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4
대한민국 절대 재벌! 464화
‘내가 또 하루를 더 살아가겠군.’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살았다. 아니, 살아남았다. 그러니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독재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근간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물론 그전에 중화인민공화국과의 대륙 전쟁이 남았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덕수 부장이 나를 보며 말했다.
“앞으로 더 고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실 겁니다.”
“나는 이제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면 독재자가 될 것입니다.”
내 말에 오덕수 부장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역사는 위원장 각하를 위대한…….”
“독재자로 기록할 겁니다.”
오덕수 부장에게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독재만이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천천히 갈 수만 있다면…….’
민주화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처한 입장이 천천히 국력을 다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는 것이 뼈아플 뿐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거듭났기에 내수 중심의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초강대국으로 가기 위해서 제일 먼저 이뤄야 하는 과업이다.
“조국이 나를 기다릴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갑시다.”
* * *
충칭에 위치한 중화인민공화국 임시 수도.
모택동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소련의 만류를 뿌리치고, 호기롭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리고 딱 4개월 만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군에게 북경이 함락되어 충칭까지 밀렸다.
“왜……. 왜 이런 일이……!”
모택동은 참담한 표정으로 혼잣말하듯 중얼거렸고, 중화인민공화국 주요 인사들 역시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석 각하…….”
“보고하시오.”
“침략군에게 결국 바오터우까지 함락되었습니다.”
“바오터우까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바오터우로 서진한 것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를 독립시키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밀린 건가!”
모택동은 분노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인민군 주력 전차들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침략군들의 주력인 공격용헬기에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 육군 사령관이었다.
“그것 때문에 소련에게 지대공유도탄을 요청하지 않았나? 아직도 소련은 대답이 없는 건가?”
“조카예프 소련 서기장은 지대공유도탄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망할! 이념이 다른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수교 직전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인 모양이군.”
“주석 각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육군 총사령관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특단의 조치라고 했나?”
“이대로라면 중화인민공화국은 패전합니다. 아니, 중국 대륙의 모든 영토를 잃을 겁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모택동이 버럭 소리를 질렀고, 이 순간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눈동자에서 서늘함이 느껴졌다.
* * *
1961년 5월 16일.
서울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전후가 바뀌었지만 1961년 3월 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에서는 통일 찬반을 결정할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그와 함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도 실시됐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92%의 찬성으로 통일이 결정됐고, 그에 반해 대한민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는 86%의 찬성으로 통일이 결정됐다.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통일 이후에 조선에 투입될 자금에 대해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여튼 대부분의 국민이 찬성표를 던졌기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합법적으로 통일을 이뤘고, 그와 함께 실시된 대통령 선거로 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이 됐다.
‘형제가 다 해 먹는다는 소리를 듣겠군.’
강산 형님께서는 국무총리가 되셨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이 또 한 번 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예상했던 일들은 모두 일어났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모택동은 북경에 중공군의 모든 전력을 집중한 이후 선전포고 했고, 그에 따라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또한 2차 중동전쟁도 발발해 미국은 대중전쟁보다 2차 중동전쟁에 더욱 신경을 썼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오늘은 나만 아는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날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쿠데타보다 더 심각하게 민주화를 훼손할 마음을 먹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3선 개헌으로 되겠습니까? 중공군과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전쟁 상황에서 강력한 통치력을 가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정을 지휘해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안전해 질 수 있습니다.”
내 말에 모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3선 개헌까지 모두 당선되면 임기가 21년입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의 임기는 7년이며 3선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알고 있습니다. 당장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 아니라 만약을 대비하고자 말씀드리는 겁니다.”
“충분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국무총리께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3선 개헌이 통과 후…….”
뭐라고 해야 할까?
독재를 시작한 이후 내게 가장 위협적인 정적은 국무총리로 지명된 강산 형님이셨고, 형님을 중심으로 민주화 세력이 집결했다.
“국무총리가 없으면 긴급 상황을 누구와 조율하고 지시를 내립니까? 국무총리가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었습니까?”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국무회의장 문이 열리면서 국무총리인 강산 형님께서 들어섰다.
“국무총리!”
“예, 대통령 각하.”
“일부러 이러시는 겁니까? 장외 투장이라도 하시겠다는 겁니까?”
내가 대통령이기에 국무총리는 해임해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강산 형님의 주변에 뭉친 민주화 세력이 집결할 것이고,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전쟁 중인 상황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해임하지 않았다. 물론 강산 형님만이 내 다음이 되어야 하기에 해임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화를 저버리는 3선 개헌 이후 국무총리직에서 사임하려고 했으나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왔습니다.”
“내가 종신 통령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공정한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겠다는 겁니다. 나만이 아니라 차후 다른 대통령도 똑같이 적용될 것입니다.”
“그것이 독재입니다.”
국무회의장에서 대통령에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국무총리인 강산 형님밖에는 없을 것이다.
“독재라고 하셨습니까? 국무총리께서 대통령인 제게 독재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또 많은 국민이 전쟁 중인데도 시위와 집회를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이 역시 민주화이지 않습니까?”
“대통령 각하,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3선 개헌 이상은 안 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역사에 청와대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남을 것입니다.”
오늘이 5월 16일인데 국무총리인 강산 형님께서는 친위쿠데타를 말하셔서 씁쓸했다.
“그 부분은 차차 대화로 풀어 나갑시다.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 문제가 많지 않습니까? 국무총리께서도 그것을 아시기에 늦게라도 국무회의장에 참석하신 것이고요.”
“그렇습니다.”
사실 나는 3선 이상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산 형님이 독재자 강철의 종신 통령의 야망을 막는 인물로 부각되어야 차후에 정치적 입지가 강해질 것이기에 이러는 것이다.
“국민 대통합을 이끌어 내시려면 더 이상의 개헌을 포기하셔야 합니다. 학생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도 알고 있다.
“차차 대화로 풉시다.”
이 이상 압박하면 부작용이 나올 테니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 * *
타이완 타이베이 국민당 정부 장개석 집무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총통각하의 국빈 자격으로 방문을 승인했습니다.”
타이완 국민당 정부는 빠르게 국가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유엔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타이완 국민당 정부를 외면해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강철이 비밀리에 외교력을 집중한 결과였다.
“국빈 자격 방문도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중화민국이 몰락했다는 건가…….”
장개석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구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실책이다.”
요즘에 와서야 장개석은 자기반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재기하려고 자본을 유입시켜 대만을 강소국으로 만들려고 했고, 본토를 수복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본토의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바오터우까지 함락했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충칭까지 후퇴했습니다.”
“본토를 점령한 공산국가 세력도 몰락이 멀지 않았군.”
장개석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마지막 기회다. 이이제이가 가능할까?’
장개석은 숨죽이며 또 다른 야망을 품기 시작했다. 본토의 상황이 중화인민공화국에게 한없이 불리하게 전개되었기에 어떤 수를 써서라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방문하고자 했다.
‘대한민국이 지금 아무리 강성했다 해도 결국 오랑캐 국가다. 중원을 영원히 지배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무력으로 중원 대륙을 지배했던 왕조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한족을 제외하고는 중국 대륙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장개석은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며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고자 했다.
물론 처음에는 국부천대를 감행하면서 약탈한 50만 점의 보물을 강철에게 팔아 자본을 마련하려고 대한민국을 방문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상황이 자신에게 그리고 중화민국에 이롭다는 생각이 들어 또 다른 생각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 국토가 식민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바오터우를 함락시킨 이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진군이 늦춰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보고자의 대답을 들은 장개석은 복잡 미묘한 눈빛을 지었다.
‘대륙을 완벽하게 점령할 생각은 없다는 것인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이후 무력으로 식민지화를 이루려는 행동은 제국주의로 보여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서 신생 독립국이 만들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침공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침공해서 점령한 후에는 위성국가나 괴뢰정부를 수립해서 물러나는 형태가 많았고, 장개석은 대한민국 역시 그렇게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산주의 정권을 그대로 두지는 않겠지.’
그러니 상황은 자신에게 아주 이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방문은 언제로 정해졌지?”
“5월 25일입니다.”
“그날 중화민국의 운명이 걸렸군.”
장개석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 * *