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96
대한민국 절대 재벌! 396화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국가 공무원들이 무능하지 않고 부정하지 않기에 기업이 발전하고 국가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국민들의 열정이 더해져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모두 국민을 위한 일이니 더는 말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넘긴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원자력발전소 설립과 전기 누진세 폐지다.
“또 하실 말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하하, 다 알고 오셨습니까?”
“그럴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원자력발전소가 전국에 50개소가 설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래서 원자력발전소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은 없는 실정이다.
“다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대한민국이 급진적인 공업화로 전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화력발전소나 수력 발전소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나는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대대적으로 계획했다.
“그렇습니다. 내 확인해 본 것으로는 향후 10년 이내에 전국적으로 100개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설립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실장께서 내게 따로 보낸 비밀 문건에 적힌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보고 경악했소이다.”
“진실을 아셔야 하기에 따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입니다.”
“모르면 몰랐지, 실장이 알려 준 대로라면 너무 위험한 게 많지 않습니까?”
“현재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전기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보고서에서 기록한 대로 지진 및 해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완벽한 내구력을 가질 수 있게 건설하겠습니다.”
“그래서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는 지역을 통제 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알겠소. 그런데 전기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감당이 안 된다면서 왜 가정용 전기 누진제를 폐지하겠다고 보고한 겁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예,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92%를 기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기에 국민들의 삶이 윤택해져서 전자 기기 사용 비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력 수급의 위험 요소까지는 아닙니다. 그에 반해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은 막대합니다. 저번에 견학을 나갔을 때 전기 용광로로 구리를 녹이는 모습을 봤습니다. 전기료가 저렴하기에 기업은 전기를 공기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용 누진제는 그대로 두고, 가정용 전기 누진제만 폐지할 예정입니다.”
내 말을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만 있는 총리다.
“그것을 포플리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총리께서 요즘 공부 좀 하시는 모양이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전력 공사가 국영기업이니 국가 세수 확보에 막대한 수익을 제공할 것입니다.”
나는 다른 산업 분야는 다 건드렸지만 전기와 수도를 비롯한 생활에 밀접한 부분은 건드린 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국영 기업으로 남게 만들 것이고, 국영기업들이 방만하게 경영하지 못하게 관리할 것이다.
‘철도 공사도 그렇고…….’
국제공항도 모두 민영화하지 않을 것이다.
“알겠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실장께서 국민들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나올지가 걱정입니다.”
사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한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내가 추진하는 경제 독재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브루나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포플리즘에 가깝다.
‘나중에 베네수엘라가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
총리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분은 깊게 고심하겠습니다.”
“그래야 할 겁니다. 물론 지금은 아무 걱정이 없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이 내일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질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예, 총리 각하.”
하여튼 오늘 총리실에 와서 잔소리를 꽤 듣는 날이다.
* * *
소련 서기장 집무실.
“이번이야말로 미국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기회이오.”
“그렇습니다. 서기관 동지.”
집무실에는 소련을 경영하는 핵심 지도자가 모두 모였고, 강철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조카예프 대장도 군부 핵심 인사로 회의에 참석했다.
사실 조카예프 대장이 금괴에 매수되어 스파이 노릇을 하지 않았다면 강철과 국가보위부는 소련에서 일어나는 극비 사항을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우린 정말 오래 준비해 왔소.”
“그렇습니다. 서기장 동지.”
사실 소련이 미국과 대등할 정도로 군비를 증강시킬 수 있었던 것은 강철이 제공한 금괴가 큰 역할을 했고, 또 연해주 경제 특구가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물론 1965년 이후 통일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무단 점거를 하고 연해주를 차지한다는 밀약이 있었기에 금괴가 지급되었다.
“세르게이 코롤료프가 디미트리 안토니오 국방산업장관.”
“예, 서기장 동지.”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소.”
지금 논의되는 사항은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논의였다.
국방산업장관이 1954년에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을 개발하자고 연설했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 우주항공 산업에 진출했다.
“여행의 동반자가 언제 발사되었으면 좋겠소?”
스푸트니크 1호를 말하는 것이다.
“10월 4일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방산업장관의 보고에 조카예프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10월 4일?”
“그렇습니다. 그때가 적기로 판단됩니다. 현재 미국 놈들도 우주항공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조만간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이미 만들어졌는데 시일을 앞당겨서 발사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스파이의 첩보에 의하면 미국은 아직 발사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최상의 조건에서 발사해야 0.1%의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습니다.”
“10월 4일이라?”
“예, 그렇습니다.”
“알겠소, 그렇게 결정하겠소.”
드디어 미소 양국의 우주 경쟁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 회의장에 조카예프가 참석해 있기에 이 정보는 강철에게 전달될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인류가 우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고, 시작을 소련이 열었다는 것이다.
“좋소이다. 하하하,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끝냅시다.”
“예, 서기장 동지.”
그렇게 회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집무실을 나갔고, 그 순간 서기장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대륙간탄도탄 발사 계획을 누설한 놈은 조카예프다.’
소련 서기장은 이 순간 조카예프 대장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강철을 떠올렸다.
강철은 소련에게도 필요악과 같은 존재였다.
‘증거를 확보하면 저놈을 처단할 것이다.’
다시 말해 소련 서기장은 조카예프가 강철과 내통한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 참석시킨 거였다.
* * *
정부청사 외교부장관실.
“앉으십시오.”
내가 도착하자마자 장관실 밖에서 나를 기다린 외교부장관은 장관실에 들어서면서 내게 상석에 앉으라고 말했다.
“저긴 장관님 자리시죠.”
가짜 강구 사건 때문이라도 나는 나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그래도…….”
“장관님 자리이십니다.”
“그럼 제가 앉겠습니다.”
외교부장관이 앉자마자 나는 자리에 앉았고, 외교부장관은 내게 보고서 비슷한 것을 내밀었다.
“3월 달에 가나공화국이 영연방에서 독립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각 처부는 알아서 일하는 형태로 변했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자신들이 추진한 사업을 내게 보고하는 형태로 변했다.
“저도 국가보위부를 통해서 보고받았습니다.”
“리비아 왕국과 수교를 맺었으니 리비아 왕국 대사관을 통해 가나공화국과도 수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제가 보고받기로 가나공화국의 주요 생산품은 코코아입니다.”
나도 모르게 가나 초콜릿이 떠올랐다.
물론 가나공화국은 초콜릿만 수출하는 국가는 아니다.
‘보고받기로는…….’
국가보위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나는 1471년부터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의 침입을 받았고, 포르투갈 상인들은 이곳에서 금을 발견했기에 황금해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포르투갈 상인들이 얻은 황금은 금빛이 아니라 흑빛이고, 노예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이것은 가나의 슬픈 역사일 것이다.
‘3월에 독립했지…….’
아프리카에서도 하나둘 신생 독립국이 생기고 있었다.
“리비아 왕국 주재 대사관에서 대략적인 가나공화국에 대해 파악한 보고서입니다.”
외교부장관의 말에 나는 보고서의 다음 장을 넘겼다.
“가나 국민의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주로 카카오를 재배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고 옥수수와 벼도 재배하고 있지만 가뭄 때문에 식량난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뭄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민간 외교 활동으로 지하수 개발 사업을 실행하고, 가나에 좋은 이미지를 쌓고 식량 증산 연구 결과를 공유하면서 수교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저번에 개발된 슈퍼 옥수수 종자를 나눠 주는 것이 좋겠군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사관 직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요한 부분은 보크사이트와 금과 금광석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특히 망간 매장량은 세계 1~2위를 다툴 것 같답니다.”
“나도 보고를 받았습니다.”
망간이란다.
‘풍요로운 아프리카지.’
하지만 그렇게 풍요로운 아프리카는 내전과 민족 갈등 때문에 자신들이 가진 풍요를 이용하지 못하고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망간은 공업적으로는 스테인리스강 등의 합금에 주요 첨가물로 사용됩니다. 이산화망간은 아연탄소 전지와 알칼리 전지에서 음극으로 사용됩니다.
며칠 전에 광물학자의 보고가 떠올랐다.
“계획하신 대로 추진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나는 외교부장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항상 고생 많으십니다.”
“제일 고생하시는 분은 실장님이시죠.”
* * *
1957년 9월 15일, 국방부 전력 증강실.
국가보위부 부장인 오덕수가 모처럼 나를 찾아왔다.
“소련이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고입니다.”
나는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오덕수의 보고에 놀란 척했다.
“대륙간탄도탄 개발에 성공하고 무사히 발사했으니 우주로켓 개발도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대륙간탄도탄 발사 예정일을 미국에게 미리 알려줬기에 미국은 발 빠르게 다음 날 남태평양을 향해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조만간 발사일이 결정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인공위성 발사일이 결정됐기에 연락이 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는 순간이다.
“언제라고 합니까?”
“10월 4일입니다.”
“10월 4일…….”
그런데 문뜩 아무리 조카예프가 소련의 핵심 군부 요인이라고는 하지만 이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