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19
대한민국 절대 재벌! 419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동북 삼성의 영유권을 인정해 주는 것으로 참전을 저지하고, 대한민국은 지속적인 군사 지원과 무기 판매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협력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입니다.”
“앞으로 내가 중국을 통일한 후 힘을 비축하면 멍청한 모택동이 헌납한 동북 삼성을 되찾을 것이다.”
“옳으신 판단이십니다.”
“전쟁은 시작됐다. 오늘부로 나로 인해 만들어질 찬란한 중국의 역사가 시작된다. 출격하라!”
장개석의 최종 공격 명령이 하달됐고 그와 동시에 아무 말 없이 장개석만 바라보고 있던 중화민국 공군 장성들은 무전으로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출격 명령을 하달했고, 갑호 봉황이라 불린 200대의 P-51 머스탱 전투기의 프로펠러가 일제히 회전했다.
“중국은 나를 통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1차 공격 편대가 이륙하는 모습을 보던 장개석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2차 중국 내전이 발발했다. 이 전쟁은 장개석이 동맹국들을 완벽히 배신해서 시작됐다.
중화민국은 화교 자본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렇게 많은 무기를 사고 준비할 수 있었고, 이것은 또 어떤 측면에서는 화교 자본의 핵심인 명월의 치명적인 오판 때문일 것이다.
항상 끝도 없는 탐욕과 자만심이 모든 일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법이다.
* * *
하이난 섬 중심부에 있는 통합 태평양 사령부 전략 분석실.
“중화민국이 지속해서 군사 기동훈련을 한다고?”
자정이 넘는 새벽이었지만 태평양 사령부 전략 분석실은 한 달 전부터 갑작스럽게 실시된 중화민국의 군사 기동훈련 때문에 골머리를 썩였다.
물론 그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문제는 베트남전쟁이었고, 대대적으로 폭격과 공격을 이어 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기에 돌파구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시점에서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중화민국 총통인 장개석에게 베트남전쟁 참전을 요청했고, 그에 따라 태평양 사령부 소속 전략 분석실은 갑작스럽게 실시된 군사 기동훈련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기 전 하는 훈련이라고만 생각했다.
“예, 그렇습니다.”
“드디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는군.”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뭔가?”
“전차와 병력 일부가 광저우로 기동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주력 전차와 병력은 북쪽 국경선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전략 분석실 정보참모는 인상을 찡그렸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갑작스러운 도발이나 침공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최악의 경우는…….”
“중화민국이 북침하는 것입니다.”
“베트남전쟁이 고착에 빠졌는데 중화민국이 독단적으로 북침하는 멍청한 짓을 할까?”
“그러므로 최악의 경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최악의 경우라…….”
통합 태평양 사령부 정보참모는 인상을 찡그렸고, 맥아더총사령관의 얼굴이 떠올랐다.
“총사령관 각하께서는?”
“통합 지휘 본부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보고할 수밖에 없지.”
자리에 앉아 있던 정보참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 *
1959년 6월 1일 새벽 1시.
하이난 섬 개발에 대한 시찰을 끝내고 국내로 입국한 지 보름이 지났고, 내가 계획한 대로 미국은 베트남전쟁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2~3년만 허우적거려라.’
이대로 월남 정권의 부정부패와 월남군의 무능함에 학을 뗀 미국이 철수한다면 내가 계획한 시나리오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회귀한 이후 세계사는 내가 아는 역사와는 다르게 흘렀고,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곳은 당연히 동북아시아와 중국이었다. 중동이라 불리는 서남아시아 역시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어서 동남아시아의 상황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전화기 벨이 울렸다. 전화벨이 다급하게 울렸다고 느낀 것은 나도 모르게 불길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따르릉, 따르릉!
“새벽 1시인데…….”
나는 손목시계를 봤고, 인상을 찡그렸다. 엄청난 일이 아니고서는 이 새벽에 내게 전화할 사람은 없고 이 시간에 내게 전화할 사람은 국가보위부 오덕수 부장밖에는 없을 것이다.
딸깍!
“오덕수 부장입니까?”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불길하다.
오덕수 부장은 내게 큰일이 났다고 말했다. 이런 소리를 좀처럼 안 하는 양반인데 무슨 일이 일어나도 크게 일어난 것이다.
‘혹시 쿠데타?’
이 새벽에 큰일이라고 말할 일은 몇 가지 없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걱정해야 할 것은 어떤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김규 대통령 각하께서 갑작스럽게 서거하는 일이다.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의 전권 특사가 인천항에 도착해 회장님께 즉각적인 긴급 접견을 요청했습니다.
“긴급 접견…….”
내 표정이 잔뜩 굳었다.
배신이다.
또한, 돌발 상황이다.
이 순간 나는 2차 국공 내전이 발발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망할 놈의 늙은이가……!’
내가 준비했고 아이젠하워까지 동의한 차이나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엉망진창이 될 것 같다.
“역사는 흘렀던 대로 흐르고자 하는 것인가…….”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지는 순간이다.
* * *
평양 강산의 집무실.
중화민국 종신 통령 장개석은 2차 중국통일 전쟁을 일으키기 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에 특사를 비밀리에 특파했다. 전권을 받은 두 특사는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양국의 실권자를 만나려고 긴급 접견을 요청했다. 이것은 국제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강산과 대한민국의 강철은 특사의 긴급 접견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특히 강산은 중화민국에서 특사를 파견했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중화민국이 원하는 것은 체제와 이념을 넘어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공존이며, 구미 열강의 아시아 침탈을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것입니다.”
강산은 특별 접견한 중화민국 전권 특사는 연막부터 치기 시작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라 했습니까? 또 구미 열강의 아시아 침탈을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 논의를 왜 이 새벽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불청객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해야 합니까?”
강산은 중화민국 전권 특사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이 순간, 항상 강산을 보좌하던 부주석인 두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두석은 중화민국의 전권 특사가 강산을 긴급하게 접견을 요청했다는 말에 바로 조선인민군 총사령부로 이동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적이 적의 아군을 찾는 것은 이간책이며 자신들의 적에게 반드시 쟁취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고, 이것은 2차 중국 내전의 전초라 생각합니다.
중화민국의 전권 특사가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두석은 강산에게 긴급히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었다.
-조선인민군의 참전을 저지하려는 것이겠지요?
-그럴 것입니다. 장개석은 1차 중국 내전을 다 이겼는데 북베트남 인민군과 조선인민군들의 참전으로 야망이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국경에 전시 동원령을 선포하십시오. 은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주석 각하, 또한 만약을 대비해 베이징과 바오터우 점령 준비에 돌입하겠습니다.
두석은 강산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이번 상황의 심각성을 이야기했고, 또한 그에 따라 대비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돌발 행동에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강산과 두석은 선전포고를 통보받지 못하고 중화민국의 대대적인 공습을 받는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의 피해는 막심할 것이니 내전을 겪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격할 이유도, 여력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둘은 2차 중국통일 전쟁 이후 승리자는 전과 확대로 동북 삼도를 수복하려고 영토 전쟁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고 생각했다.
“긴급한 상황이기에 외교적 실례를 범했습니다.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화민국 특사는 강산에게 담담히 사과했지만 한 국가의 정상을 이렇게 긴급하게 접견을 요청한다는 것은 중화민국이 이번만큼은 어떤 수단을 강구해서도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발산한 것이고, 중국통일을 이루는 것에 가장 큰 걸림돌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하지만 양해를 구한다는 중화민국 전권 특사의 표정은 담담한 듯 거만했다.
“좋습니다. 전권 특사가 조선에 요청하고 싶은 것이 뭔지 들어 보겠소.”
“그전에 앞서서 강산 주석께 통보할 것이 있습니다.”
“들어 봅시다.”
“중화민국은 이미 1,000대의 전차와 800대의 전투기를 보유했고, 80만 명의 국민혁명군을 총동원하여 2차 통일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물론 강산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으음…….”
“위대하신 장개석 총통께서는 1차 중국 내전 때 조선이 중공을 도와 내전에 개입한 것을 여전히 잊지 않았습니다.”
중화민국의 특사는 협박에 가까운 뉘앙스로 말했다.
-중원 제국은 항상 흉노 때문에 골머리를 썩였고, 지금은 조선이 흉노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우선 회유와 압박으로 2차 중국통일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이 내가 부여하는 그대에게 주는 전권이다.
중화민국 전권 특사는 장개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하나 장개석 총통께서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과거는 과거로 잊기로 하셨습니다. 그와 함께 이번만큼은 조선이 중공을 돕는 그 어떤 행동도 일절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하셨습니다.”
“마치 선전포고를 하러 온 것 같군.”
강산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니, 불쾌감을 감출 이유가 없었다. 분명 칼자루를 쥔 것은 조선이었고, 장개석을 비롯한 중화민국의 군부는 자신들이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일본 내전 때처럼 먼저 공격하는 국가는 전 세계의 비난을 받을 것이며, UN은 상대 진영을 도울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공격하는 쪽이 멸망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것은 강철과 두석이 강산에게 했던 말이었다.
-유엔이 무슨 힘을 쓸 수 있을까?
-다들 그렇게 보고 있으니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할 것입니다.
“그렇게 들리셨다면 송구합니다. 하지만 중국 혁명군은 강력한 장비와 무기로 무장한 강군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질풍노도와 같이 북진할 것이고, 그 북진의 끝을 결론 내지 못했습니다.”
중화민국 특사의 말에 강산은 인상을 찡그렸지만, 속으로는 어이없었다.
‘미국과 남한이 팔아먹은 무기로 허세를 부리는군.’
하지만 이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강철과 대한민국이 비밀리에 제공한 최신식 무기와 장비로 무장했기에 중화민국 전권 특사의 협박이 우습게만 들렸다.
-1세대 전차를 1,000여 대를 보유했다 해도 대전차 헬기 50대면 녹아 버릴 것입니다.
미국과 대한민국만이 대전차 헬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대한민국은 비밀리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공격용 전투 헬기를 지원했다. 그러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입장에서는 중화민국이나 중화인민공화국이 보유했다는 전차가 두려울 이유가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