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15
대한민국 절대 재벌! 215화
강철의 집무실.
7월 1일이다. 이제 자치 정부를 수립하고 임시지만.
임시정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3주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조선 인민들이 내 뜻을 받아들여서.
미군정의 신탁통치를 10년 연장하는 투표에 찬성표를 던져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거의 막걸리 고무신 선거가 되고 있군. 못된 짓은 인상을 찡그리며 배운다고 했던가?’
나는 어쩔 수 없이 금품 선거를 했다.
물론 내가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한준만이 대한청년회 회원들과 전국을 돌며 금품 및 향응을 제공했고.
난 그것을 알면서도 막지 않았으니 내가 한 것과 다름없다.
물론 우 사장도 적극적으로 경남과 경북지역을 돌며.
우리 쪽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장했다.
“준비하는 것은?”
“미군정에 통보했습니다.”
헝클이 짧게 대답했다.
“함평식 사장이 일본 도쿄에서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내 짐작건대 대구 폭동 사건은 남로당이 배후에 있을 것이고.
이제 남로당의 배후는 북한 김일성 정권일 것이다.
‘완벽한 지도 체계를 구축했다.’
남한은 아직 나라라고 할 수 없지만.
북한은 이제 완벽한 정부고.
나라라 불러도 될 정도로 김일성 체제로 접어들었다.
“아마도 북한은 남한 지역의 무력 봉기와 파업, 시위를 지속해서 일으키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7월 17일에 정상적으로 선거하면 강력하게 규탄할 것이고, 보복할 겁니다.”
“그럴 거라고 예상하지만 정말 전기까지 끊을까요?”
차기성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지었다.
“전기 송출을 끊으면 남한 지역은 암흑이 됩니다. 조선 인민들은 겁먹고 두려워할 겁니다. 북한은 조선 인민들의 공포를 노릴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회장님은 대단하십니다. 그것을 예상하고 이리 준비하시니까요.”
“발전소를 당장 만들 수 없으니 이런 식으로라도 처리해야죠.”
나는 함평식 사장에게 일본에 있는 발전선들을 사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물론 이것은 미군정에도 극비로 통보했다.
‘일성아, 깜짝 놀라게 해주마.’
어찌 되었든 이제는 김일성과 나의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
“국방경비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오덕수에게 물었다.
“하급 하사관과 하급 장교들의 포섭이 끝났습니다.”
적에게서 배운다.
아니, 적에게서라도 배울 것이다.
신생 독립국에서 제일 많이 일어나는 사태는 군부에 의한 쿠데타다.
현재 남한 지역은 어느 정도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쿠데타가 일어날 확률도 있었다.
그것을 막는 제일 나은 방법은.
군부 안에 내 사람들을 심는 것이다.
“잘하셨습니다. 고위 장성들도 포섭하셔야 합니다.”
“이미 진행하고 있습니다.”
“잘됐습니다.”
“또한, 남조선 국방경비대 사관학교 1기 졸업생 중 30%가 광복군 출신이고, 또 30%가 대한청년회 출신입니다. 그들이 임관한다면 더욱 공고해질 겁니다.”
혹시 쿠데타가 일어날지도 모르니 대비해야 한다는 말에 오덕수가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제는 쿠데타 문제는 상당 부분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경찰 조직도 대한청년회 회원들이 40% 이상 장악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장한 두 집단이 내 손에 들어왔으니.
이제 이승한과 김규는 딴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비서관이 들어와서 내게 묵례했다.
“무슨 일입니까?”
“정주형이라는 사람이 왔습니다. 회장님의 지시를 받고 왔다고 합니다.”
서울로 오면 바로 오라고 했는데 꽤 늦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 * *
스탈린의 집무실.
“보신 것처럼 홋카이도 분국은 일본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조카시바로프 대장이 지도 앞에서 스탈린에게 보고했고.
스탈린의 관심은 조선 반도에서 일본열도로 변해 있었다.
“그렇군.”
“오키나와를 제외한다고 해도 일본 본토와 홋카이도는 차이가 상당합니다. 인구수에서 불리하니 군대 육성에 차질이 있습니다.”
“해결책은?”
“사할린 지역을 홋카이도 분국에 양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할린과 홋카이도 분국을 합치게 되면 1/4 정도가 됩니다.”
“그래도 작군.”
“그렇습니다. 추가로 중앙아시아로 이주시킨 고려인을 사할린으로 이주시켜 홋카이도 분국이 구축한 군대의 병사 수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합니다.”
“고려인들은 사방으로 퍼트리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다시 끌어모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군.”
“적군을 직접 투입할 수 없으니 병력을 늘리는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다행히도 일본 본토 지역의 청년들이 홋카이도 분국으로 이주하고 있답니다.”
“자네는 정말 일을 내 마음에 쏙 들게 하는군.”
“감사합니다. 위원장 동지.”
“좋아, 신탁통치 기간이 5년이니 1년 동안 중앙아시아로 이주시킨 고려인들을 긁어모으고, 사할린으로 이주시켜. 그들은 일본인들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으니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할 거야.”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또 한 번 고려인들이 스탈린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스탈린이 자기 입으로 말한 것처럼.
고려인들은 그 출신이 조선인이기에 일본인들을 증오했고.
이것은 훗날 스탈린의 치명적인 오판이 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었다.
똑똑,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장성 한 명이 급하게 들어섰다.
“무슨 일인가?”
“미군정 하의 일본 정부가 오늘 오전 부로 홋카이도 분국에 대한 전기 송출을 끊었습니다. 또한, 인원 및 물자 이동도 전면적으로 금지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장성의 말에 스탈린이 인상을 찡그렸다.
북한이 남한에 하려고 준비했던 짓을 일본 정부가 먼저 감행하는 순간이었다.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지?”
“그렇습니다. 위원장 동지.”
“홋카이도 분국이 암흑천지가 되겠군. 해결책을 찾아야겠어.”
“방법은 있습니다.”
“뭔가?”
조카시바로프 대장이 이번에도 기회다 싶었는지 나섰다.
“북한 지역에서 해체해 본국으로 이동 중인 발전소 시설이 있습니다. 그것을 홋카이도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급한 불부터 꺼야겠지?”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놀랍게도 조선 반도에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일본열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며칠 고심한 것을 발표하겠소.”
스탈린의 말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바짝 긴장했다.
대부분이 또 숙청이냐는 생각이 들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중국 공산당에 지원하는 물자와 무기를 1/2로 축소할 참이오.”
스탈린의 말에 소련 장성과 정치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물자의 1/2을 북조선 분국에, 그리고 또 1/2을 홋카이도 분국에 지원할 생각이오. 이제는 홋카이도 분국으로부터 혁명 사업을 시작할 것이오.”
“지당하십니다.”
어느 순간 스탈린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냉정한 독재자였던 스탈린은 독선적인 독재자로 변해 갔다.
* * *
강철의 집무실.
내 앞에 젊은 그가 앉아 있다.
‘내가 이분을 볼 줄은 몰랐는데······.’
처음 내가 환생했을 때 목표였던 사람이다.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아니, 비슷한 삶을 살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도 미곡상에서부터 시작했고.
나 역시 미곡상에서 시작했다.
그다음에 그는 자동차 공업소에서 일했고.
나는 장인어른 덕에 자동차 공업소 사장이 됐었다.
“꿈이 뭡니까?”
보통 내 부름을 받고 내 앞에 서면 내 눈치를 보는데.
그는 눈치를 보지 않았다.
“부자가 되는 겁니다.”
“부자요?”
“예, 그렇습니다.”
원래 역사대로라면 그는 이미 부자가 되어 있어야 했다.
‘나는 전생에 살 때도 저 사람을 존경했다.’
-해 봤냐?
그 물음에 대한 일화 때문이기도 하고.
불굴의 기업가 정신도 있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의 일화를 떠올리며 그에게 물었다.
이 질문은 장인어른께서 내게 하셨던 질문이다.
장인어른께서 내게 이 질문을 했을 때.
내가 지금 느낀 기분을 느끼셨을 것 같다.
‘설마 나와 똑같은 대답을 하지는 않겠지.’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부자는 가족들 삼시 세끼 잘 먹이고 제 밑에서 일하는 사람 월급 또박또박 잘 후하게 줄 수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장인어른께 했던 말과 일맥상통한다.
“사업가가 되고 싶소?”
그의 꿈은 사업가다.
아마 대한민국의 최고의 사업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이건 내가 가진 전생의 기억이고.
이제는 내가 있으니 그는 항상 이인자로 살아갈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보자고 하셨습니까?”
그로서는 뜬금없는 호출이 분명할 것이다.
“나는 사업가입니다. 광복한 조국에는 나 같은 사업가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업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하라고 했더니 당신을 추천한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자고 했소.”
“정말입니까?”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빛이다.
“비싼 밥 먹고 할 일 많은 내가 당신에게 거짓말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소?”
“그렇기는 하네요. 저도 사실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요?”
“예, 돈도 어느 정도 모았고 이제는 무엇을 할지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잘됐군요. 나는 사업가 이전에 투자가입니다.”
“투자가라고요?”
“그렇소, 사업체를 차려서 성공시키는 것도 좋지만 모든 사업을 내가 다 할 수는 없소. 그래서 실력 있는 사업가들에게 투자해서 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중이요.”
“그게 저라는 겁니까?”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당신에게 투자할 건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시험 같은 것은 있겠죠? 평판만 듣고 투자하는 사람은 능력 있는 투자가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소. 내 문제를 내겠소. 그때의 답변에 따라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하겠소.”
내 말에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겨울입니다. 아주 높은 관리가 자기 아버지의 묘를 보려고 지방으로 내려간다고 지방 관리에게 통보했소. 그 지방 관리는 어떻게든 높은 관리에게 잘 보이려고 애써야 하는 상황이오. 받은 것도 많고, 앞으로 도움받을 것도 많은 입장이라서 어떻게든 잘 보여야 하오.”
“흠…….”
“그런데 늦가을에 때아닌 홍수가 나서 묘지의 뗏장이 다 쓸려갔소. 그래도 파릇파릇한 뗏장을 입은 묘지를 보여 주고 싶어 하오. 당신에게 그 일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소?”
내 말에 그가 물끄러미 나를 봤다.
“한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나랏돈 쓰는 것을 보니 그 지방 관리는 나쁜 관리군요.”
그가 내게 말했다.
“그렇기도 하군요. 세상에 좋은 관리는 몇 없으니까요. 어쩌시겠소?”
“파랗기만 하면 됩니까?”
“그렇소.”
“그럼 하루면 됩니다.”
“어떻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