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60
대한민국 절대 재벌! 360화
“무슨 말인지 알겠소. 깊이 고려하겠소.”
소련 서기장의 대답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뭡니까?”
“세계 지도를 보십시오. 미국이 북미지역을 차지하고 소련이 중앙아시아를 차지한 상태에서 전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 성장하고 대한민국은 극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 완벽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 발전한다면 3국이 지도하는 미래에서는 다시는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내 포부에 소련 서기장은 놀라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총리께서는 대단하구려.”
소련 서기장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서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확인했다.
‘스탈린 이상이 되고 싶겠지.’
지금까지 소련을 움직인 것은 스탈린이다.
독재라는 것은 마약과 같고.
권력을 차지한다는 것은 중독과도 같다. 물론 그 권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힘과 능력 그리고 성과가 필요하다.
스탈린이 이룬 성과는 미국과 거의 대등하게 대립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시아와 동구권을 공산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소련의 경제는 엉망진창이 됐고.
지금의 소련 서기장은 엉망진창인 소련의 경제를 살려서 영웅으로 등장해 스탈린 이상의 독재자가 되고 싶은 것 같다.
‘독재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있지.’
이게 핵심이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어떻게 될 것 같소?”
“중동이야 미국의 영향력이 제일 크겠지만 제 분석으로는 소련이 이란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먼저 뛰어드는 쪽이 대부분을 차지하겠죠.”
“그렇게 생각하시오?”
“예, 사람들은 식민지 시대는 끝났다고 말합니다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다르다?”
“이제부터는 경제 식민지 시대입니다.”
이게 앞으로의 미래다.
“저는 미국과도 손잡을 수 있고, 소련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실용주의자입니다.”
좋게 말하면 실용주의자.
나쁘게 말하면 세계 외교 관계의 박쥐다.
“또한 그것을 통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지도 모를 미소의 대립을 완충하는 역할을 자처하고자 합니다.”
“결국 제3세계의 핵심이 되겠다는 소리군요.”
“대한민국이 그렇게 된다면 소련에게도 나쁠 것이 없습니다.”
소련 서기장이 다시 고래를 끄덕였다.
“대한민국은 최소한 중화인민공화국보다 유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서기장 각하께서 소련을 오랫동안 평화롭고 부유해지도록 통치해 주셔야 하고, 저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내 말에 소련 서기장이 미소를 보였다.
“동방에서 친구를 만났소.”
그가 내게 악수를 청했다.
“독한 보드카처럼 그 향이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소련 서기장의 손을 꼭 잡았다.
‘소련은 구슬렸고…….’
이제 남은 것은 나와 대한민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을 설득하고.
다시 서로의 야망의 눈동자가 향하는 곳을 바라보게 만들어야 한다.
* * *
단둥 특급 호텔 회담장.
단둥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였지만 중화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게 이양한 지역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단둥을 경제 개발 특구로 지정했고.
놀랍게도 수의계약을 맺어 단둥의 개발권을 모두 골드세븐 개발 회사에 넘겼다.
미국의 입장에서 이것은 엄청난 이변이었고.
소련 역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행보에 의문을 던졌다.
사실 강철이 소련 서기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데올로기를 배신한 국가라는 낙인이 찍혔을 것이다.
그리고 이 조치에 숨겨진 목적은 특혜였다.
골드세븐이 비록 미국 국적을 가진 자원 투자 개발 회사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는 강철이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 권력자는 강산이니 강산이 형제인 강철에게 특혜를 제공한 거였다.
하여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제안을 받아들인 골드세븐 개발 회사는 단둥에 특급 호텔부터 건축했고, 이곳에서 조중 회담이 진행되었다.
또한 골드세븐 개발 회사는 대대적으로 건축 사업부터 추진하면서 단둥을 중국과 연결하는 상업 특수 지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그에 따라서 단둥은 때 아닌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단둥 땅을 대부분 차지한 사람들은 한족이었고.
조선인보다 한족이 많은 지역으로 한족이 가장 높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 만주족이 한족에게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인민은 곧 노동력입니다.”
두석이 단호하게 말했고 모택동에게 전권을 받은 류사오치는 난처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한족들이 조국을 버리고 중국으로 이주한다면 또 언제 본국에 총부리를 겨눌지 모르니 물러설 수 없습니다.”
사실 이번 회담은 극동 아시아가 만든 희대의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이 회담이 이루어진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인구 감소 때문이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4천만이 넘는 한족을 중국으로 이주시켜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게 만들려는 모택동의 복안도 존재했기에 이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중국 인민들은 고향 땅으로 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현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민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그 인민들에게 약속한 일부분의 사유재산을 보존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사유재산이라고 했습니까?”
류사오치가 되물었고 류사오치의 뒤에 서 있는 청년은 놀란 눈빛으로 두석이 한 말을 곱씹었다.
‘공산국가에서 사유재산이라고?’
지금 놀란 눈으로 변해 있는 청년은 덩샤오핑이었고.
아마도 이때부터 그가 주장하는 흑묘백묘 이론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은 희망하는 한족들만 이주시킬 수는 없습니다. 본국에 거주하는 한족들을 동포라 여기고 데려간다면 전체를 다 데려가야 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북한에 거주하게 된 한족은 4,000만 명이다.
“으음…….”
“그에 따라서 본국의 노동력이 상실하게 되니 일인당 5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이 회담장은 한마디로 인간 시장이나 다름없었고.
류사오치가 수락한다면 북한은 단기적으로 20억 달러를 벌게 된다.
하지만 그 20억 달러는 북한이 가지는 실질적 수익에 비한다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불만이 팽배해지는 만족에게 이주한 한족의 땅을 준다.’
이것이 북한의 숨겨진 복안이었다.
그리고 그 토지 정책으로 만족의 충성심을 이끌어 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만족에게 지급될 땅은 50% 정도고, 나머지는 조선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국경과 가까운 곳은…….’
두석과 강산은 만족에게 땅을 지급할 때 지역마다 예비군 형태의 군대를 만들 생각이었다.
“50달러면…….”
“대략 20억 달러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주하는 한족들이 가져갈 물자의 가치는 20억 달러 이상일 것입니다.”
부동산인 땅과 집은 그대로 북한에 남아 있겠지만.
한족이 가진 동산은 그들이 가져갈 것이다.
“부끄럽게도 본국은 당장 동포들의 귀환을 도울 20억 달러가 없소이다.”
류사오치의 말에 두석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꼭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중국은 공산주의를 채택한 국가 아닙니까? 항상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원칙으로 하는 국가입니다.”
두석의 말에 류사오치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런 묘책이 있었군요.”
“그렇습니다. 우린 20억 달러만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대하신 강산 수령 동지께서 형제국인 중화인민공화국과 더는 반목하지 말라는 지령을 내리셨기 때문에 이 회담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고마운 말씀이십니다.”
이제야 미소를 머금는 류사오치다.
‘인민의 것을 그 자리에서 빼앗아 넘겨주면 되는 것이지.’
이것이 바로 공산주의의 실체이고, 국가보다 또 인민보다 공산당을 우선시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숨겨진 얼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영토 문제로 반목하지 말고, 완벽한 동맹국의 입장으로 상호 불가침조약을 채결했으면 합니다.”
“상호 불가침조약이라고 했습니까?”
“우리는 적국인 중화민국과 싸우며 함께 피를 흘린 형제국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사실 중화인민공화국이 단둥까지 밀려 멸망 직전에 몰렸을 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숭고한 의지가 아니었다면 중국은 부패한 자본주의의 제국이나 다름없는 중화민국의 소굴이 되었을 것이오.”
이것은 일종의 생색내기가 분명했다. 하지만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사실이기도 했다.
‘그때 단둥까지 후퇴했었지.’
비록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전역에서 게릴라전을 펼쳤지만 공산당 중앙군은 단둥까지 후퇴했었고.
공산당 지도부는 국경을 넘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임시정부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고, 모택동 역시 한때는 임시정부 수립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택동은 그때 동북삼성을 내주고.
12만의 조선 의용군을 참전시킨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었지만.
살 만해지니 스스로 내준 동북삼성이 다시 욕심이 났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옳습니다.”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은 전쟁 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무슨 말입니까?”
“우리 동무들의 첩보에 의하면 미국의 우두머리인 아이젠하워가 아시아를 순방하려는데, 제일 먼저 중화민국의 수도인 난징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왜 중화민국을 방문하겠습니까?”
“으음…….”
두석의 말에 류사오치의 표정이 굳었다.
“사실 강산 수령 동지께서는 순망치한이라는 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화국의 인민이 되고자 하는 한족들을 중공의 요구대로 보내 주려는 겁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멸망한다면 그다음은 우리 공화국에 위기가 찾아올 테니까요. 이제 결정만 남았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두석의 강요에 류사오치는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좋습니다. 요구하신 대로 모든 것을 수용하겠소.”
“감사합니다.”
말도 안 되는 조약이 체결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 상호 불가침조약까지 체결됐다.
이 두 국가가 상호 불가침조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사실 서로를 우방국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포들을 이주시킬 병력을 파병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두석이 류사오치에게 마지막 요구를 했고 류사오치는 그 요청까지 수락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