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10
대한민국 절대 재벌! 210화
미군정 하지 군정장관의 집무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대구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하지 군정장관의 말에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남로당이 와해했는데 어째서······.’
하지는 내게 대구 지역에 폭동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믿을 수 없었다.
물론 나는 남조선노동당이 지하세력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반민특위는 임무가 일부 퇴색하여 공산주의자 색출로 변해 있었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폭동의 원인이 뭐랍니까?”
“예전에 집행위원께서 제게 설명해 주신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안타까운 노릇이다.
“사상자는 발생했습니까?”
“아직은 대치하는 상황이고, 48시간 이내에 자진 해산을 요구했지만, 죽창과 숨긴 불법 무기로 무장했기에 해산하지 않을 시에는 무력 진압과 발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이것은 북한이 노리는 겁니다.”
이제 조선 인민들은 남한을 남한이라고 부르고.
북한을 북한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두 개의 나라로 갈라졌다 해도 무방할 것이고.
소련 군정은 7월 17일에 북조선 지역에 설치된 소련 군정이 철수한다고 통보했다.
이건 다시 말해 미군정도 그때 철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지만.
일본 홋카이도를 잃은 상황에서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맞서고 있었다.
“북한에서 지령이 내려와 폭동을 일으켰다는 겁니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절대 시위대에 발포해서는 안 됩니다. 미군이 발포하면 폭동은 경남 전체로 번질 겁니다.”
“그렇다면 집행위원께서는 대안이 있으십니까?”
내가 구상한 토지개혁을 자치 정부 수립 후.
발표하기로 한 것 때문에 발생한 폭동일 것이고.
굶주림에 의해서 일어난 폭동이 분명했다.
‘빵 없는 자는 죽창을 들 수밖에 없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있소.”
“정말입니까?”
“48시간이라고 했습니까?”
“최후통첩 시간은 48시간입니다.”
“그전까지 내가 그들을 해산시키겠소.”
“그때까지만 기다릴 것입니다.”
하지는 내게 다짐을 받듯 말했다.
* * *
스탈린의 집무실.
스탈린이 잘 볼 수 있게.
중국과 조선 반도, 일본 지역이 그러진 커다란 지도가 설치되어 있고.
중장 계급장을 단 군인이 정자세로 서서 스탈린에게 보고했다.
“조카시바로프 중장의 계획이 성공했군. 하하하!”
스탈린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소련으로서는 홋카이도 무단 점령 사태는 확률 없는 도박과 다름없었다.
미군보다 소련군의 해군은 형편없었고.
홋카이도 무력 점령 때 투입된 전 병력을 전멸을 각오했었다.
스탈린의 잔혹함이 거기서도 드러났다.
그리고 조카시바로프 중장이 이 말도 안 되는 도박과 다름없는 작전에 성공해.
스탈린에게 보고한 거였다.
“감사합니다. 스탈린 위원장 동지.”
“그럼 이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가?”
“이제 미국은 절대 일본만큼은 신탁통치 기간을 꼭 지킬 것입니다. 현재 홋카이도 분국은 북조선처럼 공산당에 의해 공산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상황이지.”
“처음 계획은 위에서 아래로 이동해 일본 전체를 공산화하는 것이었으나 일본 미군정이 철수한 이후 이제는 홋카이도 분국 공산당을 이용해 일본에 내전을 일으키고 공산화한 후 대마도 괴뢰정부를 전복하고 북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음…….”
“그에 따라 시기가 결정된다면 북조선에 있는 김일성을 남진하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일본도 조선 반도도 모두 중국처럼 내전이 발발하기에 그 어느 곳도 미군을 투입할 수 없을 겁니다.”
“옳다. 미국은 중국 국민당을 지원하고 있으나 군대를 파병하지는 않으니까.”
“예, 그렇습니다.”
“어깨가 너무 가벼워 보이는군.”
“예?”
조카시바로프 중장이 스탈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가.
기겁해 표정이 굳었다.
“중장이 아니라 대장은 되어야지.”
그제야 표정이 밝아지는 조카시바로프 중장이었다.
“감사합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5년 후 극동아시아 지역은 공산화에 돌입할 것입니다.”
“참, 쿠바는 어떻게 되고 있지? 나는 지도를 볼 때마다 대마도 왕국이 거슬려.”
“지원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다른 장성 한 명이 스탈린의 눈치를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하지만 뭐지?”
스탈린의 눈빛이 달라졌다.
“미국이 쿠바 정치인들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갑자기?”
“파악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무능한 놈은 내 옆에 있을 자격이 없다.”
“스, 스탈린 동지······.”
“시베리아에 가서 반성 좀 해.”
스탈린은 농담처럼 말했지만.
쿠바를 담당했던 장성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고.
그와 동시에 그는 스탈린의 친위대에게 집무실에서 끌려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조카시바로프 중장을 제외한 모든 장군은 스탈린의 눈치를 살폈다.
“저번에 말한 통화 사건은 어떻게 되었지?”
“중국 공산당이 거부했습니다.”
또 다른 장성 하나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그는 스탈린의 눈을 마주하지도 못했다.
“왜!”
스탈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간도 지역을 북조선 분국의 영토로 인정한다는 선언하신다는 스탈린 동지에 대한 반감으로 판단됩니다.”
“모택동이 미쳤군.”
스탈린은 차가운 시선으로 장성을 노려봤고.
그는 숨도 쉬지 못했다.
“당장 지원을 끊겠습니다.”
“그냥 둬.”
“예?”
“미국의 지원을 받는 중국 국민당과 싸우고 있잖아.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스탈린의 말에 나머지 장성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참, 오랑우탄 작전은 어떻게 되었지?”
그러고 보니 이 자리에는 군인이 아닌 과학자도 한 명 참석했다.
“실험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성공하기를 바라네, 나는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생각하지도 않는 군인이 필요하니까. 하하하!”
스탈린은 또 미친 짓을 꾸미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전쟁이 5년 뒤로 미루어졌다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공업화를 추진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통일 전쟁이 한국전쟁처럼 길어진다면.
한국과 일본의 미래는 바뀔 수밖에 없었다.
* * *
나는 미군정에서 자유당 당사로 돌아왔고.
당수 집무실에는 이승한과 김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대구 지역에서 시민 폭동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폭동?”
이승한이 인상을 찡그렸다.
“뭐가 부족해서 자유로운 세상에서 폭동을 일으킨단 말이야?”
이승한은 답답한 소리를 했지만 나는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곪았던 것이 결국 터졌군.”
그에 반해 김규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투로 말했다.
“뭐가 곪았다는 건가?”
“토지개혁이 미뤄졌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7월 17일 이후 자치 정부가 수립하면 토지개혁을 발표한다고 했네. 이제 겨우 한 달도 안 남았는데 그것을 못 참는다는 건가? 이렇게 조선인들은 참을성이 없어서 문제야.”
이승한은 자기도 조선 사람인데 조선인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하했다.
‘설마 자신을 미국인이라 생각하나?’
기가 찰 노릇이다.
하지만 그는 하야 후에 미국으로 돌아간다. 어떤 면에서는 망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라고 하던가?”
“시민들과 미군을 중심으로 한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죽창과 일본군이 버리고 간 무기로 무장한 사람도 있답니다.”
“시민은 무슨? 폭도는 폭도야!”
이 말을 통해 나는 4.19를 떠올렸다.
이승한은 그때 폭동이라 말했고.
무력으로 진압했으며, 시위에 나온 학생들에게 발포했다.
물론 내가 역사를 바꾸었으니 4.19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지요.”
김규가 나섰다.
“그럼 뭐가 중하다는 건데?”
이승한은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 미군이 그들에게 발포하면 그들도 저항할 것이고, 그럼 전투가 됩니다. 그에 따라 미군은 강경하게 진압할 것이고, 이것이 소문이 나면 7월 17일에 예정된 선거도 미뤄집니다.”
그제야 이승한이 인상을 찡그렸다.
‘아, 정말 권력욕 하나는······.’
이승한보다 더 집요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럼 안 되는데······.”
이승한이 말꼬리를 흐리며 나를 봤다.
“부당수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어떻게든 자진해서 해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48시간의 시간을 얻었습니다. 제가 대구로 내려가야겠습니다.”
무력충돌은 없어야 한다.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결국,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미군정 헌병대들은 조선 인민에게 발포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공산주의자들이 인민을 선동하게 될 것이다.
‘중국 국민당이!’
중국 인민의 지지를 못 받는 이유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선동에 휘말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집행감찰부장이 내려간다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거긴 아무래도 무법천지로 변해 있을 거야.”
이승한이 나를 걱정했다.
물론 이것은 내가 그에게 20년의 종신 대통령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해결 방법은 있나?”
“예, 있습니다.”
내 말에 김규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자네라면 바로 해결할 수 있겠군.”
김규는 내가 생각한 방법을 아는 것이다.
“뭔데?”
어느 순간부터 이승한이 멍청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고픈 자는 죽창을 들지만 배부른 자들은 쟁기를 듭니다.”
“그래서?”
“이 남한 땅에서 저보다 쌀을 많이 가진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내 말에 김규가 피식 웃었고.
이승한도 이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된 거군. 민족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예정된 선거는 반드시 치러져야 하네.”
“예, 알겠습니다. 당수님.”
“그런데 우리를 상대할 상대가 있을까요?”
김규의 말이 옳다.
이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직 마땅한 대적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렇군, 구색은 맞춰야 하는데······.”
“방법은 당수님께서 찾아보십시오.”
김규가 이승한에게 말했다.
“알았네. 주봉암에게 부탁해 보지.”
“그럼 저는 다녀오겠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 몸조심하시게.”
“예, 당수님.”
나는 이승한에게 꾸벅 인사하고 집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바로 대마도 왕국 대사관으로 급히 이동했고.
한준만을 호출했다.
함평식이 대마도 왕국으로 가면서.
그가 담당했던 사업은 모두 한준만이 담당하게 되었다.
“예, 회장님.”
“대구 인근 지역에 대현 미곡상 분점이 있소?”
“구미와 영천에 있으나 규모가 작습니다.”
“그럼 부산 창고를 털어야겠군요.”
“왜, 왜 그러십니까?”
“대구에서 쌀 달라고 난리입니다. 시간이 없으니 가면서 설명하죠. 비서관!”
“예, 수상 각하.”
“부산의 대현 건설 우 사장에게 전보를 쳐서 쌀을 가지고 대구로 오라고 하게.”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가져오면 되겠습니까?”
“2만 섬.”
내 말에 비서관의 입어 쩍 벌어졌다.
“예, 알겠습니다.”
비서관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