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6
대한민국 절대 재벌! 276화
-1/4입니다. 투자와 개발 자금은 모두 제가 지급할 것입니다. 술탄께서는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제가 다 알아서 하겠나이다.
-짐은 그리하겠소.
-청을 드릴 것이 있나이다.
-무엇이오?
-사우디 왕가에 저를 추천해 주십시오.
-사우디 왕가를 만날 생각인가?
-그렇사옵니다.
브루나이에 온 진짜 이유는 사우디 왕가와 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교도의 기도 시간에 그들을 따라 기도를 올린 것 역시 이런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겠소.
브루나이 왕가를 돕고 사우디 왕가와 접점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석유를 채굴해 대한민국은 산유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수십 년 후에 일어날 일인데…….’
내가 그것을 앞당기는 것이다.
“이제 이해되셨소?”
미소를 지었다.
“여왕 폐하께…….”
“보고 드리시오.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 전에 결정하셔야 할 것이오. 그래야 이익이 더 클 것이오.”
“투자금으로는 얼마를 생각하십니까?”
눈빛이 달라진 브루나이 총독이었다.
“3억 달러!”
막대한 자금이 분명할 것이다.
“으음…….”
“사라왁주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전이 많다고 들었소. 결정은 그대의 몫이 아닐 것이니 보고나 하시오.”
“……예.”
대영제국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순간이다.
그리고 브루나이 총독은 내게 군주의 예를 다해 경의를 표하고 밖으로 나갔다.
“영국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것입니까?”
“동남아시아 개발에 투입되는 자금은 얽히고설켜야 안전합니다.”
내 말에 헝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도 할 것 같습니다.”
“독식하려면 배탈이 납니다. 영국도 미국도 내가 가질 이익을 나눠 줄 것입니다. 그를 통해 나는 투자 자금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해냈다는 것이 놀랍다.
-브루나이는 1980년쯤 되어서 상황이 부유했을 때 독립하시면 되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브루나이의 술탄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리고 그 기간 나의 골드세븐은 브루나이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이고.
그 이후에도 국유화가 되는 브루나이 왕가의 일원으로 브루나이에서 나는 석유의 1/4을 가질 것이다.
* * *
오후에 도착하기로 했던 할리라와 장태수는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참 아름다운 섬인 것 같습니다.”
할리라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브루나이의 아름다움 때문에 힐링이 됐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소?”
“시작 단계이니 크게 진전된 부분은 없습니다. 홍천 현지 법인 사장에게 앞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에 대한 지시만 내렸습니다.”
“대만 개발 사업은 화교 자본을 최대한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럴 생각이에요. 그런데 그것을 지시하시려고 여기까지 부르신 것은 아니시죠?”
자신을 진짜 부른 이유를 말하라는 것이다.
“골드세븐을 미국 증시에 상장할까 합니다.”
내 말에 할리라가 나를 뚫어져라 봤다.
“자본 때문입니까?”
“그렇소.”
할리라는 이해된다는 눈빛을 지었다.
“나는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대만에 각각 사업권을 따냈소.”
“구분 상장을 하라는 말씀이시죠?”
“그렇소. 미국 법인 골드세븐 휘하에 인도네시아 골드세븐, 브루나이 골드세븐, 사라왁주 골드세븐, 대만 골드세븐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증시에 맞춰 런던 증시에도 상장하시오. 그것을 통해 자본을 확보할 겁니다.”
“그렇게 해서 투자자가 몰려든다면 대현 그룹에서 지출할 자금은 실질적으로 없는 거나 다름없겠군요.”
놀랍다는 눈빛을 지었다.
“투자금 일부를 대현 그룹에 유입해야 합니다.”
골드세븐을 설립한 진짜 목적은 사욕을 챙기는 것이다.
대현 그룹은 대한민국의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들을 부분 국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많은 계열사가 부분 국영화가 되지 않았지만.
나는 기업인이기에 외국에서 얻는 이익은 내 몫으로.
또 내 후손들의 몫으로 남길 생각이고.
거대한 투자사가 존재해야 대한민국의 후손들에게도 이로울 것이다.
‘훗날에는 세금을 어디에 내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국적이 우선이지만 훗날에는 세금 납부가 중요하다.
“그러시군요.”
“골드세븐은 유전 개발 메이저 회사가 될 것이며 미국, 아니,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사가 될 겁니다. 그렇게 내가 만들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예, 알겠어요. 그럼 저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야겠네요. 호호호.”
사실 내가 이런 엄청난 일을 실행하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정 사장에게 도움을 받은 거지.’
정 사장은 현대 조선을 설립하고 선박 수주를 따내려고 전 세계를 누볐고.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에서 선박 수주를 따냈다.
그때 그리스는 선박 수주의 조건으로 세계은행의 보증을 요구했고.
정 사장은 선박 수주 계약서를 들고 은행을 방문했지만.
은행이 원하는 것은 수주 실적이었다.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인 상황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뤄낸 것이다.
그래서 나도 개발권을 확보한 후에 미국과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 정도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아니, 그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 본다.
“왜 골드세븐인지 압니까?”
“다섯 개는 이미 말씀하셨어요.”
“중동이 남았소.”
“호호호,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지막은 어디죠?”
“필리핀입니다.”
내 말에 할리라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눈빛을 지었다.
“소설 같은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겠소?”
* * *
“허무맹랑하네요. 그런 일은 말씀하신 것처럼 소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요.”
나는 필리핀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마시타 보물에 대해 말했다.
“소설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게 된다면?”
“빅 보스께 이런 부분이 있었네요.”
“필리핀 투자는 큰 자본이 투입되지는 않으니 걱정할 것 없소.”
“그렇다면 취미로 하시면 되겠네요. 호호호.”
“취미라……. 하하하!”
“그런데 왜 대한민국이 빠졌죠?”
할리라의 물음에 나는 장난스러웠던 표정을 정리하고 정색하고 할리라와 장태수를 봤다.
“골드세븐은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식민지 건설의 선봉 기업이기에 대한민국을 포함시킬 이유가 없소. 앞으로는 모든 국가 기업이 그렇게 투자라는 미명으로 경제식민지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겁니다.”
“으음…….”
할리라도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평화로운 기업 활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잠깐 제가 모시는 빅 보스는 무서운 분이라는 것을 잊었네요.”
“나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무섭죠. 하여튼 지시하신 대로 움직일게요. 저도 이제는 반쯤은 대한민국 사람이니까요.”
장태수의 아내가 되었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녀는 아랍인이지만 이슬람교도는 아니다.
“조카는 잘 크고 있죠?”
“걱정도 안 하시면서 걱정하시는 척해 주셔서 고맙네요. 호호호.”
“하하하…….”
하여튼 골드세븐의 설립 목적까지 밝혔으니 이제부터는 세계 경제 경영을 위해 뛸 차례였다.
* * *
필리핀 대현 해운 현지 지사 사무실.
브루나이에서 필리핀에 도착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거리로는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지만.
필리핀에서 추진할 사업이 워낙 소설 같은 일이고.
극비리에 준비해야 해서 시간이 걸렸고, 진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에 일주일이나 필요하였다.
‘누가 좋을까?’
김수복이 떠올랐지만.
김수복은 이제야 겨우 국내로 복귀했기에 필리핀에서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하기 좀 그랬다.
하여튼 나는 필리핀 골드세븐이 추진할 사업의 책임자를 정하지 못했다.
전생의 기억과 현재 상황은 완벽하게 달랐다.
현재 필리핀은 일본 다음가는 아시아 경제 부국이었고.
대한민국에는 없는 고층 건물이 즐비했고, 공장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끝없이 피어올랐다.
“필리핀은 1500년부터 지속해서 외국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입니다.”
필리핀 현지 대현 해운 직원이 필리핀에 관해 설명을 했다.
그는 대현 해운 필리핀 현지 직원이지만 숨겨진 신분은 국가보위부 필리핀 담당 요원이다.
-필리핀에는 20명 정도의 국가보위부 요원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덕수가 내게 해 줬던 말이 떠올랐다.
-일본군에게 끌려간 학도병 출신들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일본군이 저지른 만행이 아이러니하게도 내게 도움이 되었고.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필리핀 등 일본군이 주둔한 곳에서는 조선인 출신 국가보위부 요원들의 활동이 활발했다.
-현지인과 결혼한 요원이 많기에 세부적인 정보 수집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로운 일입니다.
“마젤란의 만행이죠.”
1521년,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필리핀에 도착한 후.
그는 스페인 왕가에 필리핀에 대해 보고했고, 스페인은 그때부터 필리핀에 관심을 가지면서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기 이전부터 필리핀을 지배했다.
“그런 후에 19세기에 필리핀 혁명이 일어났고.
짧은 기간이지만 필리핀 공화국이 세워졌습니다.”
중국의 장개석은 자신들이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지만 필리핀이 먼저였다.
“그렇군요.”
“그 후에 미국과 스페인이 전쟁했고, 미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떠오르는 사람은 맥아더다.
맥아더의 부친은 필리핀을 자신의 영지처럼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래도 미국은 필리핀에게 유화정책을 펼쳤기에 미국에 대한 반감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대만에서도 경험했다.
대만인들은 같은 민족인 중국인보다 일본인을 더 좋아한다.
필리핀도 그런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 필리핀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들은 스페인인과 필리핀 원주민들의 혼혈들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필리핀인들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말이 통하니 도움이 되겠군요.”
현지 요원이 필리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다.
내가 아는 필리핀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경제 사정이 좋은 부국이었다.
하지만 마르코스 독재 정권이 들어선 후 독재와 부패.
과도한 빈부 격차로 필리핀 경제는 한순간에 몰락했고.
비참한 수준으로 추락한다.
하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보다 필리핀이 잘산다는 것이다.
“회장님의 입장에서는 그러실 겁니다.”
“현지인들과 결혼했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원래 귀국하지 않은 학도병 출신들이 보위부 요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헝클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런데 요원들의 입장이 좀 애매합니다.”
지금 요원이 내 옆에 있는데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이 요원은 다른 요원들과는 좀 다르다는 의미다.
“뭡니까?”
나는 헝클이 아닌 요원에게 물었다.
“대부분의 요원이 필리핀의 기득권이 되고자 합니다. 그들의 아내는 혼혈아 출신이고, 혼혈아 출신은 필리핀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메스티소라고 부릅니다.”
메스티소(Mestizo)는 라틴 아메리카 토착민인 인디오와 에스파냐계 백인과의 혼혈인을 말한다.
하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토착민과 유럽인 사이의 혼혈을 뜻한다.
즉 그런 메스티소들이 필리핀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