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94
대한민국 절대 재벌! 294화
“상호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아들로 자랄 것입니다. 비록 부군을 잃은 아픔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부군께서는 그리고 상호의 아버지께서는 명예로운 대한민국 국군이셨습니다.”
“……예.”
어느 순간부터 전사자의 아내가 울음을 참기 시작했다.
‘내가 지은 죄가 너무나도 크다…….’
파병은 국가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이루어졌고, 그런 파병을 거부할 수도, 또 계획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내 이기적인 야망이 오늘도 또 한 명의 국가유공자 유족을 만들었다.
* * *
난징 중화민국 장개석의 집무실.
1945년 8월 15일 이후 발발한 중국 내전은 원래의 역사와 다르게 장기화되었고, 고착되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장개석은 장기집권을 하려고 종신 총통까지 구상했지만 퇴각을 거듭하는 중국 공산당을 보면서 중국이 다시 양분화가 된 것을 보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조선 군대가 참전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태입니다. 공산당 놈들은 동북삼성에서 의용군들을 징집하고 있고, 북경 지역에서도 강제적으로 의용군을 징집하고 있습니다.”
군 장성들은 그저 변명하기 급급했다.
“북베트남이 참전한 것도 병력이 분산된 주요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남북으로 게릴라전과 전면전이 일어나기에 혁명군들은 속무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다 아는 문제를 말하지 말고 해결책을 말하란 말이야, 해결책을!”
“공산당 놈들처럼 군사동맹 조약 기구 회원국들에게 파병을 요청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군의 파병을 간곡하게 요청하셔야 합니다.”
“으음…….”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벌써 5년입니다. 국토 전체가 황폐화되었습니다. 이 상태라면 양측이, 아니, 중국 인민 전체가 망합니다.”
“그래서?”
“우방국에게 파병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또 뭐가 있다는 거야?”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이 본국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곧 출병할 것이고, 그놈들까지 내전에 합류한다면 북부 전선도 위태롭습니다.”
그 말에 장개석의 표정이 잔뜩 굳었다.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의 파병부터 막아야 합니다. 그 후 티베트와 외몽골에게 독립을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파병을 요청해야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군이 상륙하는 것입니다.”
급해지고 있는 중화민국이었다. 하지만 중화민국은 외몽골 지역에서는 이미 공산주의가 자리 잡았고, 혁명의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
“1차적으로 해외 이주자들의 군대 지원을 독려하고 있으며 프랑스와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본 전략은 항상 이이제이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막는다는 전술이고, 프랑스의 지원을 받는 베트남공화국과 협조 관계를 유지해 북베트남군을 철수시킬 생각이었다.
“프랑스군의 파병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대마도 왕국은 조약 가입국이기에 파병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대마도 왕국…….”
장개석은 강철의 얼굴을 떠올렸다.
‘둥사 반도 개발권과 영유권을 내줬는데…….’
대마도 왕국에게 조약대로 참전을 요청한다면 시사군도까지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은 왕국이 파병한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
대마도 왕국의 병력의 총원은 1,000명이 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하사 이상의 간부라는 것까지는 파악하지 못했고, 그저 수가 적으니 군사력이 약할 거라고 생각했다.
“조약을 이행하는 측면입니다. 그에 따라 일본 정부에도 군대 파병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흘렀다. 하지만 중화민국 수뇌부는 이런 회의가 끝나면 모두가 언제 그랬냐는 듯 파티를 일삼고 향락에 취해 버렸다.
“일본에게 파병을 요청하자는 건가? 내가 처음 말했을 때는 반대하더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은 중국 인민들에게 해롭습니다. 이미 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성장의 초석을 전쟁 중인 대륙이 부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조선 것들은 항상 기회주의적이지.”
장개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다 필요 없습니다!”
그때 흥분한 혁명군 사령관이 장개석을 보며 소리쳤다.
“흥분하지 마라!”
“미군이 참전해 줘야 합니다. 대만을 내주면서 절대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대만을 점령한 후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태평양 사령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게 상책이겠지.”
“다른 대책도 있습니다.”
그때 젊은 장교 한 명이 장개석을 보며 말했다.
“다른 대책?”
“대한민국을 국가로 인정하고 승인한 후 파병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발에 불똥이 떨어진 중화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을?”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조약국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국가의 기능을 갖춘 지 오래입니다. 놈들은 전쟁의 이익만 챙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군대를 참전시키지 못한다면 미국에게 요구해 대한민국 군대를 파병케 하는 겁니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하시려면 총통께서 대만을 방문하셔야겠습니다.”
군 장성들이 장개석에게 대만에 주둔하는 맥아더와 담판을 지으라는 투로 말하고 있었다.
“내가 다녀오지.”
“예, 총통 각하.”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라가 전쟁 중이면 항상 평화주의자들이 존재하는 법이다. 물론 그들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
“할 말 있소?”
“전쟁이 계속되면 모두 파멸합니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에는 휴전 협상까지 고려하셔야 합니다.”
중국이 양분된 상태에서 휴전 협상을 한다는 것은 분단을 의미하는 것이고, 2차 중국 내전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개석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굶어 죽어 가는 국민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려하셔야 할 부분이다.”
“전쟁 시기에 고통받지 않는 인민이 있나?”
하지만 장개석은 차마 중화민국 수뇌부가 모인 이 회의장에서 자기 입으로 휴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 놓자고 말할 수 없었다.
“대만으로 갈 것이다. 가서 결판을 짓겠어.”
* * *
대한민국 국방부 전략 회의실.
오덕수, 지정천, 이범석, 장기출을 비롯한 국방부 주요 관계자들이 소집되어 김규 대통령을 모시고 전략 회의에 돌입했다.
“총리의 구상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범석 국방부 장관이 내가 계획한 중국 분열 계획을 듣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의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무슨 힘이 있다고 중국의 분열을 획책한단 말이오?”
김규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이범석 국방부 장관의 말에 동의하듯 말했다.
“다시 한번 고려해 주십시오. 어느 쪽으로든 중국이 통일되면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할 것입니다.”
“옳은 판단인 것 같습니다.”
지정천 육군 참모총장도 이번 의견에 동의했다.
“비밀리에 신장과 티베트의 독립을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국가보위부 해외요원들의 역량은 강력합니다. 노력한다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덕수는 국가보위부 부장이다.
국가보위부는 아시아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났고, 국내에서는 내 지시에 의해 그 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었다.
“승인만 해 주신다면 국가보위부차원에서 활동해 보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고 나서 중화민국이 중국을 통일한다면 그 부분을 문제 삼을 것이오. 그때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장기출이 김규 대통령에게 물었다.
“총리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급니까?”
“중화민국이 구더기는 아니지 않소.”
“저를 악당이라고 말씀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상태를 계속 고착시켜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저는 모든 외교적 인맥을 동원할 것입니다. 또한 미국도 내심 중국이 분열되는 것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그렇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고, 적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악당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미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나일 것이다. 그런데 내 입에서 미국이 악당이라는 말이 나오니 모두가 놀랐다.
“또한 대한민국도 악당이 되어야 합니다. 힘을 가지면 악당이 되어도 누구도 악당이라고 대놓고 말하지 못합니다. 결정만 내리시면 됩니다.”
김규 대통령을 보며 말했다.
“수백 년, 아니, 고구려 이후 중국은 항상 내정 간접을 하려고 들었습니다.”
“대통령인 나는 이번 과업을 국가보위부에 일임할 것이오.”
내 계획대로 중국 분열 정책이 통과했다.
“다음 안건입니다.”
국방부 장관이 김규 대통령을 보며 말했다.
“보고하시오.”
“북조선의 영토가 잠정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흡수통일을 할 것이니 한민족에게는 정말 이로운 일일 것이다.
“그에 따라 국력이 상승하고 있고, 인민군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총리께서는 북한이 절대 남침하지 않을 것이라 하셨지만 총리의 입에서 미국은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라도 하는 악당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비하셔야 합니다.”
옳은 판단이다.
“병력의 수를 늘려야 하고 징병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는 징병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징병제…….”
김규 대통령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통령 선거 기간이다. 징병제를 발표하면 표가 줄어들 것이다.
“선거 후 발표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내 말에 김규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합시다.”
이것으로 회의가 끝났다.
그리고 나는 회의 종료와 함께 오덕수 부장을 따로 만났다.
“이미 진행하고 있습니다.”
승인도 받지 않았는데도 추진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짐작하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곧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티베트에는 비밀리에 교관을 파견했습니다. 그리고 신장에도 지원하는 중입니다. 문제는…….”
“자금이겠죠?”
“그렇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야 하기에…….”
“대만 골드세븐 법인에서 자금을 지원할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돈이 투입되어야 성과가 나오는 법이다.
“이 상태로 10년만 연장시킵시다. 그것도 아니면 중국을 분단국가로 만듭시다.”
“중국을 왜 그렇게 두려워하십니까?”
오덕수는 내 마음을 간파했다.
“중국은 거대한 영토를 가졌고, 중국인은 무지하더라도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보입니다. 그들이 잠에서 깨어나면 아시아 최강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계획한 고구려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됩니다.”
북한이 추진하는 동북삼성 흡수 계획은 고구려 프로젝트라는 비밀 명칭으로 오덕수와 나만 알고 있다.
“예, 알겠습니다.”
“몽골도 공산주의 세력이지만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라고 전달하십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는 미국이 악당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시아의 악당은 나일 것이다.
‘이제 일본 내전을 발발시켜야 한다.’
오덕수 부장의 보고에 의하면 곧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이 중국 내전에 참전할 조짐을 보인다고 했다. 물론 이것은 소련의 지시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만약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의 인민군이 중국 내전에 참전한다면 팽팽한 전선은 바로 붕괴될 것이고, 중국은 공산화할 것이다.
‘물론 중국 공산당은 고립을 선택하겠지.’
그런 후에 등소평이 실권을 잡으면서 개방사회주의를 시작할 것이다.
‘좀 더 악당이 되어야 하나…….’
이미 나는 죽어서 천국에 입성하기는 글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