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85
대한민국 절대 재벌! 385화
“으음…….”
“서구의 기독교는 그런 자들을 이단이라고 합니다. 정통을 거부하는 자들이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이슬람교를 이용하려는 자들이니까요.:
이단이라는 말에 리비아 왕국 국왕은 내심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였다.
‘신생독립국이 탄생하면 불만을 가지는 자들이 많아지지.’
국민들이 바라는 것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을 테니까. 그러니 그런 불만들을 집권자라면 다른 방향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어떤 측면에서 이집트 국왕도…….’
이스라엘과 전쟁을 펼친 것은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함이 이유 중 하나 일 것이고 1차 중동 전쟁에 패하면서 왕권이 빠르게 붕괴가 됐었다.
“이단이라…….”
“또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 불경스럽지만 베두인은 폐하의 영토 중 일부 지역을 자신들의 땅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졌으니 그들도 자기의 나라를 만들고자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반란이고, 그들만의 이슬람주의를 따르는 자들이 폐하의 신하가 되어 무력으로 왕정을 무너트리려고 한다면 이집트 왕국에서 일어난 쿠데타와 다를 것 없습니다.”
지금 리비아 왕국의 국왕은 아마 내가 별소리를 다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간질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의심이 되고 곱씹기에 당장 효과는 없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큰 계략이다.
“그러니 모든 돌발 상황을 무력화할 수 있게 왕정수비대를 창군하셔야 합니다.”
“도와주시겠소?”
모든 전제군주는 강력한 군대를 가지기를 소망한다. 그래야 자신들의 독재를 공고하게 지킬 수 있다.
“예, 돕겠습니다. 이번 일로 대한민국과 리비아 왕국의 우호가 더욱 단단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좋소이다. 그대가 짐에게 요청한 것을 수락할 것이오. 하나 10달러 수준으로는 계약할 수 없소이다.”
이럴 줄 알았다.
“그러시다면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짐의 왕실과 알라의 뜻으로 현실에 맞게 책정된 국제 유가의 50%의 가격으로 리비아 왕국에서 생산되는 원유 총량의 10%까지 제공해 주겠소.”
“감사하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공식적인 외교 문서로 오늘의 약속을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다 처리할 것이다.
* * *
리비아 국왕과 담판을 지은 후 하루가 지났고, 나는 리비아 왕국 수도에 위치한 호텔에서 어제 일을 떠올렸다.
‘내 행선지를 아는 사람은…….’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그리고 외교부장관이다. 지금부터는 그들을 의심해야 할까?
그들을 의심해야 한다면 각각 그들이 추구하는 이익을 떠올려 봐야 한다.
‘대통령께서는?’
3선 개헌을 추진하실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개헌을 밀어붙일 때 내가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나는 퇴임 후에 지낼 별장도 마련해 놨네, 내 소임이 다 끝나는 날이 오면 조용히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네.
언젠가 대통령께서 했던 말씀이시다.
‘그런 분인데…….’
그런 분이 3선 개헌을 생각했고, 나를 암살하고자 일본과 손잡았을 턱이 없다.
특히 대통령께서는 일본을 극도로 싫어하신다. 그럼 아닐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누굴까? 국방부 장관? 그도 아니면 외교부장관?’
하지만 그 둘은 나를 암살한 이후에 얻을 이익이 없다.
‘누굴까?’
그 누군가를 찾아야 보복할 명분을 세울 수 있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데 그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헝클이 들어왔고, 헝클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리비아 외교부장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고통사고라고요?”
어처구니없는 순간이다. 리비아 왕국은 자동차가 많은 나라가 아니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가 리비아 왕국이고, 전제군주제를 실행하는 왕국이기에 왕족과 장관들의 힘이 엄청나다. 그런데 외교부장관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단다.
“그렇습니다.”
이 순간 내 뇌리에 스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연관이 있군요.”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나도, 헝클도 떠올리고 있지만 함부로 말을 꺼내지 않는 존재가 있다.
“그래도 국내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내가 리비아 왕국에 도착할 거라고 내 적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존재는 아마도 리비아 왕국의 외교부장관일 것이다.
“그 말씀은?”
헝클이 나를 빤히 봤다.
“밝힐 수 없는 추측은 들출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넘기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냥 넘겨야죠. 지금은 그냥 넘깁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언제 보장된 내일이 있었습니까?”
“빅 보스…….”
“아직 우리에게는 싸울 힘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경호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그건 그렇고 외교부장관이라면 리비아 국왕의 이복동생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왕위 계승자 한 명이 비명횡사했군요.”
리비아 왕국의 외교부장관이 나를 암살하려 했던 자들에게 내 행선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외교부장관이 왕이 되고 싶어서 그랬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했겠지.’
미국이 돌봐 주는 왕국은 미국이 망하기 전까지 영원할 것이다.
‘이슬람 왕국의 왕위 계승은 장자 상속이 아니라 형제 계승이다.’
교통사고로 죽은 리비아 왕국의 외교부장관은 빨리 왕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미국의 토사구팽이다.
‘폭로되지 않게 입막음한 것이겠지.’
아마도 배후에 미국이 있을 것이고, 미국은 직접 개입하지 않고 일본 극우 세력에게 내 행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 같다.
‘리비아에 도착한 지 보름 정도 됐으니까…….’
내 적들이 빠르게 움직였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어쩌실 겁니까?”
“일본이요?”
“예, 그렇습니다.”
“머리를 치지 못하는데 꼬리를 잘라서 무엇 하겠습니까.”
내 말에 헝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됐습니다. 성과를 이뤘으니 돌아가면 그만입니다.”
우선은 접는다.
하지만 잊지 않을 것이다.
‘아베라면 전전긍긍하겠지.’
이 순간 아베 총리대신이 떠올랐다. 그리고 슬슬 그를 버릴 때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국자가 되려고 하는군.’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아베만 한 매국노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완벽하게 꺾어 놓는다면?’
일본을 팔아먹을 매국노로 거듭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할까?’
일본 역사에서 아베를 구국의 영웅으로 기록되게 만들 생각이 없다. 그리고 새로운 매국노의 거두를 만드는 일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결정은 그에게 맡긴다.’
모든 선택은 각자의 몫이니까.
“일본에 있는 김수복 회장에게 특급 전문을 발송해야겠습니다.”
나는 메모지에 전문 내용을 적어 헝클에게 줬고, 헝클은 내용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정말 이대로 발송합니까?”
나는 암살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적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아베에게 알려 주고, 결정하게 만들라고 했기에 헝클이 놀란 것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니까요.”
* * *
1956년 9월 28일, 민주당 창당대회장에 위치한 사무실.
강철과 김규 대통령이 자유당을 완벽하게 장악했다고는 하지만 강철의 독주에 반기를 드는 정치인들도 존재했다. 물론 강철은 그런 존재들까지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었고, 이것은 정치권력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만들고자 하는 강철의 복안 중 하나였다.
어떤 측면에서 이번에 창당될 민주당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미 강철은 이런 조짐이 있다고 동향 파악을 받았기에 오덕수 부장과 상의해 자유당에서 새롭게 창당되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 주려는 ‘신탕평책’을 계획했고,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해야 합니다.”
민주당 총재로 신혁희가 선출됐고, 부총재로 장면이 선출되었다.
“그렇습니다. 이제라도 자유당의 독주를 막아야 합니다.”
“그렇소이다. 국회가 더 이상 어린 그분의 거수기 역할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분은 강철의 의미했다.
놀라운 것은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 그 누구도 강철을 함부로 거론하지 못했다.
이것만 봐도 강철은 이미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정치인에게 필요악처럼 규정된 것이다.
사실 이들도 강철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분이 실책을 범한 적도 없소. 김규 대통령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규 대통령의 업적은 모두 다 아시다시피 위대합니다.”
중요한 것은 신혁희 총재 역시 강철의 지지자라는 사실이다. 단지 신혁희 총재가 걱정하는 것은 강철이 의회정치를 거수기로 사용한다는 거였다.
“그렇기는 하지만 진정한 의회정치를 구축해야 발전하는 조국에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의원 하나가 진정한 의회정치를 거론했다.
“현 대통령제로는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놀랍게도 창당된 민주당에서 현재의 대통령제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이 사실 때문에 강철은 은밀히 민주당을 지원했다.
“그래서요?”
신혁희 총재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젊은 의원을 봤다.
“절대 권력을 추구하는 대통령제가 아니라 내각책임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는 누구든 절대 권력을 가지는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그 어린 분의 꼭두각시에 불과합니다.”
젊은 의원은 작심 발언을 했고, 이곳에 모인 다른 의원들은 어쩔 수 없이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박상수 의원, 지금 꼭두각시라고 했소?”
“아닙니까?”
박상수 의원이 되물었다. 그의 물음에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개헌은 천천히 이루어져야 하고, 또 여당이 아닌 야당에서 거론되어야 합니다.
이 순간 박상수 의원은 자신을 찾아왔던 오덕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영구 집권을 원하는 겁니까?
오덕수에게 도도하게 되물을 정도로 간 큰 의원은 지금까지 없었다.
-항상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오직 영원하기를 바랄 뿐이지요. 분명한 것은 거론만 될 뿐 급진적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창당대회에서 거론만 하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박상수 의원은 자신을 찾아왔던 오덕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자신에게도 밝은 미래가 제공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제가 아닌 내각책임제로 개헌을 추진하자는 겁니까?”
자유당과 김규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에서 개헌을 거론해도 나쁠 것이 없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내각책임제가 국가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임 있는 정치가 가능해지지 않겠습니까?”
내각책임제는 행정부의 성립과 존속이 의회의 신임에 근거하는 정부 형태를 말한다.
국가원수와 행정부 수반이 분리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다시 말해 국가원수의 권한은 공화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군주제 국가에서는 그 국가의 군주가 가지지만 행정부 수반의 권한은 총리가 가진다는 의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