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5
대한민국 절대 재벌! 125화
“조, 좋네, 불타 버려서 터밖에 안 남은 성이지만 자네가 일본을 도와준다면 일본은 오사카성을 그대에게 내어 주겠네.”
일본 총리가 어쩔 수 없다는 어투로 말했다.
‘저런 화법은 익숙하다.’
지금 일본 총리는 시쳇말로 유체이탈 화법을 사용했다.
그런데 나는 전생에서 저런 화법을 사용한 파면 당한 대통령을 봐 왔기에 어떤 생각으로 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네.’
세상에서 한국 사람들이 제일 안 믿는 사람의 말이 바로 일본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정말입니까?”
그리고 지금 일본 총리는 단 한 번도 자기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저 일본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그렇다네. 일본이 자네에게 보상해 줄 것이야.”
“그렇다면 문서로 남겨 주시고 도장을 찍어 주십시오.”
내 말에 두 일본인이 다시 한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 속이려고? 나는 멍청하지 않거든?’
일본 본토인들은 조선인과 변방 촌놈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들고 온 가방에서 백지 한 장을 꺼내자 더욱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슥슥슥, 슥슥슥!
나는 바로 일필휘지하는 마음으로 문서를 작성했고.
문서 마지막 이름을 비워 일본 총리에게 내밀었다.
“두 분의 서명을 해 주시고 결재해 주십시오.”
내 요구에 일본 총리는 당황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이, 이렇게까지······.”
말은 사라지지만 문서는 영원히 남는다.
그리고 몇십 년 후에는 인터넷이 발달하기에 이 문서를 파괴할 수도 없게 된다.
“서명해 주십시오. 이름을 정확하게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분 모두 전범 1호는 짐작하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전범 2호는 누가 될 것 같으십니까?”
약간의 협박을 더 했고, 내 말에 일본 총리는 바로 정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여기 인주 있습니다.”
“이, 이게 뭔가?”
“도장을 가져오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네.”
“그럼 어쩔 수 없이 지문 날인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역시 조롱이다. 일본은 재일 조선인들을 범죄자 취급을 하며 지문 날인을 강요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과 똑같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두 인간에게.
지문 날인을 받을 것이다.
‘이게 나중에 수백억은 할 거다.’
나중에 이 문서가 경매에 오르면 일본 기업가는 치욕을 지우려고 사려 들 것이고.
돈 많은 사람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오사카 성터를 반드시 받는다.’
나는 어떤 상황이든 돈을 벌 자신이 있다.
“지문까지?”
일본 총리가 난색을 보이며 히로히토를 봤다.
“인주는 여기 있습니다. 어서 하십시오, 시간 없습니다. 저는 모국을 위해 조국을 배신해야 합니다.”
난 철저히 미국인처럼 행동했다.
“으음······.”
일본 총리가 한숨을 쉬더니 결국 엄지에 인주를 발라 자기 이름 위에 지문을 찍었고.
나는 바로 히로히토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서류를 내밀었다.
“이런 일은······.”
솔직한 마음으로는 혈서를 받고 싶다.
그렇게 되면 수백억짜리가 수천억이 될 것이다.
훗날 일본의 기업가들은 여전히 히로히토의 가문과 연결되려고 혈안이다.
물론 혈서 하면 ‘박’이 떠오른다.
‘그걸 찾아내면 많이 벌겠지?’
나도 모르게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부탁드립니다.”
머리를 숙이며 나는 히로히토를 조롱했고.
히로히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자기 이름을 적고 인주를 찍어 지문을 도장을 찍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바로 서류를 챙겨 내 가방 안에 넣고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없으니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현재 두 분은 무척이나 위태로운 상황이십니다. 맥아더 원수 각하와 다르게 미국 워싱턴은 두 분을 전범 1호와 2호로 규정했습니다. 그런 후에 군국주의자들을 처단할 것입니다. 말한 것처럼 만 명 정도를 처벌 대상으로 잡았고, 그중 5,000명에게 사형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래 군사재판은 가혹할 때가 많다.
“아······.”
“그것이었군.”
“오키나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습니다.”
“그,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이제부터는 시쳇말로 구라가 역사가 바꿀 것이다.
“또한, 미국은 살아 있는 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네.”
“살려 달라고 애원하십시오. 천황 폐하께서는 자신은 신이 아니라 한낱 인간이라고 말하셔야 합니다. 인간 선언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사십니다.”
“인간 선언······.”
히로히토의 표정은 담담한데, 도리어 일본 총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것은 저자가 나중에 히로히토를 이용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일왕 없는 통치는 상상도 할 수 없으므로 저런 표정을 지은 것이다.
“또 오키나와에 대해서 더는 간섭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합니다. 오키나와와 쓰시마를 연결하는 극동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미국의 계획입니다. 미국은 두 곳을 미국령 자치국으로 만들어서 영구적으로 일본을 방어해 줄 생각을 하는 데 방해 공작을 펼치니 대통령께서 당연히 분노하신 겁니다. 그리고 맥아더 원수의 입장도 난처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 그게 정말인가?”
“예, 이 사실이 미국 정보기관에 들어간다면 저는 총살입니다.”
나는 탁월한 연기력을 가진 것 같다.
“오키나와와 쓰시마를 독립시키겠다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서 극동방어선을 구축하고, 소련의 남진을 막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핵심 정치인들은 본국이 언젠가는 독일처럼 변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일본 총리로서는 절대 보고받지 못한 첩보일 것이다.
‘구라로 세상을 바꾼다.’
나는 이 순간 시쳇말로 구라 대마왕으로 변했다.
원래 누군가의 거짓말이 세상을 바꾸게 마련이고.
그 거짓말을 한 사람이 힘을 가지면 영웅으로 불리고.
오래 해 먹으면 독재자라 불리는 법이다.
잘 속이면 영웅, 못 속이면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
내가 이 정도까지 이룰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미국은 일본도 그럴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군은 아시아 최강이었습니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했고, 러일전쟁에서도 승리했습니다. 거기다가 만주국도 건설했고, 중일전쟁에도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마지막 오판만 하지 않았다면 이런 비참한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다시 군비를 확충하고 잃어버린 식민지를 되찾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일으킬 여력이 없네.”
“미국은 원폭을 투하하지 않았다면 항복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최대 공업국이라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모든 기간 시설과 공장의 설비들을 철거해 일본 외부로 실어 낼 것입니다. 물론 전쟁 배상금이라는 명목으로 그리할 겁니다.”
“그, 그렇군.”
이 부분은 뭔가 보고받은 게 있는 모양이다.
“외람된 말씀이나 방법은 하나입니다.”
“방법이 있다는 건가?”
“맥아더 원수 각하께서 혼잣말로 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그게 뭔가?”
“일본의 상황을 역전시키려면 일본 스스로 전쟁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평화적인 헌법을 만들어서 전쟁 없는 나라 그리고 군대 없는 나라를 선언해야 미국이 안심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내 말에 일본 총리의 눈빛이 떨렸다.
“정, 정말인가?”
“저는 들은 이야기만 해 드렸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대부분은 사실이지만 또 일부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 정부는 미군정과 다르게 일본인들이 모시는 신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인간 선언을 한다면 첫 단추는 해결되는 건가?”
히로히토가 내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입니다. 아마 일본도 그렇게 만들고자 할 것입니다.”
“우린 입헌군주제를 유지할 것이네.”
“그러시려면 더욱더 신의 자리에서 내려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군대를 포기하셔야 합니다. 일본에 군대가 없으면 미국은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국방은 미국이 담당할 것이옵니다.”
둘은 내 말에 현혹되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살아남으셔서 후일을 도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더 해 줄 말은 없다. 이제부터 내가 말을 더하면 사족이 된다.
“오키나와는 이해되는데 왜 작은 쓰시마를 원하지? 홋카이도도 아니고······.”
수상이 내게 물었다.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지리적으로 조선과 일본 사이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본 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일본 근현대 역사에 제대로 분탕질을 쳤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드리겠습니다.”
“뭔가?”
“왜 화장실에 갔다는 맥아더 원수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겠습니까?”
내 말에 의미를 저 둘은 이해할 것이다.
“맥아더, 그의 뜻이라는 건가?”
“판단은 수상 각하의 몫입니다.”
이제 대마도로 돌아가 미국령 대마도 왕국을 선언하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후지모라를 전면에 세워야겠어.’
내가 대마도 독립의 주체가 된다면 일본에서 해야 할 일들에 제약을 받을 것이다.
“더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고맙네.”
“일주일 후쯤 찾아뵙겠습니다. 오사카성의 등기가 제 이름으로 바뀌기를 희망합니다.”
“으음······.”
일본 총리가 다시 한번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잠시 후, 화장실에 갔던 맥아더가 돌아왔다.
“음식이 다 식었군요.”
맥아더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고.
그와 동시에 일본 총리가 히로히토에게 눈치를 줬다.
“원수 각하.”
“왜 그러십니까?”
“나는 일본의 신이 아닙니다. 내일 아침에 인간 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승인해 주시겠소?”
살려달라는 말을 승인해 주시겠냐고 묻는 히로히토다.
“하하하! 그러십시오.”
그리고 많은 말들이 오갔고.
주된 이야기는 평화 헌법을 개정하는 이야기들이 진행됐다.
통역관이 다시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했던 말을 믿는 눈치다.
‘게임 오버!’
대마도는 내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평화 헌법도 만들어질 것이고.
아마도 내가 아는 평화 헌법보다 더 강력한 평화 헌법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꽤 오래 흘렀군요. 이제 일어납시다.”
맥아더가 말하자 그제야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진병 준비해!”
역시 맥아더는 맥아더였다.
“대기하고 있습니다.”
맥아더의 부관이 대답했고.
맥아더와 히로히토가 사진을 찍기 위해 나란히 섰다.
히로히토의 키는 맥아더의 어깨까지밖에 오지 않았다.
“이봐, 라이토!”
그때 맥아더가 나를 불렀다.
“예, 원수 각하!”
“내 옆에 서라.”
“예?”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는 척하면서 되물었지만.
맥아더는 철저히 히로히토를 무시하면서 손짓했다.
촬영하는 사진의 중심이 되려고 나를 부른 것이다.
‘내가 검프네, 검프!’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졌다.
‘이 사진은 얼마에 팔까?’
어느 상황이든 돈을 벌 생각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가다.
찰칵!
그렇게 나는 역사적인 사진에 남게 됐다.
담담한 얼굴로 선 나, 잔뜩 기세등등한 맥아더, 그리고 주눅 들어 어깨를 잔뜩 움츠린 히로히토.
이 사진은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