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3
대한민국 절대 재벌! 13화
‘금괴도 나쁘지 않고······.’
일본이 패망한다고 해도.
살아남은 일본인들은 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설 것이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는 법이니까.
그 일본인들의 정신이 다시 일본을 부유하게 만든다.
‘맥아더만 아니었어도······.’
우리가 아는 맥아더 장군은 공산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준 훌륭한 분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거의 신적인 존재.
맥아더 장군이 없었다면 일본도 대한민국처럼.
그리고 독일처럼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로 분단이 됐을 것.
그에 따라 꽤 오래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 했을 것이고.
경제 성장도 더뎠을 것이다.
‘그때 확 나뉘었어야 했어.’
그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제국주의가 싫은 조선인.
‘그래도 이 땅에 남을 것은 남지······.’
물론 그런 상황에서 일본인들이 가졌던 땅과 상점.
그리고 기계들이 조선에 남게 된다.
‘그때가 되면······.’
정말 운이 좋고 나카무라 사장이 나를 믿는다면.
내게 나카무라 사장님이 이루신 것을 다 맡기고 갈 수밖에 없다.
우린 신의로 뭉친 관계고.
나는 나카무라 사장님과의 신의를 저버릴 마음이 없다.
그가 일본으로 돌아가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결국.
나는 사업을 크게 할 때마다 그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 돌려주기 싫어도 돌려줘야 한다.
‘그래, 비정보다는 신용이다.’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을 이룬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광복 후 60년은 더 걸릴 테니까.
‘나카무라 사장님도······.’
물론 조선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본 부자들은 조선인들을 착취해 부를 축적했다.
나카무라 사장도 그렇지 않다는 보장은 없었다.
심지어 그렇다 해도 분명한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기지를 부려서 쓸어 담지 않으면.
바퀴벌레같이 생명력 강한 친일파 놈들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될 것이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힘이지만 씁쓸하기도 하군.’
놈들은 광복이 찾아와도.
며칠 웅크리고 가슴을 졸이다가.
미군정을 등에 업고 활개를 칠 것이다.
“그러시다면 은행에 넣어 두신 돈으로 은밀히 금을 사서 비축해 두십시오.”
“역시 자네는 흐름을 읽을 줄 아는군, 자네가 일본인이 아니라서 안타까울 뿐이네.”
이 순간, 왜 이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뭔가?”
“외람된 말씀이시지만, 작위를 받으시려고 헌금을 늘리고 계신 줄 압니다.”
영리하신 분이신데 쓸데없는 짓을 유일하게 하고 계신다.
“내 딸 리에는 반쪽이라면 반쪽이라서······.”
“아……!”
“거기다가 나는 소작농 출신이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만민이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일본만큼 평민과 귀족, 그리고 귀족 위의 화족이 분명하게 구분이 되는 사회도 없다.
‘화족 위에!’
황족이 있지.
사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한 후에 수많은 조선 귀족을 만들어냈다.
‘백작과 자작, 후작 작위를 마구잡이로 뿌렸다.’
다시 말해.
그런 귀족 작위들은 작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정한 귀족은!’
화족이다.
그리고 그 화족들이 또.
메이지 유신을 성공시킨 핵심들이.
일본 천왕이라는 사람을 앞에 세우고.
아시아에 수많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벌써 시집을 가셨어도!’
사실 리에 아가씨는 시집을 갔어도 벌써 가야 할 나이다.
하지만 마땅한 중매 자리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어느 순간부터 리에 아가씨가 나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잘생겼고, 머리 좋고.
거기다가 정직하기까지 하니.
여자로서 나만 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미래에서 살았을 때의 태도가 배여.
이 시대에 사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을 살갑고 정중히 대했다.
그게 아마 리에 아가씨의 눈에 좋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전 그게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막부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유신이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망한 것은 사무라이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는 것으로 설명을 해주면 이해가 빠른 법.
“그렇지.”
“전쟁이 끝나면 귀족이 제일 먼저 망할 겁니다. 앞으로 일본에서 작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습니다.”
귀족 가문 자체가 사라지는 일본이다.
“으음······.”
“곧 일본에도 격동의 시절이, 참혹한 세월이 닥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신의나 귀족이라는 명예보다는 돈이 힘이 되고, 방패가 될 겁니다. 그 사실은 주인님께서도 잘 아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도 명문은 남는 법이지.”
맞는 말씀이시다.
전범 가문이 멸문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일본 정계 및 재계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귀족 가문은 볼품없이 몰락해 버린다.
그러니 돈으로 산 귀족 작위는 더욱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한마디로 조선에서 상놈이 재화로 양반 족보를 사도.
결국, 양반사회에 편입하지 못하고 괄시당하는 경우와 같다.
“일부만이 그렇게 될 것이고, 대부분은 제 말처럼 될 것입니다.”
이런 말까지 할 수 있는 건.
나카무라 사장이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부질없는 짓이라······.”
“이런, 괜한 말씀을 드려 송구합니다.”
“······아닐세, 생각해보겠네.”
어느 순간 나는 나카무라 사장의 조언자로 변해 있었다.
‘사장님께는 아들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리에 아가씨는 지금 내가 넘볼 사람이 아니다.
지금 과욕을 부리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정말 아름다운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나?”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네는 항상 생각이 많지, 가끔 보면 요즘 사람이 아닌 것 같네.”
“많은 생각을 해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리고 주인 나리.”
“왜, 더 할 말이 있나?”
“며칠 정도 고향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내 가족들을 내 옆에 가까이 두면 나카무라 사장님께서는 모른 척하시지는 않으실 것이고.
그리되면 3명의 형도 징용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조선인의 불행을 내가 책임지거나 짊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내 가족들의 불행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다.
내가 출세를 하려는 이유는 다 그런 것들 때문이니까.
“그러시게.”
고향에 잠시 다녀와야겠다.
나를 믿어 주시는 나카무라 사장님 덕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금의환향이라면 금의환향이다.
“차를 내줄 테니 타고 가게.”
“네? 차까지요?”
나카무라 사장님께서 나를 이 정도로 대우해 줄 줄 몰랐다.
사실 가솔린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마 내가 자동차를 타고 고향에 다녀오면.
평범한 서민 6개월 치 쌀값이 들어갈 것이다.
‘가솔린 값이 오르고 있지.’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뭐 그렇게 놀라나?”
나카무라 사장님이 나를 보며 웃으셨다.
“제게는 사치입니다.”
“그런가?”
“예, 사치입니다.”
“하지만 자네가 내게 벌어다 준 이익에 비하면 반 푼도 아니네.”
맞는 말이다.
나의 영업력이 나카무라 사장을 더 큰 부자로 만들어놓은 상태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동네 사람들이 자네를 보러 오지 않겠나?”
“그럴 겁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또 그러겠나? 한번 떵떵거려 보게, 하하하!”
나카무라 사장님은 그 말을 하고는 다시 환하게 웃으셨다.
‘그렇구나······.’
나카무라 사장님을 내 귀향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하시려는 것 같다.
히로시마의 변두리 무일푼 소년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그와 함께 조선에 들어와 성공했다.
아마 나카무라 사장님이 원하고 바라던 금의환향은.
근사한 자동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감동을 주시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나도 훗날 내 직원들에게 감동을 주는 기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당신은 내 롤모델입니다.’
그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사실 그게 내 꿈이었다네.”
이런 면에서 또 솔직한 나카무라 사장이시다.
“짐작했습니다.”
“허허허, 근사한 자동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자네가 먼저 이루어 주게.”
이건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 보지 않았다는 소리다.
“감사합니다. 저희 부모님의 입이 쩍 벌어지실 것 같습니다.”
“자네는 지금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저는 아직도 배고픕니다.”
“하하하, 그럴 줄 알았네. 자네는 꿈이 크지.”
내 대답을 들은 나카무라 사장님은 다시 한번 호탕하게 웃었다.
‘이분과의 신의는 꼭 지킨다.’
그리고 지켜드려야겠다.
‘내 성공의 3할은 나카무라 사장이 준 거지.’
내가 비빌 언덕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성과는 없었을 테니까.
‘만약 그때!’
시라소니를 따라갔다면.
나는 아마도 주먹패들에게 종로의 여우 소리나 듣고 살았으리라.
‘이래서 선택이 중요하지.’
미소가 머금어지는 순간이고.
내가 웃자.
나카무라 사장도 나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아들 삼고 싶으신 눈빛이시군.’
아들은 되어 드리지 못할 것 같다.
‘그도 일본이 패망하면!’
원폭으로 망해버린 히로시마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물론 아직 그런 히로시마가 되기까지는 3년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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