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45
대한민국 절대 재벌! 345화
“올바른 선택을 하셨습니다.”
일본 정부는 굴복을 선택했다. 물론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지급을 거부한다면 신묘조약에 의해 홋카이도에 대한 영유권을 대한민국 정부에 이양하게 되니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일본은 대한민국의 경제적 지원 때문에 국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상상 이상으로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 강철 총리께서 말씀하신 대로 평화의 시기입니다.”
“현실을 직시해 주시니 고마울 뿐입니다. 저는 일본과 대한민국이 하나의 마음으로 아시아의 평화에 이바지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 말에 일본 총리대신의 표정이 찰나의 순간 굳어졌다가 담담해졌다.
‘반응이 오는군…….’
내가 무슨 의도를 가졌는지 짐작했으리라. 그리고 어느 정도 짐작하라고 대화 속에 내 궁극의 목표를 흘린 것이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아시아의 평화가 우선이지요. 일본 정부도 대한민국을 적극적으로 도와 아시아의 평화 추구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뭡니까?”
60억 달러의 배상금과 보상금은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이니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내가 일본 내각과 비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주일 한국군 주둔비 인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함이다.
“일본은 대한민국의 도움을 받아서 경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렇지요. 그게 핵심입니다.”
“어느 정도 국가가 재건됐고, 경제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초토화됐던 국토가 재건됐고, 공장들이 다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사설이 길어지고 있다.
“정말 일본인들의 근면성은 놀라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이 어느 정도 경제를 성장시켰기 때문에 군대 없는 나라인 일본을 대신해 지켜주고 계신 주일 한국군의 주둔비를 어느 정도 부담하고자 합니다.”
허를 찔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색할 필요는 없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전액을 부담시키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일본 정부 총리대신이 말을 꺼내 버렸기에 내가 할 말이 없어졌다.
“대한민국의 절대적 우방인 미국도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군사비를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압니다. 그 보고를 받고 저와 내각의 수뇌부들은 무척이나 고심했습니다.”
“그렇습니까?”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가가 없어서 되겠습니까? 일본 정부에서는 주일 한국군 주둔에 투입되는 자금의 50%를 부담하고자 합니다.”
1년에 주일 한국군이 일본 본토에 주둔하는 데 투입되어야 하는 비용은 2억 달러 정도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중 1억 달러를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선수를 빼앗겨서 1억 달러를 날렸군.’
일본 총리대신은 역시 멍청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말씀해 주신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그냥 당하고 갈 수는 없다.
“예, 말씀하십시오.”
“원래 말씀드리고자 한 것은 주일 한국군의 주둔 병력을 증강하겠다는 통보를 드리려고 했습니다. 사실 병력 증원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주둔비 때문에 부담이 상당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둔비의 50%를 부담해 주신다고 하시니 고마울 뿐입니다.”
내 말에 일본 총리대신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 그렇습니까? 병력 규모는……?”
“병력의 50%를 증원할 예정이고, 증원된 병력의 90%가 전투 인원이 아닌 비전투 요원들입니다. 그들을 통해서 주둔 시설 보강 공사 및 인근 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내 말에 일본 내각 수뇌부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그러십니까?”
“그렇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대한민국의 원조 부담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이지요. 그러니 더욱 빠른 발전을 위해 비전투 요원들을 투입해 일본 재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뭐라고 반박할 말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비전투 요원, 아니 노무자들에 대한 임금은 일본 정부가 부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내 말에 일본 총리대신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분명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 일본을 평화롭게 지켜 드리고 있다는 겁니다.”
모두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고에 의하면 1년에 4억 달러 정도가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간단한 계산이 나온다.
주일 한국군 주둔비가 2억 달러였지만 앞으로는 6억 달러로 늘어나고, 3억 달러를 일본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1억 달러 아끼려다가…….’
3억 달러를 손해를 보게 된 일본 정부다.
“일차적으로 3억 달러를 부담해 주시면 감사하겠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느낀 듯 일본 총리대신은 바로 내 요구를 수락했다.
‘그럼 이제 장사를 해볼까?’
현재 일본이 내게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자위대일 것이다.
‘그것을 던지고 탱크와 무기를 팔아먹는다.’
이것이 바로 비밀회담의 진짜 목적이다.
* * *
미국 CIA 비밀 회의장.
“여러모로 강철을 통제할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CIA에서는 아이젠하워처럼 강철이 위험한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이것은 아이젠하워의 지시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어떤 방법이 좋겠냐는 거지?”
“최후의 선택까지 고려하여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강경파 중 하나가 말했고, CIA 국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최후의 선택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안 됩니다. 최후의 선택이 최악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핵심 요원이 CIA 국장에게 말했다.
“최후와 최악이라…….”
“그렇습니다. 강철은 위협이 될 정도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본국의 이익을 극대화해 주는 존재입니다. 만약 백악관의 결심으로 최후의 선택이 실행되면 대한민국은 소련의 편에 설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아시아와 중동의 거점을 잃습니다. 특히 쿠르드족이 밀집하는 중립지대는 본국의 거점이 아닌 이란과 손잡은 소련의 거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CIA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럴까?”
“쿠르드 연맹 지도자들은 강철과 손잡았습니다. 그들은 강철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강철이 사라진다면 그 지역을 누가 통제하겠습니까? 본국이 직접 개입하면 아랍의 반감을 삽니다.”
“그렇기도 하겠지…….”
이렇게 CIA에서도 강철을 놓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이것은 강철이 미국의 이익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있기 때문이지만 강철이 사라지는 순간 강철이 재편성해 놓은 모든 것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에 그저 고민만 할 수밖에 없었다.
‘암살……. 최후의 선택이 최악의 선택일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CIA에서 강철을 암살하는 계획이 논의됐다는 것이다.
* * *
일본 총리대신 집무실.
“아베 총리대신 각하.”
나는 담담한 어투로 아베 총리대신을 불렀다.
“예, 말씀하시지요.”
이미 아베는 포기했다는 눈빛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대한민국을 극복할 방법은 경제 성장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람쥐가 또 도토리를 모으겠군.’
배상금과 보상금은 5차에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일본 정부는 앞으로 12년 동안은 -60억 달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나는 전생에서 일본의 저력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일본의 경제 성장은 아주 어렵지 않을 것이고, 군사비 역시 타국에 비하면 얼마 들어가지 않으니 더 빠르게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늦춘다.’
일본의 경제 호황을 늦출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들이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을 제시하면서 돈을 더 쓰게 만들 것이다.
“나는 일본의 발전 모델로 대한민국 자치 정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아베 총리대신의 눈빛이 변했다. 그리고 또 긴장했다. 나는 항상 하나를 주면 그 이상을 얻어 갔기에 저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내 전생의 기억 속에 있는 미국에서 배운 것이고, 그것을 그대로 일본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그렇습니까?”
“비록 일본 본토가 대한민국의 신탁통치를 받고 있으나 내정 부분은 간섭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외교력이 상실되었다고는 하지만 대표부를 설치할 수 있게 해 줘서 외교도 일본 정부에서 주도해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일본 본토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도 이제는 일본 정부에 일임하고자 합니다.”
내 말에 아베 총리대신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 그래 주시겠습니까?”
“그럴 생각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움직이는 국가이지, 타국을 무력으로 침략하는 국가는 아니니까요.”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내 생각으로는 10만 정도의 경찰을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 말에 일본 내각의 모든 수뇌부가 깜짝 놀라 나를 바라봤다.
“저기, 총리 각하, 경찰대를 창설하려면…….”
아베 총리대신이 내 눈치를 봤다.
“무장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됩니까?”
나는 일본 본토 정부에게 지금까지 군대를 허락하지 않았고, 일본 정부 헌법에도 군대 자체를 부정하는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 국민은 그 헌법을 완벽하게 평화로운 헌법이라고 만족하고, 군대가 없으니 더는 전쟁에 끌려갈 일이 없다고 말하며 내가 일본 본토에 평화를 이끌고 왔다고 말한다.
“됩니다. 경찰이 몽둥이로만 범죄자들을 제압할 수 없지 않습니까?”
내가 알고 있는 일본과 지금의 일본을 놓고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야쿠자의 득세다. 그리고 야쿠자들이 모든 분야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고 있고, 그중 일부는 내 비밀 계좌로 은밀히 들어오고 있다.
‘이치로가 제법 잘해 주고 있지.’
상전으로 모셨던 이치로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 주구가 되어 버렸다.
“10만 경찰대라고 하셨습니까?”
10만의 병력은 절대 적은 병력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일본 본토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일본 경찰대의 명칭을 자위대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자위대…….”
“평화와 치안을 자위할 수 있는 경찰이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그 경찰 병력의 무장을 대한민국이 지원하고 싶습니다.”
내 말에 아베 총리대신는 이제야 내 본심을 짐작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말씀은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각종 소화기와 장비로 무장해야 한다는 조건입니까?”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
“언제까지 대한민국이 일본 본토에 주둔할 수 있겠습니까? 점차 일본이 일본의 평화를 자위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부분적인 철수를 시작할 것입니다.”
조금 전에 나는 병력을 증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감축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단서 조항으로 일본이 스스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될 때까지라고 말했지만 말이다.
“점차적이라는 말씀은?”
“군대 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내 말에 아베 총리대신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경찰대, 아니, 자위대에 대대적인 폭동과 분란을 진압할 수 있는 전차와 장갑차 등을 유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전차와 장갑차를 가진 경찰?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있을 수 없는 일도 아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