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5
대한민국 절대 재벌! 115화
‘나를 부른 이유는 이게 아니지.’
하지만 자신이 품어 본 여자가 저렇게 울고 있으니.
이 일부터 처리하려는 브라운 중령이었다.
“브라운 중령님, 저 여자가 겁탈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인상을 찡그려야 한다.
“누구에게 당했냐고 물어보시오.”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브라운 중령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나는 바로 대답을 하고 하나코를 다시 봤다.
“누구에게 겁탈을 당했습니까?”
“모르겠어요. 군복을 입고 있었어요. 누군지 모르겠어요. 들판을 가로질러 오는 길에 그 남자가 저를 따라왔고, 들판에서 저를 때리고 이렇게 겁탈했어요. 흑흑흑······.”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울지 마시오.”
나는 하나코에게 말하고 브라운 중령을 봤다.
“군복을 입은 자라고 합니다.”
“군복?”
역시 자신의 예감이 적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인상을 찡그리는 브라운 중령이었다.
‘속이려면 다 속일 수 있다.’
여자의 눈물과.
찢어진 옷.
그 옷 속에서 드러나는 하얀 여자의 살.
그거라면 충분히 일본계 미군의 인생을 끝장낼 수 있다.
‘걸림돌이지.’
대마도의 상황을 브라운 중령에게 다르게 말할 놈이 브라운 중령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다.
더 나가.
군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군복을 입었다는 것은 미군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병사들은 주둔지를 벗어난 적 없소!”
중위가 화가 난 눈빛으로 내게 따지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해서 말했을 뿐입니다.”
“얼굴이 기억나는지 물어보시오.”
“예, 브라운 중령님, 얼굴이 기억납니까? 백인이었소, 아니면 흑인이었소?”
“일본 말을 했어요.”
우리의 계획이 점점 더 야마타를 죽음으로 몰았다.
“일본말을 사용하는 군복을 입은 남자였다고 합니다. 반항하자마자 저렇게 폭력을 가했고, 옷을 찢으며 겁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는 슬쩍 브라운 중령의 눈치를 봤다.
‘지금이 도발할 타이밍이지.’
“그리고?”
“그대로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사실 확인을 위한 심문이니 사실대로 통역하시오.”
“그게……. 양키 거시기가 그렇게 맛이 좋더냐고 자신을 조롱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브라운 중령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미군 병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가 뭐 그럴 수도 있다는 분위기로 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병사들 역시 달러만 내면.
임시로 만든 기지촌에서 술과 여자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함장님······.”
그때 중위가 브라운을 불렀다.
“왜?”
“야마타 통역관이 시내로 내려갔습니다.”
“그 음산한 놈?”
“예, 그렇습니다.”
사실 야마타는 미군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노렸다.
물론 이 역시 차도 살인이다.
그때 저쪽에서 야마타가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주둔지로 들어섰다.
“야마타가 들어왔습니다.”
“이곳으로 데려오게.”
“예, 알겠습니다.”
브라운 중령의 지시에 중위가 권총을 빼 들고.
무장한 병사를 이끌고 야마타 쪽으로 뛰어갔다.
“야마타 통역관!”
“예? 왜 그러십니까?”
야마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직 모를 것이다.
“따라와.”
“예? 아, 예······.”
이제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야마타는.
여자 옆에서 선 순간 여자를 보자마자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이 여자를 아나?”
브라운 중령이 야마타를 심문했다.
“그, 그게······.”
“아나, 모르나?”
“저 남자였어요!”
하나코가 야마타의 얼굴을 보자마자 절규하듯 일본어로 소리쳤고.
브라운 중령은 인상을 찡그렸다.
“저 여자를 겁탈했나?”
“아, 아닙니다, 겁탈이라니요? 요바이였습니다. 저 여자가 저를 유혹했습니다.”
야마타는 기겁한 눈빛으로 소리쳤다.
“저기, 브라운 중령님.”
“왜 그러지? 철강?”
“이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코는 측은한 눈빛으로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듯.
브라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푹 떨어트렸다.
‘대충 감이 왔겠지?’
하나코는 브라운 중령에게 사랑했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브라운 중령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정말입니다. 저는 겁탈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좋아서 들판에서 관계를 맺었습니다!”
야마타가 발악하듯 말했다.
‘넌 이제 죽었어.’
죽여야 할 놈은 반드시 죽인다.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싹을 잘라야 더 이상의 피해가 없다.
“다시 묻는다. 겁탈한 것이 맞나?”
“아니라니까!”
야마타가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이! 뭘 잘했다고 소리쳐? 조용히 해!”
브라운 중령이 소리를 질렀고 야마타는 나와 하나코를 노려봤다.
“이건 모략입니다, 나를 함정에 빠트리려는 음모라고, 음모! 모두 저 조센징에게 속고 있어!”
퍽!
야마타 옆에 있던 중위가 야마타에게 주먹을 날렸다.
“으윽······!”
미군이 아니기 때문에 이럴 수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야마타를 미군이라 본다 생각했고.
내가 지금까지 제공한 수많은 편의에 이렇게 반응한 것이다.
“철강.”
“예, 브라운 중령님.”
“다시 한번 물어보게.”
“예.”
나는 하나코를 바라봤다.
“저 남자가 당신을 강제로 겁탈한 것이 맞습니까? 그리고 폭행한 것도 맞습니까?”
내 말에 하나코는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흘렸다.
“흑흑흑……. 흑흑흑!”
나는 하나코의 눈물을 물끄러미 보다가 돌아섰다.
“저 미군이 확실하다고 합니다.”
“야마타 통역관!”
“거짓입니다! 저는 저 여자를 겁탈한 적이 없습니다!”
“가까이 와라.”
“왜······.”
야마타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고.
야마타의 옆에 있던 두 병사가 야마타의 팔을 붙잡고.
브라운 중령 앞으로 끌고 가서 무릎을 꿇렸다.
“너는 명예로운 미군이 아니다.”
“내, 내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음모입니다, 제 입을 막기 위한 음모입니다!”
“하지만 이 섬의 사람들은 모두 너를 미군으로 안다.”
“뭐, 뭐라고요?”
야마타의 눈빛이 덜덜 떨었다.
“나는 함장으로, 또한 부대의 지휘관으로 명예로운 미군의 명예를 지킬 의무가 있다.”
브라운은 허리에 찬 권총을 뽑아 야마타에게 겨눴다.
“평시 민간인에 대한 강간은 재판에 부쳐질 일이지만 지금은 작전 수행 중이니 내 권한으로 즉결 처분한다.”
“안, 안돼······!”
탕!
브라운 중령이 방아쇠를 당겼고.
야마타는 옆으로 푹 쓰러졌다.
또 한 번의 차도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일본 정부에 가서 떠벌릴 놈이 사라졌군.’
물론 또 나타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또 대응하면 된다.
“저 여자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철강, 당신은 나와 이야기를 좀 합시다.”
“······예.”
브라운의 표정이 변했다.
‘일주일간 노력의 결과가 나오는 건가?’
긴장되는 순간이다.
* * *
브라운 중령의 집무실.
“철강,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내 이름은 강철, 그런데 미국식으로 이름을 먼저 부르니 철강이다.
‘그래도 쇠군.’
스님이 내게 하신 말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예.”
“우린 대마도 정찰 임무를 부여받고 이곳에 왔고, 충분히 정찰했소.:”저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 결과 당신이 말한 것처럼 대마도가 지리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유용한 지역이라고 판단을 내렸소.
그에 따라 당신이 내게 말한 계획들을 대마도 리포트에 기록하기로 했소.”
“감사합니다.”
“하지만 많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소. 또한, 내가 당신과 대마도의 입장을 맥아더 원수 각하께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오.”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십니까?”
“우린 이틀 후에 철수할 것이오, 그때 당신도 우리와 함께 도쿄로 가야 할 것 같소.”
“제가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당신이 사업가라는 것을 이미 파악했소. 또한, 치밀한 구석도 많지.”
“저는······.”
“됐고, 당신이 한 제안이 본국의 입장과 부합되기 때문에 대마도 리포트에 반영한 것이오. 당신이 직접 맥아더 원수 각하를 만나서 당신의 생각을 말씀하시오.”
“감사합니다.”
나는 바로 브라운 중령에게 머리를 숙였다.
‘왜 갑자기 이승한 박사가 떠올랐지······.’
그를 만나기 위해 접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미군이 찾아왔고.
이제 그를 만날 필요가 없다.
‘그보다 앞서서 도쿄에 입성하고 맥아더를 접견하는 건가?’
내가 하기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상컨대 대한민국의 앞으로 통치자는 이미 이승한 박사로 낙점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맥아더의 뜻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의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
“이틀 후에 출발할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내가 꽤 신경 썼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물론입니다.”
“그리고 오늘 같은 일은 달갑지 않으니 그리 아시오.”
브라운 중령이 나를 노려봤다.
‘소름 돋네······.’
내가 차도 살인을 꾸몄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면서도 당해 줬다는 소리다.
‘욕심이 생겼다는 건가······.’
여자를 탐내는 사람은 결국 그런 여자들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돈을 탐낸다.
‘여기서 거래해야 하나?’
선택의 순간이 분명했다.
하지만 까딱 잘못했다가는 위험해진다.
나를 노려보는 브라운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군정이 들어서냐는 거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될 확률은 희박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미군정이 들어설 거요. 아마 10년 이상 군정 통치가 진행되겠지.”
“군정 장관이 되어 주시겠습니까?”
내 물음에 브라운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그 부분은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오. 사실 맥아더 원수 각하조차 모든 사항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소.”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꼭 미국의 국민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입니까?”
브라운 중령이 나를 다시 매섭게 노려봤다.
“철강, 우리 솔직해집시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는 그리고 모든 대마도 사람이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미국이 저희를 지켜 준다면 누구도 저희를 침략하지 못할 겁니다.”
“당연하오.”
“소련이라 해도 저희를 공격하지 못할 겁니다. 저희는 군사기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서 일본의 방패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브라운도 그렇지만 맥아더가 대마도를 정찰하라 지시한 것은.
모두 일본 방어 때문일 것이고.
소련의 남진을 초동에 막으려는 것이다.
‘소련······.’
내게 시간만 있었으면.
소련 사령관도 만나 사할린에서 홋카이도로 내려가라고 바람을 넣을 정도다.
‘우리가 강해지지 못하면 적이 약해져야 한다.’
이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고 일본이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잃는다면.
꽤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또한, 정말 천운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일본의 부흥은 그만큼 늦어질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내가 보고받기에 당신은 조선 사람이라고 들었소. 혹시나 차후에 조선으로 편입되는 것을 위해 사전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닌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