, 그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 것이다.”
이렇게 맥아더에게 보고할 대마도 리포트가 완성되고 있었다.
‘철강, 그를 직접 원수 각하께 데려가서 말하라 해야겠어.’
브라운은 이미 마음이 굳었다.
* * *
야마타와 여자는 들판에서 관계를 끝냈고.
야마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여자를 두고 부대로 복귀해 버렸다.
야마타가 사라지자마자 후지모라와 독사가 나타났다.
“괜찮은가?”
후지모라가 머리가 헝클어진 여자에게 물었다.
“별로예요.”
여자는 기녀 출신으로 브라운 중령의 밤 시중을 드는 가정부였다.
“그럼 시작합시다.”
치밀하고 사악한 계획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야죠.”
후지모라가 말하자 뒤에 있던 독사가 앞으로 나왔다.
“하겠습니다.”
“그러시게.”
독사가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독사는 여자의 옷을 찢었다.
쫘아악!
옷이 찢어지자 여자의 속살이 훤히 보였다.
“상처가 있었으면 더 좋겠는데······.”
독사가 여자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후지모라를 봤다.
“괜찮아요,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여자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지금까지 후지모라가 자신을 돌봐 줬기 때문이지만.
강철이 기녀들을 평범한 사람들처럼 대했기 때문이었다.
강철은 가끔 가부키라는 일본 연극을 할 때는 재미없어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했고.
항상 그들을 배려했다.
“그럼 강하게 한 대만 갑시다. 아플 테니 눈을 꼭 감으시오.”
“예.”
여자가 입술을 꽉 깨물고 눈을 감았고.
독사는 주먹으로 여자의 눈을 때렸다.
퍽!
“꺄아악!”
여자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눈을 떴고.
여자의 눈 주변은 퍼렇게 멍이 들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여자가 후지모라에게 물었다.
“도주님께서 호출을 받아 브라운 중령에게 갔으니 너는 정신이 나간 듯 걸어서 관사로 가면 되고, 울기만 하면 된다.”
심한 치욕을 당한 여자는 그냥 울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예, 알겠습니다. 가주님.”
“나와 도주님은 너의 공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크게 후사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하는 후지모라였다.
“저도 지금까지 키워 주신 후지모라 님의 은덕을 잊지 않고 있어요.”
여자는 오로지 후지모라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때려서 미안해.”
독사가 여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당신, 나한테 관심 있어?”
여자가 독사를 놀리듯 물었다.
“뭐? 뭐, 뭐가······?”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기에 자신의 속내를 들켜버린 독사였다.
“나한테 관심 있나 보네? 나중에 봐.”
“그, 그게······.”
독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더듬었다.
여자는 독사를 한번 보고 웃다가 머리를 잔뜩 헝클어뜨리고 브라운의 관사로 걸었다.
“저 아이는 어릴 적 부모를 잃어서 기녀가 됐지만, 마음은 착한 아이입니다.”
“왜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그렇다는 겁니다.”
후지모라의 말에 독사는 멀리 걸어가는 기녀를 물끄러미 봤다.
‘몸 파는 여자야, 정신 차려!’
독사는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계속 기녀에게 향해 있었다.
‘시발, 나는 건달이잖아? 뭐가 잘났다고······.’
어느 순간 독사는 자신을 스스로 설득하고 있었다.
* * *
미군 주둔지 브라운의 집무실.
“충성!”
중위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브라운의 집무실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좀 나와 보셔야겠습니다. 함장님의 관사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제가 보기에는 겁탈을 당한 것 같습니다.”
“겁탈?”
브라운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그렇습니다.”
“시내로 갔는데?”
“예, 엉망진창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병사들의 소행인가?”
“아닐 겁니다. 철강, 그자의 요구대로 시내 쪽으로 나간 병사는 없습니다.”
“나가 봐야겠군. 그 여자도 미군의 군무원이라면 군무원이니까.”
브라운의 반응에 중위는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중위 역시 극진한 대접과 최고의 서비스를 받아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통역관은?”
“참, 통역관이 조사할 것이 있다며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럼 통역할 사람이 없잖아?”
“그렇기는 합니다. 바로 병사를 보내 부르겠습니다.”
“됐다, 철강이 곧 온다. 그자도 통역할 수 있지.”
그리고 보니 강철이라는 이름도 강한 이미지인데.
미국식 강철의 이름이 성이 뒤로 가니 더욱 강한 철강이 되어 있었다.
“그럼 심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군은 철강, 그자를 어떻게 생각하나?”
“통역관의 말로 그는 대마도의 현지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나도 그 사실은 보고받았다. 2년 전에 이 대마도에 왔다고 들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자는 함장님께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되고 싶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게 이상합니다.”
“철강, 그자가 왕이 되고 싶은 건가?”
“그의 말로는 여왕은 따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아내겠지.”
“알아본 것으로는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 좀 특이하군. 사람은 이익이 있을 때 움직이게 마련인데……. 무슨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거지?”
“통역관이 조사한 것으로는 대마도 땅 3/4이 그의 소유라고 합니다. 항구 운영권도 그가 가졌고, 대마도에 그의 재산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야망이 큰 자라는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주조개 채취 사업도 그자가 하고 있답니다. 엄청난 양의 천연 진주가 채취되고 있답니다.”
“돈을 쥔 자군.”
“그렇습니다.”
“철강에 대해서 대마도 리포트에 기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직접 데려갈 것이다.”
“예?”
“본국의 입장에서는 괜찮은 발상 아닌가?”
“그 말씀은······.”
“소련의 남진을 막기 딱 좋다. 오키나와는 너무 멀고, 필리핀도 아주 멀다. 유사시 이곳에서 초동으로 대응한다면 소련도 함부로 남진하지 못할 것이다. 이 부분을 대마도 리포트에 기록하도록.”
“그렇게 되면 군정이 들어서야 합니다.”
“그렇게 되겠지.”
브라운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나가 보자고.”
“예, 함장님.”
* * *
미군 주둔지 앞 공터.
미군과 함께 주둔지에 도착했는데.
하나코가 만신창이가 되어 울고 있었다.
미군 병사들은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는 눈빛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흑, 흑흑흑······.”
하나코는 나를 보자마자 더 구슬피 울었다.
‘이런, 얼굴에 멍까지 들었네······.’
작전이 제대로 진행된 것 같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해도 이렇게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무슨 일인가?”
그때 브라운 중령이 하나코의 울음소리를 듣고 집무실에서 나왔고.
옷이 찢어져 속살이 훤히 보이는 하나코를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잘 지내셨습니까? 브라운 중령님.”
나는 하나코에게는 관심 없다는 눈빛으로 브라운 중령에게 인사했다.
“마침 잘 왔소. 통역이 필요했는데 통역해 주시겠소?”
나는 가끔 브라운 중령의 통역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나를 믿는 거지.’
하지만 나는 브라운 중령을 속이고 있다.
“네? 통역관이 있지 않습니까?”
브라운 중령에게는 일본인 출신 미군 병사가 통역관 역할을 한다.
“그는 이것저것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해서 시내로 갔소.”
사실 그놈을 쳐내려고 이 계획을 꾸민 것이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하나코가 왜 저러는지 확인해 보시오.”
브라운 중령의 지시에 나는 하나코에게 일본말로 왜 이러냐고 물었다.
“흑흑흑……. 어머니를 만나고 오는 길에 들판에서 겁탈을 당했어요.”
하나코 역시 일본말로 내게 대답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내 계획이다.
‘겁탈에 대해서 짐작하고 있는 눈치군.’
하나코의 몰골이 저런데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자에게 그랬다면.
브라운 중령은 미군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