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65
대한민국 절대 재벌! 165화
뉴욕 맨해튼 외곽 지역.
“이곳에서부터 고층 건물을 지을 부지를 매입할 생각인데 어때요?”
할리라가 맨해튼 지역에서 그나마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지역으로 장태수를 끌고 와서 자신의 포부를 말했다.
“여기서부터라는 겁니까?”
“맞아요. 빅 보스가 제게 사업 부분에 대해서 따로 말해 줬어요.”
“그럼 옳은 판단이겠군요.”
“그러니까요. 어떤 측면에서 제가 본 빅 보스는 이상해요.”
“뭐가 말입니까?”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가 같거든요. 호호호.”
“하하하, 미래를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요. 하여튼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매입해서 고층 빌딩을 지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디어가 참 놀랍고도 신기해요.”
“무슨 말이죠?”
“주상복합이라 해 두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군요.”
“50층 건물을 짓는다면 5층까지는 상점이 입점할 수 있게 만들라네요. 그리고 나머지 45층은 사람들이 주거하는 공간으로 만들라고 하셨어요. 정말 괜찮은 발상인 것 같아요.”
“부동산 매입비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데 고층 빌딩 건설비는 있습니까?”
“땅부터 매입하고, 땅값이 상승하면 그 자금으로 고층 빌딩을 지을 겁니다. 그리고 특허 로열티의 30%를 부동산 매입에 투입할 거라고 하셨어요.”
“그렇군요. 그런데 나를 왜 여기까지 데려온 겁니까?”
“우리가 일만 할 수는 없잖아요.”
“예?”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뭔지 아세요?”
“당신은 정말 뚱딴지같은 소리를 많이 하는군요.”
“호호호, 일단 따라오세요, 제가 맨해튼을 알려 드릴 테니까요.”
할리라가 장태수의 팔짱을 끼고 가까운 칵테일 바로 향했다.
“여긴 칵테일 바가 아닙니까?”
장태수가 할리라를 보고 물었다.
“맞아요.”
“저는 술은 별로입니다.”
“술이 별로인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실 시간이 없는 거죠.”
“주문하시겠습니까?”
“맨해튼 두 잔!”
“예.”
바텐더는 바로 할리라가 주문한 맨해튼 두 잔을 만들어 앞에 놨다.
“이게 맨해튼이에요.”
“색깔이 아주 예쁘군요.”
“그렇죠. 이 칵테일에는 좀 안타까운 역사가 숨겨 있답니다.”
“뭡니까?”
“원래 이 맨해튼 지역은 인디언 원주민들의 땅이었다고 해요. 백인들이 이 땅에 욕심냈고, 구입하려고 했지만 추장들이 매매를 반대해 계약이 어려웠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주민들은 이 칵테일을 먹이고 술에 취한 추장들이 땅을 헐값에 매매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칵테일에는 술주정뱅이라는 의미가 붙었다고 해요.”
“왜 그 말을 내게 해주는 겁니까?”
“결국 우리는 술에 취하든 자본에 취하든 취한다는 거죠. 나는 당신한테 취할 건데 당신은 어때요?”
야릇하게 유혹하는 할리라였다.
“동양인 괜찮겠습니까?”
장태수가 할리라를 뚫어지게 보며 물었다.
“이곳에 들어올 때부터 저를 못마땅해 하는 백인들이 많군요. 이런데 내가 괜찮겠습니까?”
“저도 완벽한 백인이 아니에요.”
“당신을 보면 우리 어머니가 쓰러지겠군요.”
장태수는 반쯤 할리라를 허락하기 시작했다.
“예?”
“워낙 보수적인 곳이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며느리를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잘 마시겠습니다.”
이렇게 할리라와 장태수는 강철의 지시를 받아 사업과 함께 연애 사업도 시작했다.
* * *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지금 헝클의 동기인 메이슨이 성공시킨 애치슨과의 면담을 위해 워싱턴에 위치한 특급 호텔 특실에서 애치슨을 기다렸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마자 메이슨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애치슨 씨 오셨습니다.”
메이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스카우트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와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만들었다.
애치슨 선언에 대해서 이야기할 자리가 결국 만들어진 것이다.
“정중히 모시십시오.”
“예, 빅 보스.”
메이슨이 대답했고, 다시 문을 닫고 나가 애치슨을 정중히 데리고 들어왔다.
‘차후에 국무장관이 될 인물이다.’
로비스트로 스카우트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여튼 그는 국무장관이 된 후 소련과 김일성이 오판하게 만드는 애치슨 선언을 한다.
“안녕하십니까? 대마도 왕국 수상 강철이라고 합니다.”
그가 나를 만나고자 한 것은 아마도 내가 대마도 왕국의 수상이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애치슨입니다.”
그가 직책이 아닌 이름만 말한 것은 개인적으로 왔다는 방증이었다.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개인 자격으로 왔습니다.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고 면담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애치슨은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러십니까? 그럼 다시 제 소개를 해야겠군요. 저는 대현 그룹 오너인 강철입니다.”
내 말에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예, 알겠습니다.”
“먼저 앉으시죠.”
나는 애치슨에게 자리를 권했고, 애치슨이 자리에 앉았다.
‘다부지면서 분명한 외모군.’
콧수염이 무척이나 멋져 보이고.
서양인이 멋지게 늙으면 저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형적인 정치인처럼 보였다.
“나를 찾으신 본론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예, 그래야겠군요.”
* * *
“지금 내게 로비스트가 되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애치슨은 당황스럽다는 눈빛을 지었다.
“예, 그렇습니다.”
“나는 현직 정치인입니다. 불가능합니다.”
“정계 은퇴 후는 어떠십니까?”
“은퇴 후라고 하셨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나는 아직 10년은 더 정치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10년 후에 다시 찾아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는 바로 거절했다.
“10년이라도 기다리겠습니다.”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로비스트로의 스카우트 제의는 보상인 것 같은데, 정말 내게 원하는 것이 뭡니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뭡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는 눈빛이다.
“첫 번째는 대마도 왕국의 국방 문제와 두 번째는 미국 이민법 개정입니다.”
“으음······.”
애치슨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가 이 자리에서 어떤 의견을 내기 어려운 주제였기에 당연한 일이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럽시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말씀을 해보십시오.”
“소련이 팽창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애치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현재 극동방위선은 필리핀 오키나와 그리고 대마도를 연결하는 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 말에 애치슨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내게 말했다.
물론 이것은 내가 미국 트루먼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이룬 사실이지, 내게 제공하는 정보는 절대 아니다.
“그렇습니다. 트루먼 대통령도 그렇게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회담 후에 저는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 극동방위선이 조선 반도를 끝으로 한다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그건 내가 판단할 부분이 아닌 것 같소. 나는 정치인이지, 군인이 아닙니다.”
“그러실 겁니다. 필리핀과 오키나와, 대마도는 모두 섬입니다. 그 중간에 대만이라는 작은 섬이 또 있습니다. 그 대만까지 극동방위선에 포함된다면 나중에 당신이 국무장관이 되었을 때, 다시 한번 그 상황에 맞는 극동방위선을 선정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내가 국무장관이 될 것 같소?”
“예,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이시오?”
“저는 무능한 정치인에게 투자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습니다.”
“좋소, 듣기 좋은 소리는 거기까지 하고, 그래서요?”
“아시아 전체가 공산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대륙의 끝인 조선 반도에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건설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차후에 국무장관이 되셨을 때 새롭게 설정할 극동방위선, 이른바 애치슨 라인에 조선 반도가 포함되어야 절대적 우방인 대마도 왕국과 일본이 안전할 것입니다.”
“고려해 보겠소.”
정치인에게 진심을 듣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조선 인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 * *
“미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동자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 부분은 나도 동의합니다.”
아직까지 미국 본토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정말 많다.
“그렇기에 이민법이 더욱 개방적으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트루먼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모양이군요.”
트루먼과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모양이다.
“그렇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일해 줄 충성스러운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지 않습니까? 그들이 미국 시민이 된다면 미국의 발전과 명예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소.”
“깊이 고려해 주십시오.”
“내가 이민법을 개방적으로 개정되게 노력한다면 정계 은퇴 후 로비스트로 채용해 주겠다는 말씀이시군요.”
“미국과 대마도 왕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깊게 고심해 보겠소.”
정치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거절이군.’
애치슨 선언부터 이민법 개정까지 그와 나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거절이시군요.”
애치슨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역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당신에게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당신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수락한 겁니다. 첫 만남부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는 법이지 않습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애치슨 역시 나와 어느 정도 접점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여튼 오늘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애치슨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내게 악수를 청했다.
‘생각은 해 보겠지.’
물론 결정은 애치슨과 트루먼 대통령의 몫이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짧고 명확한 만남은 끝났다.
‘결국 얻은 것은 애치슨과 안면을 텄다는 것뿐이군.’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아쉬웠다.
“실패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애치슨이 돌아간 후 헝클이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기분이 참 묘해지는 순간이다.
“첫술이라······?”
“동양 속담입니다. 처음부터 만족할 수는 없다는 뜨이지요. 그럼 이제 계획한 사업을 위해 움직여 봅시다.”
이제 미국을 떠나 브라질로 향할 때다.
“어떤 형식으로 떠나실 생각이십니까?”
‘어떤 형식?’
이것은 내가 대마도 왕국의 수상이라는 직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처럼 들렸다.
“대마도 왕국 수상의 자격으로 브라질 정부에 방문을 요청해 주십시오.”
“예, 브라질 대사관에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정상회담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런 식으로 움직여야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에서 내가 가질 것은 땅과 원시림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