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86
대한민국 절대 재벌! 386화
선출된 행정부 수반을 총리라고 하는데, 총리는 국정에 관하여 의회에 책임을 진다. 즉 의회는 내각 불신임권을 갖고 있어서 언제든지 총리에 대한 신임을 철회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여 총리는 의회 해산권을 가진다.
모든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제도가 종신 대통령제로 개헌되지 않는다면 내각책임제야말로 강철이 영구적으로 집권할 명분을 만들어 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박상수 의원.”
“예, 총재님.”
“그 생각, 박상수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의 생각입니까?”
신혁희 총재가 박상수 의원을 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물었다.
“당연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 할 겁니다.”
이것은 일종의 경고일 것이다.
하여튼 새롭게 창당된 민주당에서 내각책임제가 거론됐다.
* * *
1956년 11월 1일, 강철의 저택 서재.
나는 미국에서 발송된 특급 전문을 받고 망연자실했다.
[최종 대선 승자는 아이젠하워로 굳어질 것이라고 합니다.]아이젠하워 재선 캠프에도 내 조력자가 존재한다. 그 조력자가 내게 급히 특급 전문을 발송했고, 대비하라고 알려 줬다.
[박빙의 승부지만 맥아더 후보가 패배할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맥아더 대선 캠프 선거 보좌관도 내게 특급 전문을 발송했다.
‘승패가 결정이 났다는 것이군.’
미국 대선은 아직 발표까지 5일이 남았지만 아이젠하워가 재임할 가능성이 99%라고 보고가 들어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오덕수 부장이 심각한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무슨 일입니까?”
“혹시 삼합회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오덕수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들어 보셨군요. 실장님의 지시로 홍콩 및 마카오 카지노 사업과 금융 자본 형성 과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가 홍콩 및 마카오 지부 국가보위부 요원 3명이 행방불명됐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이다.
‘삼합회라…….’
잊고 있었다. 아니, 삼합회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내 엄청난 실책이다.
삼합회는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중국의 불법 범죄 조직이다. 청나라 말에 반청복명 조직인 천지회가 변질되어 발전한 범죄 조직으로 알고 있다.
‘세계 3대 범죄 단체지.’
일본의 야쿠자, 중국의 삼합회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미국 암흑가를 장악한 마피아.
이들이 어두운 밤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삼합회가 아니겠지요.”
내 말에 오덕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중국을 와해시킬 생각을 하고 2차 중국 내전 발발을 위해 차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엄청난 변수라고 할 수 있는 화교 자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내가 화교 자본을 생각하지 않았다니…….’
지금까지 내가 추진한 사업은 아시아에 퍼져 있는 화교 자본과 부딪히는 사업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홍콩과 마카오에 카지노 사업과 자본을 형성하려고 정보를 입수하다가 그들과 부딪힌 것이다.
‘유대 자본만큼…….’
화교 자본은 철저하고 비밀스럽게 활동한다. 그리고 응집력도 상당하다.
‘또 하나의 적이 등장했군.’
분명한 것은 내 적은 유대 자본의 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국의 완벽한 고립과 붕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화교 자본의 저항과 반격도 내 구상에 포함시켜야 했는데 내 오만함이 실수를 만든 것 같다.
‘미국과 유대 자본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한 것부터 실수겠지.’
내 오만함을 오늘 반성해야 할 것이다.
“실종된 3명의 생사는 확인됐습니까?”
“말씀드린 대로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오덕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을 납치한 것은 삼합회일 것이고, 삼합회를 사주한 자들이 화교 자본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화교 자본을 말살하지 않고서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카지노 사업을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이고, 아시아 금융을 장악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나의 적은 그들의 적이다.’
다시 한번 유대 가문의 가주를 만나야겠다.
분명한 것은 화교 자본이 나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중국 말살에 너희들까지 포함시킨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교 자본의 실체를 더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고, 또한 지금까지 추진했던 차이나 프로젝트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했다.
* * *
유대 가문 가주의 집무실.
“강철이 JP모간 체이스 앤 컴퍼니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우리라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
유대 가문 가주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보좌관에게 물었다.
“파악된 정보에 의하면 강철은 골드세븐 회장인 장태수에게 골드세븐 중국 지부를 매각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일임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렇지, 여기저기 움직이는 사람이니 바쁘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중간보고는 받았을 것입니다.”
“보고를 받았는데도 매각을 추진했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중국이 공산화하고 스스로 고립해야 미국이 그 기간 동안 초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움직이는 분은 가주님이시니 미국의 이익은 곧 가주님의 이익이지 않습니까?
유대 가문 가주는 대한민국을 방문해서 강철과 독대했을 때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중화민국은 패망해야 합니다.
“이대로 인수된다면 당장 10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향후 JP모간 체이스 앤 컴퍼니의 주가가 폭락할 것이므로 300억 달러 이상 손실을 입을 겁니다.”
보좌관의 말에 유대 가문 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것은 강철이 JP모간 체이스 앤 컴퍼니의 실체를 파악했냐는 것이다.”
“쉽게 파악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파악하고 움직였다면?”
“그렇다면 적대 행위입니다. 또한 강철이 통제 불가능한 단계로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를 적으로 돌려야 할까?”
유대 가문 가주는 고민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이스라엘을 직간접적으로 수호하는 자가 강철이다.’
쿠르드 자치 지역부터 이번에 강철이 추진한 리비아 왕국 사업까지 결국 이스라엘의 우방국을 늘리기 위한 조치도 강철의 사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대 가문의 가주였다.
“확인해 보신 후에 조치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스라엘의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시다면 인수 협상 철회를 지시하시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니지, 이번 참에 강철을 심판대에 세워 봐야겠다.”
유대 가문 가주가 묘한 미소를 보였다.
“그 말씀은?”
“골드세븐 중국 지부 인수는 그대로 진행하라고 해. 100억 달러로 인수를 성사시키라고 해.”
“그렇게 된다면 100억 달러의 가시적 손실이 발생하고 추가적으로 5년 안에 주가 하락을 통한 3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00억 달러와 이스라엘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강철을 심판대에는 세워 봐야겠다.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파악했지만 우리가 이스라엘 때문에 양보할 거라고 판단하고 움직였을 수도 있겠지. 파악하지 못했다면 정보를 흘려라. 에드워드를 소환하라.”
에드워드는 유대 가문 인사들 중에서 강철과 가장 친분이 돈독한 관계였다.
“예, 알겠습니다.”
“에드워드를 강철에게 보내라.”
“예, 알겠습니다.”
“그를 심판대에 올릴 좋은 기회군.”
유대 가문 가주는 미소를 머금었다.
* * *
홍콩의 빈민가.
전형적인 중국 촌로의 모습을 한 남자가 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 자신 앞에 서 있는 건장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손님들은?”
손님들?
실종된 국가보위부 홍콩 지부 요원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가오리빵즈들은 독한 구석이 있지.”
가오리빵즈는 조선족을 의미하고, 중국인들은 대한민국 및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민들도 조선족이라 생각했다.
“그들이 누구를 위해 움직이는지 확인해 내겠습니다.”
“좀 더 친절하게 대하시게.”
“예, 회주님.”
삼합회에 납치된 국가보위부 요원들은 모진 고문 속에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삼합회를 흑막에서 조종하는 존재가 화교 자본이었다.
일반적으로 화교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나라에 정착하여 그 나라에 활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사람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미국만 해도 값싼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청나라 말기에 중국인들이 상당히 유입됐다.
화교는 주로 광동, 복건계가 대부분이지만 북경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이기에 북경계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출신지인 중국과 이주 지역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었으며 청나라 말기에 이주한 자들은 이주지에서 소수민족에 속하지만 그 지역의 자본을 잠식하며 오랜 기간 정치 및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했다.
결국 화교의 힘은 자본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런 화교 자본들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그들은 강철이 알고 있는 유대 자본처럼 하나의 세력으로 응집하지 못하고, 각자 지역에서만 부를 축적하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을 축적했지만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강철이 카지노 사업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였기에 명월이라고 불리는 홍콩 및 마카오 화교 집단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곽가야.”
“예, 회주님.”
“이번 일은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과 연관이 있을까?”
“오비이락일 가능성도 있지만 연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명월이 아시아를 넘어서려고 하는데 이럴 때 손님이 찾아왔으니 우리가 누군지 알고 싶다는 거겠지.”
“그렇게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문제로세, 중원은 두 멍청이 때문에 분열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으니…….”
회주라고 불리는 노인이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럴수록 곽가, 너는 차이나타운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중화를 위한 애국은 자본을 모아 통일된 중화에 헌신하면서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유대 자본이 자본을 축적하면서 미국을 장악한 이유는 자신들의 이익을 더욱 극대화하려는 것이지만 화교 자본의 궁극적 목적은 자본을 축적해 중국을 도우며 부를 자손만대 이어가는 거였다.
“중국인이 힘을 합쳐 모여 사는 곳이 중원이다.”
이 발상이 화교 자본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유대 놈들이 아시아에 침을 흘리는 건가?’
스스로 명월이라고 밝힌 회주는 강철의 카지노 사업 세계화 때문에 엉뚱한 오해를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