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44
대한민국 절대 재벌! 344화
“예, 알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도 대한민국을 못 버리고, 대한민국도 우리를 절대 버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이 미친 척 아시아를 완벽하게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맥아더의 말에 보좌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참, 주세법 개정 발의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맥아더는 오하이오 주를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
“곧 통과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보좌관의 말에 맥아더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철의 얼굴을 떠올렸다.
‘나를 한번 보자고 했지…….’
강철은 맥아더에게 만나자고 요청했었다.
‘암, 만나야지.’
* * *
미국 백악관.
미국 백악관에서는 비상 회의가 소집됐다. 물론 비상 회의가 소집된 것은 대한민국 때문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 우리가 개발하지도 하지 않은 공격용 헬기를 대한민국이 개발했다는 첩보를 보고받았는데 사실입니까?”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CIA 국장에게 물었다.
“모든 첩보를 종합해 본 결과,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과거의 일본처럼 군국주의로 향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아시아의 평화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소?”
아이젠하워는 여전히 대한민국, 아니, 강철을 경계하고 있었고, 그에 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정부 인사들에게 보였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희박?”
“예, 그렇습니다.”
CIA 국장의 보고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인상을 찡그렸다.
“우리가 인계해 준 기술로 전차를 생산해서 중동과 중화민국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에 판매했소. 그것만 해도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입니다. 중동과 두 나라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전차를 제3국에 판매한 것은 사전에 승인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요. 그때 정부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겁니다. 군사 전략적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많습니다. 최소한 중동과 중화민국에는 우리가 전차를 비롯한 구형 무기들을 판매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각하…….”
CIA 국장이 아이젠하워의 눈치를 보며 그를 불렀다.
“뭡니까?”
“맥아더가 전달한 문건이 있습니다.”
“맥아더가요?”
아이젠하워는 어느 순간부터 맥아더가 자신의 재임의 경쟁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습니다.”
“뭡니까?”
“대한민국이 개발한 공격용 헬기의 설계도입니다.”
CIA 국장의 말에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멍해졌다.
“뭐, 뭐라고요?”
“공식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국방연구소가 그에게 보냈고, 본국에 그 설계도가 전달됐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아이젠하워도 강철의 행보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비밀리에 개발해 놓고 성공하니 우리에게 그 설계도를 제공했다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맥아더의 말에 의하면 강철 총리는 개발은 비밀이었지만 개발 성공의 이익은 절대적 우방인 미국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개발 성공에 대한 이익을 나눈다?”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모든 측면에서 선수를 친 것 같습니다. 이미 CIA에서 개발 성공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니 제지하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로 판단됩니다.”
“으음…….”
아이젠하워는 신음을 토해 낼 수밖에 없었다.
‘백악관이 아니라 맥아더에게 줬다고?’
아이젠하워로서는 강철이 괘씸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강철이 자신이 아니라 맥아더를 지지할 것이라고 통보받은 꼴이나 다름없었고,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자신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그럼 이제 우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사실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습니다. 이미 주한 미군 철수 카드는 사용했고, 대한민국의 결정만 남았습니다. 거기다가 수집된 첩보에 의한다면 주둔 부담금을 10% 상승시키는 것에 동의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
아이젠하워는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자 짜증이 났다.
“대통령 각하.”
그때 CIA 국장이 아이젠하워를 불렀다.
“또 뭡니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 뭐가 중요합니까?”
“수집된 첩보에 의하면 대한민국이 개발하던 다연장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300㎞?”
“예, 그렇습니다.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일본 도쿄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입니다. 거기다가 사거리 연장을 1,000㎞까지 확보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1,000㎞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그 정도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북경까지 타격할 수 있습니다.”
“으음…….”
아이젠하워의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곧 주한 미군의 주둔이 필요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이 주한 미군의 주둔을 유지하고 주둔 부담금까지 추가해서 부담하겠다는 것은 우방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제스처입니다.”
아이젠하워는 사령관 출신이다. 그러니 사거리 1000㎞의 다연장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CIA 국장이 자신에게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짐작했다.
“거기다가 핵폭탄도 보유하고 있지 않소?”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이게 다 트루먼 정권의 실책입니다.”
“…….”
아이젠하워는 이제 전 대통령인 트루먼을 비난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의 암묵적인 금기였다.
“이것만 봐도 우린 대한민국을 주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계해야 하고 어느 정도 제지를 해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절대적 우방국가입니다.”
“대한민국을 통해서 소련을 간접적으로 제지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가 조금만 더 연장된다면 모스코바까지 가능해집니다.”
보좌관들은 아이젠하워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보좌관들은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겁니까?”
“차라리 강철 총리를 직접 만나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직접?”
“예, 올 5월에 아시아 순방이 계획되어 있으십니다. 제일 먼저 대한민국을 순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해 봅시다.”
아이젠하워는 강철이 맥아더를 지지하겠다는 선전포고를 공격용 헬기 설계도를 통해서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재선…….’
아이젠하워는 문득 재선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 * *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극진한 접대를 받았지만 싸늘한 분위기도 느껴졌다. 공항에서 일본 정부 청사까지 동원된 일본 국민은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나를 환영했지만 그런 열광된 환영 속에서도 내가 탄 차를 매섭게 노려보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앞으로는 조심해야겠지.’
-너는 불멸자다.
내가 처음 이생에서 깨어났을 때 들었던 신의 음성이 떠올랐다. 아직 내가 들었던 그 음성의 숨겨진 뜻을 정확하게 모르겠다.
‘삶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 이름이 어떤 식으로든 세계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내가 죽지 않는 불멸자인지 아닌지를 굳이 시험해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 환호 속의 숨겨진 일부의 분노 속에서 나는 안중군 장군을 떠올렸고 또 이토 히로부미를 떠올렸다.
‘내가 무심했구나.’
지금까지 독립 운동가를 위하고 또 애국자에 대한 보상 정책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해야 할 일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분의 마지막이 뤼순 감옥이었지…….’
뤼순 감옥은 1902년 동북 삼성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만든 교도소다.
러일전쟁 이후 일본군이 뤼순 지역을 점령하면서 중국, 한국, 러시아인들을 더 수감하기 위해 증축했고, 그때부터 실질적인 형무소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 이후 30년 동안 그 교도소에서 갇힌 항일운동가가 2만 명이 넘었고, 그들의 국적은 11개국이나 됐었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 얼핏 떠올랐다.
“비서실장.”
“예, 총리 각하.”
“뤼순 감옥이었죠?”
“예?”
“안중군 장군께서 서거하신 곳이 거기였지요?”
“예,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장군의 시신을 잊고 있었습니다.”
일본 지식인들의 시선 속에서 나는 이토 히로부미였고, 그런 생각 속에서 안중군 장군이 떠올렸다.
“아…….”
비서실장은 내 말에 나를 우러러보는 듯했다.
“뤼순 감옥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기록물들을 모두 확보해서 장군님의 시신을 찾으세요.”
안중군 장군이 떠올리면 나는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군인본분 위국헌신!
내가 살았던 전생에서 군인들은 그 뜻을 받들지 못했기에 쿠데타를 일으켰고, 군부 정치를 실행했으며, 정치군인이 되었다.
내가 비록 군인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 군인본분 위국헌신을 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예, 뤼순 감옥의 기록물들을 모두 수집해서 장군님의 시신을 찾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안중군 장군님뿐이겠습니까?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그곳에서 서거하셨고, 시신이 사라졌습니다. 다 찾아야지요. 다 찾아서 영광된 조국이 이렇게 발전했고 거대해졌다는 것을 보여 드려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협조를 요청하십시오.”
“예, 바로 외교부에 하달하겠습니다.”
* * *
내가 비서실장에게 지시를 내린 후 10분 정도가 지났고, 본격적으로 일본 정부와의 회담이 진행됐다.
회담은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비공식으로 진행되었다.
‘어떤 결정을 내릴까?’
1차 배상금과 전쟁 참전 보상금 지급을 거부한다면 당장 60억 달러의 이익이 날아가겠지만, 대한민국은 홋카이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니 일본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손해를 볼 것이 없다.
‘대차게 나올지 의문이군.’
현재 일본은 일본 역사상 가장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일본이 대만에 썼던 정책을 그대로 쓸 것이다.’
대만인들은 일본을 싫어하지 않는다.
대만은 한 번도 나라였던 적이 없기에 대만 원주민들에게 중국인들과 일본인은 침략자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현재 대만에서 가장 많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내성인들은 자신들을 탄압하는 외성인들보다 과거 일본인들이 더 잘해 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라가 있고 없고, 역사가 있고 없고가 핵심이겠지…….’
일본이 조선에 그렇게 모질고 가혹한 식민지 정책을 펼친 것은 조선은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항상 그 땅에 나라가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대만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라였던 적이 없다.
그러니 대만인들의 입장에서는 누가 자신들을 통치해도 상관없었고, 일본은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그래서 유화정책을 펼쳤고, 대만인들의 가슴속에는 일본 식민지 시대의 향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대만은 미국의 태평양 사령부가 들어섰고, 그들에 의한 군정(?)이 실행되었기에 일본에 대한 향수는 희석되고 있다.
“내일이 1차 배상금과 참전 보상금을 지급하는 날입니다.”
내 말에 아베이노무새끼 일본 총리대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고 있습니다.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이상 없이 이자를 포함한 60억 달러가 입금될 것입니다.”
담담한 어조로 말하는 일본 총리대신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