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17
대한민국 절대 재벌! 417화
군함도 중심가.
일본 국적의 기업인 기린 그룹 산하의 기린 석탄은 미쓰비시 그룹으로부터 군함도를 매입해 석탄을 채굴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대부분 광부는 일본인이라는 거였다.
사실 군함도라고 불리는 하시마는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군칸지마라고도 불렸던 곳으로,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하여 노동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석탄을 채굴한 곳이기도 했다.
“이제는 채굴량이 떨어집니다.”
기린 석탄 사장이 김수복에게 보고했고 김수복도 고개를 끄덕였다.
“주요 시설은 그대로 남겨 놓고, 외곽에 30층짜리 카지노 호텔을 건설하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곳에 말입니까?”
“그래, 나머지는 전쟁 기념지로 만들 생각이네.”
김수복의 말에 기린 석탄 사장은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다 조선인입니다. 동포들이 싫어할 겁니다.”
“나쁜 기억일수록 더 기억해야 한다고 하셨네. 일본 놈들이 조작할 수 없게 우리가 먼저 강제노역 기념관을 세워야겠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석탄 채굴은?”
“계속하게, 일본에 석탄을 팔아야 하니까.”
“예, 알겠습니다.”
* * *
나세르 5월 1일, 난징 장개석의 집무실.
“미국이 상호 군사동맹을 내세워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백악관은 맥아더의 요청을 수용해 중화민국에 통보했고.
그것 때문에 장개석은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그렇습니다. 미국이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장개석은 묘한 눈빛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해야 할까?”
“베트남전쟁에 국민혁명군을 파병한다면 대규모의 파병이 될 것입니다.”
중화민국 수뇌 하나가 장개석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적은 인구에도 20만 명을 파병해 줬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총통께서 파병을 결심하신다면 그에 준하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적어도 20만 명을 뽑아서 베트남에 보내라?”
“결과는 그렇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즉각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 외교부의 압박이 상당합니다.”
“우리가 병력을 뽑으면 중화인민공화국이 오판하고 남진할 가능성이 아주 크겠지?”
“그럴 가능성도 아주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미국이 원하는 것 아니었나?”
“으음……. 그렇기는 합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오판, 그리고 방심!”
장개석은 이 순간 다른 꿍꿍이를 떠올리고 있었다.
“예?”
“남침한다면 최소 20만에서 40만까지 병력이 빠졌다고 판단했을 것인데, 만약 우리의 병력이 그대로라면 어떻게 될까? 모택동이 당황하지 않을까? 아니지, 차라리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하고, 20만 정도를 차출해서 파병하는 척만 하고 실제로는 우회해서 북진한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은 공황에 빠지지 않을까?”
장개석의 말에 모든 수뇌가 기겁했다.
“그, 그 말씀은?”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미국은 생각처럼 강하지 않은 것 같아. 과거 우리의 속국이었던 월남에 저렇게 밀려서 도움을 요청한 거잖아?”
장개석의 말에 모두가 경악을 금하지 못했으나 내색할 수는 없었다.
‘미친 총통이 노망이 들었다!’
일부 수뇌부는 속으로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권력이 장개석이 종신으로 집권했기에 나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언제부터 미국이 강대국이었습니까?”
이런 상황이 되면 앞뒤 따지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족속이 생기는 법이다.
그리고 권력자로서는 그런 족속들의 말이 귀에 달곰하게 들린다.
“역사가 200년도 되지 않는 미개한 나라입니다. 중화민국은 과거의 청나라가 아닙니다. 이 모든 업적은 종신 총통이신 장개석 총통께서 영도자로 중화인민을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필생의 과업이신 중원 통일을 이루실 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나 차진평?”
“예, 그렇습니다. 국민혁명군이 100만입니다. 최신식 전차와 전투기, 소총으로 무장한 강력한 군대입니다. 제 생각에는 총통 각하께서 너무 오래 인내하셨습니다. 미국은 지속해서 내정간섭을 해 왔습니다.”
차진평이라는 자의 말에 장개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미국이 위대한 통일 전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보탠다면 앞으로 내정간섭이 더 심해지실 겁니다.”
“그럴 것으로 생각하다.”
“병법에 아군을 속여야 적을 속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하고, 20만을 파병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십시오. 국민혁명군은 오늘부터 북진을 준비해 총통 각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아, 아군부터 속인다. 모든 일은 결론만 역사에 남는다.”
베트남전쟁이 발발하게 전에 미국 특사가 장개석을 만났고, 선제공격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약속을 받았지만, 중화민국은 그 약속을 깨려고 했다. 이것은 중화민국의 치명적인 실수의 시작이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오판과 배신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 * *
미국 백악관 아이젠하워의 집무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최측근 보좌관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이것은 업무적인 보고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논의에 가까웠다.
“내 집권기에 베트남전쟁을 종료할 수 있을까?”
아이젠하워는 자기 나름대로 고민에 빠졌다. 사실 그와 맥아더는 강철이 파 놓은 함정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죽어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 동남아시아에서는 공산주의가 팽창하고 있기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천명한 미국으로서는 전쟁이 필요했다.
“전쟁이 15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방성의 계산으로는 1개월 안에 북베트남을 점령하고 공산주의자들과 그 잔당들을 중국 남부까지 몰아내어 중국 내전의 빌미를 만드는 거였는데 늪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리고 있어.”
“베트남전쟁을 조기에 종료시킬 혁신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혁신적인 방법?”
“그렇습니다.”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전쟁을 종료시킨 경험이 있지 않으십니까?”
보좌관의 말에 아이젠하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핵?”
베트남전쟁의 장기화 때문에 모두가 핵핵거리는 상황이다.
“그렇습니다.”
“소련이 가만있지 않을 거 같은데? 놈들은 어떻게 하고?”
마음 같아서는 핵을 투하하고 싶었지만, 소련 때문에 실행에 옮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련과 비밀리에 협상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완벽하게 잊히는 비밀은 없네.”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중화민국이 6월 대공세에 파병해 주기로 했으니 아래에서 밀어붙이고, 위에서 밀고 내려온다면 올해 안에 전쟁이 끝날지도 모르지.”
“문제는 남베트남 군대가 썩었다는 것입니다.”
보좌관의 말에 아이젠하워는 다시 한번 인상을 찡그려야 했다.
“남베트남 군대가 그 정도였다는 것을 미리 인식했다면 나는 베트남을 포기하고 라오스나 캄보디아에 집중했을지도 모르겠네.”
미국 국방성을 비롯해 백악관은 월남군이 완벽하게 썩은 군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나는 요즘 이탈리아에 파견된 독일 사령관이 한 말을 절실히 느끼고 있네.”
아이젠하워도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기에 가끔 이렇게 제2차 세계대전을 회상하곤 했다.
“무슨 말씀입니까?”
“이탈리아 파병 부대 독일 사령관이 이탈리아 군대를 보고 제발 적이었으면 고마웠을 것이라고 말했다네, 이탈리아가 적이었다면 두 개의 사단만으로도 이탈리아를 점령할 수 있었는데, 동맹군이라 20개 사단으로 막아 줘야 하니 미치겠다고 말했다더군. 지금 딱 나와 맥아더총사령관의 심정이 그 독일 사령관과 같네.”
보좌관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가 끄덕여졌다.
“6월 대공세만 성공적으로 실행이 된다면 베트남전쟁을 종결시킬 수 있을 겁니다.”
“종결시키고 나면?”
“예?”
“하이난 섬 태평양 통합사령부의 가장 큰 골칫덩이가 베트남이 될 것 같네. 골수 공산주의자들은 포기를 모르지. 미군을 베트남에 영구히 주둔시키지 않는 한 계속 골칫거리가 될 것 같아.”
“혹여 철수라도 생각을 하십니까?”
“또 그럴 수도 없지, 세계 최강의 군대인 미군이 패배한 전쟁으로 기록될 수는 없네, 그러니 승리해야지.”
확실히 늪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케네디의 독주가 상당하다지?”
“대세가 그에게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강철은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지만, 역사는 원래 흘렀던 대로 흐르려는 본능이 있는 듯 케네디는 정치적 역량을 증대시키면서 다음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지 않나? 같은 노선이니까.”
“그렇습니다. 베트남전쟁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로마 가톨릭교도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지만 개신교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미국을 개척한 사람도 청교도인들이기에 가톨릭교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었다.
또한, 케네디는 미국 상류사회에서 잉글랜드 혈통에 밀리던 아일랜드계 혈통이었기에 기독교 근본주의를 내세운 개신교 세력의 반발과 논쟁을 불러오기도 충분했다.
“종교 이야기를 꺼내면 머리만 아프네.”
“예, 그렇습니다.”
“나는 올해 안에 늪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네.”
“그러기 위해서라도 소련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냉전의 시대지만 미국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고자 했다.
“개선이라…….”
“니키타 흐루쇼프는 스탈린주의를 비판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소련 서기장이지.”
“그렇습니다. 현재 그가 추진하는 탈스탈린화 정책과 반스탈린주의 정책은 공산주의 국가에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를 공산주의로 와해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자리는 사담을 나누는 자리네.”
“알고 있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집권 마지막에 트루먼독트린을 부정할 수는 또 없네. 하지만 그가 미국으로 와서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면 만날 용의는 있네.”
“조용히 추진해 보겠습니다.”
“나야 공산주의가 안에서부터 무너져 주면 고맙지.”
* * *
소련 모스크바 니키타 흐루쇼프의 집무실.
“북베트남 군대가 이렇게까지 잘 버틸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니키타 흐루쇼프는 북베트남 군대의 선전에 흐뭇하기만 했다. 사실 소련 수뇌부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북베트남을 침공하면 동남아시아에 소련의 영향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북베트남 군대가 전쟁을 장기화로 이끌고 있기에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공산화 계획을 다시 꺼내 들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입니다.”
수뇌부 하나가 대한민국을 거론했고 니키타 흐루쇼프도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