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58
대한민국 절대 재벌! 258화
“신탁통치가 종료된다면 미군은 일본에서 철수할 것입니다. 아마 오키나와나 대마도로 가겠지요.”
“부장의 말로는 그렇게 되면 전쟁이 발발할 확률이 99%라고 하더군.”
“그것을 준비해 왔습니다.”
“허허허, 도깨비 같은 놈, 마치 일본에서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눈빛이구나.”
이시영 부총재께서는 항상 나를 도깨비라고 부른다.
“부총재님.”
그때 조민식 선생께서 이시영 선생을 불렀다.
“압니다, 알아요! 이제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것을.”
“그러니 그에 맞는 대우를 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예, 오늘까지만 하고 그럴 참입니다.”
이런 원로들이 계시니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가 악마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일본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저희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특수를 누릴 것입니다. 어느 정도 공업화가 진행됐고, 그에 따라 공산품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타국의 불행이 본국의 성장이 된다니 안타까운 일이나 우리가 전쟁을 조장한 것도 아니니 성장의 발판이라고 생각해도 나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렇습니다.”
“이 자리에 모두 모이셨으니 그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보고하겠습니다.”
“뭔가?”
“현재 일본 정부는 필리핀과 중국 남부 지역에 설립된 조선 회사를 통해 상륙선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홋카이도 인민공화국도 비슷합니다. 이제는 누가 먼저 공격을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제 판단으로는 전쟁은 오래 진행되어야 합니다.”
내 말에 네 분 모두 인상을 찡그렸다.
“으음…….”
“그래야겠지. 그런데 누가 승리할 것 같나?”
김규 대통령이 내게 물으셨다.
“누구도 승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분단된 상태다.
그러니 일본열도에서 내전이 발발해도 통일되지 못하고 분단된 채 남아야 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를 위해서는 그게 좋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도 내전 중입니다.”
원래 내가 아는 역사대로라면 지금쯤이면 중화민국 총통 장제스가 하야해야 하고.
부총통 리쭝런 권한대행이 취임해야 한다.
또한, 중화민국, 아니, 국민당의 핵심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난징이.
중공군에게 함락되어야 하는데.
스미스 중령의 보고에 의하면.
여전히 국민혁명군이 중국인민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중국 내전은 장기화된다.’
강산 형님이 신의 한 수로 팔로군 출신 조선족 의용군을 북한에서 흡수해 버린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나도 보고받았네.”
“이 상태가 몇 년 더 지속한다면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통일된다면 더 크게 성장할 것인데…….”
김규 대통령은 여전히 통일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북한의 입장에서는.
정식 국가가 아닌 우리와는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천명하는 것이다.
“당분간 통일은 어렵다고 봅니다.”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듣고만 계시던 조민식 총재께서 김규 대통령에게 말했다.
“모두 알다시피 며칠 전에 북한에서 남북 경제 교역을 일방적으로 중단했소. 한반도를 완벽하게 양분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일성은 독재자로 변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남한 정부가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남북경제 교역을 중단하지만.
현재는 그 반대로 흐르고 있다.
대한민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다.
‘거울처럼 반대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경제개발에 성공한다면 우리가 평화적으로 흡수 통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사실 현재 북한은 어느 정도 공업화를 이루었으면서도.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하자원을 생산하고 수출하면서 부를 확대했고.
그 확대된 부를 대부분 군사력 증강에 투입하고 있다.
‘역시 적화통일의 미련을 못 버리는 거겠지.’
김일성은 한국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스탈린에게 거의 40번이 넘게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요청했었다.
그렇게 많이 거부당했는데도.
끈질기게 신청해 결국 스탈린의 승인을 받아 전쟁을 일으켰다.
물론 지금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하는 이유는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적화통일을 위한 남침을 준비하는 것보다 주한 미군과 합심한 북침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하여튼 분명한 것은 북한의 군사력이 증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따라 우리 역시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 * *
난징에 위치한 장개석의 집무실.
쾅!
장개석이 집무실 책상을 내려쳤고.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장성들은 장개석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좀 더 밀어붙이란 말이야!”
현재 중국 내전은 국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중국 영토의 2/3이 국민당의 지배하에 놓였다.
물론 국민당이 부정부패를 종식하고 정신을 차렸기 때문에 이룩한 성과는 아니었다.
“예, 알겠습니다.”
“이제 북벌이 곧 완성된다. 언제까지 내전만 하고 있을 참인가? 우리도 성장해야 하지 않겠나!”
“총공격을 준비하겠습니다.”
“공산당 놈들의 저항이 상당합니다.”
이래도 중공군이 완벽하게 밀리지 않는 건.
국민당의 국민혁명군들이 부패했고.
무능했기 때문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북벌을 완성해야 한다. 조선이 점점 더 성장하고 있어!”
어느 순간부터 장개석은 남한 정부의 발전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내전을 종식시킬 때란 말이다! 대대적인 총공격 계획을 수립해서 보고하도록!”
어떤 측면에서는 강철과 강산이 아니었다면 장개석은 이미 하야했고.
중국을 버리고 대만으로 꽁지가 빠져라 도망쳤지만.
아직까지는 거대한 중국의 통치자로 남아 있었다.
* * *
1949년 3월 28일.
제7사단 35연대 2대대 3중대 중대장실.
나는 김규 대통령의 요청과 여야 영수들의 합의로.
29살의 나이로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총리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국민은.
내 소유의 대현 그룹이 순차적으로 부분 국영기업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생각이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물론 나 역시 인간이기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내가 이룩한 기업들을 완전한 국영기업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나는 대현 그룹에서 부분 국영기업으로 전환한 회사들의 지분을 30%를 보유했고.
내가 계획한 국가 주도 자유 시장경제 체제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부분 국영기업의 지분을 50% 보유하고.
나머지 20%는 감시자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국민에게 판매했다.
“군인의 본분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내가 통보도 없이 이곳을 방문하자 연대 본부는 발칵 뒤집혔다.
대대본부 역시 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몰라서 공황에 빠졌지만.
정작 방문지인 3중대는 아무런 동요 없이 계획된 일일 훈련을 진행했다.
“맡은 임무를 동요 없이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젊은 중대장이 나와 독대하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는 내 앞에 당당하게 정자세로 섰다.
“중대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다고 들었소.”
“예, 그렇습니다. 총리 각하.”
나도 젊고 중대장도 젊다.
“당신의 대답은 거창하지 않군요.”
“거창함을 원하십니까?”
내게 되묻는 젊은 중대장이다.
“그러시다면 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안중군 장군께서 하신 말씀이다.
“내가 원했던 답입니다. 군인은 그 어떤 자리에서도 위태로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입니다.”
젊은 중대장이 내 의도를 파악하려는 듯 나를 빤히 봤다.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중에 박태중(朴泰晙)을 찾으시오.
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고 있기에 항상 군부의 쿠데타를 걱정했고.
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에 대한 신상 정보를 보고받고자 했다.
또한, 국가보위부 내부에는 군인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사찰부도 만들었다.
-박태중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
지시를 내린 지 딱 4시간 만에 국가보위부 군인 사찰부 부장은.
내가 지시한 박태중에 대한 서류를 가져왔다.
그만큼 나는 군인들에 대한 동향 파악에 만전을 다했다.
‘5월 5일이 대한 제철 준공일이다.’
내가 설립한 대현 제철이 국가에 지분을 매각해 대한 제철소로 거듭났고.
나는 대한 제철을 경영할 최고 경영자로 박태중을 점했기에 이곳으로 온 것이다.
“제게 내릴 명령을 단도직입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명령이 아니라 요청이라고 합시다.”
“군인에게는 요청 따위는 필요치 않습니다. 올바른 명령이 하달된다면 따르면 그만입니다.”
“그렇습니까?”
“예.”
“그럼 명령을 내리겠소, 오늘 당장 특별 제대를 명령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제부터 대한 제철소 사장으로 취임하시오.”
내 말에 박태중은 나를 볼 때도 당황하거나 동요하지 않았던 박태중의 눈빛이 떨렸다.
“제, 제가요?”
“그렇소. 당신과 나, 이 짧은 인생, 영원 조국에 헌신합시다.”
내 말에 박태중이 뚫어져라 나를 봤다.
“명령이라면 따르겠으나 저는 철강 분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합니다.”
“대한민국에 철강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소? 지금 대한 제철, 아니, 대한민국에는 국가를 이끌어 갈 리더가 필요합니다.”
“제게 그런 깜냥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이곳에 방문할 때 연대장은 나를 보고 기겁하더이다. 그런데 당신은 침착하게 병사들에게 계속 훈련하라 지시하고 나서 나를 맞이했소. 내가 원하는 것은 나를 위해 굽실거릴 사람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영혼을 바칠 인재입니다.”
“저에 대해서 다 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제부터 알아 가면 되지 않겠소?”
“저는 이제 겨우 23살입니다.”
내가 보고받기로 박태중은 1927년생이다.
그렇다면 22살이어야 하는데 23살이란다.
‘호적을 늦게 올렸나?’
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요?”
“그런 큰 과업을 완수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나는 이제 24살입니다. 우리 뒤에는 중심을 잡아 주시는 원로들이 계십니다. 김규 대통령 각하도 계시고, 조민식, 이시영 선생도 계십니다. 그들의 믿음과 국민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으면 됩니다.”
“제가 꼭 그 자리에 가야 합니까?”
“그렇소.”
“왜입니까?”
“내가 당신을 선택했으니까.”
미래를 알고 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지만.
이번 조치는 아마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소.’
내가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가진 기억을 최대한 이용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그것이 내 임무일 것이다.
또한, 내가 가진 정보를 이용해.
국가 성장에 저해되는 인물들을 배제하거나 숙청하면서.
더 단단한 대한민국으로 만들 것이다.
‘전두환 같은 인간을 쳐내는 거지.’
군부에서 전두환이 사라지게 된다면.
12.12 군사 반란도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