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98
대한민국 절대 재벌! 398화
“장관께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까?”
“제가 대통령 각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차이나 프로젝트로 발발할 전쟁은 냉전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대리전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속내를 되새겨 본다면 미국은 소련과의 대리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쟁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까?”
국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내부에서 발생한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전쟁을 펼친다.
“일본 내전은 이데올로기 전쟁이지만 대리전을 펼쳤고, 미국이 이끄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볼 수 없는 전쟁입니다. 일본 내전의 승리자는 대한민국입니다. 실질적인 이익도 대한민국이 가져갔습니다.”
지금까지 강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국방부장관이 갑작스럽게 강철에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고, 이것은 누군가가 변수를 조장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나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동독 인민군이 창설되었습니다. 소련은 다시 한번 공산주의 이념을 팽창하려고 합니다.”
“그 말씀은?”
“소련은 대리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말에 아이젠하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쟁이라…….”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동독과 서독의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겁니까?”
“소련이 생각하는 지역은 유럽이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소거법을 적용해 보면 어쩔 수 없이 아시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산주의가 가장 팽창하는 지역이 동북아시아이지 않습니까? 차이나 프로젝트가 실행된다면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는 국가는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현재도 두 국가의 군비 경쟁으로 실리를 얻고 있습니다. 주한 미군은 작년 대비 무기 수출 및 군수품 수출이 300% 증가한 것을 파악해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결론이 뭡니까?”
“차이나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아시아에 완벽한 거점을 확보해야 합니다.”
국방부장관은 기존 차이나 프로젝트와 다른 방향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것은 국방부장관의 의견이 아니라 유대 가문 가주의 의견이자 강철의 의견이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대만을 포기하지 않거나 다른 지역을 점령하여 조차지가 아니라 미국령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아시아를 군사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려고 필리핀과 대만에 태평양 사령부를 주둔시켰고, 필리핀은 동남아시아를, 대만은 주한 미군과 함께 동북아시아를 통제하고 관리할 목적으로 주둔시켰다.
“차이나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폐기하자는 겁니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이나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플랜 B를 구축하자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플랜 B?”
“그렇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일본 오키나와와 주한 미군, 대마도 왕국처럼 주둔지를 허락해 준 국가에서 철수를 요구하면 철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방부의 입장에서는 동북아시아에 영구적으로 주둔할 주둔지가 필요했다.
“그렇기는 합니다.”
“그러니 국방부는 아시아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사이판보다 동북아시아에 더 가까운 지역이 미국령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시나리오였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는 더욱 놀랍게도 강철의 머리에서 나온 시나리오였지만 이런 시나리오를 국방부장관에게 전달한 사람은 유대 가문의 가주였다. 그일 때문에 국방부장관은 유대 자본과 강철이 적대적 관계로 전환이 되었다고 판단하게 됐다.
“국방부 전략 기획실은 거리상으로는 대만이 완벽하다고 판단했으나 미래의 이익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면 다른 지역을 모색해야 합니다.”
“CIA 국장.”
아이젠하워가 신임 CIA 국장을 불렀다.
“예, 각하.”
“동의합니까?”
“국방부장관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차이나 프로젝트 이후 중동 재편성이 진행될 때 쿠르드 자치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대한민국과 분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실질적으로 즉각적인 이익을 얻는 국가는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입니다.”
신임 CIA 국장도 유대 가문 가주에게 포섭된 인물이었고, 이건 다시 말해 아이젠하워는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의 장막에 쌓여 있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게 쿠르드 자치 지역을 포기하라고 종용해야 한다는 겁니까?”
“종용이 아니라 통보여야 합니다. 언제부터 미국이 대한민국의 눈치를 봤습니까?”
국방부장관이 강경한 어투로 말했고, 아이젠하워 역시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동맹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국방부장관의 말에 아이젠하워의 눈빛이 변했다.
“국방부에서 준비한 플랜 B 리포트를 봅시다.”
그와 동시에 대기하고 있던 국방부장관의 비서관이 서류 가방에서 묵직한 리포트를 꺼내 국무위원들에게 배부했고, 아이젠하워는 리포트를 펼쳐 살피기 시작했다.
“여긴?”
“1965년 이전에 미국의 새로운 주가 될 곳입니다. 현재 영토 분쟁 지역이고, 중화민국의 결심에 따라 본국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리포트대로 진행해서 성공할 수 있겠소?”
미국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강철과 체결한 밀약을 갑작스럽게 수정했다.
“현재 진행하는 차이나 프로젝트보다는 성공 확률이 높다고 분석됐습니다. 또한 이 지역 인근에서는 막대한 심해 자원이 매장되었다고 파악했습니다.”
“그렇다면 두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시오. 이번 결정을 거부하는 국무위원이 계십니까?”
아이젠하워가 이 자리에 모인 국무위원들을 봤다.
“동의합니다.”
“이 지역이라면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도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국무위원이 동의했다.
“그렇다면 두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합시다.”
강철이 준비하는 아시아 재편성에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 * *
워싱턴에 위치한 유대 가문의 저택.
유대 가문 가주는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보좌관의 보고를 들었다.
“긴급 국무회의에서 차이나 프로젝트와 함께 플랜 B 프로젝트가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하이난으로 2차 중국 내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오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백악관에서 실시하는 긴급 국무회의는 강철의 머리에서 나왔고, 그것을 국방부장관에게 또 신임 CIA국장이 동의하게 만든 것은 유대 가문 가주의 힘이었다. 물론 국방부장관과 신임 CIA국장은 유대 가문 가주와 강철의 관계가 미묘하게 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은 아이젠하워 정부가 강철과 유대 가문 가주에게 완벽하게 이용당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오판이라…….”
유대 가문의 가주가 눈을 감은 채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기존 계획대로 꼭 중화인민공화국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철이 추진했던 중국 붕괴와 고립화가 완벽하게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중화민국?
-그렇습니다. 그래야 중국에 화교 자본이 적극적으로 유입됩니다.
-나와 아이젠하워에게 중국의 저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하지 않았소?
물론 그 이야기는 아이젠하워에게만 했던 말이 아니었다.
맥아더에게도 했고, 트루먼에게도 했었다. 그래서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중화민국을 지원하면서도 힘을 약화시킬 방법을 모색했고, 그것이 바로 수정되기 전에 만들어진 차이나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지금 강철과 유대 가문 가주는 차이나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것에 합의했다.
-중국은 화교 자본의 말살 없이는 붕괴되지 않습니다.
다른 세력에서 막대한 자본이 축적된다는 것은 유대 자본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 가문의 가주는 강철의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조만간 동양 개발 주식회사를 매각할 기회가 생기실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주가 하락은 감수해야 하오.
-주가가 하락하면 유통 주식을 확보하기 쉬울 것입니다. 거기다가 100억 달러를 투자해 200억 달러의 단기 수익을 확보하신다면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입니다.
-기회가 온다는 이유는?
-말씀드린 것처럼 주한 미군이 철수할 것이고, 대만도 중화민국에게 반환될 것이니 내전 발발 분위기가 더욱 조성될 것입니다. 게다가 화교 자본은 금 유통량 증가로 압박받는 것으로 판단되니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금 생산량을 더욱 늘려야겠군.
-그렇습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유대 가문의 가주가 눈을 떴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군, 추가로 보고할 것이 있나?”
“내일 미 상원의회에 미국 주권자 확대 계획이 통과될 예정입니다.”
“내일?”
유대 가문의 가주가 인상을 찡그렸다.
“늦어져서 송구하옵니다.”
“내가 지시한 날짜는 9일이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이렇게 장악의 공백이 발생하기에 미국 주권자 확대 계획이 수립된 것이다.”
이것은 유대 자본의 힘을 더욱 공고히 하려고 이루어진 조치이며, 이 안이 통과된다면 미국 내에서 펼쳐질 인종 갈등이 조장되고, 유대 자본은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다음 선거부터는 깜둥이들도 투표지를 받겠군.”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는 유대 가문의 가주였다. 사실 유대 가문이 추진했던 음모는 지금까지 사실상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흑인들에게 선거권을 보장하는 일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유대 자본의 이익과 연결되는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흑백 인종 갈등으로 미국은 분열이 일어날 것이고, 그 분열을 통해 반유대주의자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유대 가문 가주의 목적이었다.
* * *
1957년 9월 22일 소련 서기장 집무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나?”
소련 서기장이 최측근에게 물었다.
“미국에서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없다?”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조카예프가 아니라는 것인가?”
강철의 촉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좀 더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조카예프는 스탈린의 잔재이지 않나?”
소련 서기장은 조카예프 대장을 숙청하려는 마음을 굳혔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가 거느린 121기갑 군단과 그를 따르는 12개 사단의 비호를 받고 있기에 숙청이 쉽지 않습니다.”
12개 적군 사단의 사단장이 조카예프 대장을 비호하는 것은 강철이 가진 자본의 힘 때문이었다.
“그렇지.”
소련 서기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서기장 동지.”
“내게 할 말이 있나?”
“지금 중요한 것은 조카예프의 숙청이 아닙니다. 미국에 침투한 스파이가 확보한 첩보로는 조만간 주한 미군이 철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한 미군이 철수한다?”
그 말에 소련 서기장의 눈빛이 달라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