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97
대한민국 절대 재벌! 397화
“왜 그러십니까?”
“소련 육군 대장이 우주 항공 산업 핵심 회의에 참석할 이유가 있습니까?”
“걱정되시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소련 서기장의 입장에서 저는 필요악일 것입니다. 현재 제가 제공했던 금괴로 군비 확대와 냉전 시대를 연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은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조카예프 대장은 아직 우리 대한민국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나는 조카예프 대장을 이용해 소련이 경제 위기로 붕괴된 이후를 계획하고 있다.
‘소련이니까.’
미국과 대항해 군비 경쟁을 한 유일한 국가다. 그러니 소련이 붕괴될 때 그 많은 무기의 설계도와 기초과학 기술을 빼낼 수도 있다. 거기다가 소련은 두말할 것 없이 중국을 넘어설 정도의 자원 부국이고,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는 그 순간 각각의 국가들로 분열한다면 내가 가진 자본이 침투하기 용의해진다.
‘투자라는 목적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로 내가 가진 자본이 진출할 것이다. 그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 철도 완전화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미래 계획서에서 확인한 부분입니다.”
“하여튼 소련 서기장은 과거의 관계 때문에 나와 대한민국을 직접 건드릴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럴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시 핵무기 보유 국가이니까요.”
“하지만 스파이는 처단하고 싶을 겁니다. 소련 서기장은 미국의 대륙간탄도탄 발사 때문에 화났을 것이고, 스파이를 찾으려 할 것입니다.”
“덫이라는 겁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확보한 정보는…….”
“미국에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하수인인 조카예프 대장을 숙청의 위기로 몰아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직 쓰임이 남았으니까.’
나도 모르게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그리고 당분간 조카예프 대장과 연락을 중지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촉이라는 것이 있고, 내 촉은 이번은 그냥 조용히 있자는 쪽으로 움직였다.
* * *
1957년 9월 19일.
오늘은 내게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그동안 추진했고, 민영화에 돌입했던 우리은행이 공식적으로 민간 자본에 매각되었다고 발표되는 날이고, 국민들의 관심을 그 발표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나는 많은 조치를 취했다.
“우리은행 민영화가 발표되자마자 국민건강보험 개시가 대대적으로 발표될 것입니다.”
동양조선 신문 사장이 나를 찾아와 보고했다.
동양조선 신문은 대한민국 3대 일간지 중 탑이기에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신문사다.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관심은 희석되어야 할 것이고 국민건강보험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대서특필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을 위해 국민건강보험을 실행한다고 통보한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은행을 내가 소유했을 때 발생하는 국민 반감을 희석시키려는 조치다.
‘물론 실행할 생각도 있었지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하는 것이 내 방식이다.
“이미 그렇게 보도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십시오.”
동양조선 신문사 사장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믿어도 되겠소?”
“국민들이 다른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다른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추가로 한 준비는 뭡니까?”
“신정일 스캔들이 터질 것이고, 내용은 추잡한 환락 파티입니다.”
신정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 그가 출연한 영화만 500편이 넘고 그가 출연하기로 결정된 영화는 흥행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은 톱스타다.
“환락 파티?”
“그렇습니다.”
이 역시 추악한 미래에서 배운 방법이다.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축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언론을 장악하니 이런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런 효과가 있다면 방송국도 가져야겠어.’
또 하나의 사업 방향이 구상되었다. 그리고 국내에서 하나의 성과를 달성했으니 이제는 다시 미국으로 향해야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차이나 프로젝트가 실행되어야 하니까.
‘이제 움직이셨겠지.’
아이젠하워를 통제할 존재는 유대 가문의 가주다. 그는 이미 차이나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고 있을 것이다.
* * *
미국 백악관 아시아 전략 긴급 회의실.
1957년 9월 20일이 됐다.
주한 미군과 대마도 왕국 주둔 해군 철수는 미국이 동북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의미이기에 중대한 일이었고, 비밀 국무회의가 소집되었다.
“철수할 주한 미군의 차기 임시 주둔지는 필리핀입니다.”
국방부장관의 보고에 아이젠하워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만을 포기하는 것은 아깝군.’
아이젠하워는 강철과 2차 중국 내전의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대만을 중화민국에게 되돌려 준다는 밀약을 맺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차이나 프로젝트 때문에 철수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동북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이 하락할 것입니다.”
아이젠하워와 강철이 맺은 밀약은 차이나 프로젝트로 불렸다.
결국 차이나다.
대한민국과 강철이 성장하는 발판은 항상 중국이었다.
처음 맥아더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차이나 리포트였고, 아이젠하워와 손잡고 아시아를 재편성하는 일에 합의한 것도 중국의 잠재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것은 중국이 고립된다면 실질적이며 단기적인 이익이 극대화되는 국가는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강철은 미국이 그것을 묵인하게 만들려고 중동 재편성을 구상해 실행에 옮겼고, 어떤 측면에서 아시아는 대한민국, 막대한 석유가 매장된 중동은 미국이 차지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알고 있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으로 타국을 침략해 식민지로 삼을 수 없기에 다른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경제적 침략이 우선되었다. 그리고 그 경제적 침략을 강화시키는 조건은 강력한 군사력이었다.
“극동 아시아는 여전히 소련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차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하는 국무회의에서 미국 국방부장관은 의외의 발언을 했다.
“대한민국이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소.”
소련의 위협이 나오자 아이젠하워는 대한민국을 두둔하는 투로 말했다.
“분석 결과로는 그렇습니다.”
미국은 어느 순간부터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서 국가를 경영하는 시스템 정치로 변해 가고 있었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분석된 근거는 현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평화적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갑작스럽게 변수가 발생한다면 현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고, 다시 친소 정권이 들어설 것이며 그렇게 되면 동북아시아 지역에 대한 심대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차이나 프로젝트에도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친소 정권이라고 했소?”
국방부장관은 이미 주한 미군이 철수가 예정되었는데 의외의 발언을 했다. 그리고 이 순간 국방부장관은 작심한 눈빛을 지었고, 일부 국무위원들 역시 국방부장관의 발언에 동의하는 눈빛을 지었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차이나 프로젝트는 비밀 프로젝트고, 이것은 본국이 추진하고 실행하는 트루먼독트린과 완벽하게 상충되는 프로젝트이기에 신중을 기하셔야 합니다.”
맞는 말이다.
미국은 스스로를 미소 냉전의 시대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라고 정의했다. 그에 따라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아 내는 방패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가를 지원하는 대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본과 문화를 침투시켰고, 그 국가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본 식민지화에 돌입했다.
이것은 트루먼독트린 선언이 이데올로기적 발상으로 선언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 이익에 부합되기에 선언되었다는 뜻이다.
“맞소, 돌발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아이젠하워도 동의한다는 눈빛을 지었다.
“만약 돌발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미 동맹으로 필리핀으로 철수한 미군이 한반도 내전에 참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리핀은 작전 지역에서 너무 멉니다.”
회의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이고, 주제 역시 돌변했다.
작전은 전쟁을 의미한다.
“한반도 내전이라고 했습니까?”
아이젠하워는 생각도 못 했던 일이었기에 놀란 눈빛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받았소.”
현재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비밀리에 경제 공동체 계획을 추진했고, 강철에 계획에 의하면 1960년을 기점으로 경제 공동체 선언이 예정되어 있다.
물론 미국은 이 사실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 완전화 사업의 주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지만 하청을 받은 기업의 대부분이 대한민국 기업이고, 또한 대한민국이 북한 경제 특구에 막대한 투자를 했기에 전문가들은 모두 한반도에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상은 강산입니다. 미스터 강의 친형입니다. 만약 강산 수상이 숙청되거나 실각한다면 상황은 돌변할 겁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소련은 여전히 공산주의 팽창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좋은 먹잇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소 정권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지난 정권을 장악했던 김일성이 소련파와 연안파로 불리는 세력을 숙청해서 친소파의 입지가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존재합니다.”
국방부장관의 말은 정확한 사실이었다.
“첩보에 의하면 특히 연해주 경제 특구 조성 때문에 친소 세력의 영향력이 조금씩 상승한다고 합니다.”
국방부장관은 오늘 따라 폭탄 발언만 터트렸다.
“현 정권의 붕괴라…….”
아이젠하워의 표정도 이제는 심각해졌다. 차이나 프로젝트는 사실 2차 중국 내전에서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가정 하에서 준비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작전의 시작인 주한 미군의 철수가 코앞일 때 국방부장관이 누구도 의식하지 못했던 변수를 거론했고, 회의 분위기는 점점 심각해졌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차이나 프로젝트에 기록된 대만 철수 계획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차이나 프로젝트의 핵심은 동북아시아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고, 그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한 미군 철수입니다. 주한 미군이 철수하면 대만의 태평양 사령부가 철수할 명분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국방부장관께서는 모르십니까?”
“압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차이나 프로젝트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국방부장관의 발언은 아이젠하워와 이 자리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는 차이나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돌발 발언에 국무위원의 1/3 정도가 동의하는 눈빛을 보인다는 것이다.
“으음…….”
“어떤 측면에서는 미국이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겁니다. 또한 대륙간탄도탄 발사에 성공한 소련의 기세가 상승했고, 냉전의 긴장감이 더욱 팽창하고 있습니다. 소련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확률도 아주 높습니다.”
미소 대립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소 냉전의 시대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국지적으로 많은 대립과 갈등이 일어났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