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86
대한민국 절대 재벌! 186화
대마도 왕국 대사 집무실.
내 저택은 딱 하루 만에.
미군정으로부터 대마도 왕국 대사관의 지위를 받았고.
내 저택 일대는 모두 내 것이기에 미군정은 저택 주변 지역을 조차지로 인정해 줬다.
조차지는 그 지역을 할양받은 순간부터 모든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영구 할양입니다.”
조차 국은 조대국의 동의가 없으면 조차지를 변경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조차국은 조차지를 제3국에 넘길 수 없다.
그러나 할양 받은 영토는 마음대로 제3국에 다시 할양할 수 있다.
조차 기간이 만료하거나.
그 이전이라도 조차국이 포기하면 조대국은 모든 권리를 회복한다.
그러나 할양받은 영토를 포기하면 그 영토는 무주지가 된다.
“잘됐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파격적입니다.”
헝클도 이번만큼은 놀랍다는 표정이다.
“여기에는 숨겨진 의도도 있습니다.”
“집은 못 지켜 주겠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할 수 없죠.”
“언제쯤 이승한 박사를 만나시겠습니까?”
“내일입니다. 2월 1일에 출범시키려면 바쁘겠네요.”
“회장님.”
그때 아무 말도 없던 함평식이 나를 불렀다.
“예.”
“백성협 중령을 만났습니다.”
“그가 뭐랍니까?”
“자신은 군인이고, 군인은 정치하는 사람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께서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미군에게 야포나 더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잘됐군요. 그렇게 해야죠.”
정치에 관심이 없단다.
군인은 이래야 한다.
‘오덕수와 같으면서도 다르군.’
오덕수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참, 알아보라는 것은 알아봤습니까?”
“예, 평양 출신으로 다섯 명을 선발했습니다.”
“어디에 있습니까?”
“외곽 숙소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만나야겠소.”
* * *
다섯 명의 남자가 내 눈치를 보며 앉아 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예.”
“조민식 선생을 반드시 남한으로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김원몽 선생과 그의 비서관도 돌아와 달라고 뜻을 전하셔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당신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내 충분히 보상하겠소.”
“삼팔따라지들을 품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그건 그것이고, 보상은 보상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말꼬리가 흐려졌다.
“예, 말씀하십시오.”
“강산이라고, 김원몽의 비서관은 납치해서라도 반드시 월남시켜야 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 알겠습니다. 오늘 밤에 떠나겠습니다.”
“······고맙소.”
* * *
이승한 박사의 집무실.
1946년 1월 17일.
“자네 말대로라면 독립촉성중앙협의회를 해산해야겠군.”
“해산과 함께 비상 국민회의가 발족할 것입니다.”
독립촉성중앙협의회는 친일파의 소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으라는 건가?”
“예, 그리고 위원장으로는 박사님께서 추대될 겁니다.”
“김규가 그리하겠다고 하던가?”
그는 내가 여기에 오기 전에 김규를 만났다는 것을 짐작했다.
“그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비상 국민회의는 박사님을 중심으로 뭉칠 것입니다.”
“이것이 자네가 나를 위해서 첫 번째로 해 주는 명예겠지?”
“예,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은?”
“박사님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합니다. 트루먼 대통령과 한번 회담해야 합니다.”
바로 인상을 찡그리는 이승한이였다.
“자네는 아직도 내가 하와이에 가기를 바라는 건가?”
“아닙니다. 박사님이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어 명예를 가지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믿어도 되겠나?”
“못 믿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저는 이제 겨우 21살입니다.”
내 말에 다시 한번 놀라는 이승한이였다.
“그렇게 어렸나?”
“예, 민족 지도자들은 제 입지가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지만, 조선 인민들의 눈에 저는 어린놈에 불과합니다. 박사님께서는 저와 국가를 위해 10년은 더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10년……. 내가 그때까지 살아 있을까?”
“무병장수하실 겁니다.”
“허허허······.”
이승한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건 그렇고 그 비상 국민회의에 누구를 참여시킬 참인가?”
“우익 진영을 주축으로 설립될 것입니다. 하지만 좌익들에게도 참여를 요청할 참입니다. 모든 국내 세력이 통합된 회의가 될 것입니다.”
“좌익이 동참할까?”
“안 해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내 말에 이승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는 확실한 우익이군.”
“가진 것이 많으니까요.”
“누구누구를 포섭할 생각인가?”
“일차적으로 박사님을 위원장으로 해서 김규, 김규식, 여운형, 조소앙, 안재홍 등 30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최고 정무위원으로 선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은 이미 포섭했으니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상 국민회의는 곧 미군정의 자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거기까지 구상한 건가?”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자네는 어떤 직책을 맡을 생각이지?”
이승한이 나를 뚫어지게 봤다.
“집행위원입니다.”
“실권을 쥐겠다는 거군.”
“그래 봤자 위원장님의 직속입니다.”
“실상은 내가 자네의 꼭두각시인데 조선 인민들은 모두 자네가 내 꼭두각시라고 생각하겠군. 허허허!”
“박사님께서 국부가 되기까지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알았네, 어쩔 수 없지. 그럼 나는 언제쯤 워싱턴으로 떠나야 하나?”
“준비 기간이 있어야 하니 5월쯤이 어떠십니까?”
내 말에 이승한은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박사님.”
“내게 할 말이 더 있나?”
“트루먼 대통령이 타는 자동차를 주문했습니다.”
“허허허, 나보고 차나 닦으라는 건가?”
“국부의 품격에 맞는 차를 타야 한다는 겁니다.”
“국부라……. 자네가 만들어 주는 거지.”
“박사님께서는 국부가 될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절대자의 총기를 흐리는 방법은 술이나 여자, 그것도 아니면 그 절대자가 즐기는 취미를 더욱 부추기는 것이다.
‘차나 닦고 사세요.’
이게 내 속내였다.
* * *
강철이 돌아간 이승한의 자택.
이승한은 창문으로 자택에서 나간 강철을 바라보았다.
‘내겐 아직 플랜 C가 남아 있다.’
그와 동시에 강산을 떠올렸다.
이승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발톱을 숨기고 있었다.
* * *
1946년 1월 31일.
오덕수와 기태는 보름 만에 대마도에서 50명의 군인을 이끌고 왔고.
그들은 바로 대마도 왕국의 무관 자격을 획득했다.
“그렇게 거부하시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나를 본 오덕수는 아이처럼 표정이 밝았다.
“덕분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대마도 왕국은 어떻습니까?”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주치의가 여왕께서 미약한 우울증이 생겼다고 보고했습니다만 크게 신경을 쓸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일은 후지모라 내무장관이 처리하기에 특별히 신경 쓸 일은 없으십니다.”
“군사학교는?”
이게 핵심이다.
“설립되어 1기생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초빙된 교수들의 능력이 정말 탁월합니다. 간호학교도 설립이 된 상태라······.”
오덕수가 내게 보고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왜 갑자기 그런 조치를 취했는지 궁금합니까?”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거래했습니다.”
* * *
난 오덕수에게 유대 자본과의 거래를 알려줬고, 오덕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그렇게 된다면······.”
“때가 오면 파병해야 합니다. 하나 실상은 파병보다는 대한민국에서 써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덕수 동지께서는 비상 국무회의의 최고 정무 의원이 되어 주셔야겠습니다.”
“저는 정치는······.”
“이제는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습니다. 동지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3월 1일에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미군정의 정식 위원회로 발족할 겁니다.”
그 순간 오덕수의 표정이 굳었다.
“원래는 김원몽 선생을 모시려 했지만, 그분은 사정이 있어 지금 북에 계십니다.”
“저도 듣고 놀랐습니다.”
“그러니 동지께서 맡아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오덕수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최적임자는 김원몽이지만······.’
오덕수도 친일파를 사멸시키는 서슬 퍼런 칼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시할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내가 보고받기로는 대부분의 의열단 단원이 월북했다고 들었습니다.”
“예, 의열단은 아나키즘 성향의 단체지만 단원들은 대부분 공산주의자니까요.”
“아닌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
“규합하겠습니다.”
* * *
1946년 2월 1일, 한국 가톨릭교회의 상징인 명동성당에서 비상 국민회의가 설립됐다.
‘예상했던 대로군.’
이승한에게 말했던 것처럼 좌익 세력들에게도 비상 국민회의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좌익 세력은 대부분 불참했다.
“강철, 자네의 뜻대로 됐군.”
“안타까운 일입니다.”
“좌익들이 오지 않아서?”
“힘을 모아야 할 때이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그건 그렇고 자네, 이제부터는 조심해야 할 것이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된다.
“자네는 이제 극성 좌익들의 표적이 될 것이네.”
놀랍게도 이승한이 나를 걱정해 줬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 이승한은 이제 나 말고는 대안이 없으니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예, 조심하겠습니다.”
“뭐 저리 단단히 경호하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네. 그래도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네.”
“예, 박사님.”
이승한이 나를 걱정해 주니 기분이 참 묘했다.
그리고 이날 이승한은 참석한 모두에게 추대를 받아 위원장이 됐고.
김규는 부위원장이 됐다. 그리고 나는 이승한에게 말한 것처럼 집행위원이 됐다.
‘3월 1일이다.’
그날 대한민국의 정기를 바로잡을 것이다.
* * *
1946년 2월 8일 북한 평양 김일성의 자택.
김일성은 1946년 2월 8일, 김책과 함께 북조선 5도 행정국을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로 바꾸고,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왜 강산까지?”
김일성은 김책의 요청을 수락해 실행하고 나서 그 이유를 물었다.
“인질은 후하게 대접해야 합니다.”
“인질이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2월 1일, 남조선에 비상 국민회의가 개최되었는데 그 핵심이 이승한과 강철이라는 자라고 합니다.”
“강철? 그는 누구지?”
김일성은 아직 강철에 대해서 보고받은 것이 없었다.
“미국 트루먼과 돈독한 사이입니다. 그 때문에 남조선 지역의 정치 판도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강산은 강철의 둘째 형입니다.”
“형? 아, 그래서 그런 조치를 했군.”
김일성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인질이라고는 말씀드렸지만, 됨됨이가 혁명적입니다.”
“내 보고받기로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들었소.”
“예, 하지만 공산주의를 접할 기회가 많……. 쿨럭, 쿨럭!”
그때 김책이 거칠게 기침을 토했다.
“괜찮으시오?”
“제 다음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