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17
대한민국 절대 재벌! 217화
3군단 군단장 숙소로 이동하는 자동차 안.
김일성을 만나고 군단장 숙소로 돌아가는 강산은.
창밖을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고.
운전병이 룸미러로 강산을 감시하듯 살폈다.
“내 소피 좀 봐야겠네.”
“차를 세우겠습네다.”
“그렇게 하게.”
강산의 말에 운전병이 지프를 세웠고.
강산은 차가 서자마자 으슥한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
스륵, 스륵!
그때 바지춤을 내리는 강산 뒤에 누군가 섰고.
강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오줌을 쌌다.
“김지희라는 자가 육군사관학교에 입대할 예정이고, 여수 지역에는 지창수라는 자가 군에 침투해 있소. 전하시오.”
강산이 나직하게 말했고.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던 남자는 아무 소리도 없이 강산의 이야기를 듣고 사라졌다.
놀랍게도 오덕수가 북한 지역에 만들겠다는 간첩 조직의 수장은 강산이었고.
강산을 따르는 인물은 통화 사건 때 일본군과 싸운 독립군 700명이었다.
강산은 지금 700명의 사조직을 거느리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공산주의자로 전향한 척하며 북한 각층에 침투했다.
그리고 오줌을 다 싼 강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지프에 다시 탔다.
“갑시다.”
“예, 군단장님.”
* * *
1946년 7월 16일.
내일은 미군정의 신탁통치 10년 연장에 관한 인민투표 날이다.
그 투표와 동시에 자치 정부 정·부통령을 뽑는 투표가 있다.
자유당 쪽에서는 대통령에 이승한이, 부통령에 김규가 출마했고.
신민당을 창당한 주봉암과 한상수라는 정치인이 출마했고.
무수한 군소 정당이 뛰어들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내 앞에 오덕수가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앉아 있고.
나는 오덕수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국방경비대 사관학교에 침투할 거라 예상했지만, 현실이 되니 놀랍기만 합니다.”
“강산 형님이 주신 정보겠지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김일성이나 김책에게 직접 들은 정보일 것이니 바로 조처할 수는 없겠군요.”
“누군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그렇다면 반간계를 씁시다.”
“반간계라고 하셨습니까?”
“대한청년회 출신 중 큰 활동이 없는 동지들을 선별해서 육군사관학교에 입대시키고, 김지희에게 포섭당하게 하는 겁니다.”
내 말에 오덕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무사히 선거를 끝내는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강철 동지.”
오덕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지라는 말은 참 좋은 말인데……. 위쪽에서 동지라는 말을 쓰고 인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니 앞으로는 못 쓰겠군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내일 전기가 끊어질 겁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철저히 준비하셨다면서요?”
“그렇소. 김일성과 김책이 놀라는 꼴을 직접 봐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리고 강철 동지.”
“더 할 말이 있습니까?”
“김책을 암살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누가 총책임자입니까?”
“기태입니다.”
오덕수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기태는······.”
“결혼했죠.”
“그러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야 합니다.”
“나는 내 주변 사람이 나를 위해 희생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입니다. 그리고 기태는 광복군이기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가진 군인입니다.”
“좀 더 신중해 봅시다. 김책 하나 죽인다고 북한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1차 보고를 드린 것입니다.”
“알겠소.”
우리 역시 우리 나름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젠 나와 김일성의 싸움이었다.
* * *
1946년 7월 17일.
미래에서 7월 17일은 제헌절이다.
하지만 내가 역사를 바꾼 터라.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민주 투표가 진행되는 날로 기록될 것이고.
오늘은 미소 양국이 모두 조선 반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날이다.
[소련 군정은 1946년 7월 17일부로 이북 지역에 주둔한 소련 군정을 철수한다. 이에 미군정도 모스크바 3상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대로 남한 정부에 모든 것을 이양하고 철수하기를 촉구한다.]소련은 1946년 7월 16일 대대적인 발표로 미국을 압박했다.
물론 미국은 이 발표를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을 것이고.
받아들일 이유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미국은 일본을 포기했고.
남한 지역과 대마도 왕국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에 따라 일본은 대마도 왕국을 포함해서 4개의 정부로 찢어졌다.
‘전쟁이 난다면 조선 반도가 아니라 일본열도다.’
미국의 트루먼과 소련의 스탈린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전 8시부터 투표가 진행됩니다.”
헝클이 내게 보고했고.
우린 모두 초긴장했다.
북한의 김일성은 반탁시위를 하면서 투표 반대 시위를 하라고 지령을 내렸는지.
남한 지역에 숨은 간첩과 극성 공산주의자는 노동자들을 선동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8시 1분에 전력 차단 공격을 하겠군요.”
예상하는 공격이다.
“예, 그렇습니다.”
한준만이 내게 대답했다.
“부산 쪽은?”
내 물음에 부산에서 상경한 우 사장이 나를 봤다.
“태평양 사령부에서 출발한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항공모함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것은 북한의 전력 차단이 확실하기에.
맥아더 원수가 나를 위해 조치한 것이다.
“발전선은?”
발전선은 육지와 멀리 떨어진 해상 공사장에 전원을 공급하려고.
발전기를 설치한 선박 또는 바지선을 말한다.
“부산에 10척, 군산에 2척, 포항에 3천, 인천에 5척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공격에 모든 대비를 끝냈다.
그리고 10척의 발전선은 대마도 왕국 항구에 정박했다.
“그럼 깜빡할 사이만 기뻐하겠군요.”
자신의 공격이 수포가 되면.
김일성의 얼굴이 어떨까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부산을 필두로 경남 지역에 화력발전소를 시급히 건설해야 합니다. 발전선에서 발전하려면 막대한 석유가 필요합니다.”
헝클이 데려온 멕스월이 내게 보고했다.
그는 발전 분야의 전문가다.
“나도 알고 있소.”
사실 이번 조치를 통해서 금전적인 출혈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소련 군정이 점령한 홋카이도 분국 역시 전기 수급이 곤란해.
발전 설비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했다.
“발전선은 필요한 전기량의 두 배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구매하지 않았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홋카이도 분국에서도 발전선을 사느라 정신이 없죠?”
“예, 그렇습니다. 이전보다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물론 회장님의 선견지명으로 발전선 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샀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3배이니 홋카이도 분국에 발전선을 판매하면 우리가 산 발전선 가격은 회수할 수 있겠군요.”
내 말에 헝클이 놀란 눈빛을 지었고.
아무 말도 없는 차기성도 놀란 눈빛으로 나를 봤다.
“홋카이도 분국에 판매하겠다는 겁니까?”
이것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었다.
“맥아더 원수가 화낼 수도 있습니다. 냉전의 시대이지 않습니까?”
맥스웰도 내가 말했다.
“전쟁은 무엇으로 합니까?”
“예?”
“전쟁은 군인과 물자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돈으로 하는 겁니다. 자본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은 태평양전쟁으로 확인했소. 그러니 우린 홋카이도 분국의 자금력을 고갈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헝클은 이것을 맥아더 원수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시오.”
“과연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헝클이 내게 말했다.
“결국, 홋카이도 분국은 소련이 지원하는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소. 소련의 지원 자금을 말리는 일입니다. 그 부분을 충분히 어필하시오.”
무슨 일을 하든지 손해를 볼 수는 없다.
어떤 일이든 이익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전기가 수급되면.
우리가 산 발전선의 가격은 다시 하락할 것이니.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때 팔아야 한다.
“예, 도쿄로 가서 제가 직접 말해 보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직접 판매할 수 없으니 대리인을 선정해서 판매하시오.”
“대리인이라고 하시면?”
헝클의 말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치로 켄신을 떠올렸다.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한다.’
이게 내 전략이다.
“이치로 켄신.”
“예,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우린 손해 보면서 일하지 않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투표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투표장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그때 비서관이 내게 조심히 말했다.
“갑시다.”
드디어 오늘이 투표일이다.
* * *
평양의 김일성 집무실.
“투표가 시작되는 순간 남한 지역에 전기 송출을 차단합니다.”
김일성은 집무실에 모인 수뇌부들에게 단호한 명령을 내렸다.
“남한 지역은 전기가 차단되는 순간 암흑천지로 변할 것입니다.”
군단장 하나가 김일성이 구상한 공격 방법이 엄청난 효과를 낼 것이고.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한 김일성을 칭송하는 투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발전소 하나 없으니 공화국이 전기를 차단하면 극도의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공산품과 물자, 석탄을 비롯한 광물의 공급도 끊는다면 남한 지역은 마비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후통첩했으니 투표를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모두가 김일성을 칭송하는 투로 말했다.
하지만 이것을 계획한 사람은 김책이었고.
김책은 몸이 불편해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큰 효과를 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아무 말도 없던 강산이 초를 치듯 김일성에게 말했다.
“3군단장은 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김일성이 담담한 투로 말했다.
-일본 정부가 홋카이도 분국의 전기를 차단했고, 미군정은 그 혼란을 지켜봤으니 긴급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강산은 오덕수가 준비한 사조직에서 보좌관을 확보했고.
그들을 3군단의 장교들로 배치했다.
또한, 자신을 감시하는 운전병 역시 김일성이 의심하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교체했다.
“미군정이 준비했단 말이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홋카이도 분국이 혼란을 겪은 것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남한 지역이 어떻게 대비합니까?”
다른 공산당 의원들과 군단장들은.
강산의 생각을 쓸데없는 걱정으로 몰아붙였다.
“그럴 수도 있지만, 타격을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군요.”
김일성은 강산의 말에 동의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타격을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여기서 석탄 공급을 차단한다면 올겨울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옳은 말씀이시오.”
“남한 지역에 투표는 어떻게 됐나?”
김일성이 손목시계를 보며 공산당 당원에게 물었다.
시간은 벌써 8시 10분이었다.
“투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역시군. 전력 공급을 차단해!”
북한의 첫 번째 대남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