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6
대한민국 절대 재벌! 126화
서울 미군정 청사 경제국 국장실.
미군정은 빠르게 적산을 확인했고, 조선식산은행도 적산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조선식산은행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함평식을 불렀다.
“일본인이 버리고 간 가옥과 창고가 그리 많지 않군.”
또한, 미군정은 1945년 3월부터 8월까지.
꽤 많은 일본식 가옥과 토지가 일본인에게서 강철로 넘어갔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때 담당한 것은 어디까지나 대출 서류들입니다.”
“그래서 불렀다. 김병철이라는 조선인이 꽤 많은 금액을 대출했더군.”
“그렇습니다.”
사실 강철이 가장 많은 자금을 대출했다.
물론 그 대출 문서는 낙엽과 함께 태워졌기에 이미 사라졌다.
“200만 원이면 엄청난 가치군.”
“예, 담보가 확실했습니다.”
“이렇다면 이 부분은 일본이 놓고 간 적산으로 분류할 수가 없군. 어떻게 생각하지?”
경제국 국장이 일본인 고문관에게 질문했다.
“예, 그렇습니다. 개인의 대출이고, 그의 재산입니다.”
물론 이 일본인 고문관은 이미 김병철에게 매수당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대출금만 회수하면 되겠군.”
“그럴 것 같습니다.”
일본인 고문관의 대답을 들은 군정청 국장이 함평식을 봤다.
“혹시 빠진 서류가 있소?”
“없습니다.”
함평식은 단호하게 말했고.
이때 일본인 고문관은 함평식을 보며 묘한 눈빛을 줬다.
함평식은 그 눈빛이 어떤 의미를 말하는지 짐작하고 있었다.
-미군정은 수월한 통치를 위해 일본인 고문관을 이용할 겁니다. 그들과 긴밀하게 협조하시오.
이것이 대마도로 떠나기 전에 강철이 함평식에게 내린 지시였다.
“국장님!”
그때 일본 고문관이 미군청 국장을 불렀다.
“의견을 제시하시오.”
“빠른 적산 청산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불하할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불하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사실 미군은 대부분이 경제 개념이 빈약했다.
돈과 군인은 어울리지 않으니까.
“현재 반도의 경제는 거의 무너졌습니다. 그러니 적산을 재분배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그래야 미군청의 원조가 줄어들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어쩔 수 없이 조선에 남은 재원과 미국의 원조로 버티고 있었다.
물론 일제가 더 이상 수탈하지 않아 일제강점기보다는 여유로웠다.
“그런 것 같소. 바로 적산 불하에 대한 발표를 해야겠소.”
“그러셔야 합니다.”
미군정 일본인 고문관의 의견이 채택되는 순간이었고.
이것을 통해 아직 살아 있는 친일파들은 더 큰 부를 가지게 된다.
“이 은행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은행 역시 불하해야 합니다.”
그 순간 함평식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은행까지 민간인에게 넘긴다고?”
“그렇습니다.”
“당신 생각은 어때?”
국장이 함평식에게 물었다.
“자유 시장 경제 체계를 구축해 주신다면 조선 인민들에게 큰 이익이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뭐, 그렇게 합시다. 그런데 이 덩치가 큰 조선식산은행을 누가 인수할 수 있겠소?”
“김병철이라는 사업가가 있습니다.”
김병철에게 뇌물을 받은 일본인 고문관이 김병철을 추천했다.
사실 이 시대만 해도 금산 분리 조치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다.
금산 분리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 및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미국 내의 유대 자본은 금융을 소유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미군정의 핵심 요원들이 경제 부분에서는 거의 지식이 없다는 것이 중요했다.
“김병철?”
“그렇습니다. 그는 조선의 거부입니다. 그라면 충분히 이 은행을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런가?”
“강철이라는 사업가도 있습니다.”
함평식이 국장에게 의견을 제시했다.
국장에게 하나의 의견을 말하던 둘은 이제야 의견이 갈렸다.
‘내게 주신다고 했어.’
어떤 측면에서는 함평식은 이 은행 인수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
“강철?”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둘로 좁혀진다는 거군.”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만간 둘을 만나야겠군.”
조선식산은행을 민간인에게 매각한다면 미군정은 자금을 확보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대한민국의 두 거대 재벌로 발전할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강철은 대한해협을 건너 도쿄에 있으니.
함평식에게 불리한 싸움이 될 공산이 아주 컸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개인이 은행을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 * *
일왕을 만나고 하루가 지났고.
나는 도쿄 호텔에서 도쿄 호텔 특실을 예약하고 도쿄 호텔 로비로 갔다.
‘저 늙은이를 또 보는군.’
로비로 나오는 이승한 박사와 그의 일행들이 보였고.
그도 나를 발견하고 내게 다가왔다.
‘이제 당신이랑 엮일 필요가 없다.’
이제 나도 힘을 가질 만큼 가질 수 있다.
“강철, 여기서 또 보는군.”
놀랍게도 이승한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이제 떠나시는 겁니까?”
보좌관들이 짐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귀국하려는 모양이다.
결국, 나는 이승한의 입국을 막지 못했다.
아니, 막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내 힘이 부족했다.
‘확 그냥······.’
아주 못된 생각이 떠오른다.
시쳇말로 트럭 한 대를 구해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이승한을 처리한다면.
제법 깔끔한 시나리오가 나올 것 같다.
하지만 그리하면 역사가 또 변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내 수족들은 지금 미군 사령부 주둔지에서 군표 장사를 시작하고.
기지촌 바를 건설하느라 모두 내 옆에 없었다.
“그렇다네. 이제야 조국으로 귀국하네.”
“축하드립니다.”
“자네는 언제 조국으로 귀환할 건가?”
“예?”
“자네는 사업가라고 했지? 사업가라면 일본도 좋지만, 조국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지 않겠나? 귀국해서 나를 도와주게.”
이 순간 내가 만약 이승한의 옆에서 그를 보좌한다면.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기붕과 자유당 놈들이 망쳤다고 봐야 할 측면도 많지.’
사사오입만 해도 그렇다.
이승한 박사는 민주주의에 익숙하기에 불쾌하고 불만스러워도 그것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기붕이 꼼수를 썼고, 희대의 해프닝인 사사오입 개헌을 만들었다.
‘될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내가 전생에서 본 영화처럼.
저들 속에 침투해서 이인자로 군림하는 이기붕과 병신 같은 자유당과 싸워야 할 것이고.
이런저런 일들로 머리가 터질 것이 분명했다.
“저는······.”
“정말 조선에는 연고가 없나?”
이승한이 나를 정말 좋게 본 모양이다. 그런데 이 순간 보좌관들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굴러온 돌이라고 생각하는군.’
이승한도 나쁜 사람이지만 그 밑에 있던 사람들은 더 나쁜 놈이다.
“조선에 본가가 있습니다.”
“서울에?”
이승한의 표정이 밝아졌다.
“부산에 있습니다.”
“하하하, 그럼 언젠가는 귀국하겠군. 그때 꼭 나를 찾아오게. 나는 자네를 귀하게 쓰고 싶어. 어느 국가든 경제가 탄탄해야 나라가 바로 서네. 자네는 사업가이니 경제 부분에서 나를 보좌해 주면 정말 좋을 것 같군.”
이승한이 왜 이렇게 나를 좋게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미군정에서, 그것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맥아더 집무실에 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말씀은 정말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 보게, 이제 곧 대한민국이 건설될 것이네. 젊은 청년들이 할 일이 아주 많네. 보다시피 나는 늙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건국의 초석을 다지는 것뿐이네.”
이렇게 말했지만 쫓겨날 때까지 독재했다.
“귀국하면 그때 찾아뵙겠습니다.”
“그러시게. 허허허 그건 그렇고 잘생겼어.”
물론 나는 누가 봐도 잘생겼다.
“하하하, 양아들을 삼고 싶을 정도군.”
숨이 턱하고 막히는 순간이다.
이승한의 양아들은 자살했다.
물론 그는 이기붕의 아들이기도 하다.
“살펴 가십시오.”
나는 이승한에게 묵례했고.
이승한의 보좌관이 시계를 보다가 이승한을 봤다.
“가셔야 합니다.”
“그럽시다.”
툭툭!
이승한은 내 어깨를 한번 치고 돌아섰다.
‘왜 자꾸 엮이지······.’
안 볼 수 있는 상황인데 그를 또 만났다.
나도 모르게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나는 바로 예약한 도쿄 호텔 특실로 향했고.
브라운 중령은 이미 도착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샴페인은 내가 준비했네.”
내 의도대로 다 이루어진 것 같다.
“이틀 후에 대마도에 미 해군기지가 건설될 것이네. 대마도 항구는 군항으로 탈바꿈할 것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졸지에 대마도 항을 빼앗기는 순간이었다.
‘작은 항구를 증축해야겠군.’
러일전쟁을 준비했던 일제는 대마도에 인공적으로 운하를 건설했고, 그 운하는 충분히 군사적 방어가 가능한 항구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런데 좀 좁아.”
“증축 사업을 추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군정청은 자금이 부족하네.”
내가 히로히토와 일본 총리에게 칼 안 든 강도라면.
브라운과 군정청은 내게 그런 놈들이었다.
‘독립의 대가겠지.’
이익만 실현할 수는 없으니 줄 것은 줘야 한다.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된다면 저희가 부담할 수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네. 하여튼 이틀 후에 나는 대마도로 떠나네.”
“정말 잘 된 것 같습니다.”
“자네로서는 그렇지. 그런데 나를 왜 다시 보자고 했지?”
“맥아더 원수 각하께서 신뢰하고, 브라운 중령께서 신뢰하는 고위급 장교를 한 명 소개해 주십시오.”
“왜지?”
“이것을 좀 보시겠습니까?”
나는 가방에서 군표를 꺼내서 브라운에게 보여줬다.
“이건 뭔가?”
“군표, 그러니까 MPC입니다.”
내가 이것을 가지고 미쓰비시에 가서 돈을 달라고 하면.
미쓰비시는 거부하거나 차일피일 지급 일자를 미룰 것이다.
하지만 미군이 돈으로 달라고 하면 미쓰비시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내놓아야 한다.
이게 내 계략이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쿠폰이라는 이름으로 미군에게 팔 생각입니다.”
내 말에 브라운은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을 지었다.
“왜?”
“이 군표라는 쿠폰의 내력을 아시면 놀라실 겁니다.”
“이런 표 딱지가 내력이 있나?”
“예, 그렇습니다.”
* * *
“미쓰비시라면 일본의 그 전범 기업?”
미쓰비시에 관해 설명해 줬고, 브라운 중령은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강제로 징용한 조선인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고 이것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이 쿠폰을 왜 미국인들에게 팔겠다는 거지?”
정말 놀랍게도 브라운 중령은 경제 개념이 거의 없었다.
‘나중에 전역하면 성조기나 흔들겠군.’
미국에도 성조기를 흔드는 것으로 연명하는 퇴역 군인들이 정말 많고.
그들은 공화당과 총기 협회에 꽤 많이 이용당한다.
‘내가 당신은 먹고살게 해 주지.’
도움을 받았으면 받은 거다.
“저는 이 군표를, 아니, 이제는 쿠폰이라고 합시다. 이 쿠폰을 그 사람들에게 1/10의 가격으로 매입했습니다.”
“못 받아낸다면서?”
“저는 그렇죠. 하지만 미군이라면 다릅니다. 저는 이 쿠폰을 미군 주둔지에 설치한 모든 윤락 시설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겁니다. 그리고 미군들에게도 판매할 겁니다. 가격은 1/2의 가격으로 팔 겁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