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85
대한민국 절대 재벌! 185화
하지 군정장관은 강철의 저택에서 나왔지만 한참이나 강철의 저택을 바라봤다.
‘저기가 대마도 왕국의 대사관이라고······.’
한 방 크게 얻어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관.”
“예!”
“1개 중대를 경호 인력으로 이곳에 주둔시킨다.”
“예?”
“저기는 이제 대마도 왕국 대사관이 되어 버렸어.”
하지 군정장관의 말에 그의 부관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말입니까?”
“본의 아니게 외곽 경계까지 해 줘야 할 판이 됐군.”
하지 군정장관은 부관에게 그렇게 말하며 손목시계를 봤다.
“오늘이 1차 회담이군.”
하지 군정 장관에게는 강철을 만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지금 덕수궁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가세.”
“예, 알겠습니다.”
오늘은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미소 공동위원회의 예비회담이 열리는 날이었고.
미국 대표는 아놀드 소장이, 소련은 스티코프 중장이 맡기로 했지만 하지 군정장관도 참석하게 되었다.
* * *
이승한은 자택에 오자마자 칩거했고.
이기붕은 뭔가 일이 크게 잘못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군정 고위 장교를 만났다.
“강철은 그런 인물이네.”
소령의 말에 이기붕의 표정이 굳었다.
“젠장…….”
“너, 나한테 욕했지?”
“아니야.”
“왜 그래? 혹시 강철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어?”
소령의 말에 이기붕의 표정이 굳었다.
-따귀 몇 대를 때렸소.
이기붕은 노덕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강산이라는 청년은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게.
이승한이 했던 말도 떠올랐다.
‘어떻게 하지? 도망쳐야 하나······?’
이기붕은 강철의 보복이 두려웠다.
그리고 강철이 득세하면 자신은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이근택의 저택.
이근택은 일제강점기에 강철에게 속아 대동강 지역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한 인물이었다.
“뭐라고 했어?”
“38선이 막혔습니다.”
“뭐, 뭐라고······?”
“이제는 오도 가도 못 하게 됐습니다. 미군들이 철조망을 치고,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한 주임의 말에 이근택은 넋을 잃은 듯했다.
강철 때문에 친일파들 사이에선 이북 지역 투자 바람이 불었고.
이북 지역에 투자한 모든 친일파가 금전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
“이런 젠장······.”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는 알거지가 되는데······.”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한 주임도 다급했다.
자신도 이근택을 따라 빚을 내서 한강 이북 지역 부동산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또 있단 말이냐?”
“이북 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의 말로는 이북 지역에 이상한 조짐이 보인다고 합니다.”
“무, 무슨 조짐?”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토지개혁이 시행될지도 모른답니다. 놈들이 토지측량을 했다고 합니다.”
“토지측량?”
“예, 그렇습니다. 토지개혁을 하면 아마 무상몰수 무상분배로······.”
“으으으윽······!”
이근택은 목덜미를 잡고 쓰러졌다.
* * *
하지가 돌아갔고.
하지를 경호하는 미군 중 1개 중대는 그대로 이곳에 남아 대마도 왕국 대사관으로 변한 내 저택의 외곽 경호를 담당하게 됐다.
“깃대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다세요. 오늘부터 내 집은 대마도 왕국 대사관입니다.”
내 말에 헝클은 미소를 지었다.
“좋은 아이디어이십니다. 이제 무장 병력은 무관의 자격을 가지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회장님, 코쟁이들이 아직 안 돌아가고 있습니다.”
망태는 여전히 미군을 경계하면서 말했다.
“저들은 이제 대마도 왕국 대사관 외곽 경비를 담당할 거다. 물론 대놓고 그렇다고는 못할 것이다.”
나는 나와 내 가족의 안전 문제를 절실히 느꼈다.
“아······.”
망태의 입이 다시 쩍 벌어졌다.
“경교장으로 갈 테니 차를 준비해.”
이제는 일사천리로 움직여야 한다.
“예, 회장님.”
* * *
경교장 김규의 집무실.
나는 지금 경교장에서 김규를 독대하고 있다.
“강철 동지를 이렇게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구려.”
나는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었다.
하지만 김규를 직접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정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난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김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긴장한 눈빛이 느껴졌다.
* * *
“지금 나보고 친일파를 두둔하는 이승한 박사와 손잡으라고 했나?”
김규가 내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는 이승한이 독재를 유지하려고 저지른 악행이 너무 많기에 김규가 더욱 민족의 영웅으로 부각된 면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 분은 개인적으로 호형호제하는 사이 아닙니까?”
사석에서 김규는 이승한을 승만이 형이라 불렀고.
이승한은 내 아우 구라고 할 정도였다. 정치적 관계가 이들의 사적인 관계까지 단절시킨 것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네.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큰일 앞에서 개인적인 친분은 따로 놓고 볼 일이네.”
“오십보백보라는 생각은 안 하십니까?”
“지금 뭐라고 했나?”
“선생님께서 이승한 박사의 입장이었다면, 그보다 먼저 입국했다면 친일파들이 내민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을 거라 자신하십니까? 선생님께서는 정말 깨끗하십니까?”
“이 사람이 정말······!”
김규가 노기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저는 하지 군정장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김규가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그는 조선인을 향해 백색테러도 저질렀다.
“······그건 나도 들었네.”
“선생님,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이대로 계속 분열한다면 조선 반도는 분단될 겁니다.”
충격 요법을 써야겠다.
“으음······”
김규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월동주의 마음으로 이승한 박사와 손잡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대놓고······.”
“친일파에게 손을 내밀었죠.”
“그렇지. 자네는 그걸 알면서 내게 이러는 건가?”
“선생님, 저는 이승한 박사를 두둔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제가 그 연결 고리를 끊겠습니다.”
“······자네가?”
“예, 그렇습니다.”
“이승한 박사는 단독정부를 수립할 생각밖에 없는 사람이네. 그런데 자네가 어떻게 그 고리를 끊겠는가?”
김규는 이승한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 정도인데 어떻게 몰랐을까?’
나도 모르게 안두희가 떠올랐다.
“판단컨대 이북 지역은 이미 국가만 선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
“자네가 그것을 어찌 아나?”
“하지 군정 장관에게 보고받았습니다.”
나는 김규에게 보고받았다 말했고, 내 말에 요지를 파악한 김규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으음······.”
“저는 2월 1일에 선생님과 이승한 박사를 주축으로 하는 비상 국민회의를 발족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을 배제한 단체를 구성할 참입니다.”
“이승한 박사가 자네의 제안을 받아들일까?”
“선생님께서는 어떤 조건이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나는······.”
“민족정기를 고취하려면 제일 먼저 친일파들을 척결해야 합니다. 저는 하지 장관과 그것까지 결론을 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김규는 놀랍다는 눈빛을 지었다.
“예, 그렇습니다.”
“이승한 박사에게는 위원장직을 드릴 생각이십니다. 선생님께는 친일파를 처단할 권리와 힘을 드리겠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겠나?”
“그럴 수 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가진 신념을 직시해 주십시오.”
“무슨 소리인가?”
“선생님의 신념은 무엇입니까?”
“나는······.”
“권력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럴 것이다. 그는 권력을 잡기보다는 통일 운동에 전념했다.
“그건 아닐세. 단언할 수 있다네.”
“그럼 저를 도와주십시오. 현재 상황으로는 남북이 분단되는 것은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남한 지역에서라도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분단되더라도 통일할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네는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군.”
“사실 현재 남한 지역보다 북한 지역이 더 잘삽니다. 그리고 북한 지역은 이제 완벽히 공산주의자들의 세상입니다. 조민식 선생께서 가택 연금을 당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습니까?”
내 말에 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산주의자들이 싫어서 월남하는 사람도 많지만.
남한 지역보다 더 잘사는 북한 지역으로 월북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지금은 우리끼리 분열할 때가 아닙니다.”
“나는 자네를 얼마나 믿어야 하는가?”
김규의 말에 나는 김규를 뚫어지게 봤다.
“선생님께서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시는 만큼입니다.”
* * *
박헌영의 사무실.
“하지가 강철의 집에 직접 방문했다고?”
이 사실을 들은 국내 정치인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강철의 정치적 입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순간이니까.
“예, 그렇습니다.”
“강철, 그자는 철저한 자본주의자이지 않나?”
“그렇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대마도 왕국의 수상이기도합니다.”
“으음, 점점 더 남한 지역에 공산주의를 뿌리내리기 어려워지는군.”
“그렇습니다. 이제는 정치 활동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파업 투쟁을 더 활성화해야 합니다.”
“과격한 무장투쟁은 안 된다네.”
“하지만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우선은 좀 더 지켜보세.”
보좌관에게 말한 박헌영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 * *
백성협의 자택.
함평식은 백성협의 집을 찾아갔고, 그를 만났다.
“정치하시는 분입니까?”
“저는 사업하는 사람입니다.”
“미군 장교를 통해서 당신이 모시는 분에 대해서는 조금 들었소.”
“뵙고 싶어 하십니다.”
“나는 군인입니다. 정치하는 사람을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면 저를 만나기보다 미군한테 야포라도 더 달라고 하시오.”
“직접 말씀해 보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한 번이 어려운 법입니다. 제 부탁만 전해 주십시오. 인제 그만 돌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함평식은 바로 퇴짜를 맞았다.
* * *
미군정 하지 군정장관의 집무실.
“대마도 왕국 대사관 일대는 누구의 소유지?”
하지는 대략 짐작하고 있었지만, 보좌관에게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다.
“대현 종합 개발이라는 회사의 소유고, 그 회사를 소유한 사람은 강철입니다.”
“그럴 줄 알았지.”
“왜 그러십니까?”
“그 지역 일대를 조차해 드려야겠어.”
“예?”
하지 군정장관의 말에 부관과 보좌관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신탁통치 기간은 5년입니다.”
“그래야 미군들이 집 지키는 개 꼴은 안 당하지 않겠나?”
“그렇군요.”
대마도 왕국 대사관은 하지 군정장관이 크게 당한 것과 다름없었다.
“미국인 출신 대마도 왕국 외교관이 헝클이라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도쿄 주둔 사령부 헌병대 장교 출신입니다.”
“그를 소환해서 바로 체결하게.”
“예, 알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