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6
대한민국 절대 재벌! 116화
“그럴 계획도 있었습니다.”
물어본다는 것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군, 과도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군.”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당신이 꾸미는 계획은 무척이나 변화무쌍할 것 같소. 물론 이 모든 것이 본국의 이익이 되기 때문에 대마도 리포트에 기록한 것이오.”
“예, 알고 있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 국민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주한미군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주둔한다는 것이다.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틀리다.
한반도에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익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철수한다.
그게 핵심이다. 하여튼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극동방어선에 대마도를 포함하려는 것 같다.
‘필리핀과 오키나와 그리고 대마도를 연결하는 방어선이라는 건데······.’
그렇게 되면 다시 한반도가 빠지게 된다.
“이틀 후요.”
“몇 명을 같이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시오.”
“브라운 중령님.”
“더 할 말 있소?”
“저는 사업가입니다. 저에게 투자해 보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투자?”
“예, 투자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투자했소. 그 이익을 언제 실현해 줄지 궁금할 뿐이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나는 브라운 중령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여튼 도쿄로 가는군.’
내가 도쿄에 도착하면 제일 기겁할 존재는 미쓰비시다.
그리고 일본 정부도 까무러칠 것이다.
물론 미군정이 내 모든 주장이 승인해야 그럴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맥아더를 먼저 만나냐, 이승한이 맥아더를 먼저 접견하느냐가.
대한민국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다.
* * *
도쿄 공항.
깊은 밤, 일행을 이끌고 미국 군용기에 탄 이승한은 도쿄 공항에 착륙했다.
오늘은 그의 일생에 역사적인 날일 것이지만 대한민국에는 비극적인 순간일지도 모른다.
“내가, 도쿄에 다시 왔군요.”
비행기에서 내린 이승한 박사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박사님.”
“조국을 위해서라면 고난의 만 리 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오.”
이승한은 일본이 망하고 나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 있었을 때.
하와이 출신 독립운동가가 조선인을 군복을 입히고 훈련하자.
일본과 외교적인 마찰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자제하라 말했던 인물이다.
훗날 대한민국 역사는 이승한 박사에게 어떤 역사적 평가할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는 민족의 영웅은 아닐 것이다.
“언제라고 합니까?”
“미군정에서 접견 날짜를 잡는다고 했습니다. 호텔로 모시겠습니다.”
“그럽시다.”
이렇게 이승한은 강철보다 며칠 앞서서 맥아더가 있는 도쿄에 도착했고.
강철은 브라운 중령에게 이틀 후 도쿄로 철수한다는 통보를 받고.
미쓰비시가 사할린 징용자들에게 공수표처럼 날린 군표를.
한 장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악착같이 움직였다.
* * *
도쿄 미군정.
“이승한 박사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맥아더의 부관이 버릇처럼 파이프를 빠는 맥아더에게 보고했다.
시도 때도 없이 파이프를 빠는 맥아더는 애정 결핍증 환자이거나.
겉멋에 가득 찬 위인일 것이다.
“대마도 리포트는?”
맥아더는 이승한이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자.
뜬금없이 대마도 리포트에 관해 물었다.
“브라운 중령의 순양함이 복귀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습니다.”
“오래 걸리는군. 그렇다면 그 섬에 뭔가 있다는 건데······.”
맥아더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맥아더의 관점에서 이승한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대마도에 너무 관심을 보이시는 것 아닙니까?”
“그런가?”
“소련이 사할린을 통해서 홋카이도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러니 대마도를 넘어 일본에 진출할 시나리오는 불가능합니다.”
“그럴 것이야. 그런데 전쟁은 만약을 대비하는 과정이다. 그 만약의 대비를 못 하면 전쟁이 발생하고, 패전하지.”
다른 것은 몰라도 맥아더는 전쟁에 대해서는 통달한 인물이었다.
“조선 반도, 중국 그리고 소련······.”
“중국은 지금 내전이 발발했습니다.”
“표정이 왜 그렇지?”
“국민당이 완벽하게 승리할 거라 판단했으나 전쟁 양상이 팽팽합니다.”
“부관.”
“예, 원수 각하.”
“전쟁은 경제로 하는 거다. 본국의 지원을 받는 중국의 국민당은 지려고 해도 질 수 없어.”
이것이 바로 맥아더의 첫 번째 오판이었다.
“만약에 소련이 대마도라는 섬을 무단 점거한다면 머리 위에 폭탄을 이는 꼴이네.”
이것이 바로 맥아더의 기우였다.
그리고 이런 일은 아시아에서 일어나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난다.
쿠바에 소련 미사일 기지가 건설된다는 말에.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전쟁까지 불사한다고 발표했다.
한마디로 맥아더는 그런 상황과 아주 비슷한 상황을 걱정했지만.
쿠바 사태는 미래에 일어날 일이었다.
‘내가 늙어서 걱정이 많아지는군.’
맥아더 스스로도 자신을 이제 늙은 노병이라 생각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노병은 그렇게 사라지기만 할 뿐이지만.
대한민국의 독재자들은 추하게 남아 끝까지 살아남는다.
* * *
나는 브라운 중령을 만난 후 사할린에서 온 동포들의 숙소로 왔다.
‘이틀 남았다고 했어.’
이틀 안에 사할린 동포들이 가진 군표를 모두 매입하지 못한다면.
그 군표들은 정말 휴지조각이 된다.
일본은 절대 진심으로 사과할 족속들이 아니고.
진정한 배상할 것들이 아니다.
내 전생에서 일본은 왜 독일처럼 반성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트리는 국민이 많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독일은 철저하게 반성하고.
몇몇 약소국은 아니더라도 유럽 전체에 배상했다.
‘차이가 있다.’
전쟁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기록.
그리고 배상을 실행한 독일과 모든 것을 부정하고 거짓으로 감추려는 일본.
이 두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지만.
서로 다른 행보를 걸었다.
독일은 유럽 속의 독일이다.
그 주변국이 모두 옛날의 영광은 한 물겠다고 해도 강대국들이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버티고 있다.
그런 유럽에서 독일이 다시 인정받고 생존하려면.
뼈를 깎는 철저한 반성과 배상해야 했다.
그래야 용서받고,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일본은 패전 후 시쳇말로 그로기 상태라고 해도.
아시아 최대 공업국이고, 강대국이었다.
중국은 내전이 끝나고 스스로의 고립을 택했고.
타인에 의해 겨우 독립한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이라는 내전에 휘말려 후진 농업 국가였다.
부패로 썩어가는 필리핀과 그리고 수많은 후진국은.
패전한 일본을 강력하게 위협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랬을 거라는 의견도 많다.
물론 민족성도 그런 행보를 향하게 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나는 지금 차기성을 비롯한 동포들을 기다렸다.
“이 늦은 시간에 또 무슨 일입니까?”
차기성이 들어오면서 내게 물었다.
“일이 급하게 됐습니다.”
“뭐가요?”
차기성은 당황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군표 말입니다.”
“사장님께서 팔 사람은 팔라고 했습니다. 우리 중에 막는 사람 없습니다. 지금도 헐값에 꽤 많이 매집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아니면 그 군표는 휴지가 됩니다.”
“얼마 전에도 그 말씀을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곧 저는 일본으로 갑니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악한 미쓰비시 놈들에게 그 군표로 돈을 받아 낼 수 있으십니까?”
차기성은 못 믿겠다는 눈빛이다.
“나는 못 받아냅니다.”
내 대답에 차기성은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걸 아시면서 왜 매입하는 거죠? 설마 강제억류에 대한 보상입니까?”
“그런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못 받아낸다고 모두가 못 받아내는 것은 아니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그래서요?”
“최대한 많이 모아 주십시오. 고향으로 귀향하시면 군표를 돈으로 바꿀 방법은 없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질 우리의 조국은 그리 강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미래를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조선 반도에는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틀렸습니다.”
“틀렸다고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고, 기본입니다. 사람이 있는데 왜 아무것도 없다고 하십니까?”
“그렇군요.”
맞는 말이다.
‘내가 아는 대한민국이 언제 자원이 있어서 경제 대국이 된 것인가?’
사람이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아는 그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돌아온 후에······.’
차기성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
“하여튼 군표를 모아 주십시오. 제 말을 따르지 않으시면 나중에 후회하십니다.”
“정말 급하신 것 같은 다시 말해 보기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피땀을 1/10의 가격으로 내놓지는 않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은 후회할 겁니다. 내일 오후에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오늘 나는 할 일이 참 많다. 아마도 오늘은 밤새워야 할 것이다.
“알겠소.”
이 순간 이 시대가 휴대전화가 통용되는 시대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다.
‘길에 시간을 다 뿌리는구나.’
* * *
미쓰비시 전략기획 본부.
일본 기업의 전통이라면 야근이다.
미쓰비시도 그 전통을 그대로 이어 갔고.
종신 고용이라는 족쇄로 직원들을 혹사했다.
그리고 전략기획 본부 사무실에 남아서 회의를 이어 가는 이치로 켄신과 기획실 직원들은.
미쓰비시 재건과 발전,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러 가지 문제를 분석하고 있었다.
“1차 위기는 넘긴 것 같소.”
미군정 경제국에서 미쓰비시가 아닌 미쓰이를 해체하고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그렇습니다. 부장님.”
이치로 켄신은 전략기획 본부 부장이 되었다.
분명한 것은 빠른 승진이었고.
미쓰비시 회장은 그의 판단력을 높게 평가했다.
“문제는 조선식산은행이 가진 대출 문서야.”
“아직 아무런 소리도 없지 않습니까?”
“아직 반도에 미군정이 자리 잡지 못했다는 거지. 자리를 잡으면 적산이라는 핑계로 많은 재산을 민간인에게 매각할 거야.”
“기회군요.”
“그런 하찮은 기회를 노릴 때가 아니지, 만약 조선 미군정이 300만 원의 대출 문서를 발견하면 우리에게 지급하라고 요구할 테니까.”
“두 번째 위기입니다.”
“그렇지. 우리의 치명적 약점이지.”
이치로 켄신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거야.”
이치로 켄신이 서류 몇 장을 들어 부하 직원들에게 보여줬다.
“이것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지 않습니까?”
“미지급된 군표지. 이건 언젠가는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야.”
“청구해 온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2, 3년만 버티면 방법이 있는데······.”
“예?”
“지금도 인플레이션이 극심하지?”
“그렇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뜁니다. 거리에는 미군정이 나눠 주는 배급을 받으려는 부랑자가 넘쳐 납니다.”
“그런 것만 눈에 보이나? 생각나는 것 없나?”
“죄, 죄송합니다.”
“화폐 개혁이다, 이 빠가야로들아.”
“예?”
“지금의 화폐의 단위가 커지면 이 군표들은 말 그대로 쓰레기가 되지. 2, 3년이야, 그때까지 버티면 되는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