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84
대한민국 절대 재벌! 184화
“조민식 선생의 비서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그를 만나고 싶소.”
“그는 남조선 국방경비대에 입대했습니다.”
“연락하시오.”
남조선 국방경비대에 내 핵심 세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내가 아는 기억대로라면 조민식은 소련에 의해 가택 연금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를 구해야 한다.
‘하지와 할 이야기가 많아지겠군.’
하지를 내 본가로 오라고 했다.
그가 온다면 내가 그만큼 국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의미다.
“헝클?”
“예, 빅 보스.”
“전문 발송은?”
“끝냈습니다. 무선전신으로 일을 마무리하고 입국하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렇게 무선전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브라운 대령의 도움이 클 것이다.
“자체적인 통신체계는 언제 가동됩니까?”
“대마도 왕국에서는 유무선 통신 구축이 끝났습니다.”
“서울에도 그 통신체계를 구축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중국 통일 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뒤 보고하시오.”
한국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고, 중공군 참전만큼은 막아야 한다.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그 소리 또 해야 합니까?”
“하겠습니다.”
* * *
하지가 12시에 내 집에 도착했고.
미군정 1개 중대 병력이 내 집을 에워쌌기에 본의 아니게 무장 병력과 대치하는 상태가 됐다.
‘충성심이 남다르군.’
보통의 이런 상황이라면 도망칠 법도 한데 망태를 비롯한 무장 경비원들은 일전을 각오하겠다는 눈빛을 지었다.
“혹시 모르니까, 후문에 피신할 차를 대기시켜.”
망치가 호들갑을 떨었고 그 모습에 헝클이 피식 웃었다.
“빅 보스, 돈으로 끌어낸 충성심이 아닌 것 같습니다.”
헝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망태.”
“예, 회장님.”
망태의 눈빛은 죽음까지 불사하겠다는 눈빛이다.
“호들갑 떨지 마라.”
“예?”
“아무 일도 없다. 손님이 문밖에 기다리는데 총구를 겨눠서야 하겠나?”
하지 군정장관도 총구를 봤을 것이다.
“아······.”
“으하하!”
헝클이 크게 웃었다.
“헝클.”
“예, 빅 보스.”
“모셔라.”
“예, 알겠습니다.”
내가 밖으로 나가서 하지를 맞이할 필요는 없다.
“리에.”
“예.”
“오늘 점심은 수제비로 합시다.”
“예, 알겠어요.”
* * *
하지를 내 방으로 안내했고, 곧 밥상이 차려졌다.
“수제비라고, 미국이 원조해 준 밀가루로 만든 음식입니다. 드세요.”
하지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 고개만 끄덕였다.
“어젯밤에는 꽤 신선했습니다.”
“저를 벌하려고 이러시는 겁니까?”
입식 생활을 한 하지에 양반다리로 식사하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늙은 정치인의 간곡한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드세요, 멸칫 국물로 우려내서 시원할 겁니다.”
아마 수제비는 난생처음일 것이다.
곱게 썰어 올린 오색 고명이 원래 수제비와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꽤 먹음직스러웠다.
“예, 그러죠.”
하지가 숟가락으로 수제비를 떠먹었고, 눈이 커졌다.
“먹을 만합니까?”
“예, 그렇소.”
“이게 미국이 제공한 음식입니다.”
나는 미국의 무상 원조를 강조했다.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입니까?”
“우선 식사부터 합시다.”
그리고 나도 수제비를 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리는 20분 동안 아무 말도 없이 수제비만 먹었다.
“저기, 수상 각하······.”
하지가 내 눈치를 봤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수제비를 먹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제가 결정할 부분이 아닙니다.”
“그럼 군정 장관께서는 무엇을 결정하실 수 있습니까?”
“예?”
“나를 공항에서 막는 것? 그것만이 하지 군정 장관께서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까?”
“결국, 질책이시군요.”
“요청할 것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미군정 산하에 위원회 하나를 구성해 주셨으면 고맙겠소.”
“조선 반도의 정치에 참여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내가 왜 여의도 군사 공항에 내렸겠소?”
“그렇다면 대마도 왕국은······?”
“대마도 왕국은 20년 동안 미국령 대마도 왕국으로 유지될 겁니다. 미군의 극동 최전방 기지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대마도 왕국 수상의 역할과 대한민국 정치인의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내 말에 하지 군정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위원회입니까?”
“이름은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라고 합시다.”
내 말에 하지 군정장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하지 군정장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 *
경교장의 김규의 집무실.
“뭐라고? 강철 동지가 입국했다고?”
김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만약 함평식이 김규에게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그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아주 컸다.
“예, 그렇습니다. 함평식이라는 사람이 사람을 보내 통보했습니다.”
“선생님, 더 놀라운 것은 하지 군정장관이 오늘 오후에 강철의 집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보좌관의 말에 김규는 충격을 받았다.
“정,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으음······.”
김규는 신음을 터트렸다.
‘정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겠군.’
* * *
“그 위원회가 발족한다면······.”
“나는 전후 프랑스 국민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오. 또한, 프랑스 정부가 독일 부역자들을 처리한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소.”
“하지만 그들을 배척하면 미군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조선 인민 중에 인재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그리고 그 위원회는 사법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체포권과 재판권을 주시오.”
“그럴 수는······.”
“없습니까? 그럼 내가 맥아더 원수나 트루먼 대통령과 담판을 짓겠소. 군정 장관께서는 미국이 남한 지역에 미군정을 설치한 목적을 명확하게 떠올리시오.”
“으음······.”
“소련의 남진과 공산화를 막으려는 것 아니오? 그것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고”
“······.”
“실질적으로는 내가 이끌겠지만, 그 위원회의 위원장은 미군정 고위 장교가 담당해야겠소.”
내가 아는 반민특위는 그 산하에 특별경찰대가 존재했다.
그래서 오덕수에게 급히 대한민국으로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남아 있는 의열단을 규합해 보자.’
그들은 친일파라면 치를 떨 것이다.
‘노덕술, 너는 내가 가만두지 않는다.’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과감하게 일어났지만.
개인적인 복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승한은 제압했다.’
나는 어제 그 지랄 같은 고리를 끊었다.
“결정해 주실 수 있겠소?”
“꼭 그래야 합니까?”
“그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실책 하나가······.”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언제 발족하면 되겠습니까?”
“결정해 주셔서 고맙소, 대한민국의 후손들은 하지 군정장관을 민족의 영웅으로 기억할 겁니다.”
“아······.”
내 말에도 하지 군정장관은 인상을 찡그렸다.
“미군정의 운용은 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소.”
“예,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임시정부 요인들을 중용할 생각입니까?”
“공산주의자들은 철저하게 배제할 겁니다.”
그제야 하지 군정장관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나는 경제적으로 이룬 것이 참 많습니다. 그러므로 공산주의자와 손잡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반공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내 집에 오실 때 무장 병력을 봤을 겁니다. 놀라셨지요?”
“이미 파악했기에 매우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의 눈빛을 보고 놀랐습니다.”
“모든 무장 단체가 해산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도 해산할까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예?”
“소총을 권총으로 바꿔 주시오.”
하지 군정장관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대마도 왕국 대사관을 이곳으로 정할 참이오.”
대사관은 치외법권이다.
“수상 각하······.”
“내 저택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이 모두 내 소유요. 무슨 말씀이신지 아시겠습니까? 대사관 무관들이 무장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겠소?”
“병력의 규모는······.”
“국내 정세가 혼란스러우니 500명 정도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대사관 지역을 넘어가면 내 경호를 위해 권총만 휴대하겠소.”
내가 사설 무장 단체를 유지하겠다고 하면 강제로 해산된 공산 세력이 반발할 것이다. 하지만 대마도 왕국 대사관의 병력이라면 그들도 할 말이 없다.
“하지 군정 장관에게 나를 지원할 명분을 드리는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또 뭡니까?”
“소련 군정에 의해 민족의 영웅이신 조민식 선생께서 가택 연금을 당했다고 합니다. 미군정이 나서서 그분을 남한으로 모셔 주십시오.”
다시 한번 멍해지는 하지 군정장관이었다.
“부탁드립니다.”
처음으로 하지에게 머리를 숙였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미군정이 움직일 명분은 내가 만들어 드리겠소.”
“어떻게 말입니까?”
“때가 오기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미군정은 현재처럼 이승한 박사를 지지하면 됩니다.”
“어제 좋은 결과를 얻으셨습니까?”
“흡족합니다. 제가 이승한 박사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원로한 분이시니······.”
어떤 의미인지 이해했다는 눈빛을 지었다.
“모든 것을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브라운 대령은 언제 준장으로 진급합니까?”
“그건 제 소관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지 중장께서는 언제 대장으로 진급하실 것 같습니까?”
내 말에 하지 군정장관이 나를 뚫어지라 봤다.
“저를 진급시킬 자신이 있으십니까?”
“극동아시아의 핵심이 되고, 미국의 절대적 우방이 될 대마도 왕국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지대한 공이 있는데 백악관에서 그냥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적극적으로 나설 볼 참입니다.”
“하하하!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
백기를 드는 하지 군정장관이었다.
‘얻을 것은 다 얻었다.’
하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수제비는 드실만하신?”
다시 수제비 이야기를 꺼냈다.
“예, 맛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건 진실.
“이렇게 밀가루를 덩어리로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조선 인민들을 많지 않습니다. 조선 인민들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상 원조를 조금 더 요청해 주십시오.”
“그건 제가 결정할 부분이 아닙니다.”
“트루먼 대통령께는 제가 특사를 보내겠습니다.”
“혹시?”
“이승한 박사는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될 겁니다. 그러니 그에 걸맞은 업적을 이뤄야죠.”
“정말 무섭고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저도 요즘 저를 보고 놀랍니다.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해 대마도 왕국 대사관 옆에 미군 1개 중대를 배치해 주십시오. 그들의 막사는 대마도 왕국에서 제공하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그런데 전에 말씀하신 반민특위는 언제 발족시키면 되겠습니까?”
“미군정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야겠지요.”
“비밀로 유지하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저도 지도자들과 상의를 끝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통보시겠죠.”
“하하하, 혼란한 시기일수록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