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64
대한민국 절대 재벌! 164화
“내 짐작건대 미국에 이런 대형 잡화점은 없을 것 같은데 아닙니까?”
“예, 없습니다. 아무리 커도 중소형 잡화점이 전부입니다.”
“그러니 됩니다. 우리가 만들 K 마트에는 없는 물건이 없어야 합니다. K 마트에 오면 어떤 것이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줘야 합니다. 또한 그 어떤 잡화점보다 저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슬로건으로 ‘우리보다 싼 곳은 없다’로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길버트의 말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신난다.
사업 이야기를 할 때면 심장이 뛰고, 나도 모르게 흥분한다.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길버트가 추진해 하시오. 대형 할인마트가 되는 겁니다.”
“예, 빅 보스.”
작은 편의점으로 시작해 이렇게 거대한 대형 할인 매장까지 구상됐다.
역시 사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다. 물론 K 마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오픈한다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같다.
* * *
이승한의 집무실.
이승한은 강철에 대해 세부적으로 조사를 지시했고.
그것을 맡은 사람은 이기붕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기붕은 자신이 조사한 것을 이승한에게 보고했다.
“강철의 둘째 형이 임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임정?”
이승한이 바로 인상을 찡그렸다.
“예, 그렇습니다. 김원몽의 비서가 강철의 둘째 형이랍니다. 김원몽이 사무실을 바꾸고 사람을 모으는 것은 강철의 둘째 형인 강산이라는 자가 강철에게서 자금을 받아 가능한 것 같습니다.”
“김원몽은 테러리스트 아닌가?”
이승한은 김원몽을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의혈단 단장입니다.”
“위험한 자인데······.”
이승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김원몽의 휘하에 공산주의자가 많다는 점입니다.”
“뭐라고?”
“다시 말해 김원몽의 비서인 강산이라는 자 역시 공산주의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강철이 공산주의자를 지원한다는 소리인가?”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추가로 알아본 것으로는 첩이 있는데, 그 첩 주변에 맴도는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기붕은 고영희에 대해 보고했다.
“첩도 있다고? 봉건주의에 아주 찌든 자군.”
“그렇습니다. 박사님께서 옆에 둘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기붕은 자신의 입지를 위해 부정적으로 보고했다.
“그것은 내가 판단하지. 그보다 첩의 주변을 맴도는 자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예, 있습니다. 짐작건대 그들은 공산주의자로 판단이 됩니다.”
“허, 미국 대통령과 악수까지 한 사람이 공산주의자들을 지지한다니······.”
“이롭지 않은 자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
“문제는 좌익들이 이 사실을 알면 강철이 귀국하고, 강철의 주변으로 모여들 공산이 큽니다. 현재 미군정 때문에 좌익의 활동이 어느 정도 위축되었습니다만 다시 세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강철이 그 도화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으음······.”
“그리고 추가적으로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가?”
“모스크바 3상 회의에서 조선 반도에 대한 신탁통치가 협의됐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기에 다음에 협의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사실은 이승한 역시 하지 군정장관을 통해 들었다.
-최소 5년의 신탁통치가 있을 겁니다.
-그렇소?
-본군은 남쪽에 최대한 빨리 정통성 있는 독립정부를 세우고, 지원하라고 했습니다.
-단독정부라고 하셨소?
-그렇습니다. 그래서 박사님께 미리 알려 드린 겁니다.
-고맙소.
이승한은 하지 군정장관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조선 인민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지?”
“그렇습니다.”
이기붕의 대답에 이승한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조선 인민들도 이 사실을 알 권리가 있겠지.”
“예?”
“이 사실을 퍼트리게.”
“그렇게 되면 미군정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더욱 데모할 겁니다.”
“그래야지, 더 치열하게 반탁과 찬탁으로 갈라져야 해, 그래야 미군정이 좌익들을 탄압할 것이야.”
이승한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된다면 남한 지역에 단독정부를 수립할 때 내가 초대 대통령이 된다.’
이승한은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 알겠습니다.”
“우리가 소문을 퍼트렸다는 것을 숨겨야 하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당분간 반탁이네.”
“반탁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네, 우린 반탁이지만 곧 찬탁으로 돌아설 거네.”
“예, 알겠습니다.”
“이미 한강 이북 지역은 소련 군정에 의해서 공산주의자들의 세상이 됐으니 한강 이남 지역만큼은 공산주의자들을 몰아내야 하네. 그래야 우리 민족이 살아남네.”
“예, 박사님.”
* * *
호텔 특실
헝클과 나는 오랜 만에 단둘이 술을 마셨다.
헝클이 내게 할 말이 있었는지 먼저 한잔하자고 제의했다.
“마실 만큼 마셨으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십시오.”
“길버트를 천만 달러나 투입되는 사업의 책임자로 임명하신 것은 너무 즉흥적이지 않습니까?”
“헝클.”
“예, 빅 보스.”
“당신은 내게 다섯 명을 소개했소. 그들은 할리라와 함께 미국에서 추진할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오. 나는 당신이 그들을 내게 소개해 줄 때부터 그들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소. 나는 즉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적시적소에 인재를 채용한 겁니다.”
“그러시다면 제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요.”
“그래도 당신은 항상 나를 위해서 걱정해야 합니다.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다시 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헝클이 오늘 작정한 것 같다.
“귀를 열고 듣겠소.”
“대형 마트 사업은 그렇다 치지만 소매업과 다름없는 편의점 사업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경비원 인건비부터 시작해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왜 그 사업을 추진하려는 겁니까?”
“배웠으니까.”
“예?”
“유대 자본에게 나는 투자금을 받았소.”
“맞습니다. 자금이 충분하기에 많은 고심도 없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시는 것 같습니다.”
헝클은 나의 브레이크가 되어 줄 인물이다.
“헝클, 내가 했던 말을 돌이켜 보시오. 나는 처음 학교를 설립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와이에는 한인 학교를, 워싱턴을 비롯한 뉴욕과 시카고 등 5대 도시에 학교를 설립하라고 했소.”
“예, 그렇게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애치슨을 로비스트로 고용할 방법을 찾으라고 했소. 그럼 이제 당신이 생각할 때입니다.”
“설마 학생들의 부모까지?”
헝클이 놀란 눈빛으로 내게 되물었다.
“정확하오. 애니깽이라고 불리는 한인들을 하와이를 비롯해 멕시코 등지에서 미국으로 이주시킬 생각이오.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면 직업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내가 K 마트가 설립하려는 진짜 이유요.”
“그렇군요. 또 상상 이상을 준비하시는군요.”
돈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돈이 있다면 제일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이 인적 자원이다. 그리고 그렇게 확보한 사람들은 나를 위해서 일할 것이다.
“그렇소. 나는 앞으로 한인들을 미국의 상류층으로 진입하도록 만들 겁니다. 그리고 몇십 년 후에는 유대인처럼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도 없다. 이미 일본에서는 민단을 통해서 조선인 학교를 건설하고 있다.
가장 싼 땅을 매입해서 학교를 짓고, 그 주변에 조선인들의 주거 시설을 지었다.
그곳을 중심으로 상권을 만들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내가 설립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들은 내게 받은 월급을 다시 내가 만든 상점에 쓰면서 생활할 것이다.
생산과 소비자가 모두 내 아래에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나는 거의 신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사업이다.
물론 이 원대한 생각은 실패할 수도 있다.
미국은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하지만 도전해 보지 않고 실패만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배웠다고 하신 거군요.”
“그렇소, 유럽의 게토처럼 미국 5대 도시에 코리아타운을 건설할 겁니다. 그리고 그곳을 백인이나 흑인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대한민국 아이들은 그곳에서 배울 것이고 성장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부모가, 또 그들의 할아버지가 일할 일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려는 겁니다.”
“······.”
“물론 헝클, 당신이 말한 것처럼 단기적으로는 손해가 더 많을 수 있소.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장기적인 인적 투자도 필요한 법입니다.”
하여튼 내가 추진하는 사업들과 그에 따른 구상은 유대 자본과 결탁한 전과 후로 나뉠 수밖에 없다.
’10년 이상을 앞당겼다.’
자본이 있으니 세력을 모을 수 있다.
“빅 보스는 정말 아주 큰 그림을 그리는군요.”
헝클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소. 그래야만 하니까. 요즘 들어 내가 이렇게 많이 가지게 된 것은 그런 소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부터 거대할 수는 없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성장해야 한다. 그 성장의 첫걸음이 교육이고, 세력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한민족만큼 교육열이 뛰어난 민족은 없다.
자기는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들 가르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친다.
내가 조금만 도와주면 그들은 자식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이다.
결국 K 마트의 진짜 설립 목적은 이것이다.
‘그들에게 배웠다.’
유대 자본이 걸었던 길을 나도 따라 걸을 것이다.
“예, 이제야 알겠습니다. 빅 보스, 당신은 미국에 정말 위험한 존재군요. 하지만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이룬다면 당신의 민족에게는 불멸의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너는 불멸자다.
내가 환생했을 때 신이 내게 했던 말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헝클, 당신은 학교 설립과 애치슨을 비롯한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의 스카우트에 집중해 주십시오.”
“그 일은 메이슨이 담당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결과만 기다리면 되겠군요. 한잔 더 하겠소?”
“예, 빅 보스.”
헝클이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눈빛을 지었다.
‘또 한 번 감동을 줬군.’
아랫사람에게 감동을 주면 줄수록 충성심은 더 상승할 것이다.
* * *
다음 날.
“5년 이상 신탁통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분단을 의미합니다!”
김원몽이 김규에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분단하려고 독립 운동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미군정과 소련 군정에 의해서 남북으로 갈라졌다네, 하지만 나는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네.”
“그러셔야 합니다.”
“그건 그렇고 미군정과 소련 군정은 남북한으로 분리하여 신탁통치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임정 요인이 김규에게 보고했다.
조선 인민들에게 미국과 영국, 소련이 신탁통치에 대해서 협의한 것이 이미 결정 났다고 변질되어 알려졌고.
그 결과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미군정 철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데모가 일어나려 했다.
신탁통치 정책 때문에 반탁시위가 불길처럼 일어날 조심을 보이고 있었다.
“저희도 반탁운동을 지지해야 합니다. 아니, 시위에 동참해야 합니다. 좌익 세력들은 이미 반탁운동에 합세를 했습니다.”
“약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규가 김원몽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나서야 할 때인 것은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김규가 인상을 찡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