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16
대한민국 절대 재벌! 216화
“겨울이면 보리의 싹이 쑥쑥 자랄 겁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관리가 어디 보리 싹을 봤겠습니까? 봉분 뗏장으로 보리 싹을 옮겨다 심고 그 싹의 윗부분을 잘라 내면 됩니다.”
역시 생각 자체가 다른 사람이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럼 통과한 겁니까?”
“하나만 더 질문하겠소.”
“예.”
“당신이 아주 큰 사업가가 되어서 다른 나라에 가서도 항구를 짓고 뭐 그런 일을 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엄청난 항만 사업권을 따냈소.”
“제가 그 정도로 대단한 사업가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사람 일은 하기 나름 아니겠소? 나도 사실 미곡상 점원부터 시작했습니다.”
“들었습니다. 그때 정말 절실하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나도 모르게 궁금해졌다.
“인생은 운칠기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운이라는 것도 결국 노력에서 나오는 거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일개 미곡상의 주임이었다가.
장인어른의 사위가 된 후부터 승승장구한 나를 보고 운이 좋았다 생각할 것이다.
물론 그때부터 나는 땅을 사고파는 일로 꽤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
부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하여튼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억세게 운 좋은 놈으로 보였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운칠기삼? 하하하, 하하하, 그렇게 보니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들은 장가를 잘 가서 부자가 됐다고 하지만 그 부자 장인이 아무것도 없는 사장님에게 딸을 줄 정도로 사장님이 능력을 보였다는 거잖습니까. 그래서 사장님을 사실 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목표라고요?”
“그렇습니다.”
“저는 당신보다 어립니다.”
“나이가 많고 적은 것이 대수입니까? 대단한 것은 그냥 대단한 겁니다. 그래서 제 목표가 사장님이고, 제가 만약 사업가가 되어서 회사를 차리면 회사 이름을 현대라고 할 생각입니다.”
“근대, 현대, 이런 현대 말입니까?”
“듣고 보니 그런 뜻도 있군요. 저는 그냥 대현이라는 이름을 거꾸로 해서 현대라고 할 생각이었습니다.”
놀랍다.
‘그가 알까?’
나는 처음 사업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난 그를 롤 모델로 생각했다.
그래서 내 사업체의 이름도 현대를 거꾸로 한 대현이라고 지었다.
‘내가 도와준다.’
아니, 도와줘야겠다.
능력 있는 사업가가 건국될 대한민국에 많아지면 그만큼 경제가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자치 정부에서 경제부 장관을 맡을 생각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나와 내 기업체 사람들이 책임지고 발전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함평식 사장을 시켜서 비밀리에 유일한에게 투자했고.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람에게도 투자하려는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나는 계속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악인을 본다면.
그가 힘을 가지지 못하게 싹을 자를 것이다.
“하하하, 그렇군요.”
“직접 제 목표이신 사장님과 이렇게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니 심장이 미친 듯 뜁니다.”
“좋습니다. 아까 제시한 문제를 계속 내겠소.”
“예, 사장님.”
“외국에서 사업을 따냈는데 외국은 인건비와 원자잿값이 비싸서 큰 이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 겁니까?”
“국내에서 만들 수 있습니까?”
“있소.”
“그럼 비싸지 않고 싸더라고 국내에서 만들어서 큰 배로 실어 날라야죠. 그래서 많이 남으면 좋은 것이고 적게 남아도 국내에서 항만 관련 시설을 만들어서 배에 싣고 가면 국내의 일자리가 생기고 물자를 사용하니 내수에도 도움 될 겁니다. 저는 국내에서 만들어 배로 싣고 가서 조립하는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것을 물어보십니까?”
“첫 번째는 발상의 전환과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봤고, 두 번째는 애국심이 어떤지 알아본 겁니다.”
“제가 한 말을 믿으십니까?”
“믿습니다.”
“왜요?”
“아직 나를 속일 기회도, 속인 적도 없으니까. 또한, 성실하다는 평판이 자자하니 그게 내가 투자하는 조건입니다.”
“정말 저한테 투자하실 생각입니까?”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눈빛이다.
“아우 중에 미군정 통역관이 있죠?”
내 물음에 그가 놀라 나를 뚫어지게 봤다.
“제 뒷조사도 다 하셨습니까?”
“제 돈 들어가는 일인데 안 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기는 하네요.”
“새 나라가 만들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일본 놈들이 다 빼앗아가서 남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우선 기간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럼 이제 제가 투자금을 드릴 텐데 무슨 사업을 하겠습니까?”
“당연히 건설이죠.”
“그렇소, 그 건설 입찰을 담당하는 것이 미군정이요. 미군정에 통역관이 있으니 입찰을 받기가 쉽지 않겠습니까? 물론 처음에는 친분으로 가능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신의죠. 그리고 믿음이고요. 이 사람한테 맡기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확신이고요.”
“그렇소. 내 투자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받겠습니다.”
“그럼 나는 당신께 50만 원을 투자하겠소.”
“오, 50만 원이라고 하셨습니까?”
광복 후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 해도 오십 만 원은 엄청난 거금이다.
“그렇소. 당신이 설립하는 회사의 지분 30%를 내게 내놓으시면 됩니다. 물론 나는 당신이 하는 사업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생각이 없으니 의결권은 필요 없소.”
사업을 생각하는 사업이라면 의결권이 뭔지는 알 것이다.
“정말이시죠?”
“그렇소.”
“예, 투자를 받겠습니다.”
지금 대현 건설에서는 쉬지 않고 블록을 찍어내고 있다.
그리고 자치 정부가 수립되면.
경제개발 5개년의 첫 번째 사업으로 새마을운동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 계획의 첫 수혜자가 될 것이다.
“당신이 하는 사업이 성공하기 바랍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사업에 실패해서 투자금을 다 날리면 평생 사장님 차를 몰겠습니다. 그래도 못 갚으면 제 아들이 갚을 겁니다.”
“그럽시다.”
그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잡았다는 눈빛을 지었다.
‘그가 회장이 되면······.’
악인 하나가 성장할 발판이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코 찔찔 흘리는 어린아이일 것이다.
‘내일 할 일은 내일!’
중요한 것은 그가 내 투자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를 통해 더 많은 부를 쌓을 것이다.
* * *
평양의 김일성 집무실.
남조선 국방경비대 사관학교 1기생은.
6개월 단기 속성 과정을 통해 소위로 진급했고.
이제 2기가 입소해 교육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남조선 국방경비대 사관학교 3기생으로 입소할 청년들이 김일성 앞에 서 있었다.
“그대들의 어깨에 공화국의 미래가 달렸소.”
김일성이 온화한 얼굴로 자신 앞에 선 청년들을 격려하며 한 사람씩 악수했다.
“김지회입니다.”
김일성과 악수한 남자는 자기 이름을 말했다.
“평양 학원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인재입니다.”
김책이 옆에 서서 김지회라는 청년을 간략하게 설명해 줬고.
그 모습을 강산이 담담하게 지켜보았다.
놀랍게도 그의 어깨에는 군단장을 표시하는 계급장이 달려 있었다.
물론 아직 그는 김일성이 요구한 조민식을 암살하지 않았다.
‘철두철미 하구나······.’
강산은 김일성과 김책의 준비가 놀랍기만 했다.
그리고 남한 지역에서 동분서주하며 맞서는 강철이 속으로는 걱정됐지만.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내가 김지희 동무를 기억하겠소.”
김지희는 1946년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다.
“감사합니다.”
“김지희 동무.”
그때 강산이 김지희를 불렀다.
“예, 강산 군단장 동지.”
“내 개인적으로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공화국 건설에 개인적인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일이면서도 공화국을 위한 일이요.”
“예?”
“남파된 후 자리 잡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반동 강철을 암살하시오.”
강산의 말에 김일성이 힐끗 강산을 봤다.
“강철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내 아우이나, 나와는 원수지간이고, 공화국에는 철천지원수요.”
“알겠습니다.”
강산의 태도에 김일성은 흐뭇했고.
김책은 강산이 너무 돌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추천한 자이기에 김일성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여수에는 남로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지창수가 있으니 괴뢰군 사관학교 졸업 후에 한 번 만나 보시오.”
김책이 김지희에게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강산은 지창수의 이름을 속으로 뇌까렸다.
* * *
김두봉의 집무실.
김두봉의 집무실에는 박헌영이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사실 누가 먼저라고 말할 것은 없지만.
북한 지역이 김일성에 의해 빠르게 장악되는 것을 걱정하는 인물들이었다.
“어느 순간 언제였다고 말할 틈도 없이 대부분의 권력을 김일성 위원장이 잡았소.”
김두봉이 아무 말도 없는 박헌영에게 말했다.
사실 박헌영은 이남 지역에서 활동하던 인물이기에.
이북 지역에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없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강철에 의해 이북으로 쫓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모두가 찬양 일색입니다.”
“조선 인민 모두가 속고 있소. 겨우 파출소나 공격하던 애송이인데······.”
김두봉은 사실 김일성을 은근히 무시하는 부분이 많았다.
“다른 방법 있으십니까?”
“7월 17일 남한 지역에서 자치 정부 선거가 벌어지면 진주한 소련군은 신탁통치를 끝내고 철수한다고 선포했소.”
미군정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였다.
“들었습니다.”
“소련군이 없다면 김일성에게 무슨 힘이 있겠소?”
나직이 말하는 김두봉이였다.
“혼자 가능하시겠습니까?”
“내가 혼자일 것 같습니까? 내게는 연안파가 있소. 나와 함께할 동지는 많소이다. 나는 조국 공화국과 인민들을 위해 소련군이 철수하면 바로 무장봉기를 일으킬 것이오. 남로당도 우리와 함께합시다. 그 뜻을 전하기 위해 박헌영 동지를 모신 겁니다.”
강철이 바꾼 미래는 일본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래도 바꿨다.
김두봉이 이런 쿠데타 계획을 꾸밀 수 있었던 건.
소련군이 7월 17일에 철수한다는 가정 하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여운형 동지에게도 잘 설명해 주시오.”
“알겠소.”
이렇게 북한에서는 반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였다.
“김원몽 동지께서도 함께하기로 했소.”
“정말입니까?”
“그렇소.”
김원몽이 함께 움직인다면.
김원몽을 따르는 의열단 소속 공산주의자도 함께할 거라는 생각했고.
이 음모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드는 박헌영이였다.
‘그래도 될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