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20
대한민국 절대 재벌! 220화
“10%입니다. 기초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수출을 증대시키고, 국제수지를 균형화하고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1인당 국민총생산량을 200달러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요한 것은 공업화보다 농업과 식량의 자급자족이지 않겠소?”
김규가 내게 되물었다.
“자급자족은 지속해서 향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에 따라 농업 청을 신설하고자 합니다.”
“농업청이라고 하셨소?”
이승한이 내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농업청 청장으로 우장춘 박사를 모시고자 합니다.”
“우장춘?”
“그렇습니다. 원예육종학자이며 동경제국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입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소.”
이승한은 내가 하는 말이면 뭐든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가 오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김규도 살짝 놀란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벼의 이기작에 대해 연구를 요청할 생각입니다.”
“이기작? 이모작 아니오?”
“이모작과는 다릅니다. 현재 기후로는 국내의 논에 이모작은 어렵습니다.”
“마치 모든 것을 준비한 것처럼 회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하하하. 좋은 일입니다, 좋은 일에요. 모든 것은 내무부 장관과 경제부 장관이 논의해서 진행하시오. 결론이 나면 경제부 장관이 미군정에게 통보해서 승인을 받으시오.”
이승한이 결론을 내듯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 * *
스탈린의 집무실.
“일본 정부의 전기 차단 사태는 홋카이도 분국이 발 빠르게 발전선을 사서 일부 해결했습니다.”
스탈린의 보좌관이 홋카이도 분국에 대해 보고했다.
“지원 자금이 대부분 그것에 투입됐겠군.”
“그렇습니다. 500만 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막대한 자금이야, 적군 양성을 위해 지원한 자금인데······.”
스탈린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발전선을 판매한 곳이 대마도 왕국이라는 사실입니다.”
“대마도 왕국?”
보좌관의 보고에 스탈린의 눈빛이 변했다.
“그렇습니다. 대마도 왕국은 미국의 절대적 우방입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을 정도인데 이번 일을 통해서 균열이 생길 것 같습니다.”
“대마도 왕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사람이 강철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간첩의 보고에 의하면 조선 반도의 자치 정부 경제부장관에 임명되었다고 합니다.”
보좌관의 말에 스탈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가 사업가 출신이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익을 위해서는 이념 따위는 던져 버릴 수 있겠군.”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태평양 사령부와 심각한 충돌이 예상됩니다.”
강철의 행보는 미국을 비롯한 소련까지 관심을 가졌다.
“그 인간, 내가 한번 만나보고 싶군. 오늘 보고는 그것으로 끝인가?”
“북한이 간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선언하자 중국 공산당이 강력하게 항의해 왔습니다. 또한, 군사원조를 원래대로 늘려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항의도 하고 요청도 한다? 하여튼 이상한 족속들이야. 북한은?”
“간도 지역에 경찰서를 위치시켰고, 실효 지배에 돌입했습니다.”
원래 소련과 중국은 사이가 좋을 수가 없지만.
공산주의 노선 때문에 힘을 합치고 있었다.
그런데 간도 문제 때문에 더욱 사이가 나빠졌고.
통일전쟁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소련 정부에 군수물자 지원을 요청했다.
“간도를 포기하면 군수물자를 추가로 지원해 준다고 전해.”
사실 소련도 군수물자 공업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대부분의 군수물자가 동독에서 반입시킨 것이었다.
어떤 측면에서 소련은 군수물자 공장을 늘리는 실정이라서.
자신들이 가진 것을 쥐어짜서 중국에 지원하고 있었다.
“10년 정도 후에 간도를 비롯한 북조선을 소련에 포함해야 하니까. 으흐흐흐!”
강철이 알고 있는 역사에서 발생하지 않은 일이 스탈린의 구상에 포함되는 순간이었다.
스탈린은 그런 생각을 했기에.
강제로 간도와 그 인근 지역을 북조선의 영토로 인정했고.
중국 공산당과의 마찰까지 감수하며 그 엄청난 조치를 단행했다.
이것은 새롭게 만들어질 동북아시아의 역사가 어느 쪽으로 흐를지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였다.
* * *
8월 3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미군정의 승인을 받아 2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고.
미국은 이 국채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태도를 밝히고 국채 발행을 승인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에 관심을 가질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 어떤 이익 단체도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또한 맥아더는 일본 정부의 평화헌법 수정 요구를 수용했고.
그 사실을 트루먼 정부에 보고되었다.
그에 따라 백악관은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전범 국가가 다시 군대를 가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이번 태평양 사령부에서 보고한 재팬 리포트는 수용할 수 없는 조치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일본과 전쟁을 직접 치른 당사자기에.
트루먼에게 반대 입장을 정확하게 피력했다.
“독일은 유럽 각국이 견제할 수 있으나 일본은 본국의 견제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5년 후 신탁통치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군대를 보유한 일본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국방부 장관의 의견이 옳습니다. 일본의 평화헌법은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국무의원 여러분, 미군정은 5년 후 일본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소. 현재의 상황은 일본이 항복했던 상황과는 또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트루먼은 국무의원들을 설득했다.
“대통령 각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현재 홋카이도에는 공산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미군정이나 소련 군정이 철수하고 나서 내전이 발발한다면 군대를 보유하지 못한 일본은 바로 적화통일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에서 분리된 오키나와 임시정부도, 유엔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대마도 왕국도 위태롭습니다.”
“상황이 왜 이런 국면으로 돌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수립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일입니다. 우리는 홋카이도 대신에 대한민국 자치 정부를 선택했소.”
“정말 일본이 군대를 보유하는 것을 수락하실 생각이십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나는 미군정에게 대통령행정명령을 통해 개헌된 평화헌법을 수정할 것을 지시할 생각입니다.”
“동북아 전체에 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본 내전은 대비해야 하지 않겠소?”
“으음······.”
미국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에 따라 일본은 패망한 이후 딱 1년 만에 다시 군대를 가진 나라로 거듭났고.
이 역시 강철이 역사를 바꾼 후폭풍이 분명했다.
“군대 보유는 수락한다고 해도 해외 파병 및 타국 침략은 불가능하도록 못을 박아야 합니다. 최소한의 조치는 취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할 것입니다.”
트루먼의 말에 모든 국무의원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 *
1946년 8월 13일 여의도 군사 항공.
“모든 이륙 준비가 끝났습니다.”
경제 발전을 위해 움직이는 것도 바빠 죽을 판인데.
헝클은 맥아더를 설득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맥아더는 일주일 안에 나와 긴급 회담을 하지 못하면.
대마도 왕국에 주둔한 군대를 철수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수고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맥아더 원수를 설득했어야 했는데······.”
“냉전의 시대이니 노발대발할 것은 예상했습니다. 아니, 잘됐습니다. 구상했던 것이 있는데 이번에 담판을 지어야겠습니다.”
“구상하신 거라면?”
헝클이 궁금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의정부에 주한 미군 3개 사단을 주둔시킬 생각입니다.”
내 말에 헝클이 입을 쩍 벌렸다.
사실 주한 미군만큼 전쟁 억제력을 가진 존재도 없다.
김일성이 실시한 대부분의 대남공작이 실패로 돌아갔다.
강산 형님이 제공한 정보에 의한다면.
북한 역시 남한처럼 경제 발전으로 내실을 다지려 했고.
그와 함께 군대 증설에 힘쓰고 있다니.
결국 김일성은 내가 아는 역사대로 전쟁을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절대 10년 안에는 전쟁이 터져서는 안 된다.’
혹시 모르는 마음에 1차 경제개발은 전라도와 경상도 위주로 진행했고.
그것은 국토의 균형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일 수밖에 없다.
“미국이 수락할지 의문입니다. 이미 오키나와에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아주 멉니다. 그리고 전쟁 억제를 위해서는 주한 미군 주둔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토의 균형적인 개발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아직 나는 국채를 매입하지 않았다.
도쿄에서 돌아온 후, 국채를 매입할 생각이다.
’50년 동안 6억 달러에서 2억 달러가 증발한다.’
단기적으로는 엄청난 출혈일 수밖에 없다.
“경제개발을 위해서 미군을 주둔시키려는 것이군요.”
“그렇소.”
“그런데 과연 북한이 남침할까요?”
헝클은 북한이 남침한다는 내 생각을 못 믿겠다는 눈빛을 지었다.
“홋카이도 분국도 군대를 양성했소. 강한 힘을 가진 공산주의자들은 전쟁을 일으킵니다. 우리는 대비해야 하오. 경제개발 1차 사업이 시작되었는데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다면 남한은 모든 것을 잃습니다.”
내 말에 헝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반감이 엄청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감수해야지요. 뭐 그리고 이왕 도쿄에 갈 일이 생겼으니 이번 참에 다 해결하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마도 왕국에서 내정을 살피는 후지모라 내무장관에게서.
일본 정부가 도쿄에서 국교 수립을 위한 회담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는 급한 전보가 왔다.
그래서 도쿄로 가야 할 상황인데 맥아더까지 나를 호출했으니.
잘된 일이라면 잘된 일이다.
“일본 경제는 몇 % 정도 성장했습니까?”
경제 보좌관으로 채용한 독일인 쿠퍼에게 물었다.
“놀랍습니다. 20%나 성장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공업국이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일본에서 나야 한다.’
그럼 그 경제개발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
우우우우웅!
그때 도쿄로 향하는 내 전용기가 이륙했다.
“도착 시각은?”
“다섯 시간입니다.”
헝클이 내게 말했다.
“회의할 시간은 충분하군요. 홋카이도 분국은 어떻소?”
홋카이도 분국도 내 주 관심사에 포함되어 있기에 특별보좌관을 채용했다.
역시 돈을 쓰면 인재가 모인다.
“지난번에 보고한 것처럼 군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라면 미소 군정이 철수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열도는 전쟁이 발발할 확률이 60%가 넘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좋은 일이다.
문제는 한반도에서도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일본이 군대를 보유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합니다.”
미국주재 대현 그룹 지사장인 할리라는 트루먼의 보좌관에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매수했고.
백악관에서 결정된 사항을 보다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백악관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장태수와 할리라는 간첩죄로 평생 감옥에서 썩을 것이다.
‘할리라, 한국 여자 다됐네.’
그저 할리라가 고마울 뿐이다.
“군대라······.”
나는 지금까지 일본 헌법을 평화헌법으로 개정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고.
결국, 이루었다.
그런데 결국 내가 다시 일본에 군대를 제공한 꼴이 되었다.
‘기분 참 더럽군······.’
하여튼 이제는 내가 아는 미래는 점점 더 존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